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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2/13 22:56:08
Name 공룡
Subject 오늘 온게임넷 리그 간단 감상
<경기전적>

1. 이운재 vs 임요환 : 최강 저그와 최강 테란을 이겼다. 김동수! 재경기 하자!
2. 벨트랑 vs 박정석 : 또 바카닉이다. 하지만 베르트랑의 테란에겐 피뢰침 달린 벙커라는 보험이 있었다.
3. 한웅렬 vs 김현진 : 테테전의 황제 다시 부활하다!
4. 서지훈 vs 변길섭 : 표정 없는 두 남자가 만났다. 경기 전 -_- : -_- 경기 중 -_- : -_- 경기 후 -_- : -_-

<감상>

1. 이제 16강 리그 한 주 남은 거 맞아?

   A조 박정석 0승3패      B조 임요환 2승1패      C조 홍진호 2승0패      D조 변길섭 2승1패
         강도경 1승1패            장진남 0승2패            조용호 1승1패            성학승 0승2패
         벨트랑 2승1패            이운재 2승1패            한웅렬 1승2패            박경락 1승1패
         이윤열 2승0패            김동수 1승1패            김현진 1승2패            서지훈 2승1패


  16강 리그가 한 주 남은 시점에서 진출확정이 1명, 탈락확정이 3명뿐이다. 나머지 12명은 마지막 주에 가야 알 수 있다. 재경기의 가능성도 넘치고 넘친다. A조의 경우는 이윤열 선수가 3연승을 하면 재경기가 없고, B조의 경우에도 장진남 선수가 김동수 선수를 이기면, 그리고 C조의 경우 조용호 선수가 홍진호 선수를 이기면, D조의 경우 성학승 선수가 박경락 선수를 이기면 재 경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모두 재 경기다.


2. 복고풍.

  첫 경기에서부터 시작한 테테전 세 경기는 모두 레이스가 쓰였다. 패치된 골리앗의 엄청난 사거리와 공격력으로 인해 역사 속에 사라졌던 테테전 투스타 레이스 전술이 요즘 들어 자주 쓰이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베르트랑 선수는 토스 상대로(그것도 박토스를 상대로) 초반도 아닌 종반까지 계속 바카닉을 썼다. 놀라운 것은 그 경기에서 벌쳐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지 마메와 탱크, 그리고 벙커만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복고풍은 완전한 예전 전략으로의 회귀는 아니다. 예전의 전략을 활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뿐,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은 이제 입신의 경지에 이른 듯하다. 정말 무섭다.


3. 역시 테란은 강하다.

  대체 8명이나 올라온 테란 중에서 아직까지 탈락자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오늘 테테전이 세 번이나 있었는데도 탈락자가 없다. 오늘까지의 성적으로는 C조를 제외하고 모든 조에서 테란이 조 1,2위를 다투고 있다. 결국 탈락이 확정된 3명 중 한 명은 토스, 두 명은 저그라는 이야기다. 이제 홍진호 선수를 제외한 3명의 저그와, 한 명의 토스가 8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힘을 써야만 한다. 그러나 어렵다. 굉장히 어렵다. 그저 8강의 한 자리는 토스가 차지해 주길 개인적으로 열심히 소망할 뿐이다.


4. 한웅렬, 카리스마를 버리고 황제로 거듭날 것인가?

  표정 없기로는 변길섭 선수 못지 않고, 오히려 카리스마까지 풀풀 풍겼던 원조 무표정 한웅렬 선수가 요즘 들어 많이 웃고 있다. 이제 그의 카리스마를 변길섭 선수와 서지훈 선수에게 넘길 모양이다. '카리스마 테란' , '테테전의 황제' 라고 불리우던 한웅렬 선수였지만 금년에 팀이 정해져 안정이 되고,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면서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물론 메이저 대회 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표정이 그대로인 변길섭 선수도 있지만...... 그러고 보면 포커페이스의 명맥은 모두 테란 유저들이 걷고 있다. 많은 유닛을 조합해서 컨트롤해야만 하기에 냉정을 잃지 않아야 하는 테란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일까?


