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현재 전장 7천점대 - 20% 정도의 그저 그런 티어 입니다.
아라나 스타시커는 현재 hsrepaly의 전장 티어표에서 50명의 영웅 중에 평균 순위 47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약체 영웅 입니다.
이 영웅의 능력은 퀘스트 - 상점에서 새로고침(리롤)을 5번 하고 나면 상점에 하수인이 항상 7마리씩 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7마리씩 나와도 내가 원하는 하수인을 뽑을 확률이 별로 늘어나지 않는다. = 영웅능력이 없는거나 다름없다." 라는게 일반적인 평가 입니다. 실제로 매우 형편없는 평균 순위로 입증되었구요.
그런데 이 영웅으로 아주 안정적으로 순방 - 순위 방어를 하는 운영방법이 있어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이것은 스트리머 '푸사'님이 방송에서 연구하는걸 보고 배웠기 때문에 (누가 어디서 최초로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푸사식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운영법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뒤에 직접 플레이한 이미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전장에서 정석적인 마나 커브를 거치면서 꾸준히 상점을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는 낮은 단계의 하수인들 많이 사서 초반에 잠깐 우위를 유지해도 높은 단계 하수인들의 밸류 - 버프 창출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특히 4단계에서 발견하는 5단계 하수인이 중요하죠.) 전장의 정석적인 운영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표준 운영법1턴(3골드) : 1단계
2턴(4골드) - 2단계 업
3턴(5골드) - 2단계
4턴(6골드) - 2단계
5턴(7골드) - 3단계 업
6턴(8골드) - 4단계 업 또는 하수인 구매
보통은 6턴에 하수인을 여럿 사고 7턴에 업을 하는게 정석이지만 하수인이 잘 뜨면 5성 발견을 빨리 하려고 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라팜 / 마이에브 운영법1턴 : 1단계
2턴 : 1단계
3턴 : 1단계
4턴 : 2단계 업
5턴 : 3단계 업
6턴 : 4단계 업 또는 하수인 구매
이 운영법은 강력한 1코스트 영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1턴을 오래 유지하지만 5턴에서 업그레이드를 따라 잡습니다. 6턴에서 바로 업을 누르는 경우가 보다 자주 있구요. 이 운영법은 밸류가 낮은 1단계를 오래 유지해서 초반에 약할 수 있지만 (강력한 영능으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하죠.) 장점이 있습니다. 1단계 상점에서는 1단계 하수인들만 나오기 때문에 페어 - 같은 카드 3장을 모으기가 쉽습니다. 전장은 보통 4단계에서 페어를 맞춰서 5단계의 강력한 버프 하수인을 찾는게 중요하죠.
(그밖에 패스트업이나 밀하우스, 오무 같은 다른 운영법들도 있지만 큰 틀은 비슷합니다.)
아라나 스타시커를 1번 정석 운영대로 하면 - 초반에는 리롤을 누를 타이밍이 잘 안나옵니다. 하수인 사고 업그레이드 하느라 골드가 남지 않죠. 그래서 6턴 이후에나 영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4단계쯤 되면 1~4단계의 하수인들이 모두 상점에 나오기 때문에 카드를 3장 더 본다고 해도 원하는 카드를 뽑을 확률이 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매턴 리롤 한 번을 0코로 할 수 있는 노즈도르무 쪽이 훨씬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2번의 라팜/마이에브식은? 네, 낮은 단계에서 머무르면 상점에 7마리씩 뜨는게 위력을 발휘 합니다. 페어를 아주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라나는 라팜이나 마이에브가 아닙니다. 라팜이나 마이에브는 1코스트로 하수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1단계에서 머무르다가 업그레이드를 해도 (업그레이드를 할 때는 골드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하수인을 살 수 없고 그만큼 약해지죠.) 버티면서 강해질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아라나는 그러다 맞아 죽습니다.
그렇다면? 네, 그냥 상점 업그레이드를 안하면 됩니다.
