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게임 Humankind(인류)가 발매 되었습니다.
발매가 연기되어가지고 막 발매된 따근따근한 게임입니다.
엔드리스 레전드 회사라는데 그 게임은 사놓고 금방 흥미가 식었는데 문명테마라서 그런가 꽤나 몰입해서 잘 즐겼습니다.
대충 20시간 정도 즐기고 후기 남겨봅니다.
좋았던점
세분화된 난이도
문명도 세분화된건 마찬가지긴한데 마을~인류로 이어지는 난이도의 선택지가 귀엽습니다.
도시 병합으로 슈-퍼도시 건설가능근처 도시 세력을 병합시켜서 하나의 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이 주변의 경기도 땅을 다먹고 수도권으로 하나로 관리 가능한 그런 느낌?
따로 개별 도시로 독립시킬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작은 도시에 하나하나는 잘 몰입이 안되고 큰 도시 하나에 애정주는걸 더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요소입니다.
스샷을 보시면 멤피스만 현재 도시고 부법과 프라이키푸아는 초소만 알박기 해둔 상태입니다.
여기서 부법을 멤피스로 합치면 이렇게 영역이 넓어지고 하나의 거대 도시가 탄생하는 것이죠. 지역당 하나씩만 지을 수 있는 특수지구들도 각각의 지역에 하나씩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전투 시스템전투가 문명보다 재미있습니다.
수동전투+자동전투 모두 가능한데 자동전투는 압도적인 병력을 가져서 전투도 귀찮다 싶을때 누르는거고 수동 전투가 나름 수싸움이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수동 전투, 수동 전투 후 자동(ai가 무빙), 자동 전투(문명식 확률 전투같은 느낌?) 이렇게 3종류가 가능한데 손맛이 꽤 좋아서 어지간하면 수동전투로 하고 있습니다. 크게 복잡하지 않은선에서 재미있게 즐길만한 전투네요.
산출량 인플레가 후반갈수록 엄청난데 뽕맛이 있습니다. 인플레가 너무 심해서 처음에 버그인줄 알았습니다. 일꾼이 없고 도시에서 일일이 타일 지구 건설해서 개발하는 방식입니다.
빠름 속도빠름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문명6는 빠른 속도로 한다고해도 6인맵 달리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여기는 보통속도 턴제한 300 빠름 속도 턴제한 150으로 칼같이 지켜주고 실제로도 빠름 한판 했을때 플레이타임이 만족스럽습니다.
좋았는데 아쉬운부분도 있던점
스타팅 - 스타팅 뽑기 운빨이 줄어든줄 알았는데 운빨이 더 심한거 같습니다.
처음에 정찰병만 주고 시작하고 이 정찰병이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포인트를 얻어서 전초기지를 지을 수 있고 전초기지를 도시로 발전시키는 식인데 주변을 좀 둘러보고 건설하는 부분은 좋은데 포인트를 얻는 타이밍 자체가 운빨이 심합니다.
별 모으기 - 이 게임은 결국 별모아서 점수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전쟁쪽 테크가 연계되는 별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너무 모으기 쉽습니다. 그리고 칼같이 시대 넘어가는거보다 기다리면서 3별 찍고 시대 넘어가는게 바로 넘어가는거보다 점수면에서 차이가 꽤 큰데 의도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드는부분은 시대 상관없이 잘한부분은 자기한테 바로 점수가 온다는 점이죠. 무슨 말이냐면 피라미드 불가사의를 이집트가 지었다면 설령 그 땅을 다른 세력에게 빼앗긴다고 하더라도 불가사의를 지음으로써 받는 별은 이미 이집트에게 있기때문에 그 공로 자체가 사라지지 않고 인정해준다는 점이죠.
기본적으로 과학 군사 인구 영향력 확장 상업 건설 7가지 분야의 별을 각 분야당 3개까지 획득 가능하며, 7개의 별을 모으면 다음 시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스샷에서 보는거처럼 과학 3별은 350점을 주는데 확장같은 경우 첫별은 100점밖에 안주죠. 지금 별 7개를 모았다고 바로 다음 시대를 넘어가는거보다 기술 두개 개발 더 해서 3별 받고 넘어가는게 훨씬 유리합니다.
랜덤 이벤트 - 종류가 적다보니 맨날 본거 계속 보는게 문제지 선택지 자체는 더 흥미롭습니다.
이 선택지에서 남녀 모두라고 고르면 진보쪽으로 가는식인데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면 그거에 맞춰서 다른 보너스를 제공합니다.
그래픽 - 직관성은 별로인데 그래도 최신겜답게 지어진거 보면 이쁩니다.
문명(문화) 교체
문명이 하나로 고정된게 아니고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문명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보드게임 age of civilization에서도 다양하게 섞는게 나왔었는데 이런식으로 여러 특성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문명을 만든다는 컨셉이죠.
이 방식을 채택해서 좋은건 여러가지 문명의 특성을 섞어서 예를들어 초반에 식량 문명으로 타다가 산업 문명으로 전환후 인프라를 건설하고 과학 문명으로 과학 달리기 이런게 된다는거죠.
이집트로 시작해서 산업 기반을 닦았고 그리스로 넘어가서 과학쪽으로 달려볼까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문제는 6시대에 각각 10가지 문명이 있는데 막상 고전시대에 식량 문명은 하나뿐이고 ai가 어지간하면 선점해서 먹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계획에 있던 식량 문명을 폐기하고 다른쪽으로 갈아타야되는데 분명 게임상에서 지원하는건 60가지의 문명인데 막상 선택하기엔 너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이거는 추후 dlc와 확장으로 해결되겠지만 당장 플레이하기엔 문명 종류가 부족해서 내 플랜이 다 꼬이기 너무 쉽고 특히 고전 시대의 첫 문명 선점하기는 사실상 운의 영역이 너무 크기때문에 시작부터 ai가 남긴 문명 고르는 선택이 즐겁진 않은 느낌.
