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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28 12:56:28
Name 의지박약킹
Subject [기타] 패오엑으로 체험한 금수저의 삶

패스 오브 엑자일은 디아블로의 영향을 많은 받은 게임입니다.  "액트" 로 나뉘는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 하면서 레벨을 올리다가,  엔딩 이후부터 아이템 파밍을 통한 캐릭터 육성이 주 컨텐츠가 되는 시스템이죠.  키운 캐릭터가 그대로 남는 "스탠다드"  모드와  3~4개월마다 DLC처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상태로 1레벨부터 육성을 해야 하는 "리그" 모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와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논하자면 "난이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디아블로는 제작진이 분류한 서너 개의 계통에서 스킬 트리를 대강 파악할 수 있지만,  패스 오브 엑자일은 상당한 육성 자유도를 얻는 대신 어마어마한 스킬 트리를 자신이 직접 체크하고 구성해야 합니다. 캐릭터와 스킬 성능을 시험해보며 차근차근 난이도를 올려갈 수 있는 디아블로와 달리,  액트 진행에서부터 헬 모드를 맞닥드려야 하는 하드코어한 난이도를 갖고 있죠.  
좁디 좁은 인벤토리도 너무 불편하고,  아이템 종류와 화폐 종류가 너무 많아 초보자는 뭘 줏어서 돈을 벌어야 할지,  장비를 어떻게 맞춰야할지도 감이 안옵니다.   스토리 진행에서부터 공략집을 붙들고 시작해야하고  스토리를 끝내면 더 공부해야할 게 많은 불친절하고 매니악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외국서버에서 영어로 패오엑을 즐긴 디아블로 폐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디아블로3 에서 지루함을 느끼다 패오엑의 소문을 접하자마자 건너뛴 1세대 한국유저죠.  비유를 하자면 한국 생활에 비전을 못 느끼고 맨몸으로 외국 시장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한 인물입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롤은 만년 브실골이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임보다는 시간과 자원만 엄청나게 투자하면 레벨과 장비가 갖춰지는 노가다형 게임에 향수를 느끼는 아재형 게이머입니다.  옛날 게임에 돌아가긴 너무 힘들고 새로운 게임은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방황하다가 친구에게 낚여서 패스 오브 엑자일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리를 못 잡다가 외국에서 성공한 친구만 믿고 비행기를 탄 아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식 한국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었으니 모두가 1레벨에서 공평하게 시작하는 듯이 보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미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경험과 요령이 있는 친구들은 새 리그에 적응하는 속도 자체가 달라요.  액트 보스를 5시간만에 돌파하고 4일만에 엔드 컨텐츠를 완료합니다.  제가 쉬엄쉬엄 패오엑을 하면서 액트를 졸업할 때 쯤에 친구는 이미 게임 속에서 준 재벌급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재벌2세,  졸부집 금수저의 삶이 시작되었는데요.  패오엑이 정말 재밌는 게임이고 디아블로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게임인데도 막상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 한이었던 친구가 저를 팍팍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수성가했는데 가족도 없고 외로워서 양자를 들인 느낌이랄까요?

레벨업 요령을 지도해주고 까다로운 보스를 대신 깨주고 강력한 스킬트리, 재미난 스킬트리들을 소개해주며 필요한 최고급 아이템 세팅까지 저에게 맞춰주었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도 잘 몰라 채팅창을 헤매는 다른 아재들과 달리 저는 빠른 속도로 게임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공짜로 줘도 안 가질 것 같은 아이템을 들고 "이거 좋은 건가요?" 라고 묻는 뉴비들이 귀찮아서 전체채팅을 닫아버렸습니다.  열심히 지도를 돌아다니며 엔드 컨텐츠를 향한 여정도 착실히 밟았습니다. 친구가 다 떠먹여 주었어도 입에 들어온 음식은 제 이빨로 씹어야 하니까요.  지도를 계속 돌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줏어먹는 아이템들이 자랑스러웠고, 어려운 난이도의 보스에게도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훗 조던링을 노리며 수많은 악마를 찢어발겼던 나의 솜씨는 녹슬지 않았군.  이것이 재능이라는 것인가!

