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게시판에다가 글을 쓰기도 했었고 저와 비슷하게 추천 해달라는 글도 검색해서 게임을 많이 뒤져놨었습니다. 결제는 많이 안했지만 찜 목록에 게임이 100개 가까이 쌓여있네요. 어쨌든 추천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저도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플레이해본 몇몇 게임들에 대해 간단하게 코멘트를 남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는 게임 잘 안하는 편이고 머리 쓰는 싱글 게임 좋아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출시 5년 이상 된 게임이고 게임 좀 하신다는 분들은 어지간히 다 해보셨던 게임일 것 같네요. (실제로 제가 질문게시판에 올린 질문글 제목도 이거였습니다.)
1. Ori and the Blind Forest (오리와 눈먼 숲)
질게에서 추천받아서 한 게임 1호입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 댓글을 달아주신 게임이기도 했고요. 크게 복잡하지 않은 어드벤처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손가락이 복잡하지 않은건 아니었고... 솔직히 개인 취향에 맞는 스타일의 게임은 아니었지만 게임 자체는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고 한번 플레이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나 비주얼적인 면에선 참 좋더군요. 난이도가 쉽진 않았지만 죽음에 다른 페널티가 별로 없어 큰 부담도 없고 좋았습니다.
오리 게임은 이후에 도깨비불로 후속작이 나와있지만 일단 저는 연쇄할인마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다른 게임 해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2. Batman: Arkham Asylum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물론 진짜 유명하고 명작으로 평가받는건 아캄 시티입니다. 그런데 이건 3부작이라면서요. 선행작을 플레이하지 않고 후속작을 플레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먼저 했습니다. 다행히 연쇄할인마가 3부작 할인을 때려놓을 때 쟁여놓은 게임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콘솔 스타일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패드 연결해서 플레이 했습니다. 이건 키보드로 플레이하기 너무 난해하고 하는 맛도 아예 안날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화면 구도 익숙하지 않고 이동 방향이 너무 어색해서 게임 끝까지 적응을 못했습니다. 참신하기도 했지만 퍼즐이 너무 난해하고 막히는 부분이 많아서(물론 그런 것도 이 게임의 매력포인트이긴 한데 저는 참을성이 없었읍니다.)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 재밌었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1인칭 콘솔형 게임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스토리를 깬 다음에 아캄 시티를 설치해봤고 실제로 2-3시간 가까이 플레이하면서 와 이건 전작에서 아예 진일보한 갓겜이구나라는 느낌을 확 받았습니다. 아캄 시티는 재밌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인터페이스부터도 확 개선되었고 그래픽이나 게임 방식까지 모든게 개선된 게임인 것 같았지만 저는 일단 이런 게임 스타일에 지쳐서 다른 게임을 먼저 건들여보기로 했습니다.
새로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아캄 시티부터 그냥 시작하셔도 될 것 같네요. 굳이 스토리상으로 크게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비슷하지만 아캄 시티가 훨씬 잘 만든 게임인 것도 있고요.
3. This War of Mine
이 게임도 피지알 질문게시판에서 추천을 받은 게임입니다.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이 게임은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생존게임인데 난이도가 쉽지 않아서 몰입이 잘되더군요. 특별하거나 대단한 컨트롤을 요구하는건 아니지만 머리는 빠르게 굴려야 합니다. 튜토리얼도 없는 편이고 설명이 생각보다 불친절한 게임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컨셉에 맞는 것 같아서 부정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생존게임인데 친절하게 살려주는 법을 알려주는게 이상하니까요. 사양도 높지 않고 손보다는 머리가 바쁜 게임입니다.
캐릭터별로 전부 클리어하고 확장판까지 전부 클리어한 뒤에 큰 금액이 아닌 기부 DLC까지 구매했습니다. 이 게임은 아주 좋았습니다.
4. Banished
배니쉬드, 심시티형 건설 경영 게임입니다. 1인 개발로 만든 게임이라던데 그렇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더군요.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어지간한 심시티나 타이쿤류 경영 게임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정체가 될지언정 망하고 싶어도 망하기 힘든 그런 상태로 금방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거 없이 어느순간 훅가버립니다. 금새 식량 부족으로 상당수의 주민이 굶어주는 경우가 생기기 십상입니다.
차라리 계속 성장하는게 쉽습니다. 발전속도를 둔화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그 후폭풍을 쎄게 맞더군요. 다만 자원만 있다면 모든 건물을 초반에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에 따른 추가 컨텐츠가 다소 부실한 편이라는게 단점. 확장팩에 가까운 모드가 있다고는 하는데 너무 복잡해보여서 저는 말았습니다. 이 게임은 좁은맵 산지에서 해야 진짜 절박하게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돌과 석탄이 부족해서 비효율이라도 억지로 끄집어내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확실히 발전보다는 생존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게임.
요건 제가 플레이하다가 무역 대박을 쳤는데 석재와 석탄 쌓아둘 때가 없어서 급하게 공간 만들어서 쌓아놓은 장면. 게임이 수월하지만은 않더군요. 재밌었습니다.
