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2/04/29 11:17:03
Name 강동원
Subject [LOL] 누가 그들을 마이너라 하는가 (NLB 8강 Review A조)
주의. 이 글은 NLB (Nicegametv League of Legends Battle)의 스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LOL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고, E-Sports로 발전하기 위한 단계에 있는 지금
온게임넷의 LOL 리그에 대한 비판과 분석, 요구 글들이 겜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온겜의 더챔스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더 챔스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Nicegametv의 NLB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용기를 내어 허접한 Review를 써봅니다.

사실 NLB의 시작은 초라했습니다.
더챔스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오프라인 예선에서 패배한 팀들이 모이는 하부리그.
MIG Frost와 Blaze나 나진, Team OP, 스타테일, 제닉스 스톰 거기다 CLG와 Fnatic 등의 쟁쟁한 팀들이 벌이는 별들의 전쟁이 아닌
일종의 마이너리그가 바로 NLB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16강을 단판 제 블라인드픽으로 1주(2회차) 만에 후딱 넘겨버리고
8강을 조별 풀리그로 돌리면서 팀 간의 실력 차가 너무 나는 압도적인 경기 수를 줄이고
조별 풀리그의 하나의 단점인 3자 동률의 가능성을 승리 시간에 따른 순위를 매겨서 극복하는 등 대회 진행 룰부터 깔끔했고
8강에 오른 팀들 모두가 자신들이 결코 마이너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한 철저한 준비와 뛰어난 경기력으로 명경기가 속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6주차 경기를 마지막으로 4강에 오른 팀들의 팀별 TOP3 경기를 소개해 드리면서
비록 NLB가 상금에서 넘사벽이긴 하지만 경기력과 재미 면에서는 절대 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거품게임단 A조 1위. 3승 (vs 光 2:1, vs 티모피 2:1, vs The Fighting 2:1)

탑 : Longpanda (2152)
미드 : mima (2177)
정글 : JustGoAway (2170)
봇AD : Pecko (2277)
서폿 : kkinsh (2068)

팀장 Longpanda 선수의 마이너스의 손에 의해 오프라인 예선에서 MIG Blaze를 만나면서 멘붕을 당하고 NLB로 온 거품게임단.
하지만 이 팀의 2100을 넘는 평균레이팅이나 선수들의 인지도를 보면 사실 프로팀 못지않습니다.
NLB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으며 자신들도 일단 내려온 이상 우승은 확정이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롤갤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매우 유쾌(...)하고 공격적이며 경기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라인에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하는 라인전을 압도하며 상당한 이득을 얻고,
이후에는 Longpanda가 탑을 꾸준히 밀어주고 나머지 4명이 한타를 벌여주는 경기 흐름을 보여주죠.
일단 라인전에서 압도를 했고, 한타에서의 상황 판단 및 집중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4:5의 한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우세하며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Longpanda가 2번째 타워는 기본이고 억제기까지 압박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단점이라면 선수들의 캐릭폭이 좁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탑과 미드의 두 선수가 캐릭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Longpanda선수의 경우 자르반이 밴당한 오프라인 예선에서 장활동이 정말 활발했죠.
이후 블라디를 파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다른 탑캐는... 글쎄요 이렐정도?
mima선수의 경우에는 그라가스의 장인으로 불리며 카운터를 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그라가스와 그에 못지않은 아리가 있습니다만
그 둘 외에는 거의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롤갤 특유의 유리멘탈(...)로 인해 분위기가 어렵게 흐르면 경기를 너무 쉽게 던져버리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아직 자신들의 개인기를 뛰어넘는 상대와는 붙어보지 않았다는 점이 있겠네요.


