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05 18:34:24
Name Sickal
Subject 마재윤, 너 내가 찍었다. - 그 오묘한 자기만족의 세계
만화 천상천하에 나오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왕은 항상 새로운 왕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는 법이다.'

흐르는 세월 앞에 영원한 것은 없고, 매년 같은 우승자가 나올 수 없듯이 스타크래프트 세계의 강자들도 자꾸 물갈이가 되어가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개중에는 새롭게 등장해 기존 선수들과 그 팬들의 온갖 견제를 뚫고 올라가 결국 또 다른 빛나는 스타가
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처음의 데뷔는 분명히 대성할 가능성을 타고나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부족한 모습에 어느새 점점
잊혀져, 마침내는 그 이름조차 낯설게 되는 선수가 있다. 어떤 선수가 되는지는 오직 그 선수 본인의 자세에 따라 달린 것이지만,
그 선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선수를 눈 여겨 본 사람들의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너, 내가 찍었다. 너 크게 될 놈이야.' 이런 느낌을 받은 선수. 이런 느낌을 준 선수. 그리고 그 선수가 걸어갈 길과 걸어온 길,
그리고 아쉽게도 현재 종결형의 선수들이 나왔을 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 불만족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자신이
찍어둔 선수가 크게 성공하거나, 최소한 그에 준하는 성적이라도 거두는 날에는, 자신의 안목에 대해 만족해 하며 또 다른 대상을
물색할 것이다.

본인의 경우, 마재윤 선수가 그러했다. 물론 박지호 선수와 펼친 데뷔전도 남달랐고, 루나에서 펼쳐진 변길섭, 김성제 선수를
상대로 한 경기의 실력 역시 훌륭했으나...개인적으로 MBC게임 저그 vs 저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경기로 꼽는 대 변은종 선수와의
데토네이션 승부를 보고 나서 마재윤 선수의 강력함이란 것을 처음 느꼈던 것 같다. 불리한 빌드로 시작한 저그대 저그전...
그 위험해지는 타이밍을 지속적인 교전과 게릴라로 늦추고 늦춰 마침내 저그전 최강자 중 한 명인 변은종 선수를 제껴버리는 모습...
17분 가량 남짓의 길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 경기력 만큼은 대 최연성 전의 엄청난 물량이나 대 박정석 전에서 드러났던 화려한
유닛 조합과 전투능력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스프리스 MSL 때 다소 허무하게 탈락하긴 했으나 UZOO MSL
우승을 차지, 본인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었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온게임넷 예선을 뚫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데, 본인은 결코 의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MBC게임의 맵이
좀 더 마재윤 선수 스타일에 맞을지는 모르나, 온게임넷 맵에서의 경기력이 그렇게 크게 저하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생각의 근거는 바로 강 민 선수다. 강민 선수 역시 온게임넷에서 수많은 도전을 했고, 수많은 실패 끝에야 본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 김창선 해설의원이 언급한 대로 '본선에 올라오기만 하면' 큰 일을 낼 선수가 강민 선수였고, 그는 본선에 올라오자 마자
준우승, 그 다음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문제는 본선까지 올라오는 것이지, 마재윤 선수가 본선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많은 시청자들이 그 강력함에 치를 떨었으면 떨었지 그 경기력에 의문을 표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마재윤 선수의
강력함은 발군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재윤 선수 외에도 본인이 찍었던 몇몇의 선수가 더 있었다. 개 중에는 프로토스 유저가 한 명 있는데, 아직까지 그 가능성을
펼쳐보이지 못하는 듯 해 다소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될 지는 순전히 그 선수 자신의 몫이기에, 초조해하지 않고 그냥
기다려 볼 생각이다.

