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2/22 18:46:04
Name 소독용에탄올
Link #1 https://m.fmkorea.com/best/6750020716
Subject [정치] [펌] 변호사가 설명하는 전공의 처벌가능성과 손해배상책임 (수정됨)
최근 화제인 의사 증원 및 전공의 파업 사태에서 전공의의 처벌가능성 및 손해배상책임 여부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쓰여진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제가 법학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닙니다만, 변호사님이 쓰셨다는 점을 고려해도 굉장히 가독성 좋고 일반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우며 충실히 논증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문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이 글이 정답은 아니고 결국 판결이 나와야지만 결론지어질 사안이지만 참고하실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공유해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가끔씩 펨코 눈팅을 해왔는데, 오늘 첫글을 써봅니다.



저는 여러 의사를 가족과 친한 친구로 둔 변호사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을 더욱 유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부정확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법률 의견이 많아, 그간 주변 의사들와 상담한 내용을 위주로 차근차근 제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자유롭게 비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임무영 변호사가 올린 “전공의 사직 금지명령에 대한 고찰” 및 “수술지연과 손배소 가능성”이라는 게시글이 가진 오류도 지적하겠습니다.



요약은 아래 VI.항을 보시면 됩니다.





II. 처벌가능성



1. 상황에 전제되는 의료법 규정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 처벌은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위반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위 업무개시명령이 적법했다면, 의료법 제59조 제3항에 따라 의료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만약 거부한다면 의료법 제88조 제1호에 따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즉, ➀ 업무개시명령이 적법했고, ➁ 명령 거부에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처벌대상입니다.

(의료법 제59조 제2항과 제3항 모두 의료인이 진료하지 않는 데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사실상 정당한 사유는 한번만 검토하면 됩니다. 따라서, 이는 후에 별도로 상술하겠습니다.)



의료법

제59조(지도와 명령)

①보건복지부장관 또는 시ㆍ도지사는 보건의료정책을 위하여 필요하거나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危害)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 <개정 2008. 2. 29., 2010. 1. 18.>

②보건복지부장관, 시ㆍ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집단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하여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그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할 수 있다. <개정 2008. 2. 29., 2010. 1. 18.>

③의료인과 의료기관 개설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제2항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제88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9. 8. 27., 2020. 3. 4., 2021. 9. 24.>



1. 제19조, 제21조제2항(제40조의2제4항에서 준용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제22조제3항, 제27조제3항ㆍ제4항, 제33조제4항, 제35조제1항 단서, 제38조제3항, 제47조제11항, 제59조제3항, 제64조제2항(제82조제3항에서 준용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제69조제3항을 위반한 자. 다만, 제19조, 제21조제2항(제40조의2제4항에서 준용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또는 제69조제3항을 위반한 자에 대한 공소는 고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전공의들은 업무개시명령에 반하여 환자를 돌보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 중인 건 매우 분명해 보입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➀ 업무개시명령의 적법성, ➁ 위 명령을 거부할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2. 업무개시명령의 적법성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이 적법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➀ 전공의가 업무개시명령 대상자일 것

➁ 진료 중단으로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 발생

➂ 진료 중단에 정당한 이유가 없을 것(다만, 이는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④ 해당 명령이 대상자에게 송달(도달)



그럼 업무개시명령이 적법했냐? 제 의견은 “그렇다”입니다.



➀ 우선 전공의가 업무개시 명령 대상자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의료법 제59조 제2항은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로 “의료인”과 “의료기관 개설자”를 두고 있습니다. 이외 다른 제한 사항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공의는 의료법 제2조 제1항에 따른 ‘의사’기 때문에 의료인이 분명하고, 따라서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대상자가 분명합니다.



제2조(의료인)

①이 법에서 “의료인”이란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의사ㆍ치과의사ㆍ한의사ㆍ조산사 및 간호사를 말한다. <개정 2008. 2. 29., 2010. 1. 18.>



그리고 조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가 매우 촘촘하게 대비를 해왔다는 점을 살필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아래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주목해주십시오.



“보건복지부장관, 시ㆍ도지사 또는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은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집단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하여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그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할 수 있다.”



명시적이진 않지만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이라는 조항은, 진료를 계속하고 있던 의료인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이미 퇴직했거나 업을 하지 않고 있던 의료인에겐 해당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단체행동 조짐이 있던 때에, 의료법 제59조 제1항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는 ‘사직서수리금지명령’, 전공의에게는 ‘업무유지명령’을 내린 겁니다. 즉, 전공의가 업무개시 명령이 있기 전 병원을 적법하게 떠나는 걸 막고자 했던 조치입니다.



(위 글을 잘 읽어보시면 “전공의 사직 금지 명령에 대한 고찰”이라는 글로 정부 조치가 아무런 소용이 없는 방법이라고 일갈한 임무영 변호사의 주장이 얼마나 1차원적인 생각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https://blog.naver.com/swordman22/223358036613).)