3위 vs 光 1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57

NLB 시작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불리며 기대감을 모았던 거품게임단의 8강 첫 경기.
거품게임단은 블라디, 그라가스, 워윅, 케이틀린, 잔나. 光은 아칼리, 카서스, 쉬바나, 쉬비르, 알리스타.
16강에서 자르반과 그라가스의 장인다운 놀라운 연계플레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음에도
光은 그라가스와 자르반을 밴하지 않는 패기(?)를 보입니다.
일단 경기는 거품게임단의 압승이었습니다.
3라인 모두 라인전에서 압도하며 정글러와 함께 혹은 솔로킬을 따내고 17분경에 만 골드 차의 벽을 가뿐하게 넘는 놀라운 경기를 펼치죠.
경기를 보고 있으면 '光팀이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거품게임단 진짜 너무 잘한다;;;'라는 생각만 계속해서 듭니다.
정확한 데미지 계산, 적절한 거리 유지, 침착한 상황 판단 등 AOS에서 개개인이 그리고 팀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
특히나 mima의 그라가스의 경우는 살인적인 데미지와 몸통 박치기 또는 점멸 후 궁극기를 통해
멀리 있는 상대를 아군 품 안으로 끌어오는 입롤을 현실화시킵니다.
술통 한번 맞았다간 피통이 뭉텅뭉텅 잘려나가는데 그게 광역이야... 궁극은 더 쎈데 흩뿌리기까지 해...
모든 선수가 다 잘했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mima의 그라가스라고 봅니다.


2위 vs 티모피 3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71

거품게임단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티모피. 이름에서도 연상되듯이 TeamOP의 2군 격인 팀입니다.
'미리 보는 결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팀 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양 팀 모두 1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티모피는 벌점때문에 밴카드를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는 심각한 페널티를 안고 1경기를 출발하게 되죠.
mima의 그라가스, Longpanda의 자르반 혹은 블라디 등을 밴하지 못한 채 시작한 경기이지만...
거품게임단의 원딜인 Pecko선수의 케이틀린이 개인 컴퓨터 문제로 경기에 접속하지 못하면서 1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고 맙니다.
2경기에서는 티모피가 자르반과 그라가스를 밴했음에도 아리와 블라디를 앞세워 약간 일방적인 승리를 따내며 멘탈을 회복하죠.

거품게임단 블라디, 그라가스, 노틸러스, 케이틀린, 잔나. 티모피 신지드, 카사딘, 녹턴, 그레이브스, 소라카.
1경기에서 못보여줬던 Pecko의 케이틀린을 다시 한번 꺼내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kkinsh의 잔나와 호흡을 맞추지만
티모피의 조합은 봇의 패왕이라 불리는 그레이브스 소라카 조합. 무난히 성장한다면 후반에서의 딜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경기에서의 한을 풀어내는 듯한 Pecko의 엄청난 플레이가 시작됩니다.
1레벨 최고 사정거리를 가진 케이틀린의 사거리를 극대화해 미칠 듯한 디나이를 성공한 것이죠.
정말 오묘~한 덫의 위치로 그레이브스가 도저히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만들며 라인을 점점 밀어내더니
타워 허그를 하며 산탄으로 CS라도 먹으려는 그레이브스에게
타워의 공격 딜레이를 정확히 계산한 치고 빠지기로 계속해서 데미지를 주면서 타워에는 맞지 않고.
케틀이 CS를 30개 먹을 동안 그레이브스는 겨우 8개... CS뿐 아니라 경험치까지 디나이하며 레벨 차도 벌리죠.
그리고 여기서 케틀 궁으로 100% 킬 하는 팁까지 전수해 줍니다.
라인전에서 그레이브스와 소라카의 체력을 똑같이 빼 준 다음에 둘 중 아무에게나 궁을 쏘면 둘 중 하나는 100% 죽습니다.
참 쉽죠?
이걸 실현 합니다. 크크크 정말 손이 OP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후반 딜차이 따위는 안드로로 날려보내는 거죠.
20분경 원딜의 차이가 케틀 2/1/3 cs164개, 무덤 0/2/3 cs99개니 뭐 말 다했죠...
사실 다른 라인에서는 나름 대등한 라인전을 펼치며 킬뎃도 비슷했지만
결국 한타에서 원딜의 딜 차이를 극복할 수가 없어 경기는 짧은 시간에 끝나고 맙니다.


1위 vs The Fighting 3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77

이미 2승으로 4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에 안착한 거품게임단.
상대는 1승 1패로 이번 경기를 잡아야만 4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고,
패배하면 3자 동률에 승리시간까지 따져야 하는 골때리는 상황인 The Fighting.
1경기 초반에는 The Fighting의 철저한 준비로 불리하게 시작했으나 탑에서 무럭무럭 자란
Longpanda의 왕귀 이렐리아의 대 활약으로 승리.
하지만 2경기 치고받는 난타전 끝에 hermes 선수의 우르곳 슈퍼캐리로 인해 1:1 무승부인 상황에서 3경기 블라인드픽까지 오게 됩니다.

