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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7 14:55:34
Name lance
Subject Forecast Breaker, 화승 OZ.

사람들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예상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상글을 쓰기도 하고, 와이고수에서 미네랄을 걸거나, Starcraft stock을 하기도 하지요.

화승은 대부분, 부정적인 예측을 받는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예상을 깨는 존재였습니다




1. 플러스, 혹은 르까프 창단 이후로 팬이었다면 잊을 수 없던 날. 2006년 6월 18일.

월드컵의 열기에 더해서 e스포츠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프로리그 경기가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한 팀은 당대 최고의 명문팀이자 인기팀, SKT.

반대쪽은 팬택 혹은 KTF일 예정이었으나,

붉은악마가 T1의 이미지칼라인 빨간색과 연관되어 자신들은 조연이 되어버린다는 이유로 거절,

결국 잃을게 없었던 르까프 오즈가 선택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오영종 원맨팀, 그나마 그 오영종선수도 부진하던 르까프가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최강의 팀 T1을 이길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3:0으로 확실한 조연이 되기를 기대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신예 이제동선수가 박태민선수를 잡아내고, 오영종선수가 '마무리박' 박용욱선수를 잡아내며, 

월드컵 프로모션을 오히려 자신들을 알리는 경기로 바꾸어버렸습니다. 

경기 종료 후, 르까프 팀원과 스탭은 남쪽, 광안리를 가리키는 세레모니를 했습니다. 언젠가는 그 성지를 밟고 말겠다고...

사람들은? 그저 웃었습니다.

어쩌다가 T1을 한번 잡았다고 헛소리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2. 2006년 프로리그 후기리그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르까프가 기껏해야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8명의 기자가 예상했던 판도에서도, 상위권에 르까프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6명이 중위권(그중에서도 중하위권), 2명은 하위권을 예측했습니다.


르까프가 받은 예상순위중 가장 높은 것은 6위.


사람들에게 상위권이란 곧, SK,KTF, CJ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르까프는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하고, 후반에 1승3패로 삐끗했음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랬음에도, 사람들은 르까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원투펀치 위주의 팀은 그 원투펀치가 파악당하면 끝이다, 불안정하다, 7전제로 가면 카드가 부족해서 완패할 것이다.


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르까프는 그 모든 부정적인 예측을 깨버렸습니다.


'파악당하면 끝'이라는 그 원투펀치는 그 이래 1년 반동안 건재했고, 그 불안정하다는 체제가 오늘날 대부분의 팀이 채택하고 있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7전제에서도, 에이스 오영종선수의 2패에도 불구하고 이미 신흥강호로 인정받은 MBC게임과 4:3의 명승부를 펼쳐, 결코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3. 2007년 프로리그 전기리그.


르까프는 또다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그 상대는 또다시 mbc게임이었습니다.


그때의 해설자들은, 모두가 MBC게임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승리는 처음 2세트를 내줬음에도 4경기를 내리 따낸 르까프의 것이었습니다.




4.


사상 최초의 결승 셧아웃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3위, 2위 그리고 07 후기리그에 결국 우승을 따낸 르까프는 강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화승에 대한 평가가 다시 떨어진 것은, 08-09시즌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부터였습니다.


박지수선수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이 하나의 사건은 오영종선수의 이탈과 함께 시작된, 화승의 '악'의 이미지를 굳혀버렸습니다.


게다가, 1년간 테란 에이스이던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팀의 전력에 대한 평가도 급감해버렸습니다.


때마침 위너스리그에서 테란 에이스 자리를 얻은 구성훈선수조차 부진에 빠지면서, 화승에게는 악평이 쏟아졌습니다.


'이제동을 빼면 이스트로만도 못한팀'


'이제 떨어지는것만 남은 팀'




하지만, 화승은 버텨냈습니다.


이제동선수를 중심으로 손찬웅, 손주흥, 때로는 박준오선수가 1승씩을 따내주면서 아슬아슬하게 순위를 지켰고,


마지막에 1위는 빼앗겼지만 결국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2위를 지켰다고 해서 평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있어 화승은 여전히 '이제동 원맨팀'이었고,


화승의 예상 7전제 스코어는 1:4, 혹은 0:4였습니다.




화승과 CJ의 2번의 플레이오프,


여기에서 화승은 다시한번 사람들의 예측을 깨버립니다.


1세트 4:1 승리


2세트 4:0 패배 후, 이제동선수의 에이스결정전 승리로 결승 진출


이제동선수를 제외한 세트스코어 3승 4패.


손찬웅 1승


김태균 1승


구성훈 1승 1패


이제동 선수를 제외하고도, 3명이나 자신의 임무를 다하였습니다.






5. 이제, 결승전만이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T1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실제로, 전력도 T1이 화승에 비해선 우세로 보입니다.


하지만, 화승은 그런 예상을 깨고, 데이터를 넘어서는 팀. Forecast Breaker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사에서 지은 이름 OZ.


그 마법이 이번 광안리에서 다시 한번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화승 OZ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뱀다리 - 이건 욕심+콩깍지입니다만, SK를 상대로 8:0의 승리를 따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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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09/08/07 15:02
수정 아이콘
8:0 가죠.........
감전주의
09/08/07 15:04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팬심이 가득 느껴지는 정성스런 글이군요..
화승도 T1도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는게 그들의 의무입니다.

