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21 17:26:40
Name Fig.1
Link #1 www.fig1.kr/history
Subject [일반]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Comment.
- 많은 분들이 화학의 역사를 어렵게 느끼시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화학 발전 과정에서 탄생한 탄산수의 역사를 준비해봤습니다. 
- 화학의 역사를 일주일 단위로 발행해서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요. 다시 격주 단위로 발행하고자 합니다. 학문 분야의 역사를 조사하는 건 아무래도 일주일은 무리라고 생각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정리도 잘 안되서 어렵게 받아들이시는 건가 하는 변명도 해봅니다..흐흐
- 최근들어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하이볼을 만들 때 들어가는 탄산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부쩍 늘어났죠. 그러면서 다양한 탄산수 브랜드들이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페리에, 산 펠레그리노, 슈웹스, 토마스 헨리, 초정 탄산수에 대해서 다루어봤습니다.
- 그외 다른 탄산수 브랜드가 궁금하다면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의 고재윤 교수님의 칼럼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 탄산수 브랜드가 존재하는 지 처음 알았어요.


- 목차- 
Fig.1 18세기부터 이미 월드 베스트셀러
Fig.2 인공 탄산수 최초의 고객은 샌드위치 백작
Fig.3 최초의 상업 탄산수, 토마스 헨리
Fig.4 가장 오래된 탄산수 브랜드, 슈웹스
Fig.5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Fig.6 다빈치가 마셨던 산펠레그리노
Fig.7 세종대왕과 세조가 마신 초정 탄산수



Fig.1 18세기부터 이미 월드 베스트셀러
예로부터 탄산수는 몇몇 곳에서 났기 때문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여겨져 귀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 유명했던 몇몇 지역을 소개하자면, 현재 독일의 셀터스Seltzer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우물은 로마인들도 사용했었다고 알려져 있죠. 16세기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18세기부터는 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워터 테라피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면서 탄산수의 수요가 크게 늘어납니다. 그 결과 1787년 전세계적으로 100만 병 이상의 셀터스 물이 수출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죠.

참고로 물을 병에 넣어 판매한 최초의 지역은 영국 몰번Malvern 으로 1621년부터 물을 병에 담아 판매했습니다. 몰번은 19세기 워터 테라피로 유명해져 스파 호텔이 건설되며 빠르게 발전했는데요. 1850년부터 2010년까지 스웹스 회사에서 이곳의 물을 병에 담아 판매하기도 했죠.



Fig.2 인공 탄산수 최초의 고객은 샌드위치 백작

ducwv4ac9gw2inoigw9w3n1j1f8x
[Figure.1 탄산수를 최초로 만든프리스틀리]

18세기 탄산수가 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자 탄산수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집니다. 화학의 역사에서 산소를 처음 발견했던 조지프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 가 최초로 인공 탄산수를 만들어내죠. 프리스틀리는 집 근처 양조장에서 맥주를 발효시키는 중에 기체(이산화탄소)가 생기는 것을 보고 이 기체를 연구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기체가 물에 잘 녹는 다는 점에 착안해 탄산수를 만들어 냈죠. 이 발명으로 인해 프리스틀리는 전유럽에서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29clbyiisb8ifgpqstsvfi3hynee
[Figure.2 제임스 쿡과 샌드위치 백작]

프리스틀리는 탄산수가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샌드위치를 발명한 샌드위치 백작John Montagu, 4th Earl of Sandwich 에게 탄산수를 추천했고, 샌드위치 백작은 호주를 최초로 발견한 제임스 쿡James Cook 과 함께 항해하는 동안 탄산수를 가지고 갔으나 괴혈병에는 효과가 없었죠.

한편, 1771년 프리스틀리가 인공 탄산수를 만든 지 4년 후, 토르베른 베르그만Torbern Olof Bergman 도 석회에 황산을 떨어뜨려 탄산수를 만드는 발전 장치를 발명했습니다.





Fig.3 최초의 상업 탄산수, 토마스 헨리
c0md2t0ad60tzu17ez7ispa3e51x
[Figure.3 2010년에 등장한 토마스 헨리 탄산수]

 인공 탄산수를 사업화한 첫 번째 사례는 영국의 토마스 헨리Thomas Henry 입니다. 헨리는 프리스틀리가 탄산수를 만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770년대 후반부터 셀터 지역의 천연 탄산수를 모방한 탄산수를 제조합니다. 1807년에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법에 대해 영국 최초로 특허를 받죠. 그 이후 회사의 행방에 대해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데요. 다만 2010년에 토마스 헨리의 이름을 딴 탄산수 회사 설립됩니다.

참고로 토마스 헨리는 온도가 일정할 때, 기체의 용해도는 기체의 부분압에 비례한다는 '헨리의 법칙'을 제시한 윌리엄 헨리William Henry 의 아버지입니다.





