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에서는 최근 스타판 상황에 대해 코인게이트 이후에 소식이 잘 없는 것 같아서 몇자 적어 봅니다.(사실 저도 코인게이트 연루된 BJ들 애청자 중 하나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에 의존하여 적는 글이니 디테일은 조금 틀릴 수 있음을 양해바립니다. 현재 스타판은 아프리카TV 위주로 흘러가고 있으니 트위치나 유튜브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과거 여캠 스타판에 대해] 사실 몇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는 여캠 스타판이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서지수 등 최상위권이 아니면(서지수 래더S 입구) 경기력 수준이 래더B도 안되는 경우가 많기에 스타여캠이 스타판의 중심이었던 적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 화이트클랜부터 활동하셨던 사랑e가 주최하는 레이디스 ASL이 지금까지 꾸준히 열리고 있고, 때때로 신규 스타여캠이 데뷔하는 등 어느정도 생태계는 마련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티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기가 많았던 다른 게임여캠이 스타크래프트로 넘어오는 경우가 흔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신입여캠이 실력을 늘려서 서지수 등과 겨룰 정도가 되는 일도 잘 없었습니다. 지금은 영국으로 귀국한 카덴지, KT 연습생까지 했었다는 저그유저 정소윤, 한때 서지수를 누르고 엘로랭킹 1위에 올랐던 보혜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공주티어의 시작] 그러던 올해 5월 초, 아프리카 전체적으로도 인기도가 매우 높았던 여캠들이 집단적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입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게임판은 ‘코드컵’이라는 이름의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진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배그에 익숙하지 않았던 여캠들은 대회에 나가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외딴섬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올해 초 페미 논란이 있었던 토마토였습니다. 당시 토마토는 오세라비, 여명숙과 합방 이후 다시 민심이 떡상하며 수백명 이상의 고정 시청자를 몰고 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FPS 멀미가 심해서 배그 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고, 앞으로 방송을 어떻게 풀어갈지 스타 전프로인 정윤종, 이경민 등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정윤종, 이경민은 토마토에게 ‘너의 인기도면 스타판에서는 공주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스타 입문을 권유했습니다.(공주티어 명칭의 기원) 이후 토마토를 시작으로 나이가 비슷하고(1999년생 언저리)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던 앵지, 여우비, 나무늘봉순, 기룡이, 강덕구, 오세블리 등이 비슷한 경로로 스타에 입문하면서 소위 ‘공주티어’가 시작하게 됐습니다. ‘티어’는 스타여캠판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쓰입니다. 최상위권은 퀸티어, 이후로는 (실력이 아니라) 입문 순서에 따라 애니멀티어, 돌멩이티어, 새싹티어 등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사실 여캠스타는 최상위권 말고는 잘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릅니다)
[7공주 간단한 소개] 우선 공주티어 7명 중 앵지는 스타 경력자입니다. 2018년 기뉴다가 중심이 된 ‘항엔터’에서 스타를 해본 적 있는 저그유저였으나, 당시 스타판의 실력 강요, 훈수질 등에 지쳐 이후 주게임을 롤로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스타 경력자이기 때문에 다른 6명의 대장 격으로 활약하며 주도적으로 공주 프로리그, CK 등을 개최하는 등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입니다. (CK : 전프로들의 4:4 프로리그와는 달리 서로 실력이 안맞아도 팀 대전을 할 수 있는 방식. 1~4티어 각기 2명씩 짝을 지어서 7전 4선승제로 하는게 일반적. 한두판은 팀플이나 팀밀리 경기 있음. CK 방식의 효시는 김윤환)
