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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9 17:38:21
Name pErsOnA
Subject 은하영웅전설 등장인물과 프로게이머 비교고찰 Vol 1. 양웬리 vs. 강민
비교 고찰이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_-;;

현재 잘나가는 프로게이머들의 성적과 게임 스타일을 기초로 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이 비교는 전적으로 은영전의 등장인물들의 전투 스타일과 게이머들의 게임 스타일과의 비교이지 개인의 성격, 카리스마 등은 배제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천학비재하여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나 스타일을 꿰고 있지 못해서 피상적인 내용으로 흐르더라도, 많은 양해 바랍니다. *^^*


I. 양 웬리 vs. 강민

많은 분들이 얀 웬리라고 알고 있는 이 인물의 실제 이름은 양 웬리랍니다.
이 비교를 시작하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두 인물들입니다.

1. 강민
강민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전략적이면서도 일정한 틀에 박혀있지 않고 물흐르듯 유연하게 변화하지요.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게임 운영, 물량이라든가 컨트롤 또한 갖추어져 있는 현존 최고 프로게이머 중의 한명이라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저는 강민선수의 최대 강점을 기발한 전략, 심리전, 할건 다 해주는 컨트롤과 진형, 이 세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a. 기발한 전략 :  한게임 OSL 16강 vs. 임요환 in 네오 기요틴
팀플이 아닌 1 vs.1에서 도데체 테란의 입구를 캐논으로 조일 생각을 누가 할까요? 솔직히 배넷공방에서 그런상대를 보면 일단 'u chobo! keke..'라는 멘트 날려주고 싶지 않습니까? 안그러신다구요?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_-;;; 하여튼.. 상식적이지 않은 전략이지만, 그 상황에는 기막히게 적절한 전략이라는 점은 부인할수 없을듯 합니다.

b. 심리전 : 마이큐브 OSL 4강 4경기 vs. 박정석 in 노스탤지아
이 경기에서 다리까지 조여놓은 박정석 선수의 질럿드래군을 발업질럿 다수로 뚫어내는 모습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이 아닐수 없지요. 물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쓴 박정석 선수를 물량으로 제압한것 처럼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사실 순수 물량에서 박정석 선수를 압도했다고 할수는 없지요. 당시 박정석 선수는 입구 조였으니까 상대도 물량 모을거라고 생각하고 이런저런테크를 올리는 중이었으니까요. 결국 그 상황은 강민 선수의 상대 심리적 안정을 파고드는 고도의 심리전의 결과물이었습니다. (vod를 보면서 혹시 강민 선수가 일부러 다리까지 조이게 한건 아닐까 하는 의심 마저도 들었습니다. ^^;)

c. 컨트롤과 진형 : 마이큐브 16강 vs. 조용호 in 기요틴
뭐.. 유명하지요? 발업질럿으로 히드라 쌈싸먹기. 이거 말이 쉬워 M신공이니 어쩌니 하지, 워3처럼 연사력 낮고 HP 높은 유닛구성이 아닌 스타에서 밀리 유닛으로 레인지 유닛을 쌈싸먹는다는건 치밀한 컨트롤과 진형구성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쌈싸먹다가 상추가 터지게 되겠지요.


2. 양 웬리
양 웬리 역시 강민 선수와 마찬가지로 사고의 틀을 깨는 기발한 전략과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동맹의 위기를 여러차례 극복해냅니다. 이젤론 요새 탈환전에서 볼 수 있듯, 심리전에도 능통한 모습을 보이고는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함대 운용에 있어서도 특유의 단단함을 선보이고 있지요. (사실 그건 양의 능력이라기보다는 피셔 제독의 힘이지요. ^^;) 프로게이머들에게서 보이는 컨트롤과 진형의 문제는 함대운용의 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은영전 내에서 그의 전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 아스테이트 성계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파에타 제독을 대행하여 처음으로 직접 함대의 지휘를 맡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완전 승리를 저지하죠.

b. 그 후, 패잔병을 긁어 모아서 만든 반쪽 함대(13함대)를 인솔하고 난공불락을 자랑하던 이젤론 요새를 상대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여 무혈점령에 성공. 「마술사 양(Yang the Magician)」이나「미라클(Miracle:기적의) 양」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입니다.

