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갈리아
로스트(Dragalia Lost - 도라가리)는 지난 9월 말 경 출시된 닌텐도와 사이게임즈의 합작 모바일 RPG입니다.
예, 뭐... 뽑기 부분유료 과금 그런거 죄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게임을 찾은 기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4인 파티에 캐릭터를 배치하여 터치패드 방식으로 조종하는 흔한 RPG입니다. 조종할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고, 스킬 게이지 차면 쓰고 뭐 설명하기 식상합니다. 이대로 걍 냈다면 대륙과 반도, 열도의 수많은 게임 속에 파묻혀 마땅하므로, 얘들도 뭔가를 넣었습니다.
첫번째 Edge는 용화 시스템입니다. 각 캐릭터는 드래곤을 장비할 수 있고, 장비한 드래곤에 따라 각종 스테이터스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전투중 용화 게이지가 차면 드래곤으로 변신하여 일정시간 싸울 수 있지요. 당연히 드래곤이니 쎄집니다. 중요한 순간에 사용하여 폭딜을 넣을 수 있는 키가 됩니다. 용화 시간 동안에는 데미지를 입어도 HP가 소모되지 않고, 용화 지속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죽겠다 싶은 순간에 구명책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가 중요한데, 멀티플레이 시스템입니다. 보통 4인 1파티를 혼자 조종하는 싱글플레이가 가능합니다만, 내 캐릭 하나에 다른 플레이어 3명까지를 모아서 4인 1파티를 구성, 함께 스테이지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스토리 던전이나 흔한 요일던전 등등에서도 난이도가 올라가면 혼자 클리어하기 벅찬 곳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일부러 그랬는지 어쨌는지 알파고님의 시대임에도 이 게임의 AI는 상당히 멍청해서, 싱글플레이는 사실상 캐릭터 하나의 힘으로 클리어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때 다른 세 명의 캐릭터가 인간의 지능과 컨트롤로 움직여주면 큰 도움이 되죠. 그래서 어려운 던전이나 스테이지에서는 멀티플레이가 훨씬 수월합니다.
멀티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는 이 게임은 육성 요소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성장시켜야 하는 요소가 캐릭터, 드래곤, 용휘의 호부(각종 보너스 스텟 붙는 부적같은 뭐 그런겁니다.), 무기까지 총 4개입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도 기본적인 레벨업과 마나서클 해방이라는 두가지로 나뉘고, 드래곤은 레벨과 상한해제(중복카드 먹기 맞습니다.), 친밀도... 용휘의 호부도 상한해제하고 레벨 올리기,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각 과정이 쉽게쉽게 죽죽 되는 것이 아니라서 캐릭터 하나를 쓸만하게 만들 때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이 꽤 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도 당연히 속성과 상성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속성별로 화수풍광암 5속성에 4인, 총 20인의 주력캐릭을 육성한다는 게 아주 힘든 일이지요. 속성별로 한 명씩의 주력 캐릭터 키우는 것만 해도 벅찹니다. 그렇기때문에 달랑 한명만 투입하면 되는 멀티플레이가 꿀이 됩니다.
멀티플레이가 지원된 RPG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뭐 넷마블의 테리아사가 등등... 도라가리의 경우 컨트롤이 쉽고, 캐릭터만은 중복 뽑기에서 자유로우며, 한 번 키운 캐릭터는 어떻게든 본전을 뽑고 남는다는 점이 일단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레이드 이벤트에서는 바닥좀 보고 피하라는 둥, 부위파괴좀 똑바로 하라는 둥 힐은 국끓여먹었냐는 둥 익숙한 표현을 서로 후려쳐가며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동생녀석과 둘이서 커피숍에서 그러고 놀았는데 모처럼 와우하는 기분이 조금 든다며 서로 웃었지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역시 멀티플레이입니다. 각 스테이지에는 필요전력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와우로 치면 템렙이랄까요? 정해진 전력 이상을 갖춰야 스테이지가 해방이 되죠. 문제는 이 전력이라는게 깡으로 제일 쎈 캐릭들 셋팅하면 주욱 올라가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서 화속성 레이드에 화속성을 만나면 살살 녹는 풍속성 캐릭터를 육성해서 네 명 배치해도, 전력만 패스하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천인공노할 세팅으로 당당히 입장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채팅은 불가능한 게임입니다만, 최소한의 의사표현을 하는 스탬프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저런 사람이 들어올 경우 모두가 '에느지~(NG)'를 연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저렇게 입장한 사람은 해맑게 '돈마이~(Don't mind)'를 찍곤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전력부족이라든가, 기본 공략을 몰라서 전멸로 우리를 이끄는 양반이라든가, 혹은 입장 후에 너희 셋이 날 위해 일하라며 잠수타는 양반 등등 멀티플에서 만날 수 있는 최소한의 트롤들은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스테이지 클리어에 실패한다고 해도, 입장에 소모된 스태미너나 공명의 날개(멀티플레이 전용 재화) 등은 소모되지 않고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시간만 조금 날리는 셈이죠.
바로 이게 제가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이유입니다. '_' 피지알러 여러분 중에 도라가리를 지금 즐기고 계시거나, 함께 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을 좀 모셔볼까 합니다. 지금은 동생과 둘이서 하고 있습니다만, 4인 풀파를 둘이서 하다보니 좀 허전해서요. 방금도 두 명이 잠수한 일퀘 스테이지를 바득바득 깨고 나서 쪼오끔 열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이 아니라면 단톡방 파서 보이스톡하면서 게임하면 즐겁습니다. 현재 일본,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는 론칭하지 않은 관계로, iOS는 일본계정을 파서 다운받으셔야 하고, AOS 유저분들은 Qoo앱으로 쉽게 설치 및 업뎃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해요! 질문 및 기타 커뮤니케이션 환영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