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L결승전이 내일이군요.
결승전을 앞둔 요 며칠새 분위기..
지난 마재윤vs이윤열 결승전때와 사뭇 다르군요.
결승전에 오르는 두 선수의 양 진영간 서로 맞부딪치는 뜨겁게 활활 타오르는 대접전의 느낌은 나지 않고..
마재윤선수의 잔칫상에 김택용선수가 지나가는 손님정도로 초대받은걸로 느껴진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오죽하면 당장 낼 열리는 결승전보다 신한마스터즈가 더 기대된다는 얘기도 나올까요?
사실 이번 MSL결승전은 스타팬들에게 있어서도 플토팬들에게도 있어서도 상당히 상징적이고 중요한 의미의 경기입니다.
김택용선수가 만약 마재윤선수를 꺽고 우승한다면 다름과 같은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1. 메이저대회 사상 최초로 플토가 결승전에서 저그 잡고 우승
2. 스타리그 사상 최연소 우승
3. 김택용 개인으로서 엠겜 메이져 첫진출에 첫우승 (온겜으로 따지면 로열로더)
여기까지는 결승전 우승과 관련된 대회공식상의 기록이 될 수 있겠고
요즘 스타계의 대세..지존..마재윤선수와 관련한 상징적이고 명분적인 기록이라면
4. 마재윤의 엠겜 3연속 우승 저지
5. 마재윤의 엠겜 최초의 통산 4회 우승 저지
6. 마재윤의 스타리그 사상 최초의 양대리그 동시 석권 저지
7. 마재윤과의 5판3선승제 다전제경기에서 승리한 최초의 플토
8. 마재윤과의 5판3선승제 다전제경기에서 승리한 최초의 타종족 선수
이렇듯..김택용선수의 우승의 의미는 단순하게 '어느 메이져 개인리그에서 플토가 저그 잡고 우승했다'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스케일이 아주 큰 블랙버스터급 사안이란 겁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이 밋밋한...식은 듯한 결승전 분위기는 어디에 기인하는 걸까요?
1. 마재윤이라는 그 자체로서 압박!!
마재윤...
마재윤이라는 이름앞에 그 어떤 도전이나 반항, 혁명도 한낱 한줌의 먼지가 되어 무의미해질 것 같은 마재윤선수의 절대포스.
MSL결승전이 김이 빠진 듯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근본적인 원인은 김택용선수의 상대가 마재윤선수라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길게 얘기해봐야 그말이 그말이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2. 김택용이 플토라서?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의 한끼 간식거리인 플토라서 결승전분위기가 밋밋한 것인가?
글쎄요.
만약 마재윤선수의 상대가 김택용선수가 아닌 강민선수였다면?
실제 경기내용,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결승전 분위기만큼은 화끈해지겠죠.
3. 그럼 단순히 김택용이 강민보다 인지도나 인기가 딸려서?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플토팬들은 어느플토선수팬이냐를 떠나서 대동단결 잘하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강민선수팬들 입장에서 보더라도 강민선수가 탈락한 것이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김택용선수 역시 플토입니다.
오영종선수가 온겜에서 로열로더 할 당시 오영종선수에게 무수히 쏟아졌던 플토팬들의 관심과 애정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4. 그런데도 왜 김택용한테 기대나 관심이 떨어지는가?
일단 먼저 김택용선수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그렇게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보통 어느 시즌에서 한명의 플토선수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매경기 매경기가 팬들에게 인상적이고 포스를 풍기기 마련인데
김택용선수의 경우는 그냥 계속 이기다가 보니 결승전에 어느새 와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물론 4강에서 강민선수를 3:0으로 완승한 것이 돋보이긴 했지만 어차피 같은 동족전이라서 그 감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김택용선수의 외모도 한몫 합니다.
꽃미남이면서 아주 천진난만한 소년같은 이미지죠.
