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박이었습니다. 서로 치고박고 하는 경기력이 미쳤어요. 전경기 풀꽉이어서 보기가 힘들긴 했지만, 그만한 보람이 있는 경기들이 펼쳐졌습니다.
1경기 EDG VS PRX1셋 - 선셋처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EDG는 사이퍼를 사이트 하나에 두고 4스택(한 사이트에 4명을 몰아넣는 것)을 유지한채로 계속해서 리테이크 포지션을 잡았거든요. PRX 상대론 우리가 이것을 준비했다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PRX는 어떤 팀입니까. 미친듯한 템포로 밀어붙이는 팀. 그런데 타격대도 없이 그걸 합니다. 이게 팀 색깔이니까요. 특히나 세이지를 준비해온 택틱이 공격 때 잘 먹히면서 리드를 성공해내고 엄청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피스톨에서부터 이어진 EDG의 수비능력이 발휘되나 싶었는데, 페이퍼렉스는 너네 이거 못막아 식으로계속해서 트라이해서 균열을 만들어내었고, 특히 클러치의 마인프릭이 그것을 잘 수행해내면서 게임을 만들어냅니다. 공수가 전환되고 나서는 EDG가 취약점을 잘 파내고 노바디 하오동 스무기의 연타에 어느정도 기세를 가져오나 싶더니 PRX가 전반에 라운드를 따놓은 것을 바탕으로 게임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느꼈죠. 아 역시 그 여태까지의 역사가 이어지는 구나.
2셋 - 바인드PRX의 하버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흔히들 떠올리는건 하버를 통한 지역 장악으로 자신들의 포지셔닝을 유리하게 만든 전장에서 싸우는 것인데, 뭔가 스킬 택틱이 크게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EDG의 치추가 급격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하오동과 함께 상대를 전략적으로. 샷으로도 이겨내면서 감탄만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PRX의 공격에는 흔히들 바인드에서 헤매는 팀들의 운영과도 같았습니다. A를 공략할 때 목욕탕을 먹지않는다던가하는 부분들이죠. 특히 EDG의 물오른 샷에 의해 PRX 식의 투 엔트리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서 더더욱 헤매는 듯 싶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포세이큰이 분전을 했으나 몬옛의 저점이 뜨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노바디는 잊어주세요. 그는 훌륭한 리콘 요원이었습니다.
3셋 - 스플릿
PRX는 자신들의 장기를 활용한 템포를 더 살리기 위해 3 타격대 조합을 꺼내듭니다. 그러나... EDG에서 가장 기대받는 선수이자 아직 올라오지 못했던 캉캉이 드디어 손이 풀렸다는 듯 우리가 생각하던 캉캉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캉캉의 샷은 미쳤어요.
이 경기에서 PRX의 빛난 존재는 둘이 있습니다.
포세이큰과 마인드프릭. 포세이큰은 팀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클러치를 해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마인드프릭도 그를 도와 뒤에서 폭발시킵니다. 그러나......
어느 스포츠나 그렇듯 구멍이 있으면 게임은 힘들어집니다. 발로란트는 이게 특히 더 심합니다. 한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면 준비한 택틱이 어그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몬옛에 이어 썸띵도 내려가며 PRX가 큰 타격을 받습니다. 특히 3 타격대 조합으로 공격에서 점수를 따지 못했다는 것은 수비 때 필연적인 지옥이 찾아옴을 예고합니다.
이 조합으로는 수비 때도 전진을 나가면서 공격처럼 하는 것이 중요한데, 결국 약간의 스킬 투자와 샷으로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공격 때 밀렸기 때문인지, PRX가 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패배하게 됩니다.
총평
EDG가 어떤 팀입니까. 중국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있는 팀이지만, 매번 PRX에게 패배하며 좌절을 겪었던 팀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EDG가 상황이 좋고 올라가더라도 PRX한테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인지 EDG는 PRX에 대한 연구를 엄청 잘해왔고, 그 바탕으로 이겼으며 이 과정에서 PRX를 압도할만한 샷 능력까지도 가져왔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2경기 센티널 vs 헤레틱스1셋 - 로터스기세의 헤레틱스. 미니부와 부를 필두로 초반부터 리드를 하면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로터스 맵의 꽃이라고 하면 잔해를 두고 싸우는 치열한 영역 싸움인데, 이를 네온의 기동성을 필두로 엄청 잘 잡아냈습니다.
