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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13:24
근데 말씀하신것처럼 정석적으로 해서 붙으면 질 것 같으니까, 상대가 미처 예상치 못한 전략을 펴서 상대가 그에 정답을 내지 못하면 내가 이기고 상대가 정답을 풀어내면 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실수하지 않아야만 하는 것.
그걸 날카로운 빌드, 날빌이라고 하는거죠;
19/04/14 13:32
"정석적으로 해서 질것 같으니까" 라는 전제를 하지 않아도
한타 페이즈로 가면 정말 잘 쳐봐야 50:50 확률인데, 그리핀은 이거보다 조금더 승리 가능성이 높은 전략을 시도한거고 그 시도가 사람들이 욕하는것처럼 단순한 다이브 올인인 것만은 아니었다, 라는게 제 주장입니다. 아 그리고 날빌은 전 날로먹는 빌드라고 알고 있어서 안좋은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알고 었는데, 날카로운 빌드라고 하면 느낌이 좀 다르긴 하네요
19/04/14 13:34
날빌은 원래 날카로운 빌드에서 온 말이에요.
저걸 날빌이라 하는 이유는, 극단적으로 자기들이 짜온 그대로 모든게 이뤄지면 반드시 이기지만, 그게 하나라도 틀어지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전략이기 때문인겁니다. 당연히 이기기 위해 다양한 세부 전략을 짜왔겠죠. 근데 그게 모두 정답이어야만 이길 수 있지, 플랜 비가 있는 전략은 아니었던거고, 그런걸 날빌이라고 하는거죠. 4드론 했는데 상대가 노배럭 더블이면 이기는거고 8배럭이면 저글링 도착하자 마자 지지 치고 나가는 그런 빌드요. 내가 4드론을 했는데 거기서 저글링이 어택땅을 할지 세 마리씩 나눠서 컨트롤 할지를 짜놨다고 해도 4드론은 날빌이죠;
19/04/14 13:39
날로먹는 걸 방송용으로 순화해서 날카로운이라고 말 바꾼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광이랑 비슷한 케이스...
그냥 잘쳐봐야 50:50이라는 말 자체가 정석으로 가면 불리하단 얘기죠 뭐. 다이브 올인이란 얘기도 결국 다이브 구도에서 성공하거나 큰 이득 못보면 조합 특성 살려서 굴리기 힘들어진다는 점 생각하면 다이브 올인이라 해도 할말없지 않나 싶어요. 다이브 이전 그리고 이후에 얼마나 짜임새있게 게임플랜을 준비했든 어쨌든 다이브 성공했음 게임 잘풀렸을 가능성 훨씬 높고 다이브 막힌거땜에 게임이 다 꼬인거니까요.
19/04/14 13:52
날카로운 빌드가 놀리는 말을 포장한건 아닙니다. 쇼부를 치는 빌드를 잘 쓰는걸, 날카로운 빌드라고 포장해준거고, 그 말이 만들어진 후 그게 무슨 날카로운 빌드냐 그냥 쇼부지 라며 놀리게 된거죠.
19/04/14 14:02
도박 빌드를 날카로운 빌드로 말을 순화해 줬던 거였죠.
날카롭다고 하면 보통은 찬사의 대상이어야 하지만 시작부터 도박의 의미가 짙게 들어간채로 쓰였었습니다.
19/04/14 14:06
네 맞습니다. 도박 빌드는 놀리는건 아니죠. 그냥 가치중립적인 말이죠. 근데 그걸 뭔가 멋져보이는 말로 포장을 했고, 그에 대한 반발(?)로 오히려 놀리는 의미로 바뀐거죠.
다시 말해 놀리는걸 멋진 말로 포장한게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걸 멋진말로 포장했더니 역반응이 나온거죠.
19/04/14 14:35
날카로운 빌드와 날림 빌드의 시작점이 같은 거죠.
날카로운 빌드라는 게 원래 쓰던 단어가 아니라 방송에서 포장한 단어를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해서 널리 쓰이게 된 거죠. 그나마 순수한 의미로 쓰인 건 방송 제작진이나 엄재경이 처음 썼던 순간 밖에 없었습니다.
