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제가 최근 재미있게 몰입하고 있는 RPG 게임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2주쯤 전에 PC로 발매된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 라는 게임인데요.
아울캣이라는 회사에서 발매한
[패스파인더: 킹메이커] 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세계관과 시간대를 완전히 공유)
과거 발더스게이트 시리즈나 최근의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좀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볍게 나무위키 참조 하시고요.
https://namu.wiki/w/Pathfinder:%20Wrath%20of%20the%20Righteous
[게임의 장점]
1. 스토리
기본적인 스토리는 대륙을 침공한 악마 군주들과 악마들에게 맞서서 성전을 벌인다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정작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심도있고 짜임새가 훌륭합니다. 방대한 스토리임에도 초중후반 계속해서 몰입되어 칭찬을 아낄 수가 없네요.
인간을 포함한 필멸자들, 악마, 천사, 신들의 투쟁과 갈등이라는 대서사시 속에서도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줍니다.
좀 더 자세하게 풀어나가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되니까 줄이겠습니다. 여하튼 스토리는 매우 훌륭합니다.
2. 엔딩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게임이라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흐지부지 대충 끝나는 엔딩, 알아서 생각하세요 엔딩, (언제 나올지 기약없는)후속작을 기대해주세요 엔딩...
이런 rpg들만 하다가 이 게임을 하면 선녀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선택지로 인하여 매우 강력한 멀티엔딩을 지원합니다.
이건 전작 킹메이커에서도 마찬가지라서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만 이번 작은 전작보다 더 많고 흥미로운 엔딩들을 제공합니다.
정말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게임 내 진행과 엔딩에 반영되는 게임이라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몇 회차에 걸쳐서 계속해서 게임을 다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3. 로맨스
최근 추세에 걸맞게 매우 다양한 동료들과의 로맨스를 제공합니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그렇다고 pc를 강조하는 짜증나는 게임은 아닙니다. 이건 안심 하셔도 됩니다.
단지 이 게임은 좀 폭력적이고 고어한 스토리와 대사도 있는 다크 판타지이므로 그것은 감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흔히 RPG에 등장하는 10대 초반의 샤기컷을 한 캐릭터들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캐릭터들은 성인이며 가감없는 SEX 대사들이 나옵니다.
4. 매력적인 동료와 적들
이것도 개인적으로 매우 칭찬하고 싶습니다. 정말 다양한 동료들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개성과 매력이 넘칩니다.
동료들의 다양한 성향, 대사, 행동은 이 게임의 활력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동물 동료들도 추가되어 같이 싸울수 있으며 일부 직업들은 동물들을 타고 다닐수도 있습니다(승마 전투)
적들 또한 단순히 평면적인 나쁜놈들이 아니고 복잡한 배경과 성향의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 엄청나게 많은 직업과 빌드
주인공 캐릭터를 무슨 직업으로 시작할지, 어떻게 육성할지, 아이템은 무엇을 장착할지 너무나 다양한 방법이 많아서
캐릭터 빌드 짜는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걸릴 정도입니다. 동료들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 가능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무위키의 클래스칸만 읽어도 너무나 방대한 정보량에 기가 질릴 정도입니다.
이건 초보 입장에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분들을 위해서 자동 레벨업 육성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초보자가 머리 아프게 캐릭터 스킬 고를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캐릭터 빌드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난이도를 얼마든지 낮춰서 완전 쾌적하고 쉬운 전투도 가능합니다. 초보자들이 겁을 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주인공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선택지도 추가됩니다.
필멸자 영웅으로 남거나 엔젤, 데몬, 데빌, 골드드래곤, 리치, 벌레 등으로의 변신(?)이 가능하고 스토리와 엔딩도 달라집니다.
본문의 게임 스샷의 거대한 악마와 싸우고 있는
[녹색빛의 해골 마법사가 바로 주인공] 입니다 크크
6. 턴제와 실시간 전투를 전부 지원.
