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오버워치 리그의 서머 쇼다운 예선 2주차 리뷰입니다.
파리 이터널 (3승 1패 +4)
-vs. SFS (1:3) / -vs. VAN (3:0)
파리 이터널은 샌쇽에게 패배했지만, 밴쿠버를 손쉽게 잡아내면서 정규시즌 승률 5할과 함께 이번 시즌 첫 넉아웃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샌쇽과의 경기는 졌잘싸의 전형적인 예시였습니다.
예전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파리보다는 탑독인 쇼크를 상대로 굉장히 팽팽한 싸움을 했습니다.
특히 샌쇽이 가장 잘 했던 맵인 하나무라에서 B거점 공격의 추가시간에 보여준 플레이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말도 안되는 거점 홀딩으로 1분 50초 동안의 혈투끝에 4점을 차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파리가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파리 선수들은 지금 유럽에 있는데 하와이로 갈 수 있을지, 만약 못 간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 지 아직 알려진 사실이 없어서 말이죠.
휴스턴 아웃로즈 (2승 0패 +5)
-vs. SFS (3:1) / -vs. VAN (3:0)
댈러스와의 결전을 한 주 앞두고 휴스턴은 최고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샌쇽에게 승리하면서 '크러스티 쇼크'를 상대로 연승에 성공한 두 번째 팀이 됐고, (첫 번째는 오리지널 밴쿠버)
밴쿠버 지원금도 넉넉히 챙기면서 넉아웃 진출 가능성을 많이 높혔습니다.
휴스턴은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시메트라를 쓸 때도 라인하르트-디바 보다도 오리사-시그마의 투방벽을 많이 썼습니다.
훨씬 더 수비적인 조합인데 아직까지는 꽤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세계 최고인 피기의 시그마를 살리는 조합 선택이라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예선 마지막 주에는 까다로운 상대인 보스턴과 휴스턴의 토너먼트 진출을 두 번이나 가로막았던 댈러스를 상대합니다.
댈러스를 이기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하와이에 한 번 꼭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댈러스 퓨얼 (2승 0패 +2)
-vs. FLA (3:2) / -vs. ATL (3:2)
댈러스는 까다로운 상대인 플로리다와 애틀랜타를 만나 두 경기 모두 승패승패승의 승리를 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좁은 전장인 쟁탈과 점령 전장에서는 모두 이겼고, 개방형인 화물맵에서는 전부 졌습니다.
나오는 조합만 주구장창 나와서 지루하긴 했지만 경기 자체는 꽤 치열했고, 예전만큼 댈러스가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그래도 Bo5에서는 쟁탈과 전장이 화물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토너먼트에는 무난히 진출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 주차에는 댈러스 홈스탠드에서 휴스턴과의 경기가 있습니다.
경기 자체는 일정 문제로 양 팀이 댈러스에서 같이 경기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북미에서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2승 2패 0)
-vs. PAR (3:1) / -vs. HOU (1:3)
드디어 쇼크 걱정을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주차에도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이번 넉아웃에서는 쇼크를 못 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넉아웃 진출 최저점이 2승 2패 +1인 점, 벌써 2승 0패 이상인 팀이 5팀이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넉아웃은 물 건너간 셈이죠.
2주차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여전히 삐걱거린데다가 추가시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어도 3:1이라는 괜찮은 스코어로 파리를 잡았고,
휴스턴에게 1세트를 따내고 2세트 쓰레기촌도 2분 16초 차이로 연장 라운드에 들어간 아주 좋은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나 유리한 상황에서 종점의 기적이 나오면서 1분동안 5점을 허용하면서 뭔가 이상해지더니,
공격에서는 승리까지 4미터 정도를 남기고 순간이동기로 뒤에서 융화를 쓰겠다는 도박수가 대차게 망하면서 2세트를 내줬습니다.
그 순간 선수들의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렸고, 3세트와 4세트를 순식간에 내주면서 패배했습니다.
토너먼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샌쇽은 7월의 마지막 날까지 긴 휴식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휘청거리고 있는 팀을 수습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 카운트다운 컵에서는 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애틀랜타 레인 (1승 1패 +2)
-vs. WAS (3:0) / -vs. DAL (2:3)
애틀랜타는 1승 1패를 했지만 만족할만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워싱턴을 맞이해서 시메-메이 미러전에서 압도하며 1세트와 2세트를 따냈고,
시메-메이에서 벗어나 펠리컨과 어쌔신의 쇼다운이 펼쳐졌던 볼스카야에서의 3세트까지 승리하면서 셧아웃을 했습니다.
그 뒤 댈러스 전에서는 5세트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깝게 패배했지만, 6월 토너먼트때보다는 더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애틀랜타 통산 5세트 전적 2승 15패. 20개 팀 중 최저 승률)
서부에서 두 번째로 강한 시메-메이를 사용하는데다가 펠리컨과 카이의 딜러진이 여전히 파괴적이라 또 한번의 토너먼트를 노려볼만 합니다.
남은 경기중에 런던전이 있어서 무난히 넉아웃은 진출할 것 같고 넉아웃에서도 댈러스만 피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워싱턴 저스티스 (1승 1패 0)
-vs. ATL (0:3) / -vs. FLA (3:0)
워싱턴은 0:3 패배와 3:0 승리를 둘 다 겪으며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애틀랜타한테 맥없이 패배했을때만 해도 이번 토너먼트도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플로리다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7연패에 빠뜨리며 부진 탈출의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두 경기의 경기력 차이가 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워싱턴이 시메-메이 숙련도가 낮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애틀랜타와 플로리다의 전력차이가 꽤 나는 상황임을 감안해도 시메-메이를 쓸 때랑 안 쓸때의 온도차가 너무 심했습니다.