19/04/14 13:36
그리고 글에는 쓰진 않았지만, 서폿템을 두개 간 것이 후반에 압도적인 시야 장악을 할수있어서 나름대로 보험을 든 것이라고 볼수 있긴 한데, 문제는 판테온이란 챔프는 그런 보험을 씹어먹을정도로 후반에는 후졌다는걸 그리핀이 간과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19/04/14 13:50
탈빵에 아쉬운 얘기가 나오는게 물론 경기를 져서 그런게 제일 크겠지만 시즌 중에 루시안 갈리오로 다이브 치는 거나 중후반 한타 하는 거에 비해 초중후반 모두 봇듀오 숙련도가 낮아보여서 같습니다. 슼이 서로 도와주면서 잘 버텨내기도 했지만요.
19/04/14 13:56
말씀해주신 20분경 용한타시점에서도 이미 SKT는 한타를 충분히 이길수있다고 생각한걸로 보이네요. 글골은 좀 밀리지만 주력딜러들 템이 잘나와서 라이즈 슈퍼플레이 아니더라도 이미 이즈가 딜이 잘나오는상황이라.. 이미 유리해진 시점이 아닌가싶습니다.
바꿔말하면 초반에 유리하게 시작했음에도 20분경에 이미 유통기한이 끝난거나 다름없었다는거고, 3세트에서는 투정화까지 활용해서 더욱 완벽하게 파훼해버려서.. 이건 올인전략이 맞다고 보입니다. 사실 1세트에도 용 운빨 받고도 스무스하게 진건데 3세트에 왜 다시꺼냈는지는.. 의견차이가 있을것같네요. 클템은 스크림격차가 아니라고 부정하던데..
19/04/14 14:04
애초에 탈빵 할거였으면 그냥 브라움 갈리오 탐켄치는 밴하고갔어야되는데 그건 또 밴카드3장을 바텀에 다 써버리는거라 훨씬 무리였고 탈리아가 단식이라서 바텀 타워 깨지는게 생각보다 느렸는데 조합상 그걸 굴려야한다는게 오버였습니다.
저는 걍 탈리아가 단식한게 패착같아요. 판테 템떠봤자 후반가는순간 사실상 의미없고 판테는 20분 넘어가는 그냥 스턴셔틀느낌이라 탈리아가 초반에 템빨리 뽑는게 나았을것같습니다. 사실상 그리핀은 조합을 스타로치면 저그로 레어운영 준비하는셈이라 답이없었던것같아요
19/04/14 14:15
그리핀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고 그 노림수에 당하지 않았던 SKT 의 대응이 이번 시리즈가 3 : 0 이라는 일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1세트는 정석적인 조합으로 이길 가능성이 낮아보이니 날빌을 꺼내들었는데 상대가 말려들지 않았죠. 2세트는 날빌을 버리고 그나마 정석적인 조합을 가지고 나왔는데 초반 사고가 있었다고해도 전체적으로 그냥 무너져버렸죠. 3세트는 다시 1세트에 써먹었던 날빌을 꺼냈는데 이미 1세트를 겪었던 SKT는 '바텀이 버티면 된다' 는 대응을 너무 잘알고 있어서 2정화라는 카드로 받아쳐버리죠. 그리핀의 바텀이 상대 바텀라인의 정화를 빼주지 못한게 결국 바텀 다이브가 나오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SKT의 대응이 그냥 너무 완벽했습니다. 상대의 전략을 알아도 실제 인게임에서 실수등이 겹쳐서 대응을 완벽하게 못해서 당하는 경기를 여럿 볼 수 있는데 어제 결승전은 그리핀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대응한 SKT 의 승리였습니다. 롤챌코를 보고 저 전략에 대응하는 방법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대응이 정말 완벽했어요.
19/04/14 14:37
실제로 경기 후 SKT 코치진 인터뷰 보면 비비큐가 블루사이드에서만 활용한 전략이란 걸 알고 있었고 이미 예상한 범주 안이었다고 하더라구요.
19/04/14 14:19
어제 라이브 불판에서도 말했는데 이거 원조인 비비큐가 하는거보면 쉴새없이 난전 걸고 개싸움으로 몰고가서 이겼는데 3인 다이브에만 너무 집중한게 문져였고 정글 선택도 미스였다고 봅니다. 말리스처럼 카서스나 클레드 뽑았어야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빵탈 봇라인 주도권 때문에 블루 카정 두 챔피언 어느걸 해도 갈 수 있었고 개싸움 걸기도 훨씬 편하고 다이브하기도 편했죠.
