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배니아라는 단어는 흔치 않게 2개의 게임 이름이 합쳐서 아예 장르를 나타나게 된 단어입니다.
정해진 던전 안에서 맵을 보며 탐험한다는 기본적인 틀을 잡아준 메트로이드와 캐슬배니아에게 빚을 지고 있는거죠.
정작 이 두 시리즈는 메인스트림에서는 밀려나버렸습니다만, 장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재미는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1세기 들어 액션 게임에서는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게임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을 정도니까요.
오늘 소개해보려 하는 게임인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또한 이런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다만 좀 거슬러 올라가 기원을 따져보면, 이 게임 또한 메트로배니아계의 조상님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게임은 1988년 발매된 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라는 게임의 리메이크 겸 후속작이거든요.
고전 명작들을 다수 제작했던 썬소프트의 작품이었는데, 메트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망하고 북미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북미 발매명이 바로 블래스터 마스터였고, 이후 북미 시장을 겨냥해서 후속작이 몇 작품 더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한물 간 게임이 20년 넘게 지나서 갑자기 도트 그래픽 그대로 리메이크가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엄청 재밌네요.
기본적으로 원작 블래스터 마스터의 게임성 그대로, 탱크를 타고 맵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다 던전을 찾으면 파일럿만 내려서 전투를 하기도 하고, 탱크를 타고 거대 보스와 싸우게 되기도 하고요.
스토리도 대단히 심플하고, 게임 플레이 또한 전형적인 메트로배니아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탱크와 파일럿을 오가며 다양한 무기들로 적을 상대하다보면, 메트로배니아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뮤턴트와 싸우며 다양한 맵을 탐험하고, 하나씩 장비를 갖추며 강해지고 끝내는 세상을 구하는 이 과정 자체가 하나하나 다 즐겁습니다.
1, 2편 모두 만원 남짓한 가격에 불과한데, 두 게임 모두 엔딩까지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두 작품 모두 10시간 정도 나왔네요.
원래 1편은 닌텐도 3DS로 나왔었는데, 이후 스팀 / 스위치 / PS4까지 대부분의 플랫폼에 이식되었습니다.
정가도 만원으로 저렴한데, 지금 스팀에서는 30% 세일 중이라 2편 다 사도 만 오천원이면 되네요.
한국어 지원이 없는게 아쉽기는 해도 메트로배니아와 패미컴 스타일 그래픽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충분히 만족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좋아서 2편 깨자마자 탱크 소피아 비즈까지 만들었습니다.
2편 엔딩에서 3편 암시를 강하게 넣었던데 부디 잘 팔려서 3편도 재밌는 게임으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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