그럴리가 있나요.  금수저빨이죠.  

가령 이런 식입니다.  패오엑은 링크 시스템이라고 해서 장비 아이템에 장착한 스킬들을 연동시킬 수 있는데요. 당연히 링크를 많이 할 수록 강력한 스킬이 되고, 이러한 스킬 사용을 위해 최대 6링크가 가능한 장비가 아주 비싸게 팔립니다.   퓨징 오브(연결의 오브) 라고 해서 장비를 확률적으로 6링크로 만들어주는 도박 아이템이 있는데 확률이 극악하기에 이거하다가 전재산 날려먹는 유저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저는 리그 초기 상당한 목돈이라고 할 수 있는 500 퓨징을 이 도박에 날려먹었지만 아무 부담이 없었어요.  친구가 더해보라고 500 퓨징을 더 사줬거든요.

또 실패했습니다.  
그랬더니 좋은 경험을 한 거라며 앞으로는 퓨징질 하지 말고 그냥 돈 모아서 6링크를 구입하라고 친구가 저에게 6링크 장비를 그냥 주더군요.

패오엑에는 바알 오브라는 것도 있습니다.  유니크 장비에는 능력치와 옵션이 정해져있고  하위 등급 장비와는 달리 제련이나 강화도 불가능한데요.  바알 오브는 랜덤으로 장비 옵션을 더해주는 대신 어떤 옵션이 붙을지 예측할 수 없고 장비가 망가지거나 심지어 싸구려 아이템으로 변신해버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귀중한 유니크 장비에 강력한 바알 오브 옵션이 붙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실패하면 쓰레기통에 갖다버려야 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도전이죠.
다른 초보자들은 귀중한 유니크 장비를 날려먹을까봐 시도조차 못했겠지만 저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미 친구가 사준 6링크 장비가 있으니 원래 입고 있던 장비는 바알 오브질로 날려먹어도 됐거든요.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바알 오브를 발랐고  "장착한 스킬 레벨 1 증가" 라는 최상위 옵션이 붙으며 10배 차익을 챙겼습니다.
아이템을 주울 때마다 어떤 아이템, 어떤 옵션이 중요하고 비싸게 팔 수 있는지,  거래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 사기를 조심해야 하는지,  들끓는 뉴비들 말고 어느 채팅채널에 가야 쓸만한 정보가 돌아다니는지 친구에게 제왕학도 전수 받았습니다.   덕분에 레어 아이템 중에서 가격이 쏠쏠한 것만 주워다 팔 수 있는 감식안이 생겼고 끝내 친구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만큼 저축이 쌓였습니다.
  특별한 소모성 아이템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귀한 맵도  구경시켜주었고 게임이 잘 안 풀릴때면 제 캐릭터의 어디가 부족하며 가진 돈으로 무슨 장비부터 투자해야 하는지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친구가 다해 준 거라 제3자가 보면 니가 한 게 뭐냐 싶은 상황이죠.  막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자각이라고는  전혀 없이 뿌듯하고 보람찬 게임 라이프였습니다.   풀셋팅 장비는 친구가 맞춰준 것이었지만 그걸 들고 열심히 사냥한 것은 저이고,   과감하게 어려운 지도로 나아가 성과를 올렸으며 때로는 리스크 있는 배팅에 투자하여 큰 차익을 남겼으니까요.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엔드 컨텐츠에 닿게 된 제 눈에 세상은 너무도 쉬워보였습니다.   아직도 패시브 스킬 세팅에 허우적거리며 디아블로3로 돌아가야겠다는 나약한 소리를 내뱉는 아재들,  무슨 템이 좋은지 뭐가 비싼지도 몰라서 채팅창을 헤매이는 뉴비들.  한심하고 시시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저렇게 채팅칠 시간에 사냥을 한 번 더해야지.  노오오오력이 부족하잖아.  그러니 만년 타뷸라 라사나 끼고 살지 이것들아.

