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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4 14:49:26
Name 비역슨
Subject [LOL] LEC 결승전에 선착한 매드 라이언스




매드 라이언스가 LEC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로그를 3-1, G2를 연이어 3-1로 꺾으며 승자조를 뚫고 결승전 무대에 선착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결승전 진출. (전신인 스플라이스 시절까지 굳이 따지자면 2016년 서머 이후 최초)

2019 스프링 오리진 이후 최초의 G2 vs 프나틱 결승전 대진을 구성한 팀이기도 합니다. - LEC의 프랜차이즈화 이후 로그와 매드 라이언스가 새로운 강팀들로 떠올랐으나 늘 전통 강호들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그런 점에서 매드 라이언스의 결승 진출은 나름대로 유럽 지역에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는 합니다.

정규시즌에는 작년의 3인방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은 '지금까지는' 유럽 최고의 팀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신성 엘요야의 등장


한국/중국에서는 어린 나이에, 아주 짧은 프로 경험만을 쌓고 금세 탑클래스 선수로 성장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어왔는데, 유럽에서 엘요야만큼 아마추어에서 최고 레벨까지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여줬던 유망주는.. 극 초창기를 제외하면 역대로 봐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메카닉도 충분히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신인답지않게 게임을 읽는 지능을 갖췄으며, 플레이 스타일이 일방향이 아니라 여러 픽과 운영을 소화해낼 수 있는 유연한 선수라는 점에서 상당히 가치있는 재능입니다. 그것이 전임자인 쉐도우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기도 하죠. 무관중이긴 합니다만, 오프라인 무대/다전제에서 떨거나 하는 모습도 지금까진 전혀 없고..

이번 다전제에서도 얀코스에게 완전한 판정승을 거두었고, 매드 라이언스가 승리한 3게임에서 모두 얀코스를 바보로 만드는 수준의 확실한 정글차이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의 차이는 압도적이었죠) 얀코스의 경기력이 한창 좋을때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일방적인 차이를 보이는 다전제가 나올줄은 사실 생각하기 힘들었죠.

아직 확실히 이룬것은 아무 것도 없는 선수긴 합니다만, 이미 스프링 신인왕 수상이 99% 유력하고, 올프로팀 입성도 가능성이 높으며 (투표 방식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데뷔 시즌에 결승전을 밟은 선수. 엘요야가 유럽을 대표하는 새로운 간판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잡는것은 이제는 단순히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돌아온 3인방


지난 시즌 매드 라이언스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끌었던 휴머노이드, 카르찌, 카이저 3명의 선수들은 롤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를 겪은 이후 스프링 정규시즌에서 예전같은 퍼포먼스를 보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모두 어느새 정상 궤도를 되찾았네요. 

휴머노이드와 카르찌는 둘 다 강팀의 캐리로서 활약하기에는 안정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아온 선수들입니다만, 휴머노이드의 이번 플옵 활약은 흠잡을데가 거의 없고 카르찌 역시 팀의 메인 딜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고 있습니다. - 사실 플옵 활약만 따지자면 지금 카르찌의 활약은 작년보다 낫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카이저는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이 현재까지 LEC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이고 (개인적으로는, 플옵만 놓고보면 서구권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왜 유체폿으로 평가받던 선수인지 다시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센스와 동물적인 이니시에이팅 감각만 보면 샬케의 리밋이 보이는 퍼포먼스가 매섭긴 합니다만, 게임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현재 카이저의 폼에 비할 수 있는 유럽 서포터가 아예 없죠.

세 명의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만 해 줄 수 있다면.. 크게 사고 한 번 쳐도 이상할 것 없는 구성입니다.



팀의 마지막 조각 아르무트


아르무트는 냉정히 봤을때 재능 면에서는 매드 로스터에서 가장 떨어지는 선수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임자인 오로메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훨씬 나은 선수이고, 게임 내/외적으로 팀을 완성시켜주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상당히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라 팀에 잘 녹아들기도 했고, 인게임에서는 교전에서 보이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저돌적인 플레이가 매드 라이언스의 나머지 선수들 (특히 카이저) 과 궁합이 상당히 잘 맞고 있죠.

쉐도우 -> 엘요야의 교체와 마찬가지로, 오로메와 비교했을때 훨씬 유연한 플레이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브루저를 잡았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선수는 맞긴 하지만요.