Fig.4 가장 오래된 탄산수 브랜드, 슈웹스
99827tfq24kqnjbakqlc7y6vxf4f
[Figure.4 슈웹스 ⓒSchweppes]

토마스 헨리와 비슷한 시기 요한 야코프 슈베페Johann Jacob Schweppe 도 프리스틀리의 탄산수 생성법을 바탕으로 탄산수 사업을 시작합니다. 1783년 스위스 제네바에 자신의 이름을 딴 슈웹스Schweppes 를 설립했죠. 제네바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뒤 회사를 확장시키기 위해 1792년 런던으로 이전하는데요. 하지만 런던에서는 사업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bapky5aw4htt9ge261zs915wpx6v
[Figure.5 탄산수 유행의 일등공신 이래즈머스 다윈]

그런데 당시 새로운 발명품, 사업, 과학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인 루나 소사이어티의 회원,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 이 탄산수를 칭찬하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서 탄산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당시 영국의 왕 윌리엄 4세는 이 음료를 영국 왕실에 공식적으로 납품하도록 했죠. 참고로 이래즈머스 다윈은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입니다.

이후 슈웹스는 1843년 앞서 말한 몰번의 천연탄산수를 판매하고, 1870년 최초로 진저에일, 1871년 최초의 탄산 토닉을 만들어내며 순조롭게 사업을 이어갑니다. 1969년에는 슈웨페스 회사는 캐드버리Cadbury 와 합병하고 오늘날에는 코카콜라 컴퍼니, 아사히 그룹 등이 각 나라별 슈웹스의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Fig.5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hgoi8y1coj4wn3s4k2nk24i0gwbr
[Figure.6 1950년대 페리에 광고 포스터]

페리에의 수원이 되는 샘물은 레 부이렌Les Bouillens(프랑스어로 끓는 물이라는 뜻) 으로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로마 시대때부터 많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한니발 장군이 로마원정 당시 마신 것으로 유명하죠.

이 레 부이렌 샘물이 상업화된 것은 1863년 지역 유지였던 그래니어Granier 가 수원지 토지를 매입해 나폴레옹 3세로부터 이 샘을 상업화할 권리를 인정 받으면서부터 입니다. 그래니어는 회사를 설립하고 이 지역을 온천 관광지로 개발하죠. 온천욕을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 호텔을 건립하고, 물을 병에 담아 팔아 성공하지만 1869년 화재로 시설물이 타 버리는 바람에 회사는 부도가 납니다.

1898년 워터 테라피를 연구하던 페리에 박사가 레 부이렌 샘물을 연구하고 병입해 판매를 시도합니다. 그러던 중 병을 치료하러 온 영국의 귀족 존 함즈워스St John Harmsworth 에게 투자를 받아 페리에 브랜드를 런칭하게 됩니다.


03xom5fdak7jjf3zjvlpbvqzdof9
[Figure.7 페리에 병의 모티브가 되는 인디안클럽]

함즈워스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었는데, 재활운동에 사용하던 인디안클럽에 착안해 병 모양을 디자인했죠. 페리어 스파클링 미네랄 워터는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05년에는 왕실 보증서도 받죠. 이후에는 프랑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네랄 워터 샴페인이라는 식으로 홍보합니다. 존 함즈워스의 형은 영국 신문 계의 거물이었는데요. 이를 이용해 신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죠.


j6c7n2odpqym0hfdbrx4ct4eaakn
[Figure.8 고급스럽게 광고하는 페리에의 모습]

1990년에는 페리에 최대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페리에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발견된 것이었죠. 페리에는 결국 필터가 제 때 교체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문제를 시인하고 약 1억 6천만 병을 회수합니다. 하지만 사실 자연 샘물 특성산 극소량의 벤젠은 항상 함유되어 있고, 당시 발견된 양도 50년간 매일 1.2리터 마셨을 경우 문제가 되는 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큰 타격을 받은 페리에는 결국 1992년 네슬레Nestle 에 의해 인수됩니다.





Fig.6 다빈치가 마셨던 산펠레그리노
dr6hizrrqaw19nx1r88bmg0jmppy
[Figure.9 산 펠레그리노 ⓒSan Pellegrino]

이탈리아의 산 펠레그리노 폰테 테르말San Pellegrino Fonte Termale 에서 생산되는 산펠레그리노는 1395년부터 물을 판매했습니다. 현재 생산되는 물의 성분이 1782년 물 성분 검사와 거의 유사하다고 하죠.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도 산펠레그리노를 방문해 '기적의 물'로 평가하고 자주 방문하며 물을 마셨다고 알려져있죠.



Fig.7 세종대왕과 세조가 마신 초정 탄산수
8nx0vkjiy9ajuggivxwoq00txaem

국내 브랜드로 유명한 탄산수로는 트레비와 초정 탄산수가 있는데요. 트레비는 롯데칠성음료에서 2007년 출시했으며 정제수에 탄산을 주입한 것으로 딱히 역사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정 탄산수는 초정 약수에서 온 것으로 1444년 세종대왕이, 1462년 세조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 초정약수는 1907년 일본인에게 매수되었고 1919년 중원탄산수공장이 세워져 1921년부터 상품화되어 판매됩니다. 1972년 초정약수주식회사로 바뀌었다가 1999년 통일교에 기반을 둔 회사인 일화에 합병되었죠. 