거품게임단은 블라디, 그라가스, 자르반, 케이틀린, 잔나. The Fighting은 자르반, 빅토르, 쉬바나, 베인, 알리스타.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Pecko의 케이틀린과 kkinsh의 잔나의 조합의 위력을 분명히 봤음에도 베할못.
거기다 mima의 그라가스를 상대로는 빅쓰레... 빅토르.
The Fighting의 픽이 의문인 가운데 경기가 시작됩니다.
시작은 봇에서 케틀&잔나가 베인&알리를 모두 잡아내며 시작하고, 탑에서도 블라디가 자르반을 압도합니다.
미드의 그라가스는 빅토르따위 씹어먹고요.
하지만 The Fighting의 저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워낙에 공격적인 거품게임단이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The Fighting이었기 때문에 한타가 끊이질 않습니다.
20분에 양 팀 합계 29킬, 30여 분 경기 종료 시에 양 팀 합계 63킬이라는 경이적인 킬뎃이 나오고,
경기가 어느 정도 기우는 후반부 직전까지는 사실 킬뎃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위에서도 말했듯 결국 4:5의 한타였다는 거죠. 블라디가 CS버그를 써가며 탑을 초토화하고 있거든요.
경기를 볼 때는 정신 없는 한타와 놀라운 컨트롤. 그리고 팽팽한 킬뎃으로 인해 경기가 균형을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골드를 보면 20여 분 만에 만 골드 차이를 벌려 놓습니다.
그게 대부분 타워 차이죠. The Fighting은 경기 끝까지 결국 타워를 하나도 깨지 못합니다.
이 경기의 마지막 화룡점정은 넥서스만을 남겨두고 본진에서 나오지 못하는 The Fighting 선수들을
그라가스와 잔나의 궁극 콤보로 다 끄집어내서 잡는 모습일 겁니다.
홀스형님의 "밖으로 나와!!!!!!!!!!!" 절규만을 남기고 말이죠.


분명 거품게임단은 리그 시작부터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들으며 8강 내내 그 이름에 걸맞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팀을 상대로 모두 2:1이라는 스코어로 승리하긴 하며 결국 세 번의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Pecko선수의 팅이나 베인의 베인을 위한 베인에 의한 공속 조합 같은 망조합을 들고 왔다가 패배한거라...
이 팀이 아닌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인터뷰에 있습니다. 크크크크크
나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무료 VOD에는 아쉽게도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나겜에서 서비스하는 유료 VOD 사이트 (http://eplex.co.kr/) 에서 VOD를 다운 받으시면
경기 전 픽밴이나 경기 후 승자 인터뷰 등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특화된 드립들과 유쾌하면서도 거침없는 선수들의 입담이 정말 재미있으니... 다운 받으세요. 두 번 받으세요. 크크




光 A조 2위. 1승 2패 (vs 거품게임단 1:2, vs The Fighting 1:2, vs 티모피 2:1, )

탑 : 건호구 (1948)
미드 : joggu (1910)
정글 : 너님op (2036)
봇AD : THE DESTROYER (1958)
서폿 : Laot GoRin (1902)
(光은 미드와 서폿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가 포지션을 변경하는 모습도 보여 주곤 합니다.)

리그 시작까지만 해도 光은 사실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프라인 예선에서 아마추어 팀 최강 중 하나라는 MKZ에게 일방적으로 패배하며 NLB로 내려왔고,
16강에서는 군크리로 인해 오프예선에서도 안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롤롤들을 너무 무난하게 이기면서 뭔가 임팩트가 전혀 없었죠.
8강에 올라는 왔는데 웬걸 같은 조의 거품게임단과 티모피의 강력함만이 이야기될 뿐 光은 들러리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8강이 진행되면서 그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듯했습니다.
첫 상대인 거품게임단과의 대결에서 상대의 개인기에 압살당하고,
그나마 할만하다는 The Fighting과의 혈투에서도 결국 패배하며 2패로 4강 진출의 꿈은 멀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거품게임단이 3승으로 치고 나가면서 1승 2패 3자 동률의 가능성이, 4강에의 한줄기 光이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35초의 기적을 일으키며 붙잡은 거죠.