푸사식 아라나 운영법
1턴 : 1단계
2턴 : 2단계 업
3턴 : 2단계
4턴 : 2단계
5턴 : 2단계
6턴 : 2단계
7턴 : 2단계
8턴 : 2단계
상점 업그레이드를 안한다면 미래가 없지 않을까? 낮은 단계 하수인들 모아서 페어 맞춰서 또 낮은 단계 하수인 찾고 해봐야 업그레이드 되어서 강력하게 버프 받는 덱들한테 상대가 안되지 않을까.
원래는 이게 맞는데, 최근에 하스스톤에 새로운 종족이 등장했습니다. 네, 바로 그 정령 때문에 이 운영법이 가능합니다.
이 운영법은 1단계와 2단계 정령들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특히 2단계 정령들이 핵심 입니다.
(3단계는 2단계의 페어를 맞췄을 때 보상으로 찾을 수 있는데 안 써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파지직거리는 회오리를 일찍 찾으면 꽤 좋긴 합니다만...)
2단계 파티의 정령, 이걸 필드에 깔아 두면 정령을 사서 낼 때마다 계속 버프가 들어 갑니다. 녹아 내린 바위 - 정령을 낼 때마다 생명력 버프를 받습니다. 공격력은? 파티의 정령이 가끔씩 넣어 줍니다. 그리고 1단계 판다네 정령은 1코스트로 2번의 버프가 가능합니다. (3코스트로 사서 팔고 토큰을 또 팔고 해서.) 1단계 원기회복의 변형물은 리롤 비용을 아껴서 마찬가지로 1코스트로 1번의 버프를 할 수 있습니다.
파티의 정령이나 녹아내린 바위를 3장 모아서 황금 카드로 만들면 버프가 2배로 늘어납니다. 녹아내린 바위를 일찍 찾아서 필드에 놓고 파티의 정령을 최대한 많이 찾으면서 1단계 정령들로 버프를 꾸준히 넣는다. 이게 운영법 입니다. 상점에서 하수인을 7장씩 보기 때문에 1단계나 2단계 정령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령 수급이 끊임없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매우 안정적 입니다.
파티의 정령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황금카드 2개까지는 만들 생각으로 모으면 됩니다. 하다보면 변형물이나 판다렌의 페어들도 쉽게 만들어지는데, 이것의 황금카드는 한 둘 남겨서 버프를 주거나 아니면 일찍 팔아 버립니다. 2단계 황금카드로 3단계 카드를 발견할 때 비전 조수로 광역 버프를 주거나 파지직거리는 회오리를 찾아서 필드에 놓고 계속 버프를 주거나 하면 좋지만 아니면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바로 팔면 됩니다. 핵심은 2단계 정령 입니다.
이 덱의 탱커이자 딜러는 보통 '녹아내린 바위' 입니다. 이 도발 하수인이 무식하게 커버리면 보통 상대 하수인들 거의 전부가 여기 들이받고 죽어 버립니다. 거기에 파티의 정령이나 다른 하수인들이 무시못할 정도로 커져 있다면 중반에는 완전히 깡패가 됩니다. 2단계 하수인들이 화려한 5, 6단계 하수인들로 도배된 상대 필드를 박살내는걸 볼 때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운영법의 장점은 아주 안정적으로 순위 방어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운영법은 보통 4단계에서 한 두번 발견을 실패하면 강력한 영웅도 급격하게 약해집니다. 하지만 2단계에서 7개의 하수인을 보는 이 운영법은 웬만하면 원하는 하수인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매턴 꾸준히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운영법을 연습하려고 일부러 아라나를 자주 골랐는데 지금까지 4등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파티의 정령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싸움운, 대진운이 나쁘면 어쩔 수 없지만 대체로 4위 안에 안정적으로 올라 갑니다.
