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단판제는 그냥 할 말이 없네요. 과연 이게 온게임넷 측에서 재미를 위해서 구성한걸까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대놓고 말해서 방송사 사정상 정한 걸로 밖에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일단 이번 스타리그는 주 2회 방송이죠. 그렇다면 시즌1 GSL처럼 하루에 한 조만 진행해버리면 대회 일정이 늦어지게 되겠죠. 그러니 하루에 두 조는 진행해야겠지만, 온게임넷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곰티비에 비해 느린 진행까지 고려하면 GSL처럼 3전 2승제 진행하는건 애시당초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시간대가 빠르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죠. 

정말로 단판제가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어서, 유럽이나 아메리카와 달리 GSL과 스타리그가 번갈아서 진행되는 한국의 구조에서 처음 개편안이 발표되었을 때처럼 스타리그와 GSL의 차별성과 권위를 인정해주는 측면에서 결정된 부분이었다면 마음에 들진 않아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건 아닐 것 같네요.

당장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저번 시즌1 파이널 첫 날 때의 어처구니 없는 진행만큼이나 짜증이 나기도 하고요. 단판제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이 없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번 스타리그에서 단판제가 얼마나 재미없는지 직접 느낀 바로는 32강은 최악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