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21 23:56:38
Name 요짐보
Subject 3경기 변칙전략이 결과적으로는 승인이었다.
박지호처럼 큰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보통 둘 중의 하나입니다.  지레 주눅들어 그르치던가, 아니면 오바해서 망하던가.  그래서 로열로드가 어려운가 봅니다.  우승자들, 특히 로열로드를 걸은 선수들의 공통점이 바로 경기중의 얄미울정도의 냉정함이죠.  목을 물었으면 결코 쓸데없이 "관광"할 생각 안하고 그냥 냉정하게 숨통을 끊어버립니다.

겜큐시절부터 임요환선수 경기는 거의 봐 왔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임요환의 전략이란걸 봐도 별로 놀랍지가 않습니다.  예전 이재훈 선수와의 경기때도 반드시 바카닉으로 나올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에 소위 엠씨용준의 현란한 랩에도 그냥 "이겼구나" 하는 생각만 했죠.

오늘도 3경기 시작하면서 80%의 확률로 변칙러쉬를 할것이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불리한 맵, 불리한 조건에서의 예상못한 변칙러쉬가 임요환 선수의 특기니까.  그러나, 인터뷰 내용처럼 박지호선수는 다 파악을 하고 있더군요.  임선수를 잘 아는 플겜머 출신 코치가 도와줬다고 하던데, 정말 준비 많이 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이게 결국 독이 되어 최종 패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야구든, 격투기든, 축구든 승부를 내는 스포츠 경기를 해 본 사람은 아마 그 짜릿한 쾌감을 알 겁니다.  상대가 이런저런 특기와 장점, 필살기가 있는데, 그걸 전술적으로 완전히 제압했을때의 마약보다 더 강한 그 느낌.

그렇게 준비 많이 해와서 1,2경기 완벽하게 제압을 하고 3경기의 임요환의 회심의 일격까지 완벽하게 기선제압을 해놓고는 오바를 해버린거죠.  꼬라박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썩 좋아하는것 같진 않지만, 그런 별명이 지어지게 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대단한 자부심이 있는 선수니까요.

결국 어.. 어.. 하다가 5경기 가고, 경험부족인 선수들은 전 경기를 머릿속에서 지우질 못하기 때문에 결국 백년묵은 여우인 상대에게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게 그만 져버렸습니다.

오늘 경기는 박지호선수에게 아마도 좋은 약이 되었을 겁니다.  박지호처럼 화끈한 성격의 파이터에게는 오늘같은  경험을 하는것이 오히려 더 좋거든요.  두고보십시오.  지금까지도 사실 기형적이고 돌연변이적인 성장을 해 온 선수지만, 앞으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거라고 확신합니다.

