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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19 03:08:21
Name 마스터충달
File #1 나도_마스터.jpg (482.9 KB), Download : 51
Subject [스타2] 나... 나도.... 나도 마스터 달거야!


스1은 중학생 때부터 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 롤처럼 엄청난 인기였고, 모든 아이들이 하는 건 아니었지만 하교할 때 '스타 하러 가자!'고 애들을 모으면 3:3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던 시절이었죠. 당시에 저는 스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잘하지도 않았습니다. 진짜 잘하는 아이가 있었거든요;;; (얘는 잘생기고, 키도 중학생이 190cm가 넘고, 스타도 잘했습니다. 세상은 역시 불공평해요)

다행히도 저는 초고속 인터넷 0.5세대였습니다. 저희 동네는 두루넷 시범지역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망을 그대로 써서 다운 속도는 100Mbps인데 업이 10Mbps밖에 안 됩니다. 다른 상품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통신사를 옮겨보려 했더니 '저희 서비스 지역이 아닌디요.' 또는 '지금 이용 중인 상품보다 느린 상품밖에 없습니다.'인 상황이네요;;; 아무튼 이건 잡설이고, 초고속 인터넷을 일찍이 개통한 덕분에 스타는 원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반에서 2~3등 정도의 실력밖에 안 되었죠. 그 잘하는 녀석과는 언제나 넘사벽의 실력 차이가 있었고요. 그래도 못하는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설 서버는 안 했지만(당시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전 그런 서버의 존재를 아예 몰랐습니다) 배넷 공방에선 거의 진 적이 없었거든요.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 저는 스타와 슬슬 멀어지게 됩니다. 공부해야 됐거든요. 그리고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다시 스타를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손놓은 결과는 처참했죠. 거의 200판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속 시원히 이긴 적이 없었어요. 이겼던 건 상대가 시작하자마자 나간 경우였죠. 처음으로 승리다운 승리를 했을 때 전적이 10몇 승에 200패였습니다;;;; 200패를 하고 나서야 승리다운 승리를 얻었던 거죠. 이후에는 래더에서도 거의 80% 정도의 승률이었던 것 같아요. 사설 서버도 한 번 했었는데 몇 판 하고는 관뒀습니다. 한 판, 한 판이 너무 빡세더라고요;;(승률은 50% 정도였던 거 같아요) 근데 당시에는 스타에 대해서는 승부욕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학교 애들과는 거의 카오스를 했고, 집에 오면 와우를 했거든요.

그리고 군대에 가게 되고, 자대 배치 후 마조작이 김택용에게 3:0으로 완파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스타는 그저 먼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정신없이 복학생활을 하던 와중에 스2가 출시되었습니다. 당시에도 간간히 스1을 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스2가 출시되고 나서는 좋은 그래픽과 UI를 가진 스2로 망설임 없이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사설 서버도 없고, 맵핵도 없을 테니 정말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스2를 시작했는데, 저... 생각했던 것 보다 잘하더라고요. 자날 초창기 마스터 리그가 없을 때 언제나 다이아 조 순위 1위였습니다. 궁금해서 전체 순위를 찾아봤더니 대략 전체 유저의 상위 3% 정도더라고요. '와... 내가 존나 잘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곳에는 더 고수분들이 많지만요 ^^;;;)

그리고 1.2.0 패치에서 마스터 리그가 도입됩니다. 당연히 마스터 리그에 갈 줄 알았죠. 근데 못 가더라고요. 진짜 미친 듯이 해봤는데도 못 가더라고요;;;;;;; 진심 너무 빡쳐서 래더 랭킹을 검색해 봤는데... 제가 다이아 전체 1등이었어요 -_-;;; 다통령 of 다통령이었죠. 그리고 그 상태로 며칠 유지하다 빡쳐서 포기했습니다. 아니 다이아 전체 1위인데 좀 적당히 하면 마스터 주면 안 되나요? (대략 마스터 리그 유저수가 상위 4% 정도라고 하니 마스터 리그 나오기 전 랭킹을 생각하면 저는 마스터에 갔어야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나선 흥미가 꺾였습니다. 승부욕도 없고... 그냥 즐겜모드가 되었어요. 그리고 군심이 출시된 이후에는 땅거미 지뢰의 괴랄함에 빡쳐서 스2를 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롤을 해서 골드를 찍었죠;;) 그러다가 군심 막바지에 롤의 비매너와 팀원 다독이기에 지쳐서 다시 스2로 돌아왔습니다. 그전에도 가~끔 설치해서 몇 번 하긴 했는데 다이아 까지는 어찌어찌 가더라고요. 문제는 항상 다이아에서 멈춘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다시 스2로 돌아왔어도 똑같았습니다. 전 여전히 다통령이었어요.