다만 현재까지 보여준 아르무트의 모습이라면 국제 무대에서 강팀들을 만났을때는 약점으로 파이기 딱 좋은 성향의 선수라 생각해서, 높은 레벨의 무대에서 더 경험을 쌓고 사이드 운영에서의 안정감을 갖춰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매우 호감가는 선수고 지금까지 플옵 활약도 좋았지만, 지금의 수준에서 담원같은 팀을 상대한다는 생각을 하면 상당한 참사가 나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2021년의 매드 라이언스


작년 롤드컵 플레이인에서 국제적으로 남긴 인상이 워낙 강렬했기에 이 팀에 대해서 섣부르게 칭찬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 일개 팬 입장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현재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모습은 아주 훌륭합니다. 상대 팀들이 조금씩 삐걱거리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요.

여전히 우승은 G2가 정배이긴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플레이오프 구도를 보면 단순히 '캡스가 미쳐 날뛴다' 고 해서 승패가 정리되는 상황이 아니라, 밥상을 차려주는 탑-서폿의 경기력이 탄탄한 팀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 (매드의 아르무트-카이저, 샬케의 BB-리밋과 같이),

지금의 G2가 그 점에서 심각한 결격사유를 보였다는 점은 확실히 예전과 느낌이 다르긴 합니다. 반대로 보면 매드 라이언스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우승의 기회는 없겠죠.

올해의 LPL을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타 지역에서 올해의 매드 라이언스와 플레이 면에서 가장 유사한 느낌을 받은 팀은 RNG였습니다. 혹시 매드 라이언스가 MSI에 갈 기회를 얻게 된다면 두 팀 간의 대결을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었네요. (특히 웨이-밍 vs 엘요야-카이저의 대결을) 실제 대진이 이뤄진다면 매드 라이언스가 언더독이 되겠습니다만, 이기든 지든 얻는 것이 많을 것 같은 대진이기도 하고요.

결승전 승부가 결정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무대를 생각하는 것은 이르긴 합니다만, 작년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매드 라이언스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아주 멋진 플옵 경기력이라 주말 동안 재밌게 봤네요. 패자조에서 누가 올라오더라도 매드 라이언스의 우승을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샬케가 올라온다면 그때는 생각을 좀 해 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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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맑음
21/04/04 14:53
수정 아이콘
갱맘의 걸작 1호 아르무트...
DownTeamisDown
21/04/04 15:14
수정 아이콘
또나틱 또2가 드디어 깨지려나요
파란무테
21/04/04 15:24
수정 아이콘
우선 프나틱은 타알락
양 웬리
21/04/04 15:27
수정 아이콘
대체 어떤 팀들이랑 스크림을 해서 먹혔길래 원딜 카르마를 2판이나..
비역슨
21/04/04 15:46
수정 아이콘
원딜은 아니지만 프나틱이 탑 서폿챔 쭉 시도했던거 생각하면
두 팀이 서로 돌린거 아닌가 하는 킹리적 갓심이 ..
Yi_JiHwan
21/04/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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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열팀이 싸워서 또나틱 황투 중 한팀이 우승하는 지역이다

가 드디어!!
21/04/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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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가 2020스프링, 서머모두 패자조 가서 우승했다보니
아직은 지투에 대한 느낌이 여전하긴한데
비역슨
21/04/04 16:02
수정 아이콘
2020 스프링이 진짜 위험했지만 걸캡스 소리 듣던 캡스가 결승전에서는 코그모 캐리조합 들고 이기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는데
그런 대처능력을 올해 또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매드전 지긴 했지만 3세트 경기력은 압도적이긴 했었으니까 방향만 제대로 잡으면 금세 잘할거같기도 하고요.
다만 작년에는 그래도 지는 게임들 꾸역꾸역 풀세트 접전까진 끌고갔는데 올해는 1-3 패배인것은 느낌이 다르긴 하네요.
우그펠리온
21/04/04 15:52
수정 아이콘
타 리그 플옵을 보면서 느낀 건데 이번 msi는 lck 어느 팀이 올라가든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Lck는 담원이 여전히 원탑인데 작년 롤드컵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닌 반면 lpl은 신흥강호들이 나오면서 리그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강합니다.