김택용선수의 얼굴에서 역대 다른 플토우승자들과 같은 뭔가 강렬하거나 무게감 있는 장중한 이미지는 찾기 힘듭니다.
그리고 별명도....
5. 푸켓관광의 여파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푸켓관광을 다녀온것에 대해 참 논란이 많은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이죠.
히어로팀자체에서 포상휴가로 관광다녀오고 그 담부터 결승전 연습.......아주 당연하고 지극히 자연스런 일정입니다.
그럼에도 말들이 많은 것은 딱 한가지 이유때문입니다.
김택용의 상대가 마재윤이다.
함 생각해봅시다.
김택용선수의 상대가 마재윤선수가 아니었다면?
또한 반대로
마재윤선수가 푸켓관광 다녀오고 김택용선수가 계속 남아 연습하고 있었다면?
푸켓관광이 화두에 오르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김택용선수의 푸켓관광을 좋지않게 보는 분들 역시 푸켓관광 갔다는 자체가지고 문제 삼는게 아닙니다.
상대가 마재윤선수이기 때문이죠.
김택용선수의 푸켓관광 화두는 마재윤선수의 포스와 무서움을 더욱 더 강조한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은
마재윤선수 때문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군요.;;;
자...여기까지가 마재윤vs김택용의 MSL결승전을 앞둔 분위기에 대해서였고 이젠 김택용선수의 승리가능성을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김택용선수의 별명에 대한 승리의 의미부여....
마재윤선수의 별명을 함 생각해봅니다.
마신,마에스트로,마본좌,마틀러.....
김택용선수의 별명을 함 생각해봅니다.
...............
...............
엠겜에서는 김택용선수의 별명을 익스트림으로 밀고 있지만 스타커뮤니티같은 온라인상에서는 그닥 대세가 되지 못하고 한동안 김택용선수의 별명은 전무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김택용선수의 별명을 뭐라 지어줄 것인가에 대해 몇번 얘기가 나왔으나 결정적이고 대세가 될 수 있는 별명은 없었죠.
그러나 이제야 하나가 생겼더군요.
'푸켓몬.....푸켓몬토스'
MSL결승전 마재윤vs김택용은
결국
마신, 마에스트로, 마본좌, 마틀러 vs 푸켓몬
이렇게 대변되는데
별명자체의 어감과 분위기만으로도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를 압도합니다.
지난 온겜 결승전때
마에스트로 vs 천재테란
이란 장엄하고도 무게감 있는 문구를 보다가
갑자기 푸켓몬이 나와버리니...
귀여운 푸켓몬이 마본좌 앞에서 어리광 부리는 거 같습니다.^^
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갤에서 김택용선수를 응원하는 어느 짤방 하나를 보고 이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짤방을 보고나서 푸켓몬이라는 별명자체가 귀엽다는 생각보다는 갑자기 무게감 있고 포스가 풍기기 시작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푸켓몬이라는 별명이 김택용선수와 크게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했듯이 김택용선수의 외모가 천진난만한 소년이미지라 푸켓몬의 귀여운 이미지와 다를게 없으며
푸켓몬스터중의 피카츄는 주공격스킬이 광범위, 스플래쉬 데미지인 번개,전기공격입니다.;;;
푸켓몬스터의 핵과 중심이 피카츄이고 대저그를 상대하는 플토공격의 핵이자 중심이 사이오닉스톰을 난사하는 하이템플러라고 볼때 아주 잘 매치가 됩니다.
거기다가 피카츄의 색깔은 노란색이죠?
플토종족의 주된 색깔이 황금색이란 것도...^^
이제
마신, 마본좌, 마에스트로, 마틀러 VS 푸켓몬
이라는 대진문구가
더이상 가볍게만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 다음 마재윤선수와 관련해서..
마재윤선수의 그동안의 테란상대들을 함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란진영의 명예이자 최고봉이자 대표주자인 3대테란들..
임요환,이윤열,최연성...