물론 마스터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 팀플에서요. 팀을 짜서 마스터 간 적은 몇 번 있었습니다. 같이 마스터를 간 팀원(대게 후배) 중에는 그래도 제가 1:1을 제일 잘했기에 '내 덕이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스터를 갔다는 기분은 안 들었어요. 온전히 나만의 실력이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솔직히 무작위로 구성된 팀이 보이스 챗까지 하는 팀과 만나는 건 좀 불공평해 보이잖아요?

그렇게 스2는 영원히 즐겜모드가 되었습니다. 한때는 마스터에 가고 싶어서 아이디도 '마스터충달'이라고 만들었는데... 전 마스터는 포기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젠 나이도 있어서... apm도 200을 못 넘더라고요. (근데 스1때도 200 언저리였는데?) 아... 난 안되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공허의 유산이 출시되었죠. 즐겜모드다보니 신유닛 찾아서 공부하기도 귀찮고, 무작정 1:1을 해봤는데 이건 뭐 해방선에 털리고, 사도에 털리고, 러커에 털리고, 털리고, 털리고, 털리고... 정신 못 차리겠더라고요. 그래서 '팀플부터 해서 감 좀 잡자'라는 생각에 2:2 팀플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감 좀 잡고 1:1은 다이아까진 올려놨고요. 근데 1:1보다 2:2가 재밌더라고요. 뭐랄까 부담감도 적고(롤이 인기 게임인 이유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더라도 내 탓이 아닐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줄 줄이야...) 2:2도 생각보다 심리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2:2를 하고 있었는데...

뙇!

오늘 마스터를 찍었습니다. 팀원도 없고, 오로지 저만의 힘으로 말이죠. 게다가 중간중간 만나는 패작 팀원들까지 뚫고 말이죠! 오늘 부로 진정한 '마스터'충달이 되었습니다. 크크. (그런데 1:1은 마스터 못 달았잖아? 아아...)





※ 올 연말에는 이래저래 기분 좋은 일들이 많네요. 근데 자랑할 곳이 PGR 밖에 없다는 게 함정;; 나이 서른 넘어서 게임 마스터 찍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곳은 PGR 밖에 없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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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ise
15/12/19 03:30
수정 아이콘
올해 안에 마스터 비율 늘어나게 패치 된다고 하니 바뀐후 도전 해보세요.
마스터충달
15/12/19 03:36
수정 아이콘
오홍! 그렇군요!
다반향초
15/12/19 03:51
수정 아이콘
3:3도 달아야죠!! 크크
마스터충달
15/12/19 04:17
수정 아이콘
아... 안 할라요. 빡세요. 힘들어요.
15/12/19 04:58
수정 아이콘
전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들어가기전에 남는시간에 하루 여섯시간씩 자날해서 별마스터를 달았는데, 이게 그마급이랑 만나면 운영에서 절대 못이기고 날개마스터는 그냥 3부화장 링바퀴만해도 이기고 그런식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막판에는 3부화장 올인만해도 별마스터 유지가 됐던걸로.. 대학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래더에서는 손을 뗏는데, 그때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롤은 골드에서 허덕이는걸 보면 아마 이 때 별마스터 달았던 게 제 인생에서 한가지 게임으로 가장 높이 올라갔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5/12/19 12:09
수정 아이콘
괴..굇수...
15/12/19 05:1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충달님을 스2하면서 처음 뵈었었죠.