반대로 수비때는 조금 잠잠했습니다. 이 기동성이요. 미니부는 정말 잘했으나. 센티널의 페이드 활용. IGL 대결. 영리한 운영이 헤레틱스를 잡아먹었습니다.
로터스는 말할 게 없네요. 그냥 직접 보는게 최고입니다 크크 진짜 치열하게 치고박았거든요.
2셋 - 선셋1셋은 직접 봐야 맛있다인데... 2셋 선셋은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미니부의 네온에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습니다. 더불어 리엔스가 너무 잘해줬습니다. 센티널이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힐 정도로 헤레틱스가 압도했습니다.
센티널이 선셋에서 원래 약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잘하는 팀인데. 한끗 차이로 계속해서 밀리니까 정신을 못차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3셋 - 바인드
초반의 헤레틱스 3개의 세트 모두 헤레틱스가 전반전을 리드하는 그림을 가져옵니다. 진짜 대단한 팀입니다. 그런데 센티널도 미친 팀이네요. 타임아웃 이후에 속공으로 운영을 바꾸면서 전반 6대6을 맞춰냅니다.
공수가 바뀌고 난 뒤엔 연타전이 시작되어 보는 맛도 엄청났습니다. 서로 계속해서 피지컬로 싸웁니다. 하나의 영역을 두고 치열하게 말이죠. 전반전까지만해도 0킬이었던 사씨가 조금씩 올라오면서 센티널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결국 끝까지 누가 이길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었는데, 서로의 택틱과 운영을 보여주면서 결국 센티널이 1시드의 자존심을 지켜내네요.
총평
저점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 밸런스있는 센티널, 미니부를 시팅하는 세팅을 하며 운영을 즐겨하는 헤레틱스가 제대로 맞붙었고. 역시 아메리카와 EMEA의 대결은 항상 재밌습니다.
제켄은 명불허전이었고, 젤시스도 너무 잘하더군요. 헤레틱스의 미니부,부를 받쳐주는 리엔스의 캐리력도 엄청났구요. 다만 EMEA의 결승에서 약간 폼이 떨어진듯한 부가 아직 덜 올라온 것 같아서 그게 아쉽네요. 더 잘할 수 있는 팀인데 말이죠.
헤레틱스는 택틱 준비가 너무 잘되어있고 연계도 너무 훌륭한 팀인 것 같아서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됩니다. 이 팀은 충분히 4강 라인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센티널은 너무 밸런스있는 팀이고 운영도 너무 잘하구요. 다음 경기가 메인 매치인데 기대됩니다.
네 스위스 스테이지의 꽃. 추첨을 바로 했습니다.
너무 흥행 대진으로 짜여진 것 같습니다. 승자조는 중국과 한국, 북미와 유럽. 어떻게 이렇게 추첨이 될 수 있죠. 크크크 덕분에 더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 게다가 1시드가 전부 이기고 2시드는 전부 패배했는데요. 각 지역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패자조도 나름 재밌습니다. 헤레틱스도 미니부를 필두로 공격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빠른 템포로 승부하던 PRX와 재밌는 싸움이 될 것 같고. FPX도 카민코프랑 붙었던 경기를 생각해보면 오... 잘만하면 재밌는 싸움이 되겠다 싶습니다.
근데... 오히려 흥행 매치를 뒤에 놓지않나요? 크크크 어째서 EDG vs 젠지전이 새벽 3시고 센티널 vs 카민코프가 00시인지 모르겠네요. 00시가 현지 시각으로는 3시 경기일텐데 아쉽습니다.
예상
센티널 vs 카민코프
저는 헤레틱스와 분전한 센티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센티널이 더 카민코프보다는 이길 확률이 높지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한게... 카민코프는 어쩔 수 없이 상대 리그 가산점이 붙다보니. 중국 2시드에 리드를 허용했고 질뻔도 했다는 게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센티널의 제켄과 카민코프의 나레이트의 승부를 기대해봅니다.
EDG vs 젠지
EDG 젠지는 아무래도 젠지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봅니다. 그 라우드를 상대로 미친듯한 샷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견인했기 때문에, 특히 PRX가 살짝 헤매는 느낌도 받았기 때문에 경기력만 보면 젠지가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젠지가 불안한 점은 라키아가 많이 부진하고 있다는 점인데. 비슷한 포지션인 노바디도 주사위가 좀 보이기 때문에 이 둘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전 글에서 불판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열어보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