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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08 22:39:17
Name 이카루스테란
Subject 게임큐 시절의 맵
안녕하세요~! 이카루스테란입니다.

오랜만에 글이나 한번 쓸까하여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할 때면 언제나 처음 오는 곳이 피지알 입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주제가 생각 나기 전에는 선뜻 실행에 옮기기 어렵거든요. 역시 write 버튼의 무게가 무겁기는 하군요.

제가 스타 중계를 보기 시작한 것은 게임큐 시절부터 였습니다. 저희 집에는 온게임넷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지금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ㅜ.ㅜ) 게임큐가 유일하게 스타중계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오늘 집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면서 그 때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특히, 맵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각 게임리그마다 고유의 공식맵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제공한 맵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의 수정을 거쳐 사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게임큐의 맵을 하나씩 살펴보면 일단 가장 먼저 기억나는 맵은 <로스트템플-Q> 입니다. 오리지널 로스트템플이 워낙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 점들을 간단히 수정한 형태의 맵이였습니다. 게이머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모두 익숙한 맵이죠. 이 외에도 <라이벌리>도 쓰였습니다. 이 맵 역시 유명한 맵이죠.

하지만 제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맵은 <(뉴) 리모트 아웃포스트>, <뉴 노웨이 아웃>, <블랙베인>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게임큐를 보기 시작한 때가 2차리그 막판이었기 때문에 기억나는 맵에 한계가 있군요-_-

(뉴) 리모트 아웃포스트 : 처음에는 원버전이 그래로 사용되었지만 제 기억으로는 뉴버젼은 2차리그 이 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앞마당이 온리 미네랄 멀티인  맵입니다. 정말 많은 명경기가 나온 맵이죠. 그 당시 제가 임요환 선수를 좋아했기 때문에 기억나는 경기가 임요환 선수 경기뿐이지만^^ 드랍쉽 한대로 끝내버린 신우진 선수와의 경기, 몰래 투배럭으로 김동수 선수를 잡은 경기, 옵저버에 옵티컬 플레어를 거는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준 봉준구 선수와의 경기. 모두 명경기였습니다. 물론 최인규 선수와의 결승전도 빼놓을 수 없죠. 둘 사이의 심리전이 빛난 경기였죠. 다른 선수의 경기 중에는 김정민 선수와 강도경 선수의 경기가 기억 나는군요.

뉴 노웨이 아웃 :  그 당시 엄재경 해설위원이 맵을 설명할 때 김대건 선수가 본진 안에 테란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멀티가 있으면 밸런스가 맞을 것 같다고 해서 본진 안에 멀티를 추가한 맵입니다. 엄재경 해설위원이 섬맵 중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다고 한 맵이기도 합니다.(제 기억이 맞나요?) 지금 나오면 완전 테란맵이겠죠^^ 기억나는 경기로는 강도경 선수와 세르게이 선수의 경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간에 보다가 그만 둔 경기입니다. 전태규 선수에게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거둔 이 후에 제게 미운털이 박힌 세르게이 선수가 강도경 선수까지 이긴 경기였기 때문이죠.

블랙베인 :  저는 검은색 타일셋의 맵이 싫었습니다. 왠지 게임도 어두침침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안타깝게도 기억나는 경기도 많지 않습니다. 최인규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이겼던 경기와 제가 좋아하던 변성철 선수가 진 경기 몇몇이 기억날 뿐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리모트 아웃포스트>나 <노웨이 아웃>도 모두 블리자드에서 제공된 맵을 수정한 맵이더군요. 그 당시는 스타를 많이 하던 때가 아니라 새로 만든 맵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블랙베인은 순수하게 새로 만든 맵인가요?

이 글을 쓰면서 그 당시 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경기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새록새록 기억이 살아나더군요. 월드챔피언쉽(2차 열던 중에 게임큐가 문을 닫았죠.), 종족별팀리그전(테란이 이긴걸로 기억합니다. 박상규 선수가 대단한 활약을 펼쳤죠.) 모두 즐거운 경기들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연락이 안되고 집에 혼자 있으려니 심심해 옛날 이야기 한번 꺼내봤습니다. 여러분은은 게임큐 맵과 경기들에 관한 어떤 기억을 갖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p.s. 1차리그 자료에 보니까 <Frostbite>라는 맵이 있던데 어떤 맵인지 궁금합니다. 찾아봐도 없더군요. <Eldritch Lake>는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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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08 22:53
수정 아이콘
오. 겜큐 맵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더니 제가 생각한 3개의 맵이 그대로 글에 써있네요. +_+ 리모트 아웃포스트는 역시 신우진선수와의 한타싸움이 기억 나네요. 서로 한방씩 주고받으면서 한명이 쓰러지는 깔끔, 처절한 전투... 전 아직도 뉴 노웨이 아웃을 좋아합니다. 섬맵치고 저그가 나쁘지도 않았고, 워낙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거든요. 임성춘 선수가 종족 최강자전에서 저그 잡는 모습은 굉장했지요. 리플레이어세 ntt가 싸우던 모습도 기억나구요. 블렉베인은 김동우 선수가 뮤탈을 너무 잘 써서 프로토스가 다 죽어나가던 모습이 기억 나네요. 알고도 못 막았죠. 뻔히 뮤탈 가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프로스트바이트는 섬맵이구요. 스노우바운드와 같은 아이스 타일의 반섬맵으로 지상이 전부 연결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동준 선수의 프로토스가 기억나네요.
i_random
04/01/08 22:55
수정 아이콘
그 세르게이 선수 두경기 동영상 가지고 계신분이 있을까요?
04/01/08 22:58
수정 아이콘
없을걸요. 리플도 없던 시절이라 기억밖에 남은 게 없네요.
04/01/08 23:04
수정 아이콘
뉴 노웨이 아웃에서 펼쳐진 명경기에 김동준 선수 vs 임정호 선수 의 경기를 빼놓으시면 섭하죠^^
본진 안의 섬멀티에 남자이야기의 뒷섬멀티처럼 약간의 미네랄을 두어
바로 더블을 못하게 해도 테란맵이 될까요??궁금하네요 제가 젤 좋아했던 맵중에 하나라서..
이승원
04/01/08 23:05
수정 아이콘
게임큐에서 CD로된 매거진도 발행했었죠. 그때 그 창간호를 그때 당시 게임큐의 모든 스타 리그를 담당하고 있었던 (현재 mbcgame 옵저버 이우호씨와 함께) 장재혁 pd에게 거의 강매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게임큐의 맵중에 로템-q는 현 about starcraft를 맡고 있는 강현욱 pd가 게임큐시절 만든걸로 알고있고, 뉴리모트 아웃포스트,뉴노웨이아웃,블렉베인은 프리미어리그와 프라임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장재혁 pd가 혼자 만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짐레이너스,블레이드스톰,리버오브플레임 etc) 맵테스트는 충남대 프리서버에서 저와 장피디가 했었고요.

