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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2/09 19:10:12 |
Name |
삼화야젠지야 |
Subject |
[콘솔] [포켓몬]레알세 대담 (수정됨) |
-주말에 각자 보드게임이나 (먹다 남은)술병 하나씩 들고 친구 자취방에 집합
-종목은 도미니언
-포켓몬 얘기가 많이 나와서 기억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취해서 가물가물하고 거의 소설.
-크게 타노스, 하골소실, 라이트헤비, 전투 시스템
-머리도 실력도 C가 제일 좋지만, 술이 제일 약해서 술이 곧 밸런스 패치입니다.
[타노스]
A : 타노스는 필연이었다.
B, C : 동의합니다.
A : 도감의 길이는 갈 수록 늘었고 이제 곧 네자리수를 넘보고 있다. 900마리다 900마리.
B : 격세지감이다. 솔직히 너무 많다.
C : 요즘 도감 모으는 사람이 있긴 할까?
B : 솔직히 말하면, 허용선은 잘 봐줘도 600 언저리까지였다.
A : 그런 의미에서 레알세가 굉장히 중요한걸 부활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B : 5세대까지는 트레이너 카드에 별 하나 찍겠다고 도감을 채우고 있어도 즐거웠다.
C : 이의 있음. 솔직히 고3에는 뭔 짓을 해도 즐겁다.
A : 인정합니다. 땅땅땅.
B : 음. 사실 그게 맞다. 나는 야자실에서 도감을 채우는게 게임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다.
C : 아무튼, 240마리는 실험 사이즈로 적절했다.
C : 타노스가 필연이라는건 올드팬은 모두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어렵다.
A : 솔직히 어렵지. 어려운 문제다.
C : 나는 아직도 어렵다고 본다. 다음 세대에 타노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B : 사실 그렇게 드문 시스템도 아니다.
A : 신규 캐릭터를 참전시켜야만 하는 + 늘어나는 밸런스나 리소스가 감당이 안되는 많은 게임들이 이미 걸어온 길이다.
B : 스마브라나, 철권, 몬헌도 비슷?
C : 샤가르 마가르 보고 싶다.
C : 그렇다고 포켓몬을 늘리지 않을 수도 없다.
B : 그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C : 원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실 디지몬의 산업스파이일거다.
A : 비약이다;
C : 아무튼 포켓몬이 몰라서 그런게 아니다. 알면서도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일단 실전이다.
A : 나는 5uv 한카를 뽑는다고 30시간을 퍼부었다.
B : 덕분에 떡고물 주워서 오래오래 잘 썼다.
C : 아니 중요한건 아니고,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대전 밸런스다. 롤 챔피언을 갑자기 50% 줄인다고 해봐라.
A : 포켓몬은 그보다는 고인이 많아서 줄일 만 하다.
C : 곧이 곧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because, 우리 게임. 애들 게임. 1티어만 남기고 삭제? 애들이 운다.
B : 아무튼, 밸런스를 제외하고도 실전몬은 시간을 퍼부은 만큼 애착도 강할 수 밖에 없다.
A : 포켓몬은 컬렉션 게임의 조상이다. 당연히 애착도 강할 수 밖에 없다.
B : 배포 포켓몬을 받는다고 중학생 둘이 5호선 타고 받아온거 기억나냐.
A : 그 날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튀김덮밥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B : 이게 애착이다. 나는 요즘도 다크라이를 보면 그 텐푸라동이 떠오른다.
C : 이로치 노가다도 있다. 시간 만만찮게 먹는다.
A : 암튼 저 지랄을 해야 완성되는 컬렉션은 애착의 끝판왕이다.
B : 그걸 다음 세대로 못가져가요~하니까 그 사단이 났던거지.
A : 빨간실이니 메타몽 사파리니 하는 요소를 추가해서 알까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게 타노스를 위한 포석이라고 하면...그건 비약일까?
A : 하지만 그럼에도 필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B : 저게 다 돈이다.
[마을 마을]
A : 시간과 예산을 좀 만 더 주시면...하고 말게 아니다.
B : 몇 년이 지나도록 낡은 모델 돌려쓰는거, 번개펀치를 뿔로 쓰고 아이언 테일을 주먹으로 쓰는 등 모션 거지 같은거, 다 도감을 줄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마을 마을 마을...]
A : 그럼 소실에서 나온 반발은 쓸모 없는 소리였나?
B : 그건 아니다. 소실은 그래픽도 개구리고 모델링도 우려먹고 울썬문이라는 똥까지 견디고 나온게 타노스라서 욕 먹은거다.
C : [야 이 개쓰레기겜!!!]
A : 아 씨 깜짝아
B : 뭔데
C : [어떻게 마을만 5장을 썼는데 드로우가 안잡혀!!]
A : 상수다
B : 세금이네
C : 사실 숫자 많은게 만능방패도 아니다.
B : 맞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데. 외주라도 맡기면 될거 아니냐.
