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픽 자체는 전형적인 드래프트 픽입니다. 후공은 선밴을, 선공은 선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페이즈부터는 한 번에 2명의 캐릭터를 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랑그릿사 PVP의 특징 때문에 소위 '정석덱'이 탄생합니다. 

랑그릿사 PVP는 힐,탱 의존도가 극도로 높습니다. (이 글 1편에서 힐러 4명을 최고의 핵심 카드라고 썼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우선 이 게임의 딜러는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두 유리대포입니다. 평타까지는 견디지만, 스킬에 맞으면 죽습니다. 즉, 탱커 없이는 안전한 공격이란게 없습니다. 탱커가 없다면 그저 교환만 있을 뿐, 일방적인 공격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방 과정에서 체력의 소모, 특히 용병의 소모가 극심합니다. 용병은 공방 모두에서 극도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용병이 본체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지휘관은 체력이 빠지면 죽을 위험은 높아지지만 딜이 약해지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용병은 아닙니다. 용병은 풀피일 때는 10마리지만 체력이 줄어들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고, 딜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이런 소모를 보충해줄 힐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상대의 조합을 망가트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탱커 또는 힐러를 모두 자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탱커와 힐러를 모두 자르는 밴픽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2탱4힐러를 갖추는 편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다음의 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유저들은 2탱 4힐의 정석덱을 갖추는 것을 덱 설계의 1차 목표로 잡습니다. 탱커는 유저에 따라 3탱 이상을 갖추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이지만, 힐러는 거의 예외 없이 4힐을 갖추는 편입니다. 정석을 지양하고 날빌을 사랑하는 유저라고 해도 힐러는 4명 모두 덱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픽 젤다를 매우 선호하는 상위권 유저의 덱입니다. 보다시피 탱커는 단 하나지만, 힐러는 리/클/티/소 4명을 모두 넣었습니다.

베른하르트와 레온하르트를 즐겨 쓰는 상위권 유저의 덱입니다. 발가스까지 3탱 조합이지만, 힐러는 리/클/티/소 4명 모두 갖췄습니다.

초절강화는 지속시간이 무려 4턴이고, 공/방/마방을 모두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버프입니다. 따라서 딜러에게 안정적인 초절강화를 줄 수 있냐 없냐의 여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상적인 초절은 탱커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탱커들은 오직 탱킹 스킬 1개만 사용할 수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초절을 들어도 캐릭터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반면, 딜러들은 대부분 초절강화를 사용할 경우 캐릭터 성능이 반토막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위 설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탱커는 픽 순위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덱 구성에 있어 '탱커가 주는 초절강화를 받는 기타 캐릭터 구성'이 '딜러가 주는 초절강화를 받는 기타 캐릭터 구성'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전설, 빛의 기원 캐릭터들이 PVP에서 평가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가장 강력한 탱커인 란디우스/쥬그라의 초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한 캐릭터에 모든 자원을 몰아넣어 키 카드로 사용하는 덱을 구성할 경우에도 초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의 밴을 뚫고 핵심 캐릭터가 안정적으로 초절을 받게 하기 위해선 최소한 3개의 초절을 준비해야 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올인덱인 레온하르트 올인일 경우, 보통 쥬그라-베른하르트-레온or요슈아 중 3개 이상의 초절을 준비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쥬그라는 선밴이 많이 나온다는 점까지 고려하여, 4개의 초절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대가 1페이즈에 쥬그라를 밴할 경우, 레온하르트를 픽해도 나머지 초절이 모두 잘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덱의 짜임새와 컨셉은 초절 버프를 누가 주고, 누가 받냐 여부에 크게 좌우됩니다. 물론 캐릭터의 자체 성능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버프 없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라도 제 성능을 낼 수 없습니다. 심지어 리스틸조차도요.

그렇다면 초절강화를 받지 못하는 캐릭터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먼저 힐러는 초절을 받지 못하더라도 타격이 적은 대표적인 역할군입니다. 서밋에 투입되는 힐러는 보통 지력이 600이상인데(힐러 지팡이와 힐러 악세를 사용할 경우, 지력 지팡이와 지력 악세를 사용하면 더 높습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아군을 힐하는데 큰 지장까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절을 받을 수 있으면 훨씬 좋습니다. 