이게 뭐가 장점이냐 하시겠지만, 발더스 게이트3가 실시간에서 턴제로 바꿨다는 이유만으로도 수많은 유저들이 난리를 친것을 보면
RPG 유저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다행히 턴제와 실시간을 다 지원하며 쉽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단점]
1. 그래픽과 최적화
딱히 대단할게 없는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최적화가 잘 안되어있는지 특정 상황에서 가끔 렉이 걸립니다.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더군요.
크게 버벅이고 게임 진행이 힘들 정도는 아닌데 가끔 거슬리긴 합니다.
그림자를 끈다거나 해서 약간 타협하면 개인적으로 별 문제가 없긴 했습니다.
2. 한글화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네요. 저도 영어 실력이 변변찮아서 영어로 된 게임은 잘 못합니다.
영어 실력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하셔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번역기를 설치해서 게임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디시 필라스오브이터니티 갤에 자세히 나와있어서 이 쪽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illarsofeternity&no=33734&exception_mode=recommend&page=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illarsofeternity&no=36008&exception_mode=recommend&page=1
현재 유저들의 한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작인 킹메이커도 유저들이 한글화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번역기가 싫으신 분들은 한글화 작업이 완료되길 기다리셔야 합니다.
일단 저는 번역기를 설치하고 게임을 했는데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의외로 번역기 성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뭔 소린지 이해가 안될 경우도 많은데 ALT+T를 눌러서 영어 원문을 바로 보고 해석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3. 버그
이건 진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버그가 많습니다.
도저히 게임이 진행이 불가능한 막장 버그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정말 다양한 버그들이 있습니다.
특정 스킬이 적용이 안되는 사소한 버그, 동물 위에 올라타서 돌격을 사용했는데 돌격이 가끔 씹히거나 동물이 이상한 곳으로 가는 버그,
캐릭터 레벨업을 시켜줬더니 화면이 멈추는 버그(인벤토리 단축키 누르면 풀려서 게임 가능)
초반에 특정 캐릭터를 죽여버리면 로딩이 느려지는 버그, 주인공의 직업을 초기화 하면 발생하는 버그 등등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발사 아울캣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버그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도때도없이 업데이트와 패치를 하는데 버그가 잡히는건 좋지만 새로운 버그가 은근슬쩍 생기기도 합니다.
이건 전작도 마찬가지로 비판을 받은 부분인데 개선이 안되어서 짜증이 좀 났습니다.
게임 데이터와 선택지가 너무나 많다보니 꼬이게 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돈 받고 파는 게임에 버그가 많으면 욕을 먹어야죠.
4. 히마매???
전작 킹메이커는 주인공이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왕국을 경영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처음엔 재밌지만 나중에는 너무 귀찮고 짜증나는 시스템이라 비판이 많았습니다. 왕국을 다스리는 것은 힘들어요...
이번 작품에는 대신 성전을 벌인다는 스토리상 NPC 크루세이더들을 모집해서 전투를 하게 되는데
전투 방식이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드 매직 시리즈랑 비슷합니다.
와! 히마매! 강곤만 믿고가자!
저도 처음엔 좋았는데 이게 밸런스도 별로고, 재미가 좀 없어요. 다행히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점점 재밌게 고치고는 있습니다.
[ 결론 ]
이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이 게임이 희대의 명작으로 기억될 것이라 그 누구도 의심치 않을것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고 재미있는 RPG는 흔치 않습니다. 현재 외국 유저들의 평가도 매우 좋습니다.
방대하고 훌륭한 스토리, 흠잡을 곳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수많은 직업,선택지,엔딩이 어우러져 플레이어의 시간을 삭제시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에는 진입장벽이 꽤 높습니다. 한글화도 되어있지 않아서 번역기 돌려야되며, 덜 잡힌 버그가 평가를 떨어뜨립니다.
저처럼 RPG를 좋아하신다면 지금 시작해도 엔딩을 보는것은 크게 문제가 없으나,
단점이 걱정 되신다면 버그가 잡히고 한글화가 완료될 때까지(언제 될지는 모름) 묵히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간만에 나온 명작 RPG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 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