충남대와 게임큐. 그 시절의 제 느낌은 게임큐의 종족전을 보며 paksa12 박상규 선수의 메카닉에 감동하고, 블랙 베인에서의 김동우 선수의 막을 수 없는 뮤링에 전율했고. 성춘이의 한방과 손승완 선수의 질템에 카타르시스를 느낀 순간을 낭만으로 기억하게 해줍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카루스테란님처럼 게임은 스타밖에 없었고 누구나 스타를 즐겼던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에게 게임큐는 잊지못할 추억일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그 게임큐를 구성하던 사람들과 같이 일할수 있어서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카루스테란
04/01/08 23:13
수정 아이콘
블랙베인은 전체적으로 풍차 바퀴처럼 생긴 맵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맵도 뉴 리모트 아웃 포스트와 뉴 노웨이 아웃입니다^^;;
Sir.Lupin
04/01/08 23:27
수정 아이콘
강매라니..자진해서 구입했던 것 아니었나요? :) 뉴리모우트 아웃포스트와 뉴노웨이아웃은 블리자드의 맵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친 것이었고, 블랙베인은 순수 창작맵이었습니다. '하드코어 프로토서'들을 위한 컨셉의 맵이었는데, 이 컨셉을 이해한 선수는 전태규 선수뿐이었습니다.-_-; 2000년 당시, 전태규 선수와 이 맵에서 정말 많은 맵 테스트를 했었는데, 전태규 선수는 거의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었고, '이 맵은 내 맵이야!'를 지금과 똑같은 말투로 외쳐주었죠.

요즘은, 장재영 해설과 PL의 새 시즌마다 새 맵을 만들기 위해, 스타쪽 맵은 건드리지도 않고 있는데, 워3의 맵은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미'로서의 워3 맵 제작은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스타 맵을 잘 디자인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굳이 제가 맵을 만들 필요도 못 느끼고 있구요..그럼 행복한 밤 되세요!!!
ArtOfToss
04/01/08 23:29
수정 아이콘
정말 게임큐에서 명경기가 많이 나왔죠. 지금 볼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뉴 노웨이 아웃을 좋아합니다.
04/01/08 23:43
수정 아이콘
음... 통 소식이 없더니 이 게시판에는 글을 올렸구먼유.
잘들 지내시죠?
조만간 찾아뵙죠.
아 전 흔이에요~
04/01/09 01:01
수정 아이콘
아~~ 겜큐가 그리워요.
처음으로 임요환선수와 임성춘선수를 알고 좋아하게 된 계기죠.
임요환선수는 변성철선수와의 로템에서 육저글링후 패스트러커에 본진 쑥대밭되고 환상의 드랍쉽으로 역전한 경기를 보고 팬이 되었고,
임성춘선수는 기욤선수와 뉴노웨이아웃에서의 플플전을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이 게임도 아주 치열했는데 기억하신분이 있으실런지..

자유게시판과 스타게시판의 느낌이 전혀 다른 ... -.-
estrolls
04/01/09 02:13
수정 아이콘
뭐니뭐니해도 기억에 남은 경기는 블랙베인에서
임성춘 선수와 봉준구 선수와의 혈전이었던듯 하네요..
중앙에서 벌어진 엄청난 광경에 할말을 잃었던 경기..^^
이동익
04/01/09 02:43
수정 아이콘
블랙베인은 과거 종족최강전에도 잠깐 쓰였던 맵이죠.
저그가 상당히 유리한 맵으로 평가됬었죠.
Grateful Days~
04/01/09 09:33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역대 최고의 맵으로 뉴 노웨이 아웃을 꼽습니다. 정말 비운의 맵이죠.
껀후이
04/01/10 05:58
수정 아이콘
아 돌아다니는 그 옛날 경기동영상 들이 다 겜큐거인가보네요.
현재도 임요환vs변성철 전 동영상은 임요환선수의 개인화면으로 돌아다니고, 강도경vs기욤 전 동영상은 강도경 선수의 개인화면, 김동수vs임요환 전은 김동수 선수의 개인화면 등으로 돌아다니더군요.
전 용량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지웠지만..-_-;
전 게임큐를 한번도 못봤는데...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계속 이어졌으면 온게임넷과 버금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했어요.
몇년이 지난후에도 이렇게 예찬 받을수 있다는거, 참 대단한 거잖아요.
음....보지는 못헀지만, 그당시의 멋진 게임들이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수있는 명경기들이 되길 바래야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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