A : 브다...
B : [잘] 맡기면 될거 아니냐 씁.
[HGSS]
A :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과장 좀 보태서 포켓몬의 시스템은 HGSS에서 완성되었고 봐도 무방하다.
C : 동의합니다.
B : 추억미화 아닐까.
C : HGSS이 제일 재밌긴 했다. 나는 아직도 GB 플레이어보다 더 띵갓-아이템을 보지 못했다.
A : 대충 이런 요지였다. 1세대에서 시작해서 2세대의 교배, 3세대의 성격 특성, 4세대의 물리특수 확립에 와서 시스템은 이미 완성되었다.
B : 아. 배틀 시스템 얘기였나. 음....
A : 하지만 이후로 5세대의 드림월드, 6세대의 메가진화, 7세대의 z기술은 1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C : 근데 들어보니까 또 아닌거 같다. BW 꿈특은 지금도 있지 않나.
A : 드림월드 자체는 사라졌다.
C : 대전 얘기냐 게임 전반이냐 하나만 해라.
A : 사실 나도 얘기하다 보니 헛갈린다
B : 정리해라. 뭘 말하고 싶은거냐
A : 몰?루
C : 대전만 봐도 일단 HGSS은 아니다. 대전환경은 솔로 63과 더블배틀로 BW에서 완성되었다.
A : 오...그건 그렇다.
C : 즉 HGSS이 아니라 BW에서 완성되었다고 보는게 맞다.
B : 너도 아니다. 대전만 볼게 아니라 시스템 전반으로 본다면 썬문의 캡틴은 실험적으로 나와서 호평을 받지는 못했으나, 이번 레알세에서 다시 부활했다. 외에도 옷가게, 헤어샵, 포켓몬 라이딩 등등이 레알세에도 이어졌다.
A : 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비중이 클까? 핵심 시스템만 보자면?
B : 핵심이 뭔데. 포켓몬 라이딩은 핵심이 아니야? 음...핵심까진 아닌거 같긴 하다. 하지만 옷가게는 핵심이다.
C : 룩딸은 중대사항이다.
A : 이번 작품은 옷을 좀 조져놓긴 했다. 가짓수는 많지만 태반이 팔레트 놀이다. 이쁜 것도 드물다.
C : 빛나 스타킹 입힐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어림도 없지.
B : 애초에 다이맥스는 다음 9세대에서 삭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
C : 나는 삭제된다에 걸겠다. 솔직히 울트라맨 위화감 오지고 메가진화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B : 응 돌아와봐~ 메캥 메자몽 메갸라 키워둔거 있으니 그만이야~
A : 캥카 타노스 안당했던가? 모르겠다.
C : 대전에서는 메가밴 때리면 그만이다. 그냥 메가진화만큼 뽕차는게 어딨냐. 나는 메가 기라티나를 보고 싶었다.
B : 솔직히 삭제할거면 울트라 비스트를 삭제해야 한다.
A : 동의합니다.
A : 그러고보면 HGSS의 레벨 디자인 얘기도 나왔다. 경험치가 너무 짜다고 나무위키에도 있다. 어땠나.
B : 너무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한데.
A : HGSS은 성도 관동 지방이 둘이라 경험치를 조금 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C : 지방 자체가 넓다보니 레벨이 부족했던 기억은 없다. 난이도는 DPPt 쪽이 더 높았다.
A : 너 뻘짓하다가 난천 못깨서 고생하던거 기억난다.
C : 맞다. 마침 파티에 찌르호크에 있어서 기력의 조각으로 계속 부활시켜서 위협 중첩시켜서 깼다. 그게 참 뽕맛이 있더라.
B : 나도 어려운게 더 좋다. 물론 애들 게임이니 일정 이상으로 어려워질 수는 없지만...결국 학습장치의 개편도 여기에서 비롯된거다.
C : 경험치가 남아돌아서 여러 포켓몬을 잡고 놓아주고 하면서 낭비가 나와도 괜찮아졌다. 반대로 그냥 6마리를 쭉 키우면 난이도가 파괴되버린다.
A : 챔피언 평균렙이 나보다 15 낮을 때는 한숨이 푹푹 나왔다.
B : 뭐 우리가 포켓몬 하는 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라이트/헤비 딜레마]
A : 이건 얘기해볼법한 주제다.
B : 이거 맛있다.
C : 원래 포트와인이 같이 먹기 좋다. 술 안좋아하는 애들도 좋아할거다.
A : 물론 수는 라이트 유저가 압도적일거다. 일단 어린 유저 수가 많다. 난이도가 올라가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토리도 무거워질 수 없다. BW도 결국 선을 넘으려다 말았다.
B : 저녁 뭐 먹을까
C : 피자 어떠냐.
B : 만날 때마다 피자 먹는거 같다. 좀 식상하다.
A : 그러나 헤비 유저를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구매력이 있고, 포켓몬의 미디어 믹스 수익을 생각하면 오히려 여기에 신경을...