아무튼, 임요환 선수 정말 오래 봐 오지만 그 아스트랄함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꿀꿀이
05/10/22 00:04
수정 아이콘
솔직히 3경기때 배럭 보고 저라도 아 이겼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몸이 마음대로 않댔을거같내요..몸이 마음대로 않댈때 경기가 한번꼬이면 한없이 꼬이죠..
난언제나..
05/10/22 00:04
수정 아이콘
오늘 0:2 상황에서 역전.. 그것도 3경기 그렇게 힘들게 까지 갔다가 역전승을 하다니. 그분 말이 필요없죠. 아스트랄함의 끝이 안보입니다
I have returned
05/10/22 00:0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3경기는 오히려 임요환 선수의 변칙전략이 통하지 않은것이 박지호 선수의 방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박지호 선수가 3게이트로 돌파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고 그냥 앞마당 빨리 먹으면서 물량전을 준비했다면 결코 물량에서 밀리지 않았겠지요
그게 아니더라도 앞마당을 돌리려는 테란의 탱크 1기 잡으려고 드라군 6기를 잃지 않았더라도 뒤의 아슬아슬한 교전에서 그 드라군 6기가 큰 일을 했을꺼구요
또 삼룡이를 확보한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최대한 병력을 센터에 모았어야 했는데 벌쳐 몇기에 휘둘리는 동안 센터를 내준것도 방심이였죠
정말 초고수간의 대결일수록, 그리고 역전의 종족 테란과 역전의 명수 임요환 선수가 상대일수록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거였는데.. 박지호 선수가 많이 후회할듯 싶네요
05/10/22 00:06
수정 아이콘
실이 되든 독이 되든 그게 스타일인거죠.
하지만 스타일로 승부하는 것만큼 팬에게 어필하는건 없을겁니다.
오늘이 아마도 박지호 선수가 앞으로 선수생활하면서 큰 밑거름이 될겁니다.
글루미선데이
05/10/22 00:08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얼마나 가치있고 실력있는 선수인지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오늘 내용을 보면 박지호 선수 그냥 패자 이런 거 절대 아니였죠
승자와 종이 한끝으로 갈린 아쉬운 정말 아쉬운 패자였죠
상대선수의 팬인 나도 그의 발전과 강함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김평수
05/10/22 00:17
수정 아이콘
3경기..박지호선수로선 정말 제일 기억에 남을 경기일듯 싶네요
동네노는아이
05/10/22 00:46
수정 아이콘
3경기 정말 너무 너무 아쉬운 경기 였네요
무언가 홀릿듯한 경기 운영이었을 듯 싶네요
승리에 대한 욕심이 너무 앞서버린거 같아서 보는 입장에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경험 부족이 너무나 아쉬원
미야모토_무사
05/10/22 00:55
수정 아이콘
1경기 임요환 선수 후반운영도 사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죠. 지나치게 유닛들을 낭비해버린... 상호간에 1,3경기가 가장 아쉬웠을듯 합니다.
까꿍러커
05/10/22 01:30
수정 아이콘
3게이트 갈 때 저거 한번 막으면 역전하겠다 싶었습니다. 유리할 때 멀티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625 기억에 남는 개인전 5판3선승제에서 5전까지 갔던 경기들 [13] 라이포겐3899 05/10/22 3899 0
17624 인생의 경험 [10] 총알이 모자라.3953 05/10/22 3953 0
17622 오늘만큼 임요환 선수가 미운적이 없었습니다. [31] Radixsort6626 05/10/22 6626 0
17621 주간 PGR 리뷰 - 2005/10/15 ~ 2005/10/21 [8] 아케미4859 05/10/22 4859 0
17620 4강전 이후의 단상.. [1] 후안무치3712 05/10/22 3712 0
17619 아직은 젊은 나에게 사회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6] 치토스3431 05/10/22 3431 0
17618 데이트 신청-입니다. 으하하하- [13] My name is J3802 05/10/22 3802 0
17616 이겨라 그게 프로다 [2] [GhOsT]No.13608 05/10/22 3608 0
17615 임요환 없으면 스타는 망한다?? [15] 김호철5023 05/10/22 5023 0
17614 8.15에서의 프로토스의 테란상대 해법 분석 [33] 4thrace3746 05/10/22 3746 0
17613 그래, 오영종 선수, 가는 거야!! [4] 학몽3752 05/10/22 3752 0
17612 임요환 광팬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를 몰랐습니다. [15] 루키4001 05/10/22 4001 0
17611 준결승 3경기 관전평 [17] 까꿍러커3636 05/10/22 3636 0
17609 박지호 선수... [16] Daviforever4579 05/10/22 4579 0
17608 프로토스 마지막 희망 오영종 [15] 완전소중등짝3523 05/10/22 3523 0
17607 '그분'에 대한 이야기가 없네요. [25] 다니엘 킴4790 05/10/22 4790 0
17606 DMB폰으로 박서의 결승진출을 봤습니다.. [14] LoveActually3289 05/10/22 3289 0
17605 온게임넷 스타리그 가을 시즌 4강징크스 [7] 그린웨이브3335 05/10/22 3335 0
17604 방금까지 있던 2개의 낚시글에 대해서 [15] Heartilly3289 05/10/22 3289 0
17603 자~ 좀 진정들 하시고 이젠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3] 월견초3186 05/10/22 3186 0
17601 아! 박지호 [4] 농사꾼질럿3345 05/10/22 3345 0
17599 그들의 눈물은 우리의 감동입니다. [3] 니오3231 05/10/22 3231 0
17598 실력 이상의 한 가지 [6] 웹이즘3524 05/10/22 35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