초절 외에도 좋은 성능의 버프들이 있습니다. 랑그의 버프들은 일반적으로 공/방/마방 중 하나의 능력치를 증가시키고, 특정한 디버프 면역 능력을 부여합니다. 어떤 특정 능력치의 상승+면역이란 점에서 성능 자체는 매우 우수하지만, 지속 시간이 대부분 2턴이란 점에서 역시 초절보다는 다소 아쉽습니다. 능력치 상승 버프는 보통 단일 버프와 광역 버프로 나뉘는데, 단일 버프는 쿨타임이 짧아 비는 시간 없이 계속 버프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광역 버프는 보통 쿨타임이 2턴이기 때문에 버프가 비는 타임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지만 여러 명에게 동시에 버프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버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우수한 성능의 단일 버프라고 봐도 되는 스킬입니다. 공(지)/방을 20%씩 증가시켜주고, 모든 디버프 면역 효과를 줍니다. 리스틸의 손가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스킬이고, 레온하르트 날빌 사용 시 복음을 준다면 보젤의 악몽 같은 위협적인 스킬로부터 자유롭습니다.

3x3 범위 아군에게 공(지) 20% 버프 및 침묵, 공(지)감소 디버프 면역을 줍니다. PVP에서 매우 위협적인 버프인 침묵에 면역을 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고, 딜러들은 사실 공격력 버프만 받아도 자기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합니다. 파나는 광역강화를 보유한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체 성능도 우수하고 추가로 광역 데미지 20% 버프를 줄 수 있으며, 조준 스킬을 사용하면 추가 이동이 가능하 쿨타임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밴픽의 유연성을 크게 높여주는 우수한 캐릭터입니다.

3x3 범위 아군에게 마방 30% 및 기절, 버프방해 및 이동력 감소 디버프 면역을 줍니다. 기절과 버프 방해는 모두 치명적인 디버프기 때문에 매우 좋은 면역이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마방증가 자체가 공격증가만큼 절실하진 않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보젤이나 루나, 리스틸 같은 캐릭터는 마방이 곧 공격력이기 때문에 광역마방만 받아도 캐릭터의 힘이 크게 올라갑니다. 다만, 용병 공격력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용병딜이 매우 중요한 단일딜은 생각보다 많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소피아의 광역마방은 고유패시브의 방어 증가도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매우 우수한 성능의 버프입니다.

3x3 범위 아군에게 방어 30% 및 방어/마방 감소, 치유방해 면역을 줍니다. 3대 광역 버프 중엔 가장 활용도가 적지만, 상대에 베른하르트가 있다면 치유방해 면역이 상당히 유용합니다. 베른하르트 검무의 치유방해에 이어 연타로 들어오는 광역기에 치명상을 입을 확률이 높은데, 광역실드는 이를 원천 봉쇄하기 때문이지요.

3x3 범위 아군에게 공(지) 20%, 이동력+1 및 이동력 감소, 패시브 무효화 면역을 줍니다. SRPG 게임에서 이동력 1은 정말 무시무시한 능력이고, 공격력까지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버프입니다. 특히 레티시아의 질주는 고유 패시브의 이동력 증가까지 더해져 무려 이동력 +2 버프를 줍니다. 능력만 보면 광역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하다고 봐도 될 정도지만, 그 강력함 때문인지 쿨타임도 3턴으로 가장 깁니다. 

단일 버프는 주로 안나, 소피아의 강화와 티아리스의 프로텍션이 사용됩니다. 능력은 단일 캐릭터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광역 버프와 동일하고, 쿨타임이 1턴으로 짧습니다. 프로텍션은 방어 증가 그 자체보다는, 주로 탱커가 치유방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사용합니다. 특히 검혼은 무려 면역불가의 치유방해 디버프를 거는데, 오직 치유방해 면역 버프와 피의 맹약 아이템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검혼은 버프 5개를 제거하기 때문에 이 버프 제거에 치유방해 면역이 포함됐다면 망합니다.(...)  마방 버프는 현자의 모자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 마방 버프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버프 유무는 게임 진행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덱을 설계할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진행된 원더 상위권 게임의 정석픽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왼쪽(1P)은 전형적인 광역 중심의 덱입니다. 다만, 레온하르트 중심의 덱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레온하르트 올인덱을 사용하기 위해선 레온하르트에 초절강화를 줄 수 있는 캐릭터가 최소 3명 이상은 있어야 합니다. 강화나 복음은 레온하르트의 1타에는 공격 버프를 줄 수 있지만, 2타까지 강화를 적용시키려면 반드시 레온하르트가 행동을 종료한 후 버프를 줘야 하기 때문에, 순간이동으로 멀리 이동하는 레온하르트에게 주는 버프로서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왼쪽 유저의 덱은 레온하르트 올인이라기보다는, 연속적인 광역기 콤보로 상대를 몽땅 녹이는 컨셉으로 봐야 합니다.

