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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1 14:40:30
Name i_terran
Subject TerAtO !! 박정길 선수 프리미어 진출을 축하합니다!!


박정길 선수를 처음 본 건 2002년 2월 1차 팀리그입니다.
AMD POS의 경기인데
그런데 1, 2경기에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 엔트리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1경기 박정길 2경기 박성준)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유명 선수가 앞에 있지 않다는 것이 신기했고
어떤 선수이길래 1경기에 배치되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박정길 선수 장진남 선수와의 1경기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박정길 선수의 플레이는 너무나 선명했습니다.
초반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프로브 견제. 그리고 질럿러시 무난히 올리는 테크
신인이 참 단단한 느낌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랬다가 어바웃에서 신인을 소개하는 코너에 박정길 선수를 제가 추천했습니다.
아무런 데이터도 없었지만. 눈빛이 먹고 들어간다는 것과 (눈빛이 대략 반은 먹고 들어감)
플레이에 느낌이 단단하는 것이었지만. 그때만 해도 어바웃 리얼게임은
그렇게 인기 코너는 아니었고 정말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설명하기 위한 코너였습니다.  
베르트랑 선수가 초대 손님이었고 박정길 선수와 게임하게 되었습니다.

박선수 초반부터 베르트랑 선수를 정말 터프하게 밀어 붙이더군요.
하지만 베르트랑 선수도 노련하게 견제하며 실질적인 프로브 타격을 주더군요.
난전이 오고가고 경기중반 베르트랑 선수가 삼룡이까지 먹고 자신감 있게 벌쳐 탱크를 몰고 나온는데
3부대이상의 질럿이 갑자기 화면을 덮더군요.
중간에 벌쳐에 짤린 프로브만도 2부대는 넘을 것인데 그 물량이 갑자기 어디서 나왔는지 놀랐습니다.
당시 베르트랑 선수와 화면만 보면서 해설을 했던 해설진들도 놀랐습니다.
(어바웃의 개인화면의 박진감이 이런 것이죠)
이후 어바웃스타크래프트의 리얼게임인 갑자기 신인이 중심이 된 코너가 되었고
많은 프로선수들이 패배를 맛보고 돌아갔죠.

알고보니 박정길 선수는 KPGA 4차리그 시절에도 김현진 선수에게 막탈을 당한 바 있는
나름대로 잘하는 아마 선수였던 것입니다.

아무튼 어바웃을 진행하며 박정길 선수는 장진수 조정현 선수를 차례로 물리치고
POS와 AMD의 악연(?)을 돈독히 했습니다. 또한 팀리그에서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타이슨 저그 정재호 바람저그 박상익 선수를 로템에서 잡아냈죠.

하지만 금방이라도 본선에서 폭발할듯 보였던
토스 박정길 선수는 테란에게서 번번히 좌절을 맛봤습니다.
MSL 2차 마이너 예선에서 베르트랑 선수의 훼이크 더블컴에 연달아 패배하였고
패자부활로 마이너에 오른후엔 김정민 선수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3차MSL최종예선에선 변길섭 선수에게 패배했습니다.

실상 박정길 선수는 팀리그 때도 테란에게만 패배했고 전자랜드배 때에도 테란에게만 졌었습니다.
그렇게 잡기 힘든 저그는 면도날로 썰듯이 잘잡는데 대부분의 프토가
'보너스'(그렇게 표현하는 프토도 있음) 로 생각했던 테란에게 고전하는 것
쉽게 납득할 수 없었지만 지금 밸런스 상황을 미루어 보면 당연하고
박정길 선수와 상대했던 테란들은 메카닉이 매우 강력한 선수들이었습니다.

박정길 선수보다 한참 늦게 데뷰한 테란들이
혹은 같은 아마대회에서 박정길 선수에게 패했던 테란들이
메이져 대회에 쑥쑥 올라가고 성적도 잘내고
저 역시 테란이 좋긴좋구나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POS팀도 팀리그 막탈을 경험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냅니다.

하지만, 아무도 지켜보지 않더라도 꾸준히 연습을 했던 POS팀 선수들과
선수들을 합리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해서 무진 노력하시는 서형석 코치님 그리고
팀을 열심히 꾸리신 하태기 성제명 감독님 덕분으로
박성준 선수에 이어서 박정길 선수도 그 빡시디 빡신 프리미어에 올라가게 되었네요.

특히 제가 개인적으로 프리미어 예선을 높게 치는 것은 예선이 풀리그로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종족 상성이나 자신의 상대자의 단발 컨디션에 따라서 작용하는 '운'빨이 안통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예선맵도 양사의 맵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요.


박정길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지난 1년 넘게 참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고
완전이란 것은 없으니 지금처럼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정길 선수의 프리미어 본선 진출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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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소년
04/04/11 14:46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 인상이 어디서 본듯한 깡패같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SaintAngel
04/04/11 14:53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와 박정길 선수..노력의 결과입니다~
언듯 들은 봐로는 하루에 50게임을 소화를 해낸다는 이야기가..;;(주워들은 이야기라 확실치는..)
제가 본 두선수 특히 박정길 선수의 단점은 테란전에서 너무 공격적이라는 것입니다.
암튼 프리미어리그 진출 축하합니다~^^;
04/04/11 15:15
수정 아이콘
깡패라... (멍)
노맵핵노랜덤
04/04/11 15:15
수정 아이콘
제가 볼땐 박정길 선수 테란전할때 약간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특히 김정민 선수와 엔터더드래곤에서의 경기는 융통성이나 센스에서 약간 떨어지는 선수가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정도였습니다.
가슴에묻으며
04/04/11 15:21
수정 아이콘
50게임.. 대략 한게임당 20분.. 1000분 = 16시간 40분 정도.....;;
정말 이라면 대단한 연습량 -_-aa
Vegemil-180ml
04/04/11 15:34
수정 아이콘
어디서 본글이 기억나네요..