Reference.
- Tristan Donovan. (2013). Fizz: How Soda Shook Up the World.Perrier Hompage. URL : https://www.perrier.com/us/since-1863/history/the-beginning-of-something
- 장홍제. (2021). 화학연대기. EBSBOOKS고재윤. (2018). [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산펠레그리노. HOTEL&RESTAURANT. URL : http://hotelrestaurant.co.kr/mobile/article.html?no=4547
- 고재윤. (2018). [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세계 10대 먹는 샘물 ‘페리에’. HOTEL&RESTAURANT. URL : http://hotelrestaurant.co.kr/mobile/article.html?no=4449#google_vignette
- 윤덕노. (2019).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食經제] 콜라·사이다가 약국서 인기? 美 금주령 덕본 탄산음료 역사. 매일경제. URL : https://www.mk.co.kr/news/culture/892233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2/21 23:31
수정 아이콘
한때 탄산수에 꽂히는 바람에 일화 탄산수를 박스로 사놓고 마셨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일화 그 기업.. 현재는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회사더군요

탄산수 말고도 익히 알고 있는 맥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강가딘
24/02/22 10:10
수정 아이콘
90년대-2000년대 통일교에서 k 리그 팀을 운영했는데 그게 천안/성남 일화였죠
우승하면 샴페인이나 맥주대신 맥콜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는...
문선명이 죽은 후 통일교에서 운영을 사실상 포기한 일화를 인수한게 현재 성남FC입니다
아케르나르
24/02/22 10:26
수정 아이콘
탄산수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병씩 마시는데... 많이 마셨더니 위가 아파요....
외국어의 달인
24/02/22 11:28
수정 아이콘
탄산을 사서 집에서 넣어 먹습니다. 유자청이나 매실청, 토닉워터 먹으면 맛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99 [일반] [펌] 삼전 vs 하닉 vs 마이크론 D램 경쟁 현황 그리고 전망 [13] DMGRQ9595 24/02/22 9595 12
100987 [일반] [파묘]보고 왔습니다. (스포 제로) [24] 우주전쟁8271 24/02/22 8271 6
100985 [일반] 지식이 임계를 넘으면, 그것을 알리지 않는다 [17] meson7235 24/02/22 7235 9
100984 [일반] 삼국지 영걸전, 조조전, 그리고 영걸전 리메이크 [26] 烏鳳8316 24/02/22 8316 17
100983 [일반] 폭설이 온날 등산 [14] 그렇군요6597 24/02/22 6597 1
100978 [일반]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4] Fig.16708 24/02/21 6708 9
100977 [일반] 일본 정계를 실시간으로 뒤흔드는 중인 비자금 문제 [35] Nacht10891 24/02/21 10891 33
100970 [일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가 않네요 [54] 아우구스티너헬12317 24/02/21 12317 1
100955 [일반] 불법이 관행이 된 사회 [67] lightstone10521 24/02/19 10521 12
100949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야구편) [3] 라쇼8747 24/02/19 8747 2
100948 [일반] 아시아의 모 반도국, 드라마 수출 세계 3위 달성! [18] 사람되고싶다11164 24/02/19 11164 12
100945 [일반] [웹소설] 당문전 추천 [57] 데갠7559 24/02/19 7559 3
100941 [일반] 일본과 미국에서의 일반의약품 및 원격진료 경험담 [33] 경계인8260 24/02/19 8260 8
100936 [일반] 외계인2부 를 보고 (부제 최감독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2] PENTAX8266 24/02/18 8266 7
100934 [일반] 기술적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절대로. [34] brpfebjfi14546 24/02/18 14546 9
100929 [일반] 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16] Kaestro6605 24/02/17 6605 1
100928 [일반] 일본의 스포츠 노래들(축구편) [8] 라쇼6334 24/02/17 6334 1
100926 [일반] 대한민국 제조업에는 수재들이 필요합니다 [73] 라울리스타13266 24/02/17 13266 33
100924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3) 시흥의 3·4·5녀, 구로·관악·동작 [7] 계층방정25210 24/02/17 25210 9
100922 [일반]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향년 47세 [31] 된장까스11202 24/02/16 11202 3
100920 [일반] ITZY의 UNTOUCHABLE 커버 댄스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 [2] 메존일각5949 24/02/16 5949 3
100913 [일반] 일본과 미국의 의료인력 [29] 경계인11275 24/02/16 11275 21
100910 [일반] 비..비켜 이건 내가 다 살 거야. (로얄 스타우트 시음기) [12] 대장햄토리9314 24/02/16 9314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