공주CK가 열리는 날에는 기본적으로 1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려듭니다. 여기에 감스트, 염보성(코인게이트 이전) 등 대형 BJ들이 참여하면서 전프로들 사이에서도 ‘아프리카 스타판 최대 전성기’라 불리는 시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주들 간의 경기가 수차례 진행되다 보니 대략적인 서열도 나눠졌습니다. 경력자인 앵지가 1위, 기룡이-여우비-늘봉순 3명이 상위, 토마토-강덕구-오세블리 3명이 하위로 나뉘어졌습니다. 특히 기룡이와 여우비는 실력 향상속도가 빨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기룡이는 플1~2를 오가는 원딜러 출신으로, 과거 다음팟에서부터 방송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주종은 프로토스로 송병구를 스승으로 삼고 스타 입문 열흘만에 13분 인구 200을 달성하는 등 재능러로 불렸습니다. 특기는 빠른 200 채우기 이후 물량으로 찍어누르기입니다. 여우비는 아프리카에서는 드문 종합게임BJ로, 주종은 테란입니다. 이윤열이 스승입니다. 공주들 중에 잡손질도 가장 적고, 스승의 오더를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나무늘봉순은 듀오로 롤 다이아까지 찍어봤다고 합니다. 김윤환이 스승인 저그유저로, 초보들이 주로 주입식 빌드에 의존하는 반면 상대에 맞게 빌드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6월 중반까지는 이사 및 가족이슈로 1:1 게임은 많이 못한 편입니다. 토마토는 프로토스가 주종인데, 초반엔 딱히 전프로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몰입한 게임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스타를 할 때도 초기엔 인게임에서도 캐논러쉬나 다크템플러 등 요행을 바라는 플레이를 주로 했습니다. 강덕구는 테란이 주종으로, 신상문이 스승입니다. 다른 공주들에 비해 게임 이해도가 낮고, 손이 느려 지금도 공주티어 최하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근성이 좋고 스타 플레이타임만은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깁니다. 초반 빌드업은 잘하는 편인데 한타 때 임즈모드, 벌처 내다버리기, 자기유닛 때리기 등으로 셀프 손해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오세블리는 저그가 주종으로 원래는 섬 여행 컨텐츠를 많이 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김성대가 스승입니다. 강덕구와 마찬가지로 기본기가 부족한 편인데, 확장력이 좋고 울트라, 가디언 등 하이브 유닛을 무난하게 갈 경우 자원빨로 이기는 편입니다. 강덕구와 영혼의 라이벌입니다.
[여우비와 기룡이] 공주티어 초기부터 6월 중순까지는 여우비와 기룡이가 가장 1:1 승률이 좋았습니다. 공주티어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입문한 스타여캠들도 종종 이기면서 많은 환호와 과몰입을 받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너희들 실력이면 앵지도 이긴다’며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앵지도 과거 스승이었던 김정우, 김성대의 도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었습니다. 서열 1위 자리를 노리는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앵지는 패스트럴커, 역뮤탈, 973 히드라 등 다양한 빌드를 사용하며 도전자를 물리쳐 왔습니다. 이제는 진짜 신입 6명 끼리 서열을 정리하자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7월 초,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상대전적 4:4인 상황에서 기룡이가 여우비에게 5전제 끝장전을 제의한 것입니다.(여우비 유튜브에 하이라이트 남아있음 ) 2만 명 가까운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주티어 서열 1위 결정전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3판은 원배럭 더블 해법을 찾아온 기룡이의 압승이었습니다. 여우비의 테란은 초반부터 드라군에 앞마당 벙커가 터지고, 아비터 리콜과 얼리기에 정신을 못차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전프로들도 ‘실력차가 난다. 이러다 5:0으로 끝나겠다’며 탄식했습니다. 그런데 4,5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공주티어 선수들은 대체로 apm이 100 초반에 불과했는데, 여우비가 뭔가 깨달은 듯 200이 넘는 apm으로 경기를 지배한 것입니다. 초보 테린이 답지 않게 마인도 꼼꼼하게 박고 토스의 멀티와 본진을 오가며 벌처 견제도 해내고, 200 한타 싸움에 승리하면서 2점을 따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3:2로 기룡이의 승리였지만 마지막 2경기는 여우비가 승리하면서 스타 커뮤니티에서는 기룡이가 1위다, 여우비가 1위다 하는 토론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마침 기룡이는 이사 이슈, 여우비는 건강 이슈로 장기 휴방에 들어가면서 결론나지 않는 서열 떡밥만 매일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나무늘봉순 전성시대] 늘봉순은 탄탄한 기본기와 초보답지 않은 해처리 부대지정과 한손 생산으로 강자로 꼽혀 왔습니다. 