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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30 19:58:50
Name 카페알파
Subject [기타] '단간론파' 게임을 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게관위 관련 시끄러웠던 '단간론파' 시리즈를 해 보았습니다. 사실 그 건이 이 게임을 한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고요. 2010 년에 첫 작품이 나온 시리즈를 지금에서야 한 것은, 음....... 일단 제가 마작 게임을 두 가지 합니다. 뜬금없이 왠 마작 게임 이야기냐? 고 하시겠지만, 일단, 제가 '작혼' 하고 '마작 일번가' 를 하거든요. 그런데, 마작 일번가에서 단간론파와 콜라보를 하더군요. 별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게임들이라 다소 뜬금없다는 평이 있었는데, 어쨌든 단간론파 캐릭들을 콜라보를 했고, 저도 관련 캐릭을 뽑아서 지금도 가끔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 단간론파 캐릭을 (마작)게임에서 보다 보니 단간론파를 직접 하고 싶어지더군요.

사실은 '단간론파' 라는 게임이 있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해서 그냥 그런 게임이 있나보다 했던 정도였는데, 하고 싶어져서 알아보니, 어라? 이거 추리게임이더군요. 예전에 역전재판 시리즈를 재밌게 했던 터라 꼭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마침내 구해서 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하다 보니 마작 일번가의 단간론파 콜라보 포스터(?)에 스포당했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하는 김에 1, 2, V3 까지 모두 해 봤고, 애니도 봤습니다. '절대절망소녀' 도 구하기는 했는데, 왠지 취향에 맞지 않아서 초반부만 플레이하고 중지한 상태입니다. 차후에 좀더 하고 싶어질 때를 기다려봐야 할 듯합니다.

아무래도 '역전재판' 을 전에 플레이했던 터라 역전재판을 떠올리면서 했는데, 역전재판을 좀 오래 전에 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더군요. 일단 말이 '재판' 이긴 하지만, 토론에 가까운 분위기고, 특정한 '증언' 을 '(말의) 탄환' 을 써서 논파한다는 점이 흥미로왔습니다. 뭐랄까, 뭔가 '사냥'을 하는 쾌감같은 것도 느껴지고요. '증언'을 논파하는 난이도는 초반부의 경우 역전재판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중간 난이도 기준). 전체적인 추리 난이도도 단간론파 쪽이 살짝 더 어렵지 않나 생각하지만, 역전재판의 경우도 뒤쪽의 사건은 만만찮게 어려웠던 기억이라서.......

다만, 단간론파의 경우는 배경이 클로즈드 서클인데다가, 사건이 일어날 수록 인원이 점점 줄어서 제작자의 난이도가 많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역전재판은 이런저런 연령대가 섞여 있는데, 단간론파는 고등학생으로 연령층이 한정되어 있어서 여러 상황이나 연출에 있어서도 역전재판보다는 제작 난이도가 좀 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로 상대의 의견을 논파하는 것만으로는 단조롭다고 생각했는지, 탄환논파(단간론파)에 타임리밋을 준다든가, 여러 아케이드 게임 요소를 추리에 도입한다든가 하는 게 있었는데, 몇몇 시간을 끄는 아케이드 게임은 없는 게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재미있게 즐긴 분도 많으시겠지만, 저같은 경우, 뭔가 거기서 스토리가 뚝 끊어지고 진행이 너무 느려지는  느낌이라...... 특히 레이싱류의 게임 쪽은 없는 게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역전재판도 그랬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단간론파의 경우 몇몇 트릭은 '어? 저게 된다고?' 하고 고개를 꺄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트릭이 화려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2편이 그게 심하더군요. 초강력 스포가 될 거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어서 다른 게시물로 다시 작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다른 게시물로 작성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V3 의 경우, 역시 재밌긴 한데, 뒷부분이 좀 특이하더군요.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결국 이제 단간론파 시리즈는 안 만들겠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단순히 그렇게 끝내기에는 애니메이션 '단간론파 3 -The End of 키보가미네 학원-' 의 존재와(만일 단간론파 시리즈가 다 픽션이었다면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의 존재를 부정하는 게 되어 버리죠), '기억 라이트' 의 존재가 다른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데, 제작자가 여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여기까지 생각은 미쳤는데, 생까고 그냥 끝내겠다고 한 것일 수도 있고요.

뭐, 단간론파에서 모방살인이니 뭐니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면서 느낀 건 단간론파를 하고 나도 모방살인은 힘들겠구나하는 것입니다. 게임 내 사건에서의 피해자들이 죽는 것 ─ 칼에 찔리거나, 얻어맞거나 등등 ─ 은 이미 다른 소설, 심지어는 실제 사건 보도에서도 나오는 것들이니 단간론파를 모방했다고 할 수 없고, 처형과 몇몇 특수한 살해 방법의 경우는 그만큼의 설비나 장비가 필요한데, 실생활에서 어지간한 재력 없이는(...), 그리고 실제로 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구현하기는 어렵죠.

어쨌든 스토리든 플레이 방법이든 '재미'로선 꽤 강렬한 게임이었습니다. 당분간은 다른 게임들은 뭔가 이렇게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나더나 구해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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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빛
24/09/30 21:25
수정 아이콘
본편도 본편이지만, 저는 유튜브에 있는 단간론파 어나더1, 2가 참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4/10/02 10:25
수정 아이콘
1/2는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추리물로써의 가치는 거의 없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V3가 가장 낫긴 한데 얘는 말씀하신대로 스토리 평가가 애매한게 단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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