그냥 동부 팀들처럼 솜트를 쓰는게 맞는 거 같긴 한데, 넉아웃 진출을 해야 하는 3주차에는 뭔 카드를 꺼낼지 궁금하네요.
플로리다 메이헴 (0승 4패 -8)
-vs. DAL (2:3) / -vs. WAS (0:3)
데쟈뷰. 6월 토너먼트의 마지막 주와 똑같은 대진을 맞아 플로리다 메이햄은 똑같은 스코어로 2패를 기록하며 예선 전패를 당했습니다.
서부 최강팀인 댈러스와 풀세트 접전을 가면서 경기력이 살아나는듯 했으나 워싱턴 전에서는 참패했습니다.
체크메이트가 OGE를 대신해서 메인 탱커로 나왔지만 리그 역사에 실패한 메인 탱커 전환 목록에 한 줄이 더 추가됐습니다.
포지션 변경이라는게 롤에서도 그렇지만 한계가 명확한 전략이라는걸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
특히 포지션 변경을 한 선수가 리그에 데뷔한지 2주차를 맞이한 선수라면 말이죠.
그 만큼 플로리다가 악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거라 참 안타깝습니다.
https://twitter.com/OW_Yaki/status/1411897174414200835?s=20
예선 탈락이 확정된 다음에 야키와 체크메이트가 도게자를 하는 트윗을 올렸는데,
다음 토너먼트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도게자 대신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밴쿠버 타이탄즈 (0승 4패 -11)
-vs. PAR (0:3) / -vs. HOU (0:3)
안타깝게도 밴쿠버의 브레드스틱 챌린지는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하도 풀세트를 못 가니까 쉬운 조건들로 채운 빙고 형식으로 바꿨는데 빙고 한 줄을 못만들었습니다.
두 번의 전원 처치, 펄스폭탄 더블킬, 4인 EMP, 궁으로 10킬 중에 하나만 했어도 모두가 공짜 브레드스틱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2패를 하긴 했지만 예전의 답이 없던 경기력에서는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포커싱이라는걸 하기 시작했고 테루의 둠피스트 등 괜찮은 장면도 몇 개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 다음 토너먼트에 영웅 밴이 적용되면 지금까지 발전한게 전부 리셋될 것 같다는 점이지만요.
서울 다이너스티 (3승 1패 +3)
-vs. SHD (0:3) / -vs. GZC (3:2)
1주차에 2승을 거두면서 넉아웃 진출이 매우 유력했던 서울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상하이와의 설상전에서는 기대와 다르게 퍼팩트게임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고 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광저우 전에서는 0:2까지 몰렸습니다.
경기 당일 병원에 갔다올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프로핏의 캐리로 역스윕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셧아웃을 당했다면 2승을 먼저 하고도 세트 득실에 밀려 탈락할 뻔 했으니까요.
3승 1패로 넉아웃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에 마지막 주차에는 첫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넉아웃 경기를 진행합니다.
2위 혹은 3위가 유력한 상황이라 넉아웃에서 상하이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꽤 높아보입니다.
물론 1주차만큼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는 조건이 우선이지만요.
상하이 드래곤즈 (2승 0패 +6)
-vs. SEO (3:0) / -vs. PHI (3:0)
서부의 1황 댈러스가 풀세트를 가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 보여줬다면, 상하이는 인간이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상하이의 대항마로 꼽히던 서울과 필라델피아를 모두 3:0으로 박살내면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많은 동부 팀들이 솜브라를 쓰다가 망해서 솜브라가 별로인거 아닌가 싶었는데 상하이처럼 못 써서 그런거였습니다.
트레이서, 레킹볼, 젠야타랑 포커싱해서 킬 내고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EMP 채워서 한타 파괴하면 되는데 말이죠.
홈스탠드 마지막 주에는 홈 팬들 앞에서 발리언트와 항저우를 상대합니다.
이번 시즌에 예선 4승을 거둔 팀들은 넉아웃에서 전부 다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는 저주가 깨질 것 같습니다.
필라델피아 퓨전 (1승 1패 0)
-vs. GZC (3:0) / -vs. SHD (0:3)
거의 완전체가 된 필라델피아 퓨전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예선 2주차 경기를 마쳤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퍼니아스트로가 첫 출장한 광저우 전에서는 무승부가 있었지만 3:0으로 손쉽게 이겼으니까요.
그래서 2일차의 메인 이벤트 상하이 전에서는 전 경기의 분위기를 살려 1세트까지만 해도 역대급 경기를 하나 싶었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좋은 기회를 다 날리고 허무하게 0:3 완패를 당했습니다.
퓨전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상대가 상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유럽에서 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합을 맞추는 단계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요.
조금만 더 피지컬을 올리고 소통을 잘 하면 시즌 막판에는 좀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습니다.
광저우 차지 (1승 3패 -6)
-vs. PHI (0:3) / -vs. SEO (2:3)
광저우는 2패를 기록하면서 동부에서 가장 먼저 예선 탈락을 한 팀이 됐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서머 쇼다운을 우승했는데 올해는 전혀 힘을 못 썼습니다.
발리언트와 뉴욕에게는 전승을, 나머지 팀들에게는 전패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vs. NYE & LAV (3승 0패 +6)
-vs. SHD & SEO & PHI & HZS & CDH (0승 9패 -24)
현재 광저우의 가장 큰 문제는 에일린의 솜브라 사용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말 부터 느낀거지만 에일린이 쓰는 솜브라는 영 신뢰가 안갑니다.
굳이 솜브라를 쓰지 않아도 되는 메타라서 고집할 필요가 없는데 좀 다른 시도를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