기룡, 여우비를 제외한 다른 초보 여캠들에게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기룡, 여우비와는 1:1 경기를 많이 하지 않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기룡, 여우비가 장기휴방에 들어간 7월초부터 늘봉순이 실력자로 떠오릅니다. 스승인 김윤환은 늘봉순이 비방송 때에도 하루종일 카톡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해온다면서 늘봉순을 ‘스진녀’로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공주들보다 상대적으로 1:1 전적이 적었기에 늘봉순의 실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만, 7월초부터 다른 공주들과의 스폰게임을 거의 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문을 잠재웠습니다. 늘봉순이 서열 1위로 불린 결정적인 계기는 7월 18일 감스트가 주최한 위너스리그였습니다. 감스트팀(공주팀) 대 최군팀(새싹팀)으로 나뉘어 6:6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공주팀은 시작하자마자 4패를 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늘봉순이 5킬을 하며 활약한 것입니다.(결과적으로 최군팀 승리) (영상 : 해설에 철구가 포함돼 있으니 불편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당시 늘봉순은 본진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 3종족을 상대로 다양한 빌드 선택,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상대에게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등 초보여캠을 응원하는 스타 아재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다양한 요소를 다 보여줬습니다.
[토마토의 상승세]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의외로 노재능이라고 평가받던 토마토였습니다. 토마토는 apm 70~80 수준으로 공주 중에서도 가장 느린 편이었고, 부대지정도 제대로 못하는 데다가 전프로 스승도 없어서 실력적으로도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같이 하위권으로 평가된 강덕구, 오세블리의 실력 상승 속도가 느려서 같이 게임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프로 스승이 있는 친구들이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에 알게모르게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토마토는 “스타도 다른 게임처럼 조금만 즐기다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이랑 경쟁심이 생겨서 몰입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찾은 스승은 김학수였습니다. 김학수는 스타 멸망전에서 전승 준우승을 달성한(스타 전프로지만 롤방송이 메인이라 낮은 티어로 참가)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apm80 으로도 충분히 생산, 부대지정, 어택땅은 해낼 수 있다며, 치킨을 수업료로 받고 토마토의 부족한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기본기가 올라가면서 토마토의 뇌지컬도 재발견 됐습니다. 예전에는 어느정도 병력이 쌓이면 무지성으로 꼬라박는 플레이를 자주 했는데, 기본기가 향상되면서 상대의 각을 보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자주 쓰던 캐논러쉬, 다템 찌르기도 정교해졌고, 패스트 아비터 빌드로 자기보다 실력자로 평가받는 여우비 테란을 잡기도 했습니다.
7월 31일자로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스폰경기 12연승을 달성할 정도로 이제는 4~5월 입문자들 중에서는 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전엔 이기지 못하는 상대인 줄 알았던 여우비, 나무늘봉순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토마토가 입담도 좋고 계속 다른 여BJ 들에게 스타를 권유하고 있어서 자주 보는 편입니다)
[공주티어가 흥행한 이유] 스타판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전프로 다수가 코인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커뮤니티에서는 ‘스타판이 진짜로 끝났구나’란 여론이 돈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주티어 여캠 중심으로 스타판이 재편되면서 김윤중 등 전프로들도 지금 스타판이 최근 몇년 중에 가장 흥행하는 시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 스타판에서는 대략적으로 3~4개월 차이를 두고 신입 여캠이 들어오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만 보자면, 작년 김윤환, 이경민이 주최한 한가위 대전 때, 작년 12월~올해 1월에 한번, 올해 4월에 한번 단체로 스타에 입문하는 여캠들이 있었습니다. 