평소 저그들의 대재앙이었던 최고의 테란들을 마재윤선수 혼자 압살시켜버렸습니다.
그런 반면에
전상욱,변형태,진영수....
이러한 테란대표의 후발주자격인 선수들하고는 힘겨운 싸움을 하곤 합니다.
마재윤선수가 결국 승리하긴 하지만 3대테란들을 이겼던 때보다는 힘겹게 보이죠.
이젠 플토쪽을 볼까요?
테란의 대표주자 3대테란과 마찬가지로 3대플토도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마재윤선수가 압도하죠.
오히려 플토후발주자인 박대만선수와의 경기때가 가장 인상이 남는군요.
다시 말해서
마재윤선수는
테란,플토 진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인기있는 최고의 테란,플토들을 압도적으로 이겨왔습니다.
반면에
메이져 4강 이상의 5판3선승제 다전제 경기에서 3대테란이 아닌 전상욱,변형태,진영수 이런 선수들과는 혈전을 벌였죠.
이 경기때는 전상욱,변형태,진영수선수가 이길꺼라고 기대했던 분들도 상당히 많았던 걸로 압니다.
까딱했으면 마재윤선수가 질수도 있는 경기들이었죠.
즉, 마재윤선수는 톱클래스 테란보다는 그 다음 신진 클래스급한테 고전한거죠.
플토는 말입니다.
마재윤선수의 4강 이상의 5판3선승제 경기에서 붙어본 플토는 강민,박정석선수 밖에 없습니다.
즉, 플토들중의 최고플토인 3대플토 이외의 플토와는 아직까지 한번도 4강이상의 5판3선승제경기를 가져 본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제야 신예 김택용선수같은 톱클래스플토 이외의 플토와 첨으로 다전제 붙어보는거죠.
테란쪽의 추세대로 김택용선수를 대입해본다면
마재윤선수는 톱클래스플토보다는 김택용같은 이제 막 물오른 플토한테 고전할수도 있단 얘깁니다.
뭐...이렇게 따져도 테란들과의 경기에서 어쩄거나 최후의 승자는 마재윤선수였기에 김택용선수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택용선수는 플토입니다. 테란이 아니란 말이죠.
테란쪽에서 톱클래스 다 무너지고 신진클래스는 그나마 선전하지만 결국 진다면
상성상으로 테란보다 훨씬 열세인 플토는 신진클래스도 역시 뻔할 뻔자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겠죠.
하지만 한편으로
테란신진클래스가 결국 꺽지 못했던 마재윤선수를 플토신진클래스인 김택용선수가 이기지 마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테란이 못했기에 플토도 당연히 못한다가 아니라
테란이 아니기에 플토는 할 수도 있다......
너무 억지인가요?
억지라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를 이길 확률이 97.31%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를 이길 확률이 2.69%
인 마당에 뭔소리를 한들 다 억지 되는 거 아닙니까?
명색이 MSL결승전이고 플토팬들한테 중요한 의미의 경기일진데 경기결과 뻔하다고 체념하고 그저 로또대박이나 노리는 심정으로 결승전을 보느니 어떻게 해서든 승리의 가능성을 찾아서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김택용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쓰는 글입니다.
이번 MSL결승전에서 김택용선수의 최종진화결과를 보고 싶습니다.
김택용선수에게서 프로토스 궁극의 최종테크를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메이져 결승전이라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저그 마재윤선수를 김택용선수가 한번 꺽어봅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딱 한번만이라도..
이런 일 두번 일어나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3월 3일
바로 내일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의 우승커리어 하나를 더 추가하기위한 악세사리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
플토의 대재앙을 극복하고 플토의 대혁명을 일으키는 플토의 국경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한테 3:1로 지면 그럭저럭이다.
김택용선수가 마재윤선수한테 3:2로 지면 그것만으로도 대선전이다.
이딴 거 필요없습니다.
지면 지는거고 이기면 이기는 거고...
김택용선수의 무조건 승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