오른쪽(2P)은 라나에 힘을 주는 덱입니다. 보젤-셀파닐-루나 3명이 라나에게 초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라나를 2픽으로 뽑아도 초절을 끊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후공이기 때문에 해골 소환-흡낫-썬더 스킬을 든 라나는 턴밀과 죽창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협적입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젤다가 들어가는 자리에 디하르트를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선공일 경우 레온하르트 올인을 사용하기 위한 세팅으로 보입니다. (디하르트 - 쥬그라 - 베른하르트로 3초절 가능) 하지만 쥬그라는 선밴이 꽤 많이 나오는 캐릭터기 때문에 1페이즈 쥬그라 밴 -> 레온하르트 픽 -> 2페이즈 베른하르트, 디하르트 밴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고, 젤다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다소 특이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디하르트 스펙에 굉장히 자신감이 있는 유저로 보입니다. 

2P는 위협적인 캐릭터인 리스틸을 밴했습니다. 레온하르트 올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다음 선밴 순위는 젤다 - 쥬그라 - 리스틸의 3캐릭인데 젤다는 공격 버프를 받지 못하면 생각보다 힘이 빠지는 캐릭터기 때문에, 쥬그라는 라나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리스틸을 밴한 것으로 보입니다. 1P는 상대 쥬그라를 밴하고 자신의 쥬그라를 픽했습니다. 레온하르트에 초절을 줄 수 있고, 여차하면 자기 자신도 서리숨결이라는 위협적인 광역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픽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P는 레온하르트에게 줄 수 있는 초절이 3개기 때문에 3개 중 1개는 미리 밴해놔야 2P가 레온하르트를 픽하더라도 나머지 초절을 자를 수 있습니다.  

2P는 젤다와 레온하르트를 밴하고 란디우스를 픽했습니다. 쥬그라에게 초절을 줄 수 있는 젤다와 쥬그라로부터 초절을 받을 수 있는 레온하르트는 매우 위협적입니다. 특히 선공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쥬그라가 밴 당했기 때문에 날빌이 아닌 이상 무조건 란디우스를 픽해야 하는 상황이고, 젤다가 없는 덱이기 때문에 정해진 수순입니다.

1P는 디하르트와 쥬그라를 밴하고 보젤을 픽했습니다. 리스틸은 란디우스의 초절을 받을 수 있고, 쥬그라를 확실히 카운터 칠 수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쥬그라를 픽했다면 당연히 잘라야 합니다. 그리고 보젤 같은 마법사들은 암살자에게 매우 약하기 때문에 디하르트를 밴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젤픽은 덱 컨셉에 맞게 광역으로 끝장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또한 광역덱의 하드카운터인 쥬그라를 1페이즈에서 밴했기 때문에 적절한 픽입니다.

2P는 라나와 파나를 밴하고 라나를 픽했습니다. 보젤로부터 초절을 받는 라나는 매우 강력하며, 파나는 초절을 받냐 마냐 여부에 크게 좌우되는 캐릭터는 아니고, 광역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픽입니다. 즉, 2P는 1P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라나픽은 덱 컨셉에 맞춘 좋은 선택입니다. 라나는 모든 캐릭터 중 단일딜이 가장 강력해서 쥬그라를 확실히 죽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다 후공 라나의 해골 소환은 매우 강력합니다. 라나에게 초절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3개나 되기 때문에 이제 1P는 2P라나의 초절을 자를 방법이 없습니다. 