펨코나 와고의 과거글들을 보면 이러한 유입이 100% 자연스러운 유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스타판을 살려보겠다는 전프로들과 스타팬들의 희망이 만들어 낸 결과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팬들의 연령층이 30대 이상이 많아서인지 스타가 상대적으로 별풍선이 많이 터지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전프로들과 스타팬들도 시청자가 많지 않은 타겜 여성BJ들을 별풍선으로 꼬셔서 스타에 입문시키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공주티어의 흥행 포인트는 1. 이미 타겜에서 수백명 단위의 시청자층을 유지하고 있었고 별풍선도 충분히 받고 있던 여캠들이 2. 자발적으로 스타판에 뛰고 있고 3. 스스로 여러가지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 4. 기존 스타여캠들과도 조금씩 접점을 만들면서 융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타 커뮤니티 과거 글을 검색해보면 스타여캠을 대상으로 ‘먹튀’란 키워드가 많이 나옵니다. 스타여캠판에서 어느정도 인기를 얻고 난 뒤에 롤, 배그 등 다른 게임으로 주종목을 바꾸고 스타는 쳐다도 보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5월 초중반만 해도 ‘한달정도 하다가 롤하러 가겠지’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타팬들이 너무 ‘온리스타’를 강요했다(=염전판이다)는 반성도 나왔습니다. 스타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강압적으로 할게 아니라, 스타도 하고 롤도 하고 배그도 할 수 있는 유연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신입 여캠들의 자발성과 팬들의 유연해진 태도가 합쳐진 것이 지금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팬들이 만들어낸 인기 요소] 와고, 펨코 등 아직 스타판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곳에서는 2달 넘게 공주티어가 최고의 화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먼 옛날 옛적 스갤에서 각종 짤방이 유행했던 것처럼 팬 컨텐츠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7공주가 마침 플토2, 테란2, 저그3으로 나뉘면서 삼국지 짤을 만든 사람도 있고, 또 누군가는 각 여캠들과 주종 유닛을 합성(예 : 강덕구+메딕, 기룡이+아르타니스)한 짤방을 만들었습니다. 몇몇 여캠들은 팬들이 만든 짤방을 시작화면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파급력이 높았던 것은 펨코의 한 유저가 만든 ‘공주 뮤직비디오’(https://m.fmkorea.com/3745045358 여기서 전부 볼 수 있음)입니다. 각 인물들의 특징에 딱 맞는 음악과 영상을 선정해서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공주티어 경기를 꾸준히 보지 않으신 분도 저 영상만 보시면 대략 ‘얘는 이런 느낌이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신입 유입 등 파급력] 1기 공주티어가 성공적으로 스타판에 정착하면서 2기, 3기라고 불릴만한 신입들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기에서 대표적인 멤버로는 늑대채린, 구보라, 뚜밥이 있습니다. 늑대채린은 롤토체스 BJ인데 마스터 이상까지 찍는 실력자라고 합니다. 주종은 저그로, 스타여캠 최약체 8명이 참가한 ‘우끼끼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습니다. 구보라는 주종 토스로, 토마토의 지인입니다. 토마토가 ‘계속 신입을 데려와야 나도 계속 이길 수 있다’며 스타에 입문시켰습니다. 뚜밥은 원래 염보성 제자인 테란유저로 5월 중순에 시작했으나, 코인게이트, 이사 이슈 등으로 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늘 제자 입장이던 공주티어 멤버들이 ‘나도 제자를 키워보고 싶다’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캠들을 스타로 입문시키고 있습니다. 테란의 냥슬, 플토의 뿌리, 저그의 러아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존 스타여캠 중에서도 초보자 눈높이의 신입여캠 스승 컨셉을 잡은 경우, 프로리그나 CK에서 공주티어 여캠들과 대결하면서 스토리를 쌓은 경우, 스타판을 떠났다가 복귀한 경우 등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스타여캠의 숫자가 많이 증가했습니다.(엘로랭킹 7월 전적자만 110명 가량)