光은 미드의 joggu선수가 카서스 장인이라 불리며 카서스를 상당히 자주 플레이하는 것 외에
다른 선수들은 그때그때 조합에 따라 상당히 많은 챔피언을 소화해 냅니다. 때로는 포지션도 변경하기도 하고요.
또한 카시오페아와 룰루로 봇 파괴 조합을 짜는 등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하며
그것을 펼쳐 보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생각처럼 풀어내지는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 탑레이팅이 가장 높은 너님op선수의 플레이는 확실히 돋보이며, joggu선수의 카서스도 장인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죠.
그래도 1승 2패로 4강에 기적적으로 합류한 만큼 경기 면면을 살펴보면 그다지 강력한 느낌은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4강에서 과연 어떤 경기를 펼치는가에 따라 다시 한번 평가가 바뀔 수 있는, 아직은 미지수의 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위 vs 거품게임단 2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58

光 코르키, 카서스, 알리스타, 카시오페아, 룰루. 거품게임단 갱플랭크, 이즈리얼, 워윅, 베인, 누누.
위에서도 소개했듯이 1경기를 압도적으로 승리한 거품게임단이 공속 베인을 위한 공속 버프 조합을 들고 나오면서 예능게임을 주도하고
光에서는 카시오페아&룰루의 봇 파괴 조합으로 토스, 그리고 나겜 중계진 특유의 드립이 빵빵 터지면서 희대의 예능 경기가 탄생했습니다.
패치 이후에 처음으로 등장한 룰루를 Laot GoRin선수가 상당한 이해도를 갖고 잘 플레이 해주면서 같은 팀이 싸면 깨끗하게 닦아주는...
그리고 이 경기의 백미라면 역시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16분대에 16:10의 킬뎃, 룰루가 3/0/9, 위 동영상에는 없지만 뒤에 이어진 홀스 캐스터의 "뻥이야~" 드립까지...
미드에서는 압도적인 패기를 뿜어내던 mima가 워윅을 했다가 홀윅만도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레이팅 1000이 안되는 홀스 캐스터에게 까이고 크크크
결국 거품게임단에서도 민망했는지 빠르게 서렌을 치고 말았죠. 멘탈은 소중하니까요.
사실 카시오페아&룰루의 봇 파괴 조합이 정상적인 거품게임단에게 특히나 Pecko의 케틀과 kkinsh의 잔나에게도 통했을 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승리를 하긴 했지만 결국 가진 패를 꺼낸거라 후에 The Fighting과의 마지막 3경기에서 똑같은 봇조합을 가지고 나왔다가
제대로 준비한 The Fighting에게 파훼당하면서 정말 중요했던 경기를 놓쳐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팀이라면 또 다른 어떤 조합을 준비해 올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죠.

2위 vs 티모피 2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82

위에서도 잠시 이야기했지만 光의 4강에의 한 줄기 빛이 내려왔습니다.
거품게임단이 3승으로 일찌감치 4강 확정에 The Fighting은 1승2패. 그리고 지금 상대하는 티모피는 1승1패, 光은 2패.
光이 승리하면 1승 2패 3자 동률이 나오게 되고, 이 경우 각 팀의 승리한 Set의 승리한 경기 평균 시간에 따라 우선권을 갖게 되는 룰입니다.
이 룰로 인해서 이기고 있는 팀은 최대한 빠르게 경기를 끝내야 하고, 지고 있는 팀도 바로 서렌을 칠 수는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죠.
티모피의 경우는 간단합니다. 이기면 무조건 2승 1패로 4강 진출이죠.
하지만 평균 승리시간이 30분 40초로 The Fighting보다도 깁니다. 따라서 패배하면 진출할 수 없죠.
The Fighting은 일단 光이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1승 2패가 나면 티모피보다는 일단 유리하므로 光이 늦게 승리하기를 바라야 하구요.
光은 일단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빠르게 가져가야 하죠.  
The Fighting의 평균 승리시간이 29분 35초이므로 두 경기를 합쳐서 59분 10초 이내에 승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일단 1경기는 티모피가 승리합니다.
시종일관 팽팽한 듯했으나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光은 승리해도 불리하기 때문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경기를 내줬죠.
하지만 패배한 경기는 시간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티모피의 경우는 시간 따위 상관없고 무조건 이겨야만 하구요.
따라서 남은 두 경기를 光이 빠르게 잡는다면. 비록 정말 가능성 낮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해낸다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光 니달리, 라이즈, 알리스타, 코르키, 소나. 티모피 신지드, 모르가나, 문도, 그레이브스, 잔나.
초반에 끝내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소위 통기한이 있는 샤코, 르블랑 등등의 챔프를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光이 꺼낸 카드는 알리스타 정글이었습니다.
1랩 인베이드에서부터 강력하기 때문에 퍼블을 반드시 따내고 그 유리함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생각이었죠.
이것은 정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빠르게 상대 블루를 찔러 상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레드로 방향을 바꿔 인베이드를 확실하게 성공하며 4:1의 킬뎃으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코르키는 퍼블포함 2킬로 도란검에 5포션, 라이즈도 사파이어수정, 소나도 신발까지 사 들고 라인으로 복귀합니다.
가뜩이나 라인전에서도 힘든데... 기동력의 장화를 신고, 예언자까지 마신 CC의 황제 알리스타가 소환사의 협곡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경기 끝날 때 光의 총 킬수가 24킬인데 알리가 4/2/16. 20개의 킬에 관여하면서 정글러 캐리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죠.
경기가 워낙에 유리하다 보니 바론 낚시부터 시작해서 光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면서도
23분 43초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경기를 끝내 남은 3경기에서의 시간에도 꽤 여유가 생겼습니다.