특히 사진처럼 유일한 고대시대 식량 특화 문명이 하라판인데 ai가 미케네와 함께 1순위로 가져가는 문명입니다 (..) 당장 스샷도 저는 5턴에 선택지가 나왔는데 하라판 미케네 이미 다 털려있죠.
그리고 같은 문화를 유지했을때의 메리트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같은 문화를 유지하면 점수를 10% 더 주던데 이 게임 특성상 기존 문명의 패시브는 누적되고 지어둔 특수지구들도 그대로 남아있는데 새로운 패시브와 지구의 메리트를 포기하기엔 좋은 리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래 - 사치품이 멋대로 거래됩니다. 물품의 표준 가격이 정해져 있고 fta 처럼 거래 허가를 해두면 상대가 필요할때 사치품을 사가는 식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싸게 팔린다고 해서 비싸게 팔 방법은 없습니다. 문명에서 ai가 사치품가지고 갑질하던꼴은 안봐서 좋은데 내것도 헐값에 팔려나갑니다.
아쉬운점
불편한 ui + 설명 - 막 엄청 구린건 아닌데 묘하게 ui가 게임하다보면 거슬립니다.
또 여러가지 있는데 당장 옆나라가 이집트였는데 그리스로 바꿨을경우 외교창에 나올때 그리스가 거래를 요청합니다 이런식으로 떠가지고 그리스 얘네는 누구지? 하면서 한번 더 봐야합니다. 미니맵도 없어서 맵 크게 볼때 줌아웃해서 봐야합니다.
기원전같은 날짜 표기도 시대랑 전혀 안맞습니다. 최소한 빠름 150턴에 종료되게 해놨으면 턴수에 맞춰서 보정을 해야되는데 아직 여기까지는 신경 못쓴거 같네요.
전략자원 - 유닛들의 상당수가 전략자원 요구사항이 꽤 많은데 세계지도 맵 전체에 석유가 두개씩 있고 그래가지고 다들 못뽑는 이상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문제는 전략자원 분포를 설정가능한 옵션이 아직 없어서 다들 힘들게 삽니다.. 아니 최소한 청동 철은 전세계에 다 있던거 같은데 왜 이렇게 맵 전체에 귀한가요. - 이 부분은 현재 최소치로 설정된 버그때문이라고 하네요 근데 애초에 맵 설정에 자원 분포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불가사의 지었는데 영상이나 사진 뽕맛 없음 - 영상 제작 힘들면 문명5처럼 사진이라도 띄워줘야하는데 일반 건물마냥 뭐 안뜹니다. 불가사의 종류도 적은데 아쉬운부분. 그래도 미리 포인트로 선점해두면 뺏기지 않는 시스템이라 다 지은거 날아가는 일은 없어서 좋습니다.
위인 없음 - 확장팩에 추가되겠죠? 없으니 좀 심심하네요.
영향력 도시 합병이나 정책 채택에 쓰이는 포인트인데 정책 자체가 조건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랜덤요소에 초반에는 도시 합병이나 건설에 들어가서 엄청 귀한데 후반갈수록 남아도는게 아쉽습니다. 문명의 문화같은 케이스인데 문화력은 후반가도 문화력에 투자해서 어떤 이득을 얻는게 명확한데 여기선 후반에 영향력 건물 지을거냐? 하면 손이 안갑니다. 정책 해금에 드는 포인트가 아니라 정책 해금 자체가 문제라서요
스샷을 보시면 2천포인트나 있는데 하나 찍는데 156포인트 밖에 안들죠? 갈수록 포인트는 남는데 정책자체가 해금이 안되서 남아돌게 됩니다. 불가사의 선점하는데도 영향력이 들기때문에 불가사의를 많이 짓는다면 부족할 수도 있겠네요.
각종
밸런스 - 막 발매된 게임이라 어쩔 수 없는데 새 게임답게 날것의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곧 패치하겠죠 이 부분은..
종교 요소가 너무 부가적이고 컨텐츠 부족 - 이것도 문명5 오리지널때 종교 없던거 감안하면 별로 까고 싶지는 않은데 막상 성지랑 다 있는데 교리찍는거 말고는 전혀 없어서 신앙 주는 성지는 있는데 신앙을 소모하는건 없습니다. 뭔가 교리 4티어까지 찍고나면 사용할 수 있는곳이 전혀 없는듯? 이 때문인지 신앙 특화 문명이 없습니다.
총평
포텐이 높다.이 게임의 많은 아쉬운부분이 거창하게 확장팩 이런게 아니라 DLC 수준의 양적 확장으로도(단순 문명추가같은) 커버가 되는 부분이고 숫자 놀음 밸런스패치로 내정과 밸런스를 더 흥미있게 만들기는 쉽지만 재미없는 전투를 재미있게 만드는건 단순 숫자 놀음으로 힘든 영역인데 이 게임은 내정부분이 아쉽고 전투가 재밌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패치와 dlc가 기다리고 있는 바닐라인걸 고려하면 포텐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명과 이 게임을 둘다 안해본 사람에게는 문명 시리즈를 추천하겠지만 문명 시리즈를 충분히 즐겼고 약간 질리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좋은 게임입니다. 추후 dlc가 기대된다고 했지만 당장 바닐라의 완성도만 따지면 문명 시리즈의 바닐라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뭐 당장 이거가지고 500시간씩 할수있다! 이런건 아니지만 충분히 재미있게 잘 나온 게임이라 이런 류를 좋아하시면 해보셔도 괜찮다고 봅니다. 스팀 평가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느낌인데 잘 나온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