C : 침착맨이 함흥냉면피자 먹는거 보고 먹고 계속 싶었다.
B : 개극혐이다 꺼져라
C : 일단 유튜브를 보고 생각하자.
A : 집어쳐라. 그리고 그거 꽤 맛있다.
B : 오, A의 추천이라면 믿을 수 있다.
B : 의외로 맛있었다.
A : 맞다. 슴슴하니 계속 들어간다.
C : 역시 김풍이 맛잘알이다.
[전투 시스템]
A : 레알세는 포획의 재미를 잘 잡은 대신에 전투를 희생했다.
B : 나도 그렇게 느꼈다.
C : 난 잘 모르겠다. 바뀐 필드에 맞춰서 전투도 변했다? 어차피 턴제라 타입스톱은 매한가지고 굳이 변해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A : 아. 시간 멈추는 부분은 나도 아쉬웠다.
C : 특히 레벨이 높은 에이스가 더 빨라도 결국 맞을 수 밖에 없는건 성취감, 동기부여 관리를 실패한게 아닐까 싶다.
B : 바로 그거다. 그걸 노렸고, 감수할만한 희생이라고 본다.
B : 레알세는 일반 포켓몬을 잡는건 수월하다. 도감도 수월하게 채워야 하니까. 대신 우두머리로 밸런스를 맞췄다.
A : 우두머리는 포획률도 낮고 레벨이 10~20가량 높다.
B :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알세의 시스템은 우두머리처럼 레벨이 높은 소수가 불리하다. 대신 레벨이 낮은 다수는 유리하다.
C : 음...
B : 우두머리는 레벨도 높지만, 포획하려면 볼을 던지는 동안 고기방패도 해줘야하니 실질적인 난이도는 더 높다.
A : 이전까지는 고레벨 한마리가 스윕하는걸 막기 어려웠다. 고스핏 고화력으로 툭툭 쓸어버렸지만 이제 스윕 자체가 어렵다.
B : 만약 기존의 시스템이었다면 레벨 20 멤버들로는 레벨40 날쌩마의 체력을 깎기 전에 쓸려나갔을거다.
C : 하지만 레알세는 레벨이 높은 상대도 어떻게든 때릴 기회가 온다?
B : 맞다. 그리고 고레벨을 포획하면 그 자체로 성취감이고, 이걸 써먹고 싶어진다. 단원랭크를 올리기 위해 도감을 모을거다.
C : 도감수집 - 성장 - 도감수집의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A : 우두머리도 결국 잡을 수 있는 편법이 발견됐다.
B : 아쉬운 요소다.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A : 어차피 초반에는 힘들다. 슈퍼볼로는 피깎고 상태이상 걸고 잡는게 더 속편하다.
C : 근데 상태이상 걸면 포획률 올라가는거 맞긴 한가? 너무 격변해서
A : 몰?루
B : 아무튼 잡고나면 써먹고 싶고, 명령을 듣게 하려면 단원 랭크를 올려야 하니 도감을 모아야 하는 동기부여까지 이어지고, 그 와중에 다른 우두머리도 잡게 된다. 도감 수집에 재미를 붙이게 만드는 과정이 꽤 인상적이었다.
A : 우두머리 배치도 합리적이다. 괴력몬이나 후딘 같은건 어떻게 일일히 분실물 모아서 진화시키냐 막막했는데 그냥 우두머리로 던져줘서 좋았다.
C : 시공의 균열도 감초 같았다.
B : 애초에 트레이너가 거의 없으니 전투로 레벨업이 힘들다. 포획 및 교체로 성장시키는게 더 편하고, 더 적합하다.
A : 그리고 잠만보처럼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는 포켓몬은 꼭 필요했다고 본다. 게임이 훨씬 덜 루즈해진다.
C : 쭈인님 정말 저거랑 싸워요? 화 많이난거 같은데에....
B : 아무튼 트레이너들도 해봐야 3마리씩 데리고 다닌다.
A : 전반적으로 유리한 구도였다.
B : 최종보스 전을 제외하면 주인공보다 많이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A : 대신 최종보스는 로스터가 무려....
B : 난 거기서 처음으로 눈이 깜깜해졌다.
B : 난 다음 작품도 레알세의 포획 시스템은 따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A : 전투는 아니란건가?
B : 포켓몬의 전투는, 아까 너도 말했지만 진작에 완성된 시스템이다.
A : 동의한다.
B : 밸런스야 개판날 수도 있지만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흥미성이 강하고 전략성도 두루 갖췄다.
C : 맞다. 이번 작품에서 선후턴을 생략하며 사라진 선공기라던가, 트릭룸, 유턴기, 축전이나 위협 등등 전략요소가 많다.
B : 그걸 버리는건 아까운 짓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실험적으로 포획의 비중을 높이느라 전투가 생략된거고, 다음 작품에선 포획의 비중을 줄이되 지금과 같은 방식을 넣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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