원조인 비비큐가 정글 캐리를 밀어주는 팀이고 타잔이 그걸 소화할 역량이 되는 선수라는걸 생각해보면 4드론 전략 배껴와서 자기들 나름대로 어레인지 했는데 올라프 뽑거나 너무 노골적으로 다이브에만 집중한 엘리스 한게 문제였다고 봅니다.
19/04/14 14:35
근데 챌코 결승 보면서 한 생각인데 확실히 챌코랑 lck랑 경기력 차이가 나서... 똑같이 했어도 슼이 못받아치고 구멍 뚫렸을진 잘 모르겠어요
19/04/14 14:47
애초에 그리핀이 날빌로 임한거나 인게임 내 경기력 차이보면 제가 말한거처럼 해도 졌을 가능성이 당연히 더 높죠. 그래도 대전략 자체 핀트를 좀 수정했으면 승리확률이 더 올라갔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핀에 대해서 앰비션이 말한게 너무 딜밸런스 맞추려고 하고 초중후반 밸런스 다 보려고 하는 성향있다고 했는데 어제 4드론 전략 준비하면서도 그런 모습이 나온거라고 봅니다.
19/04/14 14:46
시리즈 내내 그리핀과 SK의 생각이 동일했죠. 스테디하게 후반 가면 SK가 이긴다.
모든 팀에겐 각자에게 최적화된 승리 플랜이 있고, 시그니쳐 픽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헌데 어제 결승전 그리핀에게 스프링 시즌 내내 보였던 그리핀의 모습이 안보였죠. 이유는 아주 다양할겁니다. 크게 보면 메타의 변화, 패치의 방향성이라든지 작게 보면 선수 개인의 폼 변화, 시그니쳐 픽의 너프 등을 들 수 있겠죠. 이 많은 이유들 속에서, 그리핀에게 아쉬운 점은 1경기 단식/다이브 조합에서 탈빵 + 올라프를 위시로 삼은 것 자체가 패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핀은 분명 (아프리카 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런 조합을 곧잘 사용하곤 했습니다. 허나 그게 그리핀의 본 모습이냐? 전 아니라고 봐요. 앰비션이 늘 얘기하는 것처럼 그리핀은 라인전이 무난하며 후반에 활약할 수 있는 조합을 선호합니다. 딜 밸런스, 초중후반을 견지하는 조합... 등등 무난하게 후반을 가고, 정식 한타를 취하면 우리가 이긴다는 관념 자체가 픽밴에 실려 있어요. 헌데 어제의 그리핀은 픽밴에서부터 그 관념 자체를 포기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2주 동안 준비하며 자신의 무기를 바꾼거죠. 그러나 결과는...? 1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본문에도 나와있다시피 판테온은 성장세가 어떻든지 실시간으로 썩고 있는 챔프고, 하물며 킬을 내거나 오브젝트를 취하는 순간에도 썩는 챔프입니다. 그리핀 입장에선 무조건 타임 어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요인이 되었고, 경기를 보는 누구나 이대로 후반 가면 SK가 이긴다는 생각을 했을겁니다. 헌데 유통기한인 챔프임에도 불구하고 판테온을 픽했다면 초중반의 강력함을 이용해 큰 이득을 봤어야 하죠. 다이브는 여기에 방점을 찍는 플레이고요. 하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탈빵을 2/3픽에 동시에 뽑으면서 상대방이 밴픽 차원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게 해버렸고, 그 결과로 이즈 + 브라움이라는 생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듀오를 상대해야했죠. 심지어 테디마타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도 아닙니다. 이 선수들이 아주 선호하는 챔프죠. 이즈가 아니라 다른 원딜이었다면, 브라움이 아니라 다른 서포터였다면 봇 라인전 양상은 상대적으로 극명하게 갈렸을겁니다. 슼은 정말 잘 판단한 게, 이전 글에도 말씀해주셨던 첫 다이브에서의 헤카림 텔 활용입니다. SK는 애초에 바텀이 터지지만 않으면 텔포든 점멸이든 웬만한 스펠 손해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을겁니다. 텔포 없다고, 점멸 없다고 발생하는 손해? 그것 때문에 30분 35분 후반까지 못 가는 거 아니다. 이즈나 브라움이 죽고 탈빵의 성장 곡선이 급해지면 30분 35분 가기 힘들어진다. 이 판단을 팀 차원에서 아주 솔리드하게 한거죠. 과장해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텔을 서너번 쯤은 더 사용했을거에요. 어쨌든 후반까지만 가면 되니까.