T1 화이팅!! 화승 화이팅!!
살찐개미
09/08/07 15:04
수정 아이콘
우왕 8:0 ^^;;

저도 제동이, 그리고 Oz팬이라 승리를 기원하지만
그렇게되면 결승이 너무 허무해서 재미없을거 같네요.

아주쪼록 별탈없이 논란없이 누가 이기던 팬들에게 재밌는 게임 선사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동이 너 이녀석 화이팅!
09/08/07 15:06
수정 아이콘
과정이야 어쨌든, 확실하게 현재 가장 강한 팀이 어디인지 결정지을 판은 마련되었죠.
상대적으로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는 화승이 그것을 얼마나 단련시켰는지에 따라 화승의 운명은 결정지어질 것 같군요.
아일랜드스토
09/08/07 15:14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화승이 다수의 예상을 뛰어 넘어 얼마만큼 선전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1년 동안 기다린 만큼 정말 재밌는 경기가 쏟아졌음 좋겠네요.
그나저나 저 사진은 참 훈훈하군요~

제발... 비가 안 오기를...
09/08/07 15:14
수정 아이콘
근데, 이렇게 글 중간에 사진 넣는 건 어떻게 하는 거에요?
나두미키
09/08/07 15:17
수정 아이콘
좋은 경기가 많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팬심 가득 담아 T1 화이팅!!! 우승하자 T1!! 그리고 화승도 조그맣게~화이팅!!
09/08/07 15:18
수정 아이콘
ipa님// html 태그로 집어넣는거죠^^;
후니저그
09/08/07 15:21
수정 아이콘
전 pgr 예상 올리는곳에 8:1 예상올렸습니다...
09/08/07 15:34
수정 아이콘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화승오즈덕에 LGT의 오즈는 광고효과를 받는건가요..낄낄.
스쿠미츠랩
09/08/07 15:49
수정 아이콘
8:0 갑시다~ SKT요
어느 한 선수에게만 비중을 많이 두는 팀이 우승하는것을 원치는 않아요
솔직히 저 사진중에서 3~4명 빼고 다 무명선수같아요
사실좀괜찮은
09/08/07 16:05
수정 아이콘
스쿠미츠랩님// 헐... 그런 말씀은 화승 선수들에게 좀...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그렇군요.
도달자
09/08/07 16:17
수정 아이콘
이제동원맨팀.. 구성훈은3라운드만 A급못잡는손주흥 허리부상손찬웅.. 박지수선수도 이적하기전에 슬럼프였고.. 임펙트있는 신예는 없는데 결국 2위.. 공동다승왕이영호의 KT가 7위인것보면 이러니저러니해도 화승은 저력있는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8/07 16:21
수정 아이콘
원맨팀인데, 약해 보이지가 않아..
09/08/07 16:23
수정 아이콘
오즈가 최근들어 악의 이미지옇나요...
조정웅 감독이 욕먹고 해가 되는건 다 자기 몫으로 돌려놓고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는것으로 봐선 악의 이미지는 아닌것 같은데..
남들이 뭐라하건 화승은 이제.. 아니 어느 순간 부터 이미 강팀입니다..

화승오즈가 0809 광안리의 주인이 되고 화승 본사에서 금일봉이라고 받는 훈훈한 사진 한장 봤으면 좋겟네요..

덧) 내년엔 꼭 칸이랑 화승이랑 광안리에서 만나요..ㅡ,ㅜ
Lazin Frantz
09/08/07 16:34
수정 아이콘
스쿠미츠랩님// ...
왜 최연성코치가 한말이 오버랩되는거 같죠...?
09/08/07 16:35
수정 아이콘
스쿠미츠랩님//
제생각엔 t1도 3~4명 빼면 다 무명입니다.
아일랜드스토
09/08/07 16:37
수정 아이콘
스쿠미츠랩님// 이제동 선수의 비중이 높은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 멤버로 시즌 내내 거의 1위를 하고(막판에 2위로 내려왔지만)
광안리까지 간게 대단하지 않나요?
이제동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워크는 물론이거니와 나머지 백업 멤버들이 필요할 때마다 1승씩 챙겨주지 않았다면 힘들었겠죠.
기존의 선수들이 모두 은퇴하고 공군가고 이적하고도 이렇게 광안리에 왔다는게...... 정말 강팀이 아니고서야......
지금의 화승의 이미지를 단지 원맨팀으로만 보시고 그걸 부정적으로만 보신다면 어쩔 수 없겠죠 뭐;;
화승은 다음 시즌에도 이런 소리 안 들으려면 다른 선수들이 더 눈에 띄게 확실한 활약을 해주던가
아니면 SK처럼 잘하는 선수 좀 사와야겠네요. ^^;;
09/08/07 16:37
수정 아이콘
별비님// 아.. 고급스킬이었군요..OTL...
09/08/07 17:19
수정 아이콘
ipa님//이미지 넣는것 자체는 쉬워요^^;

<img src="이미지 주소">

하면 됩니다.
스칼렛
09/08/07 17:59
수정 아이콘
스쿠미츠랩님// 티원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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