5. Don't Starve
요즘 빠져있는 게임입니다. 돈 스타브, 속칭 굶지마. 위에 디스 워 오브 마인과 컨셉이 비슷한 생존게임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플레이 방식도 좀 다르더군요. 뒤에 후술하겠지만 다른 카툰식 그래픽 게임을 건들이다가 크게 데여서 이 게임엔 별로 우선순위가 없었는데 한번 플레이해보고 푹 빠졌습니다. 이 게임은 애초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세이브 앤 로드가 불가능하고 한번 죽으면 특별한 부활 수단을 만들어놓지 않는 이상 게임 데이터 자체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늘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어서 긴장감이 많이 들더군요. 물론 제가 그냥 쫄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DLC 거인의 군림까지는 필수 설치라는 말을 들어서 거기까지만 구매했는데 잘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에 거인의 군림 DLC가 없으면 얼리 액세스 수준에 머물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고 나서 알았는데 난파선과 햄릿은 연동 수준의 개념이 있는거지 아예 통합되어서 플레이하는 DLC는 아니더라구요. DLC보다는 확장판에 가깝다는 느낌. 다음 세일 기간에 구매할 예정입니다. 아직 캐릭터 일주도 못했는데 플레잉타임이 훌쩍 찼네요. 역시나 불친절한 게임이지만 초반에는 그냥 부딪혀 보는걸 추천합니다. 시간을 몇번 쏟고나서 공략을 보기 시작해도 늦진 않습니다.
사람들이나 유튜버들은 투게더 버전을 많이 하던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멀티게임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터라 싱글에서만 플레이할 것 같네요.
요즘은 어드벤처 모드를 건들고 있는데 난이도가 상당하더군요. 아직도 다 못깻습니다. 게다가 200일 넘게 생존하던 캐릭터가 동굴에서 한순간에 비명횡사에 상심이 큽니다...
여기서부터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추천 받은게 아니라 제가 찾아서 한 게임 같네요. 간단하게만 쓰겠습니다.
6. 911 Operator
의료, 소방, 경찰 서비스를 관리하는 관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꽤 참신한 컨셉이어서 플레이했는데 괜찮았습니다. 사실 굳이 PC로 플레이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모바일으로도 충분한 게임 같긴 합니다.
다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본게임보다 후속작으로 작년에 발매된 112 Operator를 해보는게 나을 것 같네요. 저는 후속작은 못해봤습니다. 후속작 DLC까지도 날카롭게 가격을 깎기 시작하면 해볼까 생각 중이네요.
7. Sonic Mania
긴 말 필요 없습니다. 피지알 아재들이라면 소닉이 무슨 게임인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거고 예전 그 소닉처럼 단순하게 달리는 게임을 뭐 지금에와서 하냐 이런게 아닌 이상 한번쯤 플레이하면 아주 좋습니다. 유게에도 예전에 업로드한 적이 있는데 BGM은 개인적으로 정말 만점에 가깝게 주고 싶습니다. DLC인 매니아 플러스도 평이 좋던데 개인적으로는 플러스까지 모두 플레이 한 뒤에 느끼기에는 추가 캐릭터를 새로 플레이하는게 아니라면야 굳이 구매할 이유가 있나 싶긴 했네요.
8. Grand Theft Auto IV
어쩌면 놀라운 사실일 수도 있는데 저는 GTA 4를 올해 처음 해봤습니다. 어렸을 때 잠시 해본 GTA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건 명성에 걸맞는 갓겜입니다. 오픈 월드 게임이라고만 하기엔 총격 난이도도 적당히 수월한 난이도의 FPS 느낌도 나서 놀랐었네요. 저는 컴플릿 에디션을 구매해서 3가지 스토리 모두 플레이했는데 스토리 라인만 쭉 따라 플레이해도 차고 넘치는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운전하기 싫으시면 저처럼 택시족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싶던 게임.
이 게임은 오히려 패드가 아닌 키보드로 해야하는 게임 같더군요. 은행 터는 미션은 참 놀라웠습니다. 저는 상냥하고 착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형사고를 치니까 당황스럽던...
이번에 3 리마스터 한다길래 그것도 해야징 하고 있었는데 망작이 하나 튀어나왔다는 다소 아쉬운 후일담.
9. Prison Architect
프리즌 아키텍트. 이건 질게에서 추천을 받았지만 플레이하다가 접고 환불했습니다. 제가 타이쿤류 게임을 좋아하긴 하는데 엉성한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디자인에 몰입이 전혀 안되더군요.
게임 자체는 꽤 정교해보이는데 눈에 보이는게 별로 그렇지 않아서 적응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 때문에 돈 스타브 시작할 때도 큰 기대는 안했었던...
10. Age of Empires: Definitive Edition
사실 스팀 가입하고 가장 먼저 산 게임은 이거였는데... 거창한 욕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캠페인만 깨보자는 생각으로 구입했지만 결정판임에도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해 중도에 포기한 게임입니다. RTS에서 어택땅이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라는건지...
이외에도 질게 뒤져서 찾아놓거나 개인적으로 흥미가 가서 찜해놓은 게임이 90개가 넘네요. 몇개 리스트들을 쭉 적어본다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토탈 워 시리즈
다크 소울
데모크라시
엘더 스크롤 시리즈
크루세이더 킹즈
툼 레이더 시리즈
포탈 2
트래블러 레스트
트로피코 시리즈
더 길드 2
림월드
프로스트펑크
빅 파마
할로우 나이트
언더테일
스타듀 밸리
팩토리오
Oxygen Not Included
니어 오토마타
데스페라도스 3
Project Hospital
팀버본
anno 1404
등이 있었습니다. 스팀 추천 게임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시길. 그러고보니 조만간 스팀 최대의 바겐 세일 기간이 오는군요.
아 제가 쫄보라 공포류나 스릴러물에 가까운 FPS 게임은 아예 배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