점심으로 6500원짜리 돼지국밥을 사먹을지 8500원짜리 수육백반을 사먹을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패오엑계의 재벌 2세로서 여러분이 금과옥조로 여겨야할 명언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노오오오력 하세요. 이만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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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박약킹
19/06/28 12:59
수정 아이콘
엔드 컨텐츠 봤다고 금방 접속률 떨어지는 저를 욕하는 친구를 보며...가볍게 쓴 글인데 쓰다보니 너무 금수저 디스 같네요. 금수저라고 다 날로 먹고 인생 사는 건 아니겠죠.
Lazymind
19/06/28 13:03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접햇을때 몇날몇일동안 액트밀고있고 처음만난우엘은 포탈다쓰고도 못잡아서 샤퍼조각을 몇세트씩 날렸지만
이제는 쉬엄쉬엄해도 일주일이면 우엘 다따고 한달남짓이면 36챌하고 끝냅니다.
어려운게임이긴 하지만 노하우가 생기면 사실 거기서거기에요. 매시즌 조금더좋은빌드, 돈벌기좋은빌드가있지만 사실 뭘해도 다 끝을볼수있어요.
딱 한달-한달반 이정도가 바싹 재밌게 즐길수있고 남은기간은 또 다른게임하다가 새시즌열리면 또 한달바짝하고..이게 거의 고정패턴이죠.
의지박약킹
19/06/28 13:07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딱 그러네요. 더군다나 패오엑이 우리나라에 정식서비스가 늦게 된거지 이제 꽤 연차가 있는 게임이니...근데 저 같은 경우 액트 졸업하자마자 친구가 6링크 비스모티스 맞춰주고 레지랑 체력도 맵 도는데 문제없을만큼 다 맞춰주다보니 너무 쉽게 컸어요. 스펙터네크는 스타터 빌드니까 빨리 졸업시키고 재미난 빌드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본데...
저 게임에 꽤 조루끼가 있어서...크크크
조유리
19/06/28 13:05
수정 아이콘
이거 딱 그거네요 남들 타석에서 출발할 때 3루에서 출발하셨군요 크크
의지박약킹
19/06/28 13: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자기는 출발점이 3루인걸 모르죠. 흐흐. 저는 재작년에 외국서버에서 잠시 헤딩을 해봤기 때문에 수저빨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공치사를 엄청 하는데도 친구는 "내 덕분에 얼마나 편하게 게임 하는지 넌 못 느낀다 " 고 갈궈요.
창조신
19/06/28 13:07
수정 아이콘
와 글 되게 재밌게 쓰시네요.
의지박약킹
19/06/28 13:1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근데 글을 많이 안 써봐서 그런지 문장이 정돈이 잘 안되네요.
아름다운돌
19/06/28 13:08
수정 아이콘
우리... 친구..할래요?..
의지박약킹
19/06/28 13:18
수정 아이콘
지갑이 비어서 비비큐냐 호식이냐로 고민하는 친구도 괜찮으시다면...
아름다운돌
19/06/28 13:20
수정 아이콘
6링크 무기가 있으시다면야...
19/06/28 13:19
수정 아이콘
엔드 컨텐츠 보고 이제 할거 없으시면 다른 캐릭 하셔야죠 헤헤
의지박약킹
19/06/28 13:22
수정 아이콘
그게 진짜 패오엑의 맛이라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친구한테 물어보면 정작 지도 하고 싶은 빌드가 눈에 안띈다며 활쟁이로 뷰런만 돌아요..요번 시즌 유행이라는 사이클론을 해볼까 싶습니다
19/06/28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사이클론 해보진 않았는데 요즘 엄청 뜬다고는 하더라구요
지금 하는거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사이클론 키워볼까 싶습니다
로그오프
19/06/28 13:41
수정 아이콘
사이클론 키우는 중인데 디2 오리지날때 피흡하면서 빙글빙글돌던 휠바바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정신없이 투다다닥 날아다니는거 좋아하신다면 플리커 빌드는 어떠신지요 크크크
19/06/28 13:35
수정 아이콘
이거 고인물들 시세,경매장 장난질이 너무심해서;;
초보들은 템 가치도 잘 몰라서 그냥 당합니다

막상 겜 별로안하는(외국섭에서 했었던)친구는
장사질로만 쉽게 돈벌더군요
맛맛맛
19/06/28 13:41
수정 아이콘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크크크
강동원
19/06/28 14:00
수정 아이콘
저는 리그 초기 상당한 목돈이라고 할 수 있는 500 퓨징을 이 도박에 날려먹었지만 아무 부담이 없었어요. 친구가 더해보라고 500 퓨징을 더 사줬거든요.

