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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6 13:29:15
Name Hanniabal
File #1 %B3%BB~1.JPG (76.2 KB), Download : 37
Subject 전(前)본좌 마재윤 우실 날


나는 방금 2년 전 당신에게 바쳤던 헌사를 지웠다
그와 함께 당신의 눈물에 함께 울고 당신을 응원하고자 했던 수많은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도 함께 날아갔다
이것은 리플을 단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결례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헌사를 지워야만 했다

나는 수치스럽다
당신이 수치스럽고 또 그런 당신에게 헌사를 바친 내가 수치스럽다
항상 이 판을 향한 편견을 온 몸으로 받아낸 그와 당신을 묶었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
그를 뛰어넘고자 불사조처럼 끊임없이 날아오른 그와 당신을 묶었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
당신을 죽은 자라 일갈했고 또 그 때문에 지탄받은 그와 당신을 묶었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

당신은 말 그대로 마레기고 마완용이고 마막장이다
그 이상 덧붙일 것은 많을지 몰라도 그 이상 잘라낼 것은 한 치도 없다
그리고 그런 당신이라면 당신만이 한 일이 아니라고 저 누구처럼 So What하며 쿨하게 어깨를 으쓱해보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이들을 지탄해야 한다
진영수가 높은 곳으로 날지 못하는 한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는 이제 그가 일부러 높은 곳을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이 아닐까 의심해야 한다
불과 며칠 전에 환한 미소를 띄며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던 그의 웃음 속에 과연 무엇이 들어있었던가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먼저 당신에게 한 마디만 먼저 말해야만 하겠다
증오한다





방금 전 TV의 아나운서들은 무덤덤한 목소리로 당신과 당신과 같은 이들이 행한 짓을 암송했다
그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이 판이 어떻게 만들어진지 알지 못할테니까
만일 엄전김이었다면 그들은 지금껏 일어났던 그 어떤 결승보다도 쉰 목으로 메인 목으로 갈라지는 목소리로 당신이 저지른 일들을 되뇌였을 것이다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 당신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10년에
임요환의 분루가 없다
홍진호의 숙원이 없다
이윤열의 부활이 없다
박정석의 긍지가 없다
사천왕과 다른 수백명의 선수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구어낸 우리들의 10년
그리고 이제 리쌍과 다른 아이들이 새롭게 만들어 나갈 10년
그 모든 것은 이제 단 한 마디 '조작'으로 줄여질 것이다
당신의 공이다

이제 거리에서 만난 이들과 우연히 만난 옛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중
우연히 E-SPORTS에 대한 말을 꺼내면
그들은 '아, 그 조작?'
하고 그 모든 것을 줄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말을 접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의 열정으로 이 판을 살아왔고 선수들을 응원했고 지탱했다
이제 10년이 지나 우리의 머리는 조금 굵어졌고 이제부터 조금씩 이 판의 숨겨진 병폐를 살펴볼 눈을 갖게 되었다
꿈만 높은 채 닭장 속에서 자라나는 지망생들과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노예 선수들과
중계권을 놓고 다투는 기업들의 이권다툼과
블리자드와 협회의 신경전과
그 모든 것들을 우리는 여전히 아이의 분노와 아이의 열정일지언정 조금씩 말을 내딛기 시작했었다
그 모든 것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하여
우리는 그런 희망을 갖고 싸웠다
지금까지와 지금과 앞으로의 그 모든 것 그것을 당신의 위대한 손은 '조작' 한마디로 줄였다
증오한다





마막장, 아니 마레기, 아니 마완용,
이제 당신은 마지막이다
당신이 조소를 하건 침을 뱉건 낄낄대건 상관없이 이제 우리는 다시는 이 판에서 당신을 볼 수 없을 것이고 당신이 한 때 가장 위대한 선수로서 남겼던 그 수많은 기록들은 마치 유령처럼 있지만 없는 것으로 남을 것이다