1위 vs 티모피 3경기
http://nicegame.tv/bbs/view.php?id=ngtv_lol_nlbvod&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no=83

35분 28초. 티모피와 The Fighting, 그리고 光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티모피는 역시나 간단합니다. 이기면 진출, 지면 탈락. The Fighting은 光이 35분 28초 이후에 승리해줘야만 합니다.
그리고 光은 35분 27초 이전에 경기를 승리해야만 합니다. 비록 평균적인 LOL의 경기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티모피가 결코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어줄 리가 없고,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죠.

光 니달리, 라이즈, 알리스타, 코르키, 소나. 티모피 케넨, 블라디, 스카너, 코르키, 레오나.
光은 2경기에서 재미를 본 조합을 그대로 가져왔고 이것은 경기를 다시 한번 일찍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봐야죠.
2경기에서 인베이드로 호된 맛을 봤던 티모피는 스카너임에도 레드 스타트를 하는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고,
블루 인베이드를 했던 光은 자신의 블루는 라이즈에게 넘깁니다.
여기서 초반 분위기가 확 갈렸다고 보는데요.
아무리 인베이드가 걱정된다지만 스카너가 레드 스타트를 해버리니 상대 블루 카운터도 안 되고 죽도 밥도 안됐습니다.
거기다 봇에서는 무리해서 와드를 제거하는 낚시로 레오나를 끌어당겨 알리스타와 함께 퍼블을 따냅니다. 그것도 코르키가요.
다음에는 레오나가 허를 찌르는 미드 갱킹을 올라오며 라이즈를 잡는 듯했으나
홀스 캐스터의 멘트를 빌려 오자면 마치 강백호와 같은 너님op선수의 알리스타의 위치선정으로
오히려 레오나를 다시 잡아내고 분위기가 또다시 光에게로 넘어갑니다.
이후에도 알리스타의 적절한 갱킹으로 계속해서 킬을 따내고,
비록 서폿인 레오나를 잡긴 했지만 코르키가 킬을 계속해서 얻으면서 원딜 미러매치에서 템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경기는 光이 압도하는 분위기로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20분이 되어서는 13:5 골드차는 7.8k 거기다 타워는 光이 4개를 깨는 동안 티모피는 하나도 깨지 못하죠.
이 정도 분위기에서 光이 안정적으로 운영에 들어가서 바론 먹고 라인별로 압박하면 절대 질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문제는 시간이죠.
거기다 joggu선수의 라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한타를 펼치다 케넨의 궁극에 제대로 당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더니 티모피가 저력을 보입니다.
光팀도 이동 중에 소나가 스카너에게 맥없이 끌려가는 등 갑자기 집중력을 잃은 듯한 플레이가 나오고 말이죠.
하지만 정신을 추스른 光이 바론 앞에서의 쩌는 연기력으로 티모피를 끌어들여 소나의 점멸 크레센도로 시작되는 한타에서 압승을 거둡니다.
그리고 미드 타워를 밀고 다시 바론을 잡으러 가는데...
두배런은 패망의 지름길이라 했던가요. 바론은 잡지만 3킬을 내주면서 버프도 날리고 타워도 내주면서 손해를 봅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고, 만약 35분 28초가 지난다면 탈락이 확정되는 光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오히려 티모피가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결코 팽팽하거나 소위 똥줄이 탈 상황이 아닌 경기인데 이놈의 시간 때문에 光은 무리하게 되고,
티모피는 너무 불리한데도 전력을 다해서 막고 있고, 집에서 경기를 보던 The Fighting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경기가 계속됩니다.
약 5분이 남은 30분대에 봇 2번째 타워를 낀 한타에서 케넨이 존야를 쓰지도 못하고 순삭당하면서...