또 실패했습니다.
그랬더니 좋은 경험을 한 거라며 앞으로는 퓨징질 하지 말고 그냥 돈 모아서 6링크를 구입하라고 친구가 저에게 6링크 장비를 그냥 주더군요.


이걸 현실에 대입해보고 울적해졌습니다 ㅠㅠ
유자농원
19/06/29 00:27
수정 아이콘
이 대목에서 진짜 글 잘쓰셨다는 느낌이 크크
아유카와마도카
19/06/28 14:04
수정 아이콘
양자 안구하시나요?
가브라멜렉
19/06/28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줄서봅니다 크크
샤르미에티미
19/06/28 14: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해봤더니 금방 질리긴 하더라고요. 본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 할 건 없는 지원을 받았는데도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쉽게 얻고 확 점프해버려서 재미가 떨어진 건지 애초에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서 게임하다보면 질리는 스타일인지 생각해보니 후자더라고요. 본문 지인분도 그렇고 제 친구도 그렇고 할 거 다 해본 사람이 뭐 좋다고 창고가 부족할 정도로 아이템들 쌓아놓고 있었겠어요. 그냥 그렇게 해도 여전히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거죠. 저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올라가서 할 거 다 해봤다 싶으면 게임이 확 질리는 스타일인 거고요. 그런데 금수저 아이템까지 받고 시작하면 그게 더 빨리오는 거죠.
Chronic Fatigue
19/06/28 14:19
수정 아이콘
저는 매 리그마다 시간이 부족해서 한 캐릭을 끝까지 완성시키지 못하는 편입니다.
직장도 다니지 육아하지 야근하지 출장다니지 길드도 없고 지인도 없으니
사고팔고를 할 뿐 거의 SSF라서 엔드게임을 갈 수가 없어요 크크크
이 순환을 2014년 POE 초창기부터 하고있는데 아직 재미있게 하고 있네요 굳이 엔드게임까지 안 가도 다른 재미있는 매력이 많아요
봄바람은살랑살랑
19/06/28 14:24
수정 아이콘
이 게임은 저같은 맨땅 초보들도 어느정도 파밍이 되는게 좋더군요. 이제 렙47 액5 진행중인 왕초보인데 그냥 액트만 진행하면서 몹 잡아도 이 게임의 주요 화폐 단위인 카옵이나 액잘이 나오더라고요.
문제는 빌드도 많고 템도 다양하다보니 화폐가 있어도 뭘 사야할지 모른다는거..
책 읽어주세요
19/06/28 14:27
수정 아이콘
아빠!
19/06/28 14:32
수정 아이콘
어제 리그 앗조아틀의 사원에서 헤드헌터 먹고 와이프를 POE에 입문시켰습니다.
강하게 키울지 헤드헌터 팔고 금수저(금수저도아니지만..)로 키울지 고민하며 헤드헌터 끼고 돌고 있습니다.
어느 길이 오래 할수 있을까요?
의지박약킹
19/06/28 14:38
수정 아이콘
점심 먹고 오는 길인데...제 생각엔 금수저도 아니고 강하게 키우는 것도 아니고 비기너 세팅 정도는 해주는게 제일 즐거울 것 같습니다. 타뷸라에 3레지 75 세팅에 수은플라스크에 이속 20이상 붙은 신발....그리고 필터 설치해서 빛기둥 오르는거 빼고는 거들떠도 보지 말고 달리라고...물론 액트 엔딩 이후에는 좀 달리 가르쳐야겠지만요

저렙때 괜히 쓸모없는 템들 들여다보고 이상한거 줏어서 인벤토리 꽉차고 이러는게 짜증나고 속도를 더디게 만들죠... 그거 안해도 남편이 나중에 다 사줄게 다 가르쳐줄게 라고 하십쇼..