1P는 리아나와 클로제를 밴하고 레이첼을 픽했습니다. 보통 힐러를 밴할 경우 두 명을 동시에 밴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나만 밴할 경우 상대의 다음 힐러픽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아나와 클로제는 보젤의 강력한 카운터 캐릭이므로, 1P는 보젤의 광역으로 상대를 끝장내겠단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첼은 초절을 받을 수 없어도 자신에게 복음을 걸어 강력한 마력진동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보젤과 레이첼이 연속으로 광역기를 퍼부을 경우 2P는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2P는 란디우스와 요슈아를 밴하고 소피아를 픽했습니다. 요슈아가 초절을 들 경우 지속 화력이 매우 약해지지만 어쨌든 1번은 강화된 광역기를 사용할 수 있고, 2P는 이미 쥬그라와 클로제가 잘려 고정데미지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요슈아의 광역기는 매우 위협적입니다. 또한 기동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 없어 다들 탱커 주위에 옹기종기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광역기 연타를 버티기가 매우 힘듭니다. 란디우스 밴은 라나를 살리기 위한 밴입니다. 2P 덱의 핵심은 라나로 최대한 빨리 상대의 탱커를 죽여야 하는데, 란다우스가 있으면 여러 번 공격해야 하는데다 란디우스의 원거리 데미지 감소 오라는 그 자체로 상당한 위협입니다. 또한 레이첼에게 초절강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레이첼은 복음을 빼고 명상과 흡낫을 들어 더욱 위협적인 딜을 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힐러 둘이 잘렸기 때문에 티아리스와 소피아 중 하나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라나 중심 조합은 진격의 가호를 받기 위해 보통 티아리스를 자주 가져오는 편인데, 소피아를 가져왔다는 것은 라나 스펙에 상당히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P는 보젤과 레이첼을 밴하고 루나를 가져왔습니다. 아무리 2P가 옹기종기 뭉쳐 있는 캐릭들로 구성됐다 해도, 원거리에서 잘라줄 캐릭터가 없으면 어느 정도의 산개로 광역기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그걸 견제하는데는 루나만한 픽이 없죠. 또한 루나의 마방데미지 감소 오라는 쥬그라의 생존 확률을 올려줄 것이고, 여차하면 루나가 쥬그라의 초절을 받아 강력한 분뢰딜을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캐릭터가 루나를 제외하면 모두 힐러이므로, 어느 정도 유사 힐이 가능한 레이첼까지 뽑았기 때문에 힐러보다는 딜러 픽이 더 좋아 보입니다.

 

2P는 남은 네 명의 힐러 중 리아나와 티아리스를 밴하고 루나를 픽했습니다. 리아나의 재행동을 받는다면 보젤+레이첼은 한 턴에 최대 3번의 광역기를 사용할 수 있고, 쥬그라의 서리숨결까지 감안하면 최대 4번의 광역기를 견뎌내야 하는데, 광역힐 능력이 약한 소피아에겐 너무 벅찬 짐입니다. 다만 티아리스 밴은 다소 의아한데, 보젤+쥬그라는 소피아와 궁합이 매우 잘 맞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보통 소피아를 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티아리스를 밴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단일딜 위주기 때문에 원킬을 내지 못한다면 티아리스의 패시브로 탱커가 좀비처럼 살아난다는 점, 그리고 진격의 가호를 받고 날아오는 루나의 분뢰를 경계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P의 픽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루나와 셀파닐 중 하나를 무조건 골라야 합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는다면, 다음 페이즈에 1P는 루나와 셀파닐을 밴하고 라나가 받는 초절을 없앨 것입니다. 2P는 루나를 선택했습니다. 셀파닐은 상대에 쥬그라가 있다면 위협적인 딜을 넣기 어려운 반면 루나는 분뢰를 들었을 때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위협적인 딘일 딜을 넣을 수 있고 루나의 마뎀 감소 오라는 1P 광역 연타로부터 살아남을 확률 크게 올려줄 것입니다.

1P는 셀파닐과 베른하르트를 밴하고 소피아를 픽해서 조합을 완성시켰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셀파닐까지 열어준다면 루나-라나가 모두 셀파닐의 초절을 받고 순식간에 쥬그라를 죽일 것이기 때문에 1P는 무조건 셀파닐을 자르는게 좋습니다. 또한 초절을 들어도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고, 탱커 킬러 디버프인 치유불가를 사용할 수 있는 베른하르트도 위협적입니다. 소피아 픽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1P의 조합에선 쥬그라-보젤-루나에게 최고의 버프인 광역마방을 걸어줄 수 있는 소피아가 클로제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디버프나 고정데미지가 없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2P는 레온하르트를 픽하고 조합을 완성시켰습니다. 이 레온하르트 픽은 다소 의아한데, 상대에 쥬그라가 있고 초절을 받을 수 없는 레온하르트는 그다지 위협적인 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통 라나 중심의 조합은 티아리스를 자주 가져온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2P의 의도는 1P가 풀버프를 받고 광역 연타를 날리기 전에 레온하르트로 선공을 먹여서 버프를 제거하고, 재이동 금지 디버프로 루나를 견제할 생각으로 보입니다. 또는 티아리스를 잘 키우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픽밴이지만, 2P의 마지막 레온하르트 픽이 약간 아쉬워 보입니다. 레온하르트보다는 티아리스 픽이 진격의 가호나 매스힐로 광역기도 잘 대비할 수 있고, 라나의 강력함도 배가시킬 수 있어 보입니다. 또한 티아리스까지 가져온다면 단 2개의 초절로 모든 캐릭터가 초절을 받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물론 밴픽과 실제 인게임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밴픽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어쨌든 승패는 밴픽+능지+실력(...)에 의해 결정되니까요.

다음편엔 많이 사용하는 몇몇 날빌덱을 설명하고, 시리즈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