자날 처음엔 1:1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한계를 느끼고 1:1, 2:2 무작위, 2:2 팀, 3:3 무작위, 3:3 팀, 4:4 무작위, 4:4 팀 전부다 마스터다는 재미에 게임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염링 이후 4지선다만 주구장창 했었는데...

3:3은 2명, 4:4는 3명이서 큐돌리는 어뷰징이 너무 사기였는데 지금도 그러려나 모르겠네요.
마스터충달
15/12/19 12:10
수정 아이콘
자체 업적 "올 마스터"를 완료하신 분이시군요. 크크
레인이
15/12/19 09:32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1대1보단 2대2가 맘이 편하죠~
팀플이해도만 살짝있다면 업혀갈수도 있고~
은근슬쩍 남탓도 가능~!
마스터충달
15/12/19 12:12
수정 아이콘
남탓은 게임의 중요한 흥행사유인듯 싶어요 크크
가루맨
15/12/19 09:50
수정 아이콘
APM이 낮게 나오는 건 그간 APM이 군심 시간 기준으로 측정되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이게 최근에 현실 시간 기준으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기존에 나오던 APM 수치에 1.4를 곱하면 됩니다.

여담인데 예전에 유채꽃이 다음팟에서 군심 팀플을 할 때 임소정 통역이 같이 게임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임소정 통역의 APM이 230 넘게 나오더군요..
APM이 고인규 해설보다도 위였습니다..
이걸 지금 APM으로 환산해 보니 300 중반대;;
마스터충달
15/12/19 10:08
수정 아이콘
근데 상대들은 대게 300을 넘겨서요. 군심내내 그랬고 자날때도 거의 150~200 언저리였으니 손이 느린 게 맞을 거에요 ㅜㅜ
가루맨
15/12/19 10:12
수정 아이콘
그건 상대들이 괴수인 거 같은데요;;
검정치마
15/12/19 10:14
수정 아이콘
충달님 오늘 팀플 달리시져!! 크크
나..나,나도 팀플 마스터 갈끄야!!
마스터충달
15/12/19 12:13
수정 아이콘
PGR21 채널로 오세요 흐흐
놓치고나니사랑
15/12/19 10:44
수정 아이콘
3:3 마스터충달 가시죠! 친추 주시면 달리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12/19 12:14
수정 아이콘
PGR21 채널로 오세요(2)
15/12/19 11:0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크크
전 스타2는 보는 게임으로 만족하는 중인데 팀플 마스터라니.. 대단하세요!!
마스터충달
15/12/19 12:1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
서혜린
15/12/19 11:21
수정 아이콘
스타는 언제 승급할지 모른다는게 래더하면서 의외로 스트레스더라고요. 어떤때는 리그1위여도 승급안되다 어느 타이밍에 갑자기 승급하고 가끔씩 할때마다 mmr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올리는 과정도 조금 귀찮기도 하고요. 저도 1대1 마스터 달고 싶네요. 계속 다이아 상위권만 위치해서.
마스터충달
15/12/19 12:16
수정 아이콘
다통령은 그저 웁니다 ㅜㅜ
그러지말자
15/12/19 12:33
수정 아이콘
저랑 거의 비슷한 테크 타셨네요.
저도 1시즌 바짝 달려서 1:1다야찍고 마스터 나오기 전에 현자타임와서 못달고.. 2시즌에 2:2마스터를 달았죠. 어차피 몇대몇이든 마스터는 퍼센티지로 결정되니 충분히 좋은 성과임에도 2:2마스터는 웬지 1:1보다 영광이 희석되는 느낌인지라 아쉽더군요. 지금은 트랜드고 나발이고 협동전이나 조금씩 돌리는 아재가 다 되버려서 1:1 한참 감좋게 잘달릴때 마스터가 없었던게 너무 아쉽네요.
..무엇보다 스2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인데 롤에선 치타나 리카온 정도 수준이라는게 무척 반갑군요..
15/12/20 11:23
수정 아이콘
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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