근데 제가 친구랑 해보니 지도 교환 정도를 제외하고는 친구랑 같이 할만한 컨텐츠가 없어서 누구랑 같이하기 좋은 게임 같지는 않더군요..
19/06/28 14:42
수정 아이콘
와이프시라면 당연히 하드코어 아니겠습니까.. 아무것도 주지 마시고 그냥 아이템 필터 세팅만 해주시는 걸로 족하다 생각합니다.
보름달이뜨는밤에
19/06/29 02:1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
19/06/28 14:41
수정 아이콘
반대로 금수저와는 거리가 먼 소시민 (사실상 흙수저) 의 삶을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SSF (Solo Self Found) 모드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본문에 나와 있는 지원 내역 중 거의 모든 행위 (아이템 및 오브 거래) 가 시스템적으로 막혀 있으므로
나에게 부족한 건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야 하며, 때문에 6링크 템 확보시 마치 내집마련과도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알? 퓨징? 한 번 하려고 할 때마다 손이 떨리게 되며, 이걸로 엔드컨텐츠 (우엘 등) 까지 깬다면 POE에서는 내가 자수성가 왕이라고 외치셔도 됩니다.

물론 이것도 시시하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분명 있으실 텐데, 그런 분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HCSSF (하드코어 SSF) 를 하게 되실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모드야말로 실제 인생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죽으면 끝, 무조건 자수성가, 등등등)
19/06/28 15:07
수정 아이콘
디아2 때도...트레이드를 시작하며 국템들을 알게되고 제가 만든 국템도 하나 뽑아보고 하면서 나름 부자가 되었었고
디아3 때도 초기에 게임하는 시간보다 경매장 보는 시간이 많아서 남들 60이다 70이다 하면서 헬클리어할때 전 한참뒤에 풀템 맞추고 천천히 돌았었네요

그런 저에게 POE거래는 신세계더만요
이제 보름 딱 지났는데 시스템을 제대로 알기전에 옵션 보고 장사 먼저 공부했고 첫번째 캐릭 맹독성비트릭 엔드급 템 맞춰보고 지금은 다 털고 헤드헌터 낀 토샷 데드아이 키우는 중입니다. 진짜 이 게임은 돈 벌 방법이 무궁무진해요.

금수저도 노오력으로 갈 수 있는게 POE세상입니다.
의지박약킹
19/06/28 15:12
수정 아이콘
리그 스타트가 모두 0 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지금 리그 내에서 부자된 사람들도 다 자력으로 한거죠..아 저 빼고;; 크크크
19/06/28 15:12
수정 아이콘
빠더!
까리워냐
19/06/28 15:15
수정 아이콘
라면먹으면서 즐길수 있는 스펙터 빌드는 어떠신가요
의지박약킹
19/06/28 19:56
수정 아이콘
친구가 사준 6링크가 비스모티스에요 흐흐..
타키쿤
19/06/28 18:48
수정 아이콘
아이템을 주울 때마다 어떤 아이템, 어떤 옵션이 중요하고 비싸게 팔 수 있는지, 거래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 사기를 조심해야 하는지, 들끓는 뉴비들 말고 어느 채팅채널에 가야 쓸만한 정보가 돌아다니는지 친구에게 제왕학도 전수 받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팁좀 주시지요..
19/06/28 19:00
수정 아이콘
리그 시작하면서부터 달렸는데 아이템보는법은 진짜 모르겠네요..
거의 비슷한거같은데 내껀 1카에 올려도 안팔리고 이거 원
19/06/28 19:16
수정 아이콘
이게 뭐얔크크크크크크크
디아블로도 패오엑도 안하지만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윽시 재벌친구가 체고시다.
유자농원
19/06/29 00:28
수정 아이콘
비슷한 테크를 탔네요 제가 왜 즐겜했는지 깨달았습니다.
맨날 유닉이랑 레어모아서 너를위해 준비했다고 찍어주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해주던 친구야 고맙다...
19/06/29 16:54
수정 아이콘
경제가 있는 게임이니 현실과 대입도 가능한 것 같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크
저는 자수성가형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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