c. 암리츠어 전투에서 동맹군의 대패 시에 패주하는 아군 중에서 단 혼자서 활약하고 그 후엔 이제르론 요새의 사령관으로서 최전선의 지휘를 합니다.

d. 동맹에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에는 출격해서 그것을 진압, 수도 하이네센을 해방시켜 동맹정부를 지켰죠. 또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이용하여, 이젤론을 공격해 온 제국군까지도 격퇴하지요.

e. 라인하르트가 동맹 제압에 뜻을 두고 발동한 신들의 황혼(라그나로크)작전에 즈음해서는 란테마리오 성계 전투에서 동맹군 주력 함대가 파괴되자 이제르론 요새를 깨끗이 포기, 자신의 함대의 자유를 확보하고 교묘하게 각개 격파를 거듭해서 제국군을 소모시킵니다.

f. 그리고 버밀리언 성계 전투에서 라인하르트와 정면으로 격돌, 사력을 다해서 마침내 전장을 제압하지요. 뭐, 동맹 정부의 항복에 의해서 싸움은 지게 되지만요.

자세한 전투상황을 생략했는데도 적지않군요. 자세한 묘사를 하자면 책한권이 나올거 같습니다.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된 전투에서 보여주는 양의 활약은 강민의 3가지 특성을 전우주적으로 뻥튀기해놓은 것이라 봐도 좋을 것입니다. ^^;


3. 결론은?
모든 것은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전 강민 선수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게 되면서 이건 양 웬리로구나!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게임 내적으로도 그렇고, 게임 외적으로도 정말 위급한 순간이 다가와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는 그의 모습은 마치 기함 히페리온의 지휘석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홍차를 홀짝이는 양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  
과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Ps. 다음 비교대상자는 알렉산더 뷰코크입니다. 과연 그와 비교될 인물은 누구일까요?
     호응해주시는 분들 계시면 더 정성스럽게 쓰고,
     없어도.. 그냥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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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에로
04/01/29 17:42
수정 아이콘
참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약세 종족인 프로토스의 강민선수와 세력이 약한 자유민주동맹의 양 웬리.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04/01/29 17:5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 얀웬리의 유사점이 하나더 있지요

전투에서는 승리하였으나 전쟁에서는 패배하였다는점...
강민선수 결국 osl우승은 놓쳐버렸죠.
춤추는꿀벌
04/01/29 18:05
수정 아이콘
뷰코크라, 나이도 많고, 고집스럽고 ... 인투더레인이 아닌가 합니다만.
노다메칸타빌
04/01/29 18:17
수정 아이콘
서지훈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홍진호 -> 비텐펠트
최연성 -> 우람프
도진광 -> 루빈스키
임요환 -> 뮬러...

^^
불꽃남자
04/01/29 18:38
수정 아이콘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과연 뷰코크는 누구로 비유가 될것인가 -_-;;
04/01/29 18:43
수정 아이콘
꿀벌님의 리플 볼수록 웃기네요.
04/01/29 19:34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비텐펠트보다는 미터마이어가 아닐까 합니다.
뷰코크는... 모르겠네요. 프로게이머들이 다 젊은 선수들인데 75세 영감님에 비춰본다는게 좀 안어울린달까요;
04/01/29 20:34
수정 아이콘
거기다가 표정도 약간 비슷하죠..(물론 양웬리의 실제 표정은 모르니 소설에 묘사된 것을 생각하면..)
04/01/29 20:34
수정 아이콘
뷔코크는 김정민 선수도 어울릴 것같습니다..
화려한 면은 없지만 단단하고 견실한 이미지의 장군이니까요..
04/01/29 21:40
수정 아이콘
미터마이어는 저도 홍진호 선수에 올인합니다..+_+
'질풍의 볼프강' 이라는 별칭에 맞게 정말 스피디한 게임 운영과
정신없는 공격을 가하는 모습.+_+
폭풍과 딱 어울립니다..>_<乃