마에스트로 마재윤, 당신은 마지막이다
당신은 어쩌면 당신의 몰락과 함께 이 판도 함께 끝장내기 위하여
마에스트로 마재윤의 마지막 최후의 곡으로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이고 황폐한 장중한 레퀴엠을 선택한채 오랫동안 숨죽이고 그것을 연주해왔을는지 모르겠다
히틀러는 죽음을 앞두고 독일의 모든 것을 불사르라 명령했다
마틀러 마재윤, 당신 마지막과 함께 이 판의 마지막을 바랐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마재윤, 나는 이 판을 떠나지 않겠다
10년 동안 이 판은 마이너였고 이제 10년동안은 조작에 얼룩진 애들 오락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이 판을 떠나지 않겠다 우리는 이 판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십년을 버텨왔고 그 시간만큼 다시 버틸뿐이다
당신의 레퀴엠에 맞춰 죽음의 무도를 함께 춰줄 생각은 나에게는 추호도 없다
마지막이다 오직 당신에게만
수치스러운 이름 본좌, 유일무이한 본좌로 남을 오직 당신만이 마지막이다
옛 영광에 취한 이는 죽은 자다
당신은 그렇게 죽어라

웃을 수 있다면 지금 웃어라
나는 나중에 웃겠다
이 판이 여기서 끝나지 않도록 해서 또 10년이 지난 다음에 웃겠다
그리고 이 판이 살아남을 시간이 1년 길어질 때마다 당신의 이름은 1년 더 더러운 이름으로 남을 것이다
한 때 세상에 홀로 서서 마치 자신이 구세주Savior인 마냥
이 판을 살리고 죽이고 하려던 어떤 구제불능의 멍청이가 있었다고 이 판이 1년 살아남을 때마다 사람들은 1년을 더 비웃을 것이다
그렇게 언젠가는 당신이 피눈물을 뿌리며 울 날이 온다
전본좌 마재윤 우실 날을 기다리며 나는 이 자리에 남을 것이고
당신과는 달리 아직 이 판을 향한 기대와 꿈과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과 선수들과 함께 조금씩 이 판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련다
당신을 사랑했고
이제 당신을 증오한다
그리하여 마치 이 년 전 그 날 당신을 향한 헌사를 써내려 갔을 때처럼
단 한 번도 손을 쉬지 않고 이 글을 쓴다

굿바이 마재윤
마지막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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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6 13:33
수정 아이콘
제목에 존칭어 생략 바랍니다...
10/05/16 13:33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 한니발님이 어떤 심정으로 글을 쓰셨는데...

추게에 있는 글도 지워지겠군요
마인에달리는
10/05/16 13:33
수정 아이콘
저 대사 나왔을때 폭풍이 거세게 불었었는데.... 알고있었을까요?
10/05/16 13:34
수정 아이콘
그대 영원히 안녕히...
Lionel Messi
10/05/16 13:34
수정 아이콘
후...
라구요
10/05/16 13:34
수정 아이콘
오늘은 눈물로 얼룩진 추게로.......
제리드
10/05/16 13:35
수정 아이콘
아...그 때 그 글의 감동이...
이재열
10/05/16 13:36
수정 아이콘
본좌는 개뿔.....
타쿠비
10/05/16 13:37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이런게 배신감이란걸 오늘 다시 한번 느낍니다...
10/05/16 13:37
수정 아이콘
당시 그 경기를 생방으로 보고, 이어서 나온 추게의 그 글을 보고 굉장히 감동받았었는데..
뭔가 아쉽고 허전하네요.
ABOUTSTARCRAFT
10/05/16 13:38
수정 아이콘
눈물만이...
토마토7개
10/05/16 13:38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한니발님의 그리고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을것 같은 심정이 읽혀집니다. 하지만, 존칭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좌", "마에스트로"란 단어자체도 역시 그와 관련된 글에서 보고싶지 않네요.
인생 뭐 있어?
10/05/16 13:38
수정 아이콘
그 ........... 눈물의 의미는.........
"이게임 이겼으니............."
"배당금이 얼마 안되겠구나 ............"
해서 맘아파서 우신듯..........
위너스클럽
10/05/16 13:39
수정 아이콘
용단 내리셨네요..
10/05/16 13:40
수정 아이콘
제목은 '사기꾼 마레기 우는 날' 정도면 적당하겠네요
EX_SilnetKilleR
10/05/16 13:41
수정 아이콘
하아...참...