5. is와 한빛.

  임요환, 홍진호 선수에 이어 이윤열 선수도 임대의 형식이라지만 ktf로 팀을 옮겼다. 결국 현재 16강에서의 정식 is 팀은 성학승, 김현진 선수뿐이다. 그런데 두 선수의 성적이 모두 합쳐서 현재 1승이다. 김현진 선수는 자력 진출이 힘든 상태이고, 성학승 선수는 탈락이 결정된 상태다. 물론 겜비씨에서는 리그 1위를 하고 있는 김현진 선수이지만, 어쨌든 세 명의 핵심 멤버가 빠진 is는 조금 허전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역시 이번 시즌 초반 is와 함께 다섯 명의 선수를 올려놓았던 한빛도 마냥 미소만 짓고 있을 형편은 되지 못한다.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 사상 가장 수상경력이 화려한 막강 화력의 한빛이지만 오늘 경기로 지난 시즌 우승자 박정석 선수가 탈락을 확정지은 상태이고, 강도경 선수는 2명의 테란과 힘든 싸움을 해야 하며, 역시 오늘 변길섭 선수가 지게 되면서 같은 조의 박경락 선수와 8강 티켓을 놓고 힘싸움을 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게임판 만큼이나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 곳도 없을 것이다. 과연 2003년에는 어느 팀이 웃게 될까?


6. 난전의 제왕 베르트랑.

  역시 그에게는 난전이 어울린다. 물론 오늘 박정석 선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지만(흘리는 유닛이 너무 많았다.) 어쨌든 정말 대단한 경기운영이다. 난전을 즐기는 게이머들끼리의 특별전을 하면 어떨까? 난장 프로토스 강민 선수와, 삼지안 박경락 선수, 그리고 베르트랑 선수가 만나서 게임을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세 명이 프리포올로......


7. 경기예상을 맞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는 경기예상이 대부분 틀렸다. 세 번째 경기 한웅렬 선수의 승리만을 점쳤을 뿐이다. 갈수록 예상이 힘들어진다. 특히나 오늘 첫 경기 이운재 선수의 선전이 눈부셨고, 두 번째 경기 박정석 선수의 맥없는 무너짐이 아쉬웠다. 최고의 전성기라고 생각했던 박정석 선수의 3연패는 정말 충격적이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연승을 하며 상승세이던 임요환 선수라는 대어를 잡은 이운재 선수로서는 이제 프로토스 상대로의 메카닉만 증명해 보인다면 온게임넷에서 4강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같은 종족 싸움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번 8강은 그 어떤 때보다 테란이 많이 오를 것이고, 테테전이 우승으로 가는 가장 큰 고비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러하기에 더욱 앞으로의 경기예상은 어려워질 듯 하다.


----------------------
  이번에도 독백체로 쓰느라 존칭을 쓰지 않았습니다. 읽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1 : 이 글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도장 쾅!
  ps2 : 어제 오늘 은근히 글을 많이 쓰는군요. 요즘 일주일에 한 번 글 쓰는 수준이었는데 pgr이 잠시 닫고 있으니까 왜그렇게 글을 쓰고 싶은게 많아지던지^^ 정말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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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수
02/12/13 22:58
수정 아이콘
오옷!공룡님 글 잘 읽었습니다!
02/12/13 23:04
수정 아이콘
테테전이 많으리라는 것은 곧 이윤열 선수의 독무대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홍진호 선수와 김동수 선수의 활약이 이번 리그의 향방을 가름지을 것 같네요.