"박정길 선수를 보면 로템에서 플토가 그리 암울하지 않다"

-_-;
네로울프
04/04/11 15:53
수정 아이콘
테라토!!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_-)b
04/04/11 15:56
수정 아이콘
하루에 50게임이라...
불가능한데;;;
역시 테라토~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전을 기대함~
카나타
04/04/11 15:57
수정 아이콘
테라토 당신을 기다리다 목빠지는줄 알았어요..ㅠ_ㅠ
테라토 화이팅~!!
이호산
04/04/11 16:02
수정 아이콘
아!!!! 프리미어리그 기대 됩니다
리드비나
04/04/11 16:03
수정 아이콘
전 Airwalk배라는 아마츄어 게임리그 행사담당하면서
테라토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잘하시더군여~
그때 당시 우승한 선수가 oversky 이주영 선수였는데 진짜 굿!!
04/04/11 16:46
수정 아이콘
테란도 잘 잡지만, 저그에 비하면 좀 포스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죠. 하필이면 테란전성시대에 신인인 바람에.......
섹쉬한 뇌
04/04/11 17:32
수정 아이콘
저도 박정길 선수를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어바웃 스타에서 정재호 선수와 로템 경기...
당시 무적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던 울트라+저글링 조합을
아칸+질러+다템 조합으로 밀어버린...
플토의 로망을 보여준 선수였죠.
전자랜드배 아마최강전 우승 이후 이 선수야 말로 차세대 프로토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경험이 부족한 탓일까요.
그동안 메이져무대에서는 볼 수 없어서 무척 아쉬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가 드뎌 쟁쟁한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메이져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플토의 낭만, 로망, 희망을 보여주세요.
Reminiscence
04/04/11 19:26
수정 아이콘
섹쉬한 뇌님//정재호선수와의 경기는 어바웃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 계몽사배 KPGA 팀리그에서의 경기였습니다.
프로리그에서 최연성, 이병민, 전상욱선수가 있다면 팀리그에서는 박정길, 박지호선수가 있죠. 정말 실력에 비해 메이저급 대회에서의 성적이 안 좋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올라간 것이 너무 반갑더군요.
좋은 성적 내시길 바랍니다.^^
Return Of The N.ex.T
04/04/11 19:28
수정 아이콘
오호~ 재미있는 프리미어 리그가 되겠습니다..그려..^^;
냉장고
04/04/11 19:59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게 어바웃 스타크 리얼게임 vod를 찾아보면서부터였죠. 신예선수중 가장 연승을 오래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오래 기다리게 한만큼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
04/04/11 21:02
수정 아이콘
박정길, 박성준 두선수의 경기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있었는데요, 나이도 어리고 아직도 무한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크으~ 박정길선수 프리미어에서도 화이팅이예요-_-!
04/04/11 21:36
수정 아이콘
i_terran 님, 예전부터 느낀 점이지만 참 글을 잘 쓰십니다.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박정길선수를 응원해야만 할 것 같은... ^^
테라토 화이팅! 입니다. ^^v
전 개인적으로 박정길선수의 아버님께 관심이 있습니다.
예전에 테라토의 인터뷰에서 아버님을 참 존경한다던... 프로게이머의 길도 아버님과 의논해서 결정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잘생기고 순수해 보이는 박정길선수, 꼭 대성하길 바랍니다.
04/04/11 22:05
수정 아이콘
테라토 고고~
04/04/11 22:12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 최고죠..
그의 별명 답게, 그의 로템에서의 vs Z 를 보면,
'저그는 껌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_-
마요네즈
04/04/12 03:09
수정 아이콘
POS팀은 참 신기한 팀이죠..
종족상성이 역행되는 팀 -_-;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박성준, 박정길 선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04/04/12 07:56
수정 아이콘
정말 기대되는 팀이예요
이런 팀이 진작 프로리그에 모습을 비추지 못한게
이상하기도 하네요
04/04/12 09:37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 원츄~! -_-b
04/04/12 15:53
수정 아이콘
TerAtO !! 박정길 선수 마이너 진출을 축하합니다!!
04/04/12 20:13
수정 아이콘
팀명과 같은 선수들의 스타일이 존재하는 군요
POS <--- 우주의 해적
정말 해적질을 하듯 종족 상성을 무시하고 승리하는 모습은
로템에서 일렬로 쌍칼 들고 달리는 질럿의 모습이란~~~
신인이였기에 움추리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한거였습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와 팀리그를 통해 강한 프로토스를 볼 기쁨에 모서리 쳐집니다.
TerAtO 화이팅!
GunSeal[cn]
04/04/14 15:57
수정 아이콘
잊을수 없는 팀리그에서의 정재호선수와의 로템경기...
정말 저도 이런 프토를 저그가 뭘로 이길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멋있었습니다...
전...박정길 선수가 올라가는것은 어찌보면 실력적으로는 너무 늦었다싶을정도로...
그의 실력에는 늘상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곤한듯이 눈을 자주 끔뻑거리는 모습이 멋있더군요...(변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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