타워와 억제기까지 밀어내는 光. 남은 것은 탑의 타워와 억제기뿐입니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시간을 의식한 듯 무리한 다이브를 감행하다 니달리를 제외한 모두가 쓰러지면서 이제 남은 시간 2분.
다시 부활한 光은 마지막 러쉬를 감행합니다.
여기서 미드를 바로 밀어버릴 듯한 기세로 티모피를 쌍둥이 타워로 몰아놓고 재빨리 탑 타워를 파괴하며 마지막 영혼의 한타가 벌어지는데!!!
레오나의 흑점 폭발에 이은 케넨의 궁과 존야가 예술적으로 들어가고,
코르키가 폭딜을 퍼부으면서 티모피가 유리한가 했지만 결국 템차이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光의 챔피언들이
티모피를 하나하나 잡아가는 가운데 스카너와 코르키가 光의 코르키를 딱! 잡아내고 빠지면서
티모피는 스카너와 코르키, 光은 니달리, 라이즈, 소나가 남게 됩니다.
억제기를 파괴하고 쌍둥이 타워로 진입합니다. 남은 시간은 1분 20초. 체력을 채운 코르키와 스카너.
체력은 낮지만 셋이나 있고 슈퍼미니언이 몰려오는 光.
쌍둥이 타워에서의 마지막 전투에서 결국 코르키와 스카너를 모두 잡아내고 35초를 남긴 시점에서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하며
光이 기적적으로 4강에 진출합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할 뿐 아니라 빠르게 끝내야 하는 光, 그리고 어떻게든 버티면서 승리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은 티모피,
그리고 시간제한 룰이라는 신의 한수를 둔 나겜이 만들어낸 희대의 명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경기를 보던 The Fighting은 멘붕이 뙇!!! (...)


光은 앞서도 말했지만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기에 결코 강한 전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주어진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한 준비를 해왔고, 그것을 훌륭하게 성공해냈습니다.
이런 팀들이 있기에 리그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흥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4강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도 생기고요.




나름 NLB를 다운받아서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많이 봐서 그냥 머릿속에 있는 걸로만 간단히 쓰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니 기억이 희미해서 결국 게임을 다시 보면서 쓴 거라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네요;;; 아직 B조도 남았는데. 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겜의 AOS장르에 대한 이해도 및 숙련도, 그리고 인터넷방송 특유의 드립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 드립들이 거슬려서 대회를 안 보신다는 분들도 종종 보이지만,
경기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많고, 중계와 옵저빙도 수준급입니다.
NLB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크크크


ps. 사실 NLB따위는 애피타이저고 나겜의 LOL방송 중 갑은 '집으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저격과 방플로 멘탈이 붕괴되다 못해 가루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것봐라
12/04/29 11:33
수정 아이콘
집으로 op요.
lol관련 컨텐츠중 제일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저격으로 멘붕당하는 그들의 멘탈을 보는 저도 멘탈이 붕괴되는듯한 착각이 ;;크크크

PS. 홀사장님 파이팅.
NLostPsiki
12/04/29 11:48
수정 아이콘
좋네요 흐흐
B조도 빨리 올려주시면..