단점은? 이 운영법은 보통 초반에 롤 하면서 퀘스트 깨고 낮은 하수인들 깔고 할 때는 맞다가 중반에 점점 강해지면서 계속 이기다가- 결국은 한계가 옵니다. 후반 가면 높은 단계의 강력한 버프 하수인을 찾아서 매턴 훨씬 많은 버프를 바른 상대를 이기지 못합니다. 즉, 중반에 강하다는건데 중반에 강한 덱은 이 타이밍에 상대가 크기 전에 죽여야 1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해적이나 악마덱이 그렇죠. 하지만 낮은 단계 하수인들로 구성된 필드라서 상대를 세게 때릴 수가 없습니다. 그냥 서로 죽여주기를 기대하면서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1, 2등을 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절대 안된다는건 아닙니다. 상대들이 운이 나빠서 충분히 크지 못하면 1등도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플레이한 게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캡처 하면서 좀 정신없이 하느라 배치 등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감안하면서 보시길.)
티어표에는 저 넷 중에 아라나가 최약체이지만- 선택해 줍니다.
1턴에는 그냥 아무거나 강력한 하수인이나 토큰 하수인을 고르고 2턴에 업을 해줍니다. (1턴에 3골드가 주어지고 매턴 늘어나기 때문에 오른쪽 아래 골드에서 2를 빼면 그 때의 턴이 됩니다.)
3턴부터 일부러 롤을 눌러서 퀘스트를 깹니다. 리롤을 0코로 만들어주는 윈기회복의 변형물이 도움이 됩니다.
퀘스트를 깨면 파티 정령과 녹아내린 바위를 찾아서 사기 시작합니다.
그밖에 1단계 정령들도 닥치는 대로 사서 꾸준히 버프를 돌립니다.
체력이 계속 줄어가는게 보이죠? 초반에 맞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20대 초반까지는 떨어진다는 각오로 계속 정령을 모읍니다. 버프를 꾸준히 한다면 웬만해서는 그렇게 세게 맞지 않습니다.
질 확률이 낮은 전투를 패배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제 슬슬 상대들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3단계 발견에서 청동용이 나와서 잠깐 용병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지금부터는 매턴 필드가 얼마나 강화 되는지 그 단계에서 상대 필드는 어떤지 위주로 보시면 됩니다.
황금 빛송곳니를 만들어 히드라 등을 키우고 있는 리노이지만 불행히도 아직 크기 전에 저를 만났습니다.
엄마곰에 버프 받은 쥐2마리, 히드라 등 화려한 필드이지만 상대가 안됩니다. 상대는 실제로 운좋게 쥐가 아주 잘 터졌지만 다들 녹아내린 바위를 뚫지 못했습니다.
5, 6단계 하수인들이 등장하지만 녹아내린 바위를 뚫지 못합니다.
연승을 유지하다가 드디어 트럭을 만납니다. 황금 라그가 있는 상대한테는 질 수 밖에 없죠.
이렇게 3등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 덱으로 1, 2등을 노리는건 쉽지 않습니다. 후반에 힘이 떨어집니다. (누군가 독성 멀록을 모으고 있다면 더욱 위험하구요.) 하지만 안정적으로 3~4등을 찍기에는 대단히 좋습니다. 그것도 최약체인 아라나로 말이죠.
단, 이 운영법이 성립할 수 있는건 현재 정령이 종족 밴에서 제외되어서 항상 나오기 때문 입니다. 이게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겠죠.
하지만 보다시피 신령 버그 픽스 하고는 무관 합니다. 이제 앞으로 대 정령 시대는 막을 내리겠지만 어차피 낮은 단계 정령들로 운영하는 이 덱은 앞으로도 강력할 겁니다.
그리고- 2성 아라나 말고 3성 아라나 운영도 있습니다. 파티 정령의 버프는 내가 버프를 주기 위해 내고서 바로 파는 정령에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청지기가 더해진다면 매턴 안정적으로 버프를 더 줄 수 있죠. 파지직거리는 회오리도 적극적으로 쓸 수 있고- 3성 운영이 1등할 확률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정령 수급 확률이 떨어지고 업그레이드 타이밍에 약해질 수도 있죠. 낮은 단계에서 꾸준히 정령을 찾아내는게 이 덱의 본질이고 그것은 2성 운영과 더 잘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