PS - 특정 선수의 응원글은 아니고 간단한 정리, 정도로 생각해 주십시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05 18:3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데뷔때부터쟁쟁한 선수들을 많이 이겼죠. 그래도 무엇보다 크게 임패트를준 것은 KTF올킬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재윤 화이팅!
달걀껍질
06/05/05 18:40
수정 아이콘
아래 글에서 마재윤 선수는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든다고 표현하더군요..정말 마재윤선수한테 어울리는 말.. 시간은 마재윤 편
06/05/05 18:53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SPRIS배의 부진이 지금 다시 생각하면 득이 된 것 같아요.
06/05/05 19:06
수정 아이콘
저도 KTF올킬사건보고 이선수 대성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떄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서지훈'카리스
06/05/05 20:19
수정 아이콘
저는 이선수의 무한 침착성을 보고 기대하기 시작했었습니다..
ktf 올킬..무려 2번...
상어이빨(GO매
06/05/05 20:26
수정 아이콘
훔.. 방금 OSL 1,2 경기 보고 쓰는건데.
마재윤 선수의 815, 개척시대 경기를 보고 싶군요.
815는 앞마당 가스가 없고, 개척시대는 부자스럽게 못할 듯 하구..
(이미 한적 있으면, 기억이 안나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 어서 OSL 올라오세용 --;
서지훈'카리스
06/05/05 20:5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815는 몇 번 했어요..개척시대는 없지만...
대 김성제전... (테란전은 아니고요)
힙훕퍼
06/05/05 21:01
수정 아이콘
근데 온겜 맵과 엠겜 맵이 추구하는 양상이 좀 다르기 때문에 마재윤선수가 어떤 성적을 보일지는 저로선 잘 모르겠네요. 마재윤선수의 스타일이 부자저그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어서 확장이 쉽지 않는 맵에서는 어떤 운영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네요. 올라가기만 한다면 좋은 성적 거둘꺼 같기도 합니다.
06/05/05 21:1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선수 신인 때 부터 크게 될 거라고 점찍었었는데.. 나중에 김정민선수한테 벙커링 당해서 지고 이병민선수한테 몰래 배럭 불꽃에 지는 거 보고 실망했다가 최근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마재윤선수는 '마에스트로 저그 - 오버마인드'라는 명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T1팬_이상윤
06/05/05 21:30
수정 아이콘
글 잘쓰셨네요. 마재윤 선수가 온겜에선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던 이유론 맵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척시대, 백두대간 이런류의맵에선 초반확장이 여의치가 않아서 말이죠.
M.Laddder
06/05/05 22:36
수정 아이콘
그 몰래시리즈에 몇번 당한게 마재윤 선수 입장에선 득이 된듯^^;
정찰의 꼼꼼함은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몰래시리즈엔 거의 안당하죠
06/05/05 22:51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요즘 마재윤 선수 경기보는 맛에 스타봐요. 최고죠.
06/05/06 00:0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맵때문에 온겜에서 부진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개척시대, 백두대간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쭉 고배를 마셨고 반면,
프로리그에선 많이 선전했으니까요..
06/05/06 01:44
수정 아이콘
케텝 킬러는 왜 이렇게 많은지.. 마재윤, 염보성....
06/05/06 16:34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질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요즘 잘해서 너무 좋긴 한데 이렇게 잘하다 한 번 지면 얼마나 까일까가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리네커
06/05/08 07:21
수정 아이콘
G.O팬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마재윤선수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414 CJ! 마재윤! 뿌듯합니다. [31] 호수청년4266 06/07/16 4266 0
24411 마에스트로 마재윤 vs 몽상가 강민의 MSL 결승예상! [18] 당신뒤의그림4436 06/07/16 4436 0
24410 곧 시작됩니다!! 프링글스 MSL 강민 VS 마재윤 결승전!!! [452] SKY926867 06/07/16 6867 0
24351 [응원글]마재윤! 점수를 쌓자 [35] 호수청년4759 06/07/14 4759 0
24271 태극권과 같은 경기를 보여주는 태극권 저그 마재윤의 행보를 주목하며.. [13] GutsGundam3952 06/07/11 3952 0
23955 저그 VS 토스 최고의 빅카드 강민 VS 마재윤 드디어 성사 [53] 초보랜덤5983 06/06/22 5983 0
23859 마재윤&조용호, 그 경쟁의 끝은... [21] 완전소중류크5181 06/06/15 5181 0
23853 마재윤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잘한 점. [14] 화잇밀크러버4178 06/06/15 4178 0
23848 강민 vs 마재윤의 결승이 성사되기를 [91] 초보랜덤5026 06/06/15 5026 0
23716 프링글스 MSL 8강 최종전!! (임요환vs박용욱/마재윤vs한승엽) [15] 타조알4405 06/06/08 4405 0
23686 마재윤이 단지 최연성 천적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44] 쿤타5576 06/06/06 5576 0
23677 아....... 마재윤........ [40] SKY925318 06/06/06 5318 0
23643 떴다 떳다 엔트리 CJ VS SK 엔트리 대공개 (서지훈 마재윤선수의 자리교체&3세트 쌩뚱팀플과 팀플포함 저그 한명도 안나오는 T1) [308] 초보랜덤8746 06/06/05 8746 0
23348 마재윤의 눈물... [21] panda7191 06/05/19 7191 0
23187 마재윤의 3해처리에 대한 감탄 [20] 김명진8305 06/05/12 8305 0
23134 2005년 8월 27일에 대한 회고. (강민vs마재윤, 라이드 오브 발키리) [22] 22raptor5064 06/05/10 5064 0
23110 아카디아 강민 vs 박성준 or 마재윤 이면 어떨까요?? [44] Pusan[S.G]짱5446 06/05/09 5446 0
23006 마재윤. 정말 포쓰 무적이네요. [23] swflying5950 06/05/06 5950 0
22983 마재윤, 너 내가 찍었다. - 그 오묘한 자기만족의 세계 [16] Sickal3507 06/05/05 3507 0
22981 임요환,, 그리고 마재윤,, [46] 재남도령7848 06/05/05 7848 0
22182 '임요환,최연성' vs '마재윤,장육' [16] 제이파파6156 06/04/01 6156 0
22154 제2의 박성준, 제2의 마재윤의 등장! 그 현장을 지켜 보셨습니까? [20] 종합백과5045 06/03/31 5045 0
21599 대 테란전 극강의 마재윤 선수를 견제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 [41] 신소망4858 06/03/08 48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