공룡님의 재치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02/12/13 23:06
수정 아이콘
안 읽었으면 했지만 결국 읽고야 말았습니다... ㅠ.ㅠ
그렇지만 결과를 알고 보더라도 재미있는 경기였으리라 굳게 믿고
오늘 저녁 재방을 꼭 봐야겠군요.....+_+
하나밖에 없는 울 집사람 감기 몸살 나서... 쳐다보고만 있는데
정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어서 빨리 나야 할텐데....
생의 한가운데
02/12/13 23:12
수정 아이콘
공룡님~~
즐 pgr입니다.
역시나 간결하고 명쾌한 감상문이네요.
이번 파나소닉배' 는 정말로 혼전' 그 자체입니다.
많은분들의 아쉬움이라면 플토유저의 희소성 이랄까...
이러한 아쉬움을 무시하고 김플토' 가 올라간다면 그야말로 환상이겠죠?
개인적인 바람은 again 2001 sky.....
물론 결과는 미지수로.....
혹은 ~~
again 코카콜라배 역시나 결과는 미지수로...
02/12/13 23:14
수정 아이콘
맞춘건 베르트랑과 서지훈 선수의 승리..베르트랑을 예상하는 덕분에 다행히 50%가 되었습니다..
탑시드와 2번시드로 각각 베르트랑, 이운재선수를 지명했던 박정석, 임요환 선수는 좀 머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르트랑 선수는 낮에 레츠고 게임월드에서 한 번 놀래키고, 저녁에 또 한번 놀래킵니다..오늘 본 경기 다 좋았습니다..
테테전에서 선배틀=필승 이란 공식이 최근 본 경기들에 자주 쓰이는것 같습니다..
하수태란
02/12/13 23:15
수정 아이콘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죠. 임요환이 땀흘리면 진다 ㅡㅡ; 역시나 오늘도 임요환선수는 땀을 흘렸습니다. 태란유저중 포커페이스가 많지만 임요환 선수와는 너무 거리가 멀군요.
▷◁Mazingerⓩ
02/12/13 23:44
수정 아이콘
'피뢰침 달린 벙커라는 보험' 공룡님의 재치 끝내줍니다!!
오늘은 베르트랑 선수도 유닛을 쫌 흘리는 것 같았습니다.(원래 잘 흘렸을지도...^^)
▷◁Mazingerⓩ
02/12/13 23:48
수정 아이콘
어느 일정 선수의 패배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격려해 주는것도 좋지만, 승자에게는 승리의 박수를 쳐주었으면 합니다.
(위에 제가 올린글 '베르트랑'->'베르뜨랑' 수정합니다.)
선풍기저그
02/12/14 00:44
수정 아이콘
한빛팀 분위기 초상집이겠네요...
박정석선수 지고..짐으로써 강도경선수 이윤열 선수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구 ..이긴다하더라구 재경기고 ㅡ,,ㅡ
변길섭 선수도 마찬가지죠..변길섭선수 지고..변길섭선수 짐으로써 박경락선수가 성학승선수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구 마찬가지로 이겨도 재경기 해야하구.. ㅡ,,ㅡ 한빛팀 말렸네요..엄청..
카나타
02/12/14 01:02
수정 아이콘
is팀 분위기도 초상집이겠군요...;;
02/12/14 01:06
수정 아이콘
오늘 메가웹에서 정말 즐겁게 경기를 본거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xx 선수가 승리했고..
제가 역시나 좋아하는 최xx 선수와 경기를 같이 관전하고..
이래저래 즐거웠답니다..^^
02/12/14 03:03
수정 아이콘
불어에선 t 다음에 r이 오면 t는 "뜨"가 아니라 "트"로 발음하는 게 맞습니다. 된소리가 거센소리가 되는 거죠. 지금은 없어진 백화점 "쁘렝땅"도 사실은 "프렝땅"이 맞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불어책 한번도 안 들다 봤는데 마징가님 글 보고 갑자기 십여년 전 일이 생각이 나서 마징가님께 도전을...^^;
푸른숲속이슬
02/12/14 07:42
수정 아이콘
정말 긴장될수밖에 없는 한주한주 입니다.
다음주 메가웹 정말 붐비겠네요. 아아;
02/12/14 10:52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에서의 압권은 날아오르는 마린과 퍼펙트 테란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서지훈선수의 이윤열선수에 버금가는 사기적인 테테전 승률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구요.
날아오르는 마린 아니 자드님의 표현대로 날고 있는 마린의 화려한 메카닉실력 역시 잘 봤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속은 쓰릴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임요환선수의 패배가..... T.T)
갈수록 난전이어서 더 재미있네요.
다음주에도 좋은 경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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