Date |
2002/01/19 17:01:38 |
Name |
Apatheia |
Subject |
[후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왕중왕전 1주차 후기. |
겜벅스 다비버전.
다시 찾은 메가웹은, 지난주 와일드 카드전때와는 또 다른 의미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은 최강고수 6인의 대 혈전이라...
웬지 구역구역 나뉘어진 메가웹 안을 휘감아 나가는 바람마저 비감하게 느껴진 것은
단순한 필자의 오-_-바-_-삘--;이었을까? --;
가장 먼저 눈에 뜨인 것은 바뀐 경기복 디자인--;이었다.
왕중왕전이라는 대회의 특성 때문인지
각각 다른 여섯벌의 경기복이 준비되었고
그 경기복을 리그 끝날때까지 계속 입게 된다는...
임요환선수는 보라색+흰색 ,김정민 선수는 은색+흰색
장진남선수 흰색, 김동수선수 까만색, 홍진호선수는 금색+흰색이었는데...
저 편에서 경기복을 갈아입고 메가웹을 가로질러가며 내뱉은
조정현 선수의 불만섞인 한 마디...
-아... 이거 완전 체육복 같애! --;
...--;
아닌게 아니라 새파란색(그냥 파란색 절대 아님)+흰색의 그 배색은
조-_-금은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었다...--;
맵 선정문제로 대진표가 늦게 발표된 탓에
선수들은 하나같이 연습을 하나도 못했어요ㅠㅠ라며 울상이었다.
특히 당일 새벽 두시까지 KPGA Winners Championship 준결승전에 붙잡혀 있었던
김정민 선수와 홍진호 선수는 얼굴 전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두 선수를 상당 총-_-애하는 필자를 마음아프게 했다. ㅠㅠ
이날의 스타는 단연 황제 임요환선수를 무릎꿇린 대나무테란 조정현 선수였는데...
이날 더블게임이 있었던 조정현 선수는
1차전 끝나고 스테이지를 내려오자마자 몰려드는 팬들의 사인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2차전... 암울해보이는 상황 하에서도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 김정민 선수
환상의 사베 컨트롤로 승리를 거두고
3차전에서는 요마~안큼 자신있다고 엄살--;을 떨던 홍진호선수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4차전에서는 황제를 꺾고 완전 탄력받은 조정현선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가장 먼저 2승의 고지에 올랐다.
어제 세시간 잤어요^^;라며 힘없이 웃는 김정민 선수와 마지막 인터뷰를 마치고
필자와 일행들은 다른 인파에 섞여 메가웹을 나왔다.
유달리 피곤해 보이던 임요환 선수의 얼굴이 마음에 걸려
(왕허접 테란 유저로서, 필자는 테란 잘하는 선수들은 다 존경+사모+경애한다 --;)
평소에 친하다는 김정민 선수한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김정민 선수 왈...
-뭐 워낙에 바쁘니까요...
거기다가 다른 선수들이 죄다 요환이형 게임 엄청나게 보면서 연구하니까.
그렇지만, 뭐, 별로 걱정 안해요.
잘 할 거에요... 워낙에 대단한 사람이니까요. ^^
...^^
'대단한' 사람.
그 짤막한 말속에는, 역시 최고의 선수만이 받을 수 있는 무한한 신뢰가 감춰져 있었으리라.
지하철 역으로 걸음을 옮기는 필자와 일행의 어깨 위로
왕중왕전 1주차의 밤이 내려앉고 있었다.
-Apatheia, the Stable S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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