19/04/14 15:02
그리핀의 탈빵 타임어택과 SKT의 사일러스 오픈 전략이 묘하게 맞물린 느낌도 들더군요.
사일러스가 정말 좋은 픽은 맞는데 그리핀은 사일러스는 SKT가 밴할거라 생각하고 더 타임어택과 맞는 매운맛이 나는 픽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던
19/04/14 15:56
마법의 신발까지 팔아가며 저 한타를 위해 트포를 당겨구입한 상남자 테디...
여러모로 SKT는 저 한타에 매우 신경쓴게 확실한거 같습니다.
19/04/14 16:28
래퍼드가 갠방에서 해설했었는데 19분 용한타때 skt가 이미 더 좋아보인다고 했었고 한타 이기자 이 게임은 이미 skt가 이겼다고 했죠.
본문 말씀대로 초반부터 이득을 굴리지 못한 시점에서 이미 미래는 사라졌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20분 이후 나온 이득은 그냥 전부 소소한 이득이 될 수 밖에 없구요. 게임을 승리로 이끌 가장 중요한 오브젝트가 바론이고, 그 바론을 먹기위한 시야장악과 운영을 하는게 20분 이후의 게임인데 그 바론을 거의 공짜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게 미드 1차 단 하나였다는게 이미 이길 수단이 더이상 없다는걸 증명했다고 봅니다.
19/04/14 16:36
솔직히 저는 1세트 skt가 바론 먹을 때까지도 용빨이 너무 커서 그리핀이 유리하다고 봤는데
이번 결승으로 본인이 롤알못인거 한번더 확인했네요;;
19/04/14 23:05
전 유리하다고까진 안봤지만, 그 정도로 한타 개발릴 차이는 그 시점에선 아니었다 보긴 합니다. 그 핵심은 아칼리였죠.
근데 현실은 아칼리 뭐 하기도 전에 바이퍼가 죽고 시작하더라... 그러니까 아칼리는 구경만 하다가 지는 최악의 구도가 나왔네요.
19/04/14 16:55
사실 저는 정석적인 픽으로 50:50 을 생각했을거라는 부분부터가 이해가 안가네요. 2라운드 폼을 떠나서 도전자는 skt 였고, 날빌이 필요했다면 그건 도전자인 skt 의 입장에서 더 필요했을것 같거든요. 그리핀이 긴 준비기간을 너무 소극적으로 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많은 사람들이 소드가 2라운드 내내 픽을 숨기고 이것저것 테스트해봤기에 그쪽에서 뭔가 나올거라는 예상을 했었던거 같은데 그리핀이 준비 기간동안 느낀 문제는 봇 듀오의 체급차이를 체감하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19/04/14 19:49
[ skt가 20분 전까지 상황에서 단 한번의 실수라도 했었다면, 그리핀이 게임을 이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실수는 나왔죠. 시작하자 마자 마타 끊기고, 탑에서는 솔킬 나고... 우리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여유 있게 받아낼 전략이었다 봅니다. 글쓴분이 쓰신 것처럼 그리핀전략이 skt가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끝장 나는 거였으면 3경기 밴했겠죠.
19/04/15 00:35
솔직히 이런 날빌이 승률이 높다고 보진 않습니다. 왜냐면 정석으로 갔을 때 자신 없으니 날빌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경기력에 차이가 있음을 본인들이 인청하고 수그리고 들어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승률을 따진다구요? 날빌이 더 승률 높다고 생각해서 2번이나 했다는 것 자체가 경기력의 부진을 반증합니다. 변수 창출을 하기 위해 스스로 정석을 버렸고, 충분히 플레이를 살리지 못했을 뿐더러 허점까지 내주면서 결국 파훼되면서 찢겼습니다. 2세트부터 멘붕플레이 나오며 그대로 끝났습니다. 사실상 2세트 끝나고(날빌, 나름대로 정석 둘 다 완패) 3세트에서 비슷한 밴픽하는 순간 결승전 결과는 정해졌었다고 봅니다.
19/04/15 15:15
그리핀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 지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1라운드까지 갈 거 없이 2라운드 경기를 봐도 진검승부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봤거든요. 작년 서머 결승처럼 화끈한 싸움을 기대한 사람으로써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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