뮬러는 '철벽의 뮬러' 이 문구에 맞게 모든 공격을 침착하게 다 막아내고 공격을 하는 서지훈 선수가 어떨까 싶군요..^^

비텐펠트,켐프는 정말 공격적이니만큼(가끔 전투를 그르치기도 하지만..;;) 지금은 해설자로 맹활약 중이신 '세계최강의 공격수' 김동준 님이나 매지컬 저그 임정호 선수가 어떨까 싶군요..^^

그리고 제국군의 '침묵의 아이제나흐'는 말은 그리 잘 못하지만^^;; 언제나 멋진 게임, 좋은 게임들로 빛을 발하는 이병민 선수가 어떨까 생각이 들고 말이죠.^^

뷰코크 제독은 동맹군 역사상 가장 '노련' 했던 장군이었죠. 그 이외의 장군에게는 노련이라는 말을 쓸 수 없을 정도라고 일컬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장을 한꺼번에 지켜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 이윤열 선수나 임요환 선수가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텐보로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비범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유인봉 선수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지휘와 전장을 넓게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났던 그러면서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했던 메크링거는 임요환 선수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라인하르트나 키르히아이스는 누구와 비교를 해야할지 어렵군요..으음..로이엔탈도..+_+
마술사
04/01/29 21:59
수정 아이콘
칸타빌레님 왜 도진광선수가 페잔의 검은여우 루빈스키로 비유되는지 궁금한데요?..; 말은 그럴듯하게 하며 등장했지만 결국 전투지휘는 해보지도 않고 사라지는...;;;
04/01/30 00:42
수정 아이콘
라인하르트... 임요환... 올인..^^
기적의얀
04/01/30 03:59
수정 아이콘
가벼운 태클하나 얀웬리의 이름이 양웬리 라는 것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아무리 일판을 살펴봐도 한문으로 된 이름이 안나오는데 양인지 얀인지 알 수 있는겁니까? ㅡ,.ㅡ (저도 양웬리 일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기적의얀
04/01/30 04: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침묵의 장군은 변길섭 선수가 아닐런지요
ㅡ.ㅡ 표정이 어울리는 선수는 변길섭 선수 뿐일 듯 합니다.
춤추는꿀벌
04/01/30 10:18
수정 아이콘
기적의얀// 저도 옛날에 들은 이야기지만 원작자가 주인공 이름을 楊文理로 생각하고 있었다네요. 중국식 발음이 양웬리라는는군요. 을지문화사에서 해적판(우리가 읽었던거)을 내면서 얀이라고 했다네요.

어디선가 정확한 중국식 발음이 원리냐, 웬리냐를 가지고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다린을 따라야 한다느니 칸토네즈를 따라야 한다느니 말이 많았었죠)

궁금하시면 http://reinhard.narun.net/ 를 뒤져보심이.
츠키쨩
04/01/30 14:29
수정 아이콘
우와 로그인하게 되네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양 웬리에 강민 선수, 정말 적절한 비교입니다. 뷰콕크 제독이라면 노련함과 견실함입니다만,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GrandBleU
04/01/30 15:06
수정 아이콘
양웬리가 맞습니다. 이전의 해적판이 사람들을 많이 망쳐놨어요 --; 저도 피해 많이 봤구요 크윽..
스윙칩그녀
04/01/30 16:49
수정 아이콘
얀이 더 멋져서... 그냥 전 계속 얀이라고 합니다.. ^^;
노다메칸타빌
04/01/30 17: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해적판 해석이 훨씬 잘돼있더군요... 정식판나온거 봤는데 해석이 완전 엉망이더군요...
기적의얀
04/01/31 00:19
수정 아이콘
진짜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그럼 제 닉이 틀린 게 되자나요.. 우왁!!!
기적의 양 으로 고쳐야 되나.. 기적의 양 그러면 ㅡ,.ㅡ 동물이 생각나는데 그냥 얀 으로 할랍니다 T.T 어감이 더 좋아요....
04/01/31 11:16
수정 아이콘
해적판을 먼저 접해서 그런지 저도 양보다는 얀이 나은것 같네요; 귀에 안 익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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