➁ 두 번째는 진료 중단으로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했는지입니다.

이는 사실 제가 설명드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➂ 진료중단에 정당한 사유는 없다고 판단되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④ 업무개시 명령이 적절하게 송달되었는지도 중요합니다. 이는 정부가 국민에게 내리는 각종 처분(면허취소, 철거명령, 과태료 등)이 적법한지 살펴볼 때, 매우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행정절차법을 살펴봐야 합니다.



행정절차법은 원칙적으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송달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즉,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문자메세지를 통한 송달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2024년에 살고있지만, 법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문 열어주지 말기’, ‘집에 없는 척 하기’ 등이 업무개시명령 대처법으로 돌아다녔습니다.



행정절차법

제14조(송달)

③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송달은 송달받을 자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한다. 이 경우 송달받을 자는 송달받을 전자우편주소 등을 지정하여야 한다.

④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송달받을 자가 알기 쉽도록 관보, 공보, 게시판, 일간신문 중 하나 이상에 공고하고 인터넷에도 공고하여야 한다.

1. 송달받을 자의 주소등을 통상적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

2. 송달이 불가능한 경우



그러나,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행정절차법에 새로운 조항이 신설됐습니다. 바로 제24조 제2항에 따른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한 긴급한 처분”입니다. 따라서, 우편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보내지 않더라도,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한 처분은 얼마든지 문자, 카톡, 팩스, 이메일을 통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제24조(처분의 방식)

② 제1항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하여 긴급히 처분을 할 필요가 있거나 사안이 경미한 경우에는 말, 전화,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 전송, 팩스 또는 전자우편 등 문서가 아닌 방법으로 처분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당사자가 요청하면 지체 없이 처분에 관한 문서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백번 양보하여 지금이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가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송달을 받지 않으면 행정절차법 제14조 제2항에 따라 인터넷에 공고하는 방식으로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짓자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적법합니다. ① 업무개시 명령 대상자, ② 진료에 막대한 지장 발생, ③ 진료 중단에 대한 정당한 사유 부재, ④ 적법한 송달이라는 모든 관점에 비추어 봤을 때 그렇습니다.



3. 업무개시명령 거부에 대한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



업무개시 명령 거부에 대해서 정당한 사유가 인정된 실무례는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업무개시 명령에 대한 불응이 정당하다고 인정될 여지는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가볍게만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이런 때에는 명령 불응에 ①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었는지(부상, 친족 사망 등), ② 업무개시명령이 보호하려는 이익보다 거부하여 추구하는 이익이 훨씬 더 중대한지를 따지게 됩니다.



그런데, ① 불가항력적인 사유는 인정되기 매우 어려울 겁니다. 우선, 의협 등 의사단체는 이번 정부 발표 전부터 의대증원 반대를 위한 회의를 계속해왔고, 현 전공의 단체행동 전에도 내부적인 토의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전공의들 내부적으로 사직서 제출이 가시화 된 이후부터 사직서가 쏟아지기 시작한 점까지 고려하면, 사직서에 어떤 사유를 적었든 불가항력이 인정되기 어려울 겁니다. ② 그리고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거부 사유로 의사들이 주장하는 부분은 ‘10년 뒤 증원된 의사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붕괴한다’, ‘필수의료 패키지가 통과되면, 의료 시장이 붕괴한다’ 등 상당히 먼 미래에 도래할지 모르는 추상적이며 불확실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당장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겪어야하는 위험은 ‘죽음’, ‘영구장애’ 등 구체적이고 중대하며 개연성 있는 위험입니다.



즉, 불가항력은 존재하지 않고, 전공의가 주장하는 이익에 비해 침해되는 이익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따라서, 업무개시 명령이 적법한 이상, 거부에 대한 정당한 사유가 인정될 여지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4. 의협 간부들, 전공의대표, 인터뷰에 응한 자들은 처벌 및 면허 취소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벌금형 또는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가. 의협 간부, 전공의대표, 인터뷰에 응한 자들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업무개시 명령이 적법한 이상, 이를 위반한 자들은 의료법 제88조 제1호에 따라 처벌 대상입니다.