[래더 1600 전후 남자BJ들의 증가] 또한 공주티어가 흥행하면서 롤 남성BJ들의 유입도 주목되는 포인트입니다. 가장 먼저 테잎을 끊은 것은 김윤환의 권유로 스타에 입문했고, 전상욱을 스승으로 하는 클템입니다.(래더 1850점대) 스타판이 흥하면서 롤BJ들 중에 스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여기에 클템이 바람을 집어넣으면서 들어온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트할, 수입뿌드, 롤선생, 강만식, 쪼해피롱, 미키 등이 있습니다. 롤선생 말고는 전에 방송을 본 적은 없는데, 대부분 롤 전프로 혹은 챌린저급 실력자라고 합니다. 공주티어가 신입여캠판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면, 롤출신 남캠들은 스타경력 1~2년 이상인 중간계 여캠판에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 스타 남캠들은 최하위권도 서지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실력자들이라 여캠들과 실력적으로 엮일 일이 적었음)
2021년 5월부터 시작된 스타판의 재흥행이 나중에는 종이컵 속의 태풍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인게이트로 스타판이 완전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오히려 스타판이 흥행하는 것 같아 시청자로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의 이 감정을 약간이나마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 봤습니다. 스타여캠 PL, CK는 주로 밤 9~10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퇴근 후에 딱히 볼거리가 없었던 분들은 한번씩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트위치에서도 김정민 등의 주도로 스타 시청자들이 늘어났다고 하니 트위치 시청하시는 분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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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티어(남녀모두)들 스타 게임을 보면 경기 양상이 예측이 불가능할 때가 많고 뭘 할지 기대가 되는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응원하는 bj가 있다면 그 선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을 거구요.
저는 공주티어 짤만 보는 편인데 나름 스토리가 탄탄해요. 특히 강덕구님의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재밌던데 응원하고 있습니다.
공주티어 덕분에 기존 스타여캠들, 특히 퀸티어~ 그 아랫 정도 되는 bj들이 많이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보혜님이야 워낙 서없보왕 수준의 인지도와 어느정도 대우를 받았지만 혜로로 남덕선님 같은 경우에는 꽤나 준수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폰매치를 할 만한 상대가 다양하지 않아서 맨날 붙는 사람이랑과 붙으니..
그 밑 실력의 경우엔 그냥저냥 생컨이나 팀플이라도 잡히면 다행이고 아니면 다같이 사람 모아서 카트 종겜이나 하는게 일반적인 스타여캠 일상이었는데
공주티어 진입 이후 스타ck니 뭐니 하면서 남성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할 선수들이 다양하게 생겼고 다양한 매치들이 나오면서 좀 볼만해졌습니다.
스타ck 보면서 프로들 경기가 아닌 다양한 실력대의 경기를 볼 수 있는데, 꼭 마치 스타 유행하던 시절에 피시방가서 뒤에서 보던 느낌의 게임 수준들이라 막 눈썩는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순수하게 재밌어요.
근데 확실히 매운맛의 효과 때문인지 항엔터 스타리그(18년 상반기) 전후로 스타에 입문하거나 스타 BJ로서 주목 받기 시작한 여캠들의 경우(사랑e 리그, 뽀누나 리그, KCM 리그 등에 참여하는 여캠들) 남녀 상관없이 근래에 스타판에 입문한 BJ들과는 경력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실력 차이가 매우 크더라고요. 아메바, 애니멀 소리 들어가며 못한다고 그렇게 욕 먹고 이따금씩 눈물까지 흘리던 BJ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최)상위권 제외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래더 B~C는 되니 말이죠.
이 핫한 이슈들때문에
매일같이 엄청늦게까지 아프리카를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고 다른 의미로 손에 땀을 쥐고...
이게? 이렇게 까지? 아니?? 계속 연속적으로 말하게 만드는 최근의 경기들
그리고 감스트의 출전 최군의 출전 등 메이저 고정 뷰가 높은 BJ들의 참전 또한 영향이 많고
거기에 더불어서 여자 BJ들의 스쿨링 스토리도 재미있고 여러 볼거리가 많아져서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김성여대(김성대, Z), Midas공대(전상욱, T), 학수고대(김학수, P), Calm브릿지(김윤환,Z), 우끼끼즈(신상문, T)등...
여캠이 신입 여캠을 봐주는 란란유치원(임대... 건물주 마토...) 스토리도 재미있고
요즘 티비나 다른 재미를 찾기 힘들었는데 아프리카로 퇴근 후의 재미를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