또 유럽 같은 경우는 작년 갈라파고스 메타를 완전히 벗어나서 오히려 lck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더군요. 매드나 g2는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lck에 전혀 뒤쳐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역슨
21/04/04 16:0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담원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에서 쭉 여전하긴 한 것 같고 오늘 T1 vs 젠지까지 보면 좀더 견적이 나올거같긴 하네요
LEC 플옵 경기력이 정규시즌때 느낌보다는 확실히 괜찮은거같긴 한데 (어제 매드 vs G2 1세트는 특히 꽤나 높은 수준의 게임이었던듯 싶고)
국제무대에선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티맥타임
21/04/04 16:16
수정 아이콘
매드는 몰라도 G2는 어제경기에서 얀코스나 미키,원더 다 피지컬적으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이 아니던데요 제가보기엔. 특히 얀코스는요
당근케익
21/04/04 16:02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담원이 작년만큼 어나더레벨은 아닌듯 싶고
타지역 플옵을 보고 있으니 msi 및 롤드컵 탑티어팀들끼리 꽤나 박빙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lec플옵만 경기를 보게 됐는데
엘요야가 확실히 눈에 띄더라구요

오늘도 꿀잼 기대해봅니다 크크
비역슨
21/04/04 16:09
수정 아이콘
어제 우디르 플레이는 정말로 유체우디르였네요..
21/04/04 16:13
수정 아이콘
g2의 최대 장점이 피드백이라서 아마 다음 주면 경기력이 돌아오겠지만 오늘 경기 만큼은 굉장히 안 좋은 방식으로 진 모습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네요. 샬케가 기세를 타고 올라오면 혹시?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욱상이
21/04/04 16:25
수정 아이콘
혹시 로그가 올라온다면...? 크크
AdolChristin
21/04/04 16:30
수정 아이콘
엘요야 잘하더라구요 어제 매드가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그리고 레클레스는 참 취향이 독특해요 크크
프라이드랜드21
21/04/04 18:04
수정 아이콘
지투 어제는 지금까지의 유럽 내 패배와 좀 달랐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질때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역량이 딸려서 지는 딱 그 모습이예요

눈에 띄기로는 정글 바텀차이였지만 다른라인도 이상했어요
비역슨
21/04/05 19:3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슈퍼팀 결성 이후 다전제 패배 중 가장 안 좋은 양상의 패배였던것 같아요.
닉네임뭐하지
21/04/04 18:07
수정 아이콘
이번시즌 g2는 탑정글서폿 단체로 폼이 나락가서 진짜 위험해보이는데 이것도 이겨내고 우승하면 섬머도 그냥 G2 우승 박고 가야..
예킨야
21/04/04 19:20
수정 아이콘
가자 샬케! 미라클런이다!
realcircle
21/04/04 20:21
수정 아이콘
샬케가 메드상대로 강한가봅니다
서린언니
21/04/05 01:06
수정 아이콘
휴머노이드야 사랑한다! 화이팅!
에드먼즈
21/04/05 11:23
수정 아이콘
전 글에 매드 경기력이 G2에 비해 좋다고 못느꼇다고 했는데 사죄해야 겠군요.. 작년시즌 매드에 기대를 많이했는데 너무 실망해서 그런가 보면서도 평가가 계속 낮아지더군요. 21시즌 매드랑 20시즌 매드는 다른팀인데 경기보면서도 계속 20시즌 롤드컵때 매드가 겹쳐보인다고 해야하나

여튼 G2는 빨리 재정비해야겠습니다. 미킥스야 메카닉 실수들 나오는거는 전에도 그랬으니 다시 재정비해서 올거같은데 원더 얀코스가 기량면에서 크랙급이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전에 질때는 얘네들이 신내고 던지다가 지는느낌이면 이번 매드전은 기량면에서 눌린 느낌이 워낙 강해서..

원더얀코스 특히 원더가 스텝업 하지 않으면 캡스가 여전히 말도 안되는 기량을 갖고 있더라도 팀이 이런모습이면 쉽지 않을듯 합니다
비역슨
21/04/05 19:31
수정 아이콘
둘 맞대결에서 생각했던것보다 G2 퍼포먼스가 더 별로긴 하더군요. 원더는 맘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솔랭 돌리긴 하던데, 제폼 찾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메타에서만큼은 오도암네나 아르무트가 꿀릴게 전혀 없어보여서 쉽지 않겠네요
파인트리
21/04/05 12:15
수정 아이콘
얀코스가 [팀에 리더가 없다]는 발언을 했네요. 이러면 퍽즈의 부재가 커지는건데요.
비역슨
21/04/05 19:33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지금 g2의 리더 역할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바로 얀코스인듯 한데,
아무래도 퍽즈의 리더십 공백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거같긴 하네요. 레클이야 뭐 그런 적극적인 리더십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선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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