그리고 같이 방송 틀어놓고 과제하면서 같이 밤을 샌 입장으로서
역시 집으로 op.
3승 11패 하는걸 보면서 보고서를 썼더랬죠 크크크크
빨간당근
12/04/29 11:51
수정 아이콘
집으로는 정말 뭔가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출연진들 이러다 정말 다들 쓰러져요~
꼬깔콘▽
12/04/29 11:52
수정 아이콘
nlb - 집으로
이렇게 이어지는 라인은 op입니다 크크
스키드
12/04/29 12:20
수정 아이콘
사실 집으로 최대의 피해자는 같이 하는 시청자분들이죠(헌터님이나 링쿠님 등등)
고생은 고생대로 같이하고 같은편에게 화면으로 야식갱킹까지 당하는.. 크크크크크
一切唯心造
12/04/29 14:04
수정 아이콘
어제 나진 훈선수의 방송에서 누군가가 그라가스는 어떻냐고 물어봤을 때,
좋지만 한계가 있어서 프로들의 경기에서는 쓰이지 않을거라고 했는데, 궁금하긴 합니다.
배틀로얄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12/04/29 16:03
수정 아이콘
롱판다는 이미지가 너무안좋아서..
DrakeDog
12/04/29 17:54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는 프로팀과 아마팀과의 실력격차가 너무 난다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 대회 시드가 4장 인걸로 아는데요.
챔피언스 3등까지 + 4등과 NLB 1등과의 대결에서 1장.
마지막 시드자리를 두고 좋은경기 펼쳤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796 LOL Summer 리그 중간 집계 - 픽밴과 대세 챔피언 [34] The_Blues9309 12/07/14 9309 9
47330 [LOL] The 2nd NVIDIA Game Tournament 참가 접수 마감 임박 [4] Fix_me4526 12/06/04 4526 1
47020 SK planet StarCraft Proleague Season 2 - 미디어데이 (+ 사진) [149] kimbilly11075 12/05/10 11075 0
46928 [LOL] 누가 그들을 마이너라 하는가 (NLB 8강 Review A조) [17] 강동원9628 12/04/29 9628 4
46911 5월 2일에 진행될 이번 E-Sports 비전 선포식을 바라보며... [7] RPG Launcher5755 12/04/27 5755 0
46667 반상위의 돌부처 - 2 - [14] fd테란7046 12/03/28 7046 22
46521 lol 경기양상에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고찰 [98] 마빠이9114 12/03/08 9114 0
45426 25 게이트 & 7넥, 온게임넷 갭스의 버그 [17] ArcanumToss8407 11/08/27 8407 0
44562 결승에 앞서, 이번 시즌 필자가 생각한 테저전. [12] §최종병기§7256 11/06/05 7256 2
44280 MSL에 바라는 점 몇가지 [21] 빵pro점쟁이6849 11/04/18 6849 0
43646 스타크래프트2 올스타전 개최!!(참가선수 16인 명단 추가/그분 참가) [15] Leeka7923 10/11/15 7923 0
43573 이정훈 선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37] Leeka9845 10/11/04 9845 0
43490 지방인의 첫 GSL 직관 소감기. [16] 풍경8920 10/10/29 8920 0
43144 1회 GSL 을 보고 나서 개선점 및 건의사항, 느낀점들 [24] JunStyle4564 10/10/05 4564 0
42937 전 이번 결승전이 절대 망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2] Onviewer6395 10/09/12 6395 4
42663 당신이 가장 감동 받았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99] Crescent7172 10/08/23 7172 0
42332 MSL 16강 3회차,4회차 경기일정입니다. [5] 꼬꼬마윤아4993 10/07/26 4993 0
42150 Electronic Sports World Cup™ 2010 Grand Final - 3일차 [9] kimbilly4351 10/07/03 4351 0
42142 Electronic Sports World Cup™ 2010 Grand Final - 2일차 [7] kimbilly4165 10/07/02 4165 0
41697 시작 전에는 E스포츠의 뿌리, 종료 후에는 짐덩어리??? [37] 엑시움8069 10/05/23 8069 10
41055 테란vs테란, 그 속도전의 미학. 그리고 프로토스와 저그. [19] LucidDream5253 10/04/25 5253 3
40057 직접 다녀온 MSL 결승전 사진+후기 ㅜ_ㅜ) [16] Eva0107181 10/01/24 7181 1
39985 [나름 리뷰] 정전만 아니였어도 최고의 명경기가 되었을 리쌍록 [8] Windymilly4130 10/01/23 41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