가슴이 아프네요...
장군보살
10/05/16 13:41
수정 아이콘
아.. 추게에 있던 그 감동적인 글을 결국 지우게 만드는군요.. 마재윤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 것뿐 아니라 그의 팬들마저도.. 몰고 갔습니다.
슬픈눈물
10/05/16 13:41
수정 아이콘
삭제하셨군요...마재윤의 눈물을 보던 날 '그래 넌 다시 날아오을 수 있어'라고 속으로 외쳤던 제가 너무나 한심해보이더군요.
저의 베스트 프렌드도 제가 스덕후인걸 알기에 이쪽 기사를 아주 가끔씩 보는 녀석인데 한달전인가 '조작질 해대는 오락 아직
도 보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할말은 없었습니다. 이제 검찰 수사도 끝나가겠다 속속 밝혀지고 있으니까요...
99 PKO부터 이 판을 보기 시작했고, 게임큐가 사라질 때도 참 가슴아팠는데, 온게임넷 등이 개국하고 결국 모든 팀들이 기업팀이
되었을 때 '그래 이제야 좀 되가는구나' 했었는데...최고의 자리에 있던 자가 이렇게 비열한 자였다니...또 연루된 자들도 한두명
이 아니라니...그래도 그래도 아직은 이 판을 못버립니다. 비열한 자들이 더럽혀놨지만 아직 이 판을 아끼고 열심히 뛰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바라보겠습니다.
10/05/16 13:43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그저 안타깝습니다.
방물장수
10/05/16 13:43
수정 아이콘
도박묵시록 마이지
10/05/16 13:45
수정 아이콘
하하

마지막이라

좋네요.
Hypocrite.12414.
10/05/16 13:46
수정 아이콘
Goodbye 아니죠 bye 맞습니다.
다다다닥
10/05/16 13:47
수정 아이콘
꼴에 본좌였다고 뒷마무리도 본좌급 스캔들을 터뜨리면서 처 나가시네요.

하나 바람이 있다면, 마쓰레기 꼭 길거리가다 엄해설 하고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10/05/16 14:08
수정 아이콘
800만원 짜리 시계에 4500만원 짜리 차. 200만원짜리 코트에 각종명품 도배.
... 너무 일찍 돈맛을 안거 같네요.
너무너무멋져
10/05/16 14:10
수정 아이콘
마기꾼 마이코패스...

정말.. 돈 맛을 알아버렸다- 라는 표현이;
그땐 몰랐는데 이렇게 다가오네요.
파일롯토
10/05/16 14:10
수정 아이콘
어휴 마완용
DavidVilla
10/05/16 14:13
수정 아이콘
옛 헌사글의 제목에서 한 글자만 바꾸셨는데, 이름조차도 다시 보기 싫군요.
피지알 금지어에 추가했으면 싶네요.
스타카토
10/05/16 15:03
수정 아이콘
쳇............
그냥 잘가라...아니..."잘"자도 아깝다

그냥 가라
Benjamin Linus
10/05/16 15:06
수정 아이콘
마이코패스
마기꾼
마박꾼
그들이사는세
10/05/16 15:27
수정 아이콘
get out of here
10/05/16 16:33
수정 아이콘
마기꾼.....쓰레기..

Bye..
배추열포기
10/05/16 17:53
수정 아이콘
인과응보...
자신이 받아온 사랑만큼, 자신이 타인을 기만했던 만큼 그대로 돌려받는군요.
아직 젊지만 그의 남은 여생이 이 수많은 사람들의 증오로 절대 행복할 수 없음을 알기에
저는 그냥 깨끗이 놓아주렵니다.
아레스
10/05/16 18:00
수정 아이콘
마재윤 더럽다
PrivateEYE
10/05/16 18:14
수정 아이콘
리플단 사람들이 염려되었으면 글자체를 삭제하는것보다는 그냥 글을 수정해서 내용만 삭제하는게 낫지 않았나요?
제목도 그에맞춰서 수정해두고요.
폭풍의언덕
10/05/16 18:35
수정 아이콘
버석한 마음에 바람까지 이는군요. 곧 부서질 거 같습니다. ㅠ.ㅜ
그럴때마다
10/05/16 19:49
수정 아이콘
마재윤 대구에서 마주치면 진심 욕튀어 나올듯
10/05/18 12:57
수정 아이콘
이 글은 꼭 추게로 가서 훗날 뒤돌아보는 지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스키드
10/05/18 20:27
수정 아이콘
저 누구처럼 So What하며 쿨하게 어깨를 으쓱해보일지도......... 의 사람은
아아. 그사람이군요. 결국 비뚤어진 마음으로 잘못된 길을 간 페루. 말이죠.
마재윤은 개인적인 영리를 꽤나 절실하게(풋) 추구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질이 나쁘네요.

글쎄요.
스타판의 장재호가 나와서 명맥만이라도 이어줄런지.

아아 정말이지.
비도 오고 우울한 하루입니다.
王天君
11/06/15 17:54
수정 아이콘
오늘 다시 한번 분노하고 비통해합니다. 쓰라린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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