물론, 이는 업무개시 명령을 받은 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명령에 따르지 않았음이 증명됐을 때입니다. 그래서, 아무말 없이 결근만 했다면 오히려 처벌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어떤 사유로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았는지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전공의들은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즉, 외부 시선에서 보았을 때, 이들이 단체 의사 결정을 통해 진료 거부를 시작했다고 보일만한 정황이 매우 명백합니다. 해외여행 간다고 출국 신청까지 한 자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한편,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했음이 더욱 명백한 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의협간부, 전공의대표들, 인터뷰에 응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고, 심지어 업무개시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로펌’과 접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법률 지원을 위한 모금까지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모두 그들이 고의로, 업무개시 명령을 거부했다고 자인한 셈입니다. 미디어에 나와 남긴 말들이 모두 형사처벌 및 이에 따른 면허 취소라는 칼날이 되어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과거 서울중앙지방법원 2002. 7. 24. 선고 20017816 등 업무개시 명령 위반 및 이에 따른 면허 취소 판결들을 살펴보면, ① 형식적으로 진료거부가 아님을 가장해도 실질적으로 진료거부라면 명령 위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사직서 제출이기 때문에 진료거부가 아니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②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사실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하고 의료법 위반에 따른 제제를 피하려 했던 정황으로 매우 강력히 추정될 겁니다. ③ 그리고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나 동료간 유대의식이 강한 의사 사회 특성상 불참할 경우 반역자로 몰리게 되는 심리적 압박을 가한 점(이는 판결문상 표현입니다)도 모두 고려가 됩니다.)



정부에서도 모든 전공의 면허를 박탈하려 질주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전공의들이 전원 파업하는 결과와 마찬가지니까요. 따라서, 우선 위에서 언급한 자들을 중심으로 강한 구형을 해서, 징역 또는 금고형이 선고되도록 유도할 겁니다. 그리고 유죄가 선고되면 의료법 제65조 제1항 제1호 및 제8조 제4호 이하에 따라 의사 면허가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선고유예와 집행유예를 불문합니다.



제65조(면허 취소와 재교부)

①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할 경우에는 그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다만, 제1호ㆍ제8호의 경우에는 면허를 취소하여야 한다.

1. 제8조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 다만, 의료행위 중 「형법」 제268조의 죄를 범하여 제8조제4호부터 제6호까지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제8조(결격사유 등)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의료인이 될 수 없다.

4.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그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5.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지난 후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6.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자



따라서, 이들은 이번 정부 정책 결론이 어떻게 나든 법정에 서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법원과 정부는 시스템이 흔들리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행정소송을 몇 번 경험한 분들은 몸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정부와 법원은 의협이 의료문제를 빌미로 모든 정책을 뒤흔들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리가 보입니다. 따라서, 형사소송과 행정소송에서 이번 사안과 깊히 관련된 자들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고, 적어도 몇 년간은 청진기를 들지 못하겠죠.





나. 기타 의사들



나머지 의사들에게는 자격정지 처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법 제66조 제1항 제10호는 의료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하면 대한 형사처벌이 없어도, 면허를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제66조(자격정지 등)

①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0. 그 밖에 이 법 또는 이 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한 때



따라서, 단순히 사직서만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자들은 가벼운 벌금형과 함께 몇 개월간 자격정지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이를 다투고자 행정소송을 할 수도 있겠지만, 행정소송 승소율은 20% 미만입니다. 그리고, 형사소송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고, 짜증납니다. 그리고 더 허무한 건, 행정소송에서 승소할 때 쯤, 면허정지 기간이 끝날 겁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차례 이루어진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했다면, 면허정지가 풀린 뒤, 다시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행정청은 면허정지 정도는 무한대로 쏘아댈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체입니다.



5. 생사가 오가는 응급실이나, 앞두었던 중대한 수술을 떠난 전공의들은 살인죄로 기소될 수도 있습니다.



형법에는 ‘부작위범’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범죄를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형법 제18조(부작위범)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하여 처벌한다.



조문이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결국, ① 위험을 막기 위해 특정 행위를 해야할 의무가 있는 자, 또는 ② 위험을 만들어 놓고 이를 막지 않은 자가,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제 적극적으로 행동한 것과 같게 판단한다는 취지입니다.



①에 관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소방관은 법률상 위급상황에 있는 시민을 구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그가 불길에 휩싸인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음에도 소화 작업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 안에 시민이 죽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소방관은 칼로 찌르는 등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즉 그의 부작위는 형법상 실제 사람을 죽인 행위와 마찬가지로 평가됩니다.



②는 누군가 사람을 납치하고 영양실조에 빠지게 한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죽게 만든 경우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물론 이건 그냥 살인이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원래 부작위와 작위는 구분이 매우 어려운 개념이며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욱 세분화된 개념이 있지만 여기서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의사에겐 환자를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이 유명무실한 다짐이 아닌, 의료법 제15조 제1항이 규정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를 현 전공의 사태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만약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날 당시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보호해야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식했음에도, 진료를 보지 않았다면 이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환자에게 발생할 위험을 방지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료법

제15조(진료거부 금지 등)

①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는 진료나 조산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한다.





다음은 세월호 승무원들이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확정한 대법원 판결 일부입니다.



“따라서 선박침몰 등과 같은 조난사고로 승객이나 다른 승무원들이 스스로 생명에 대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선박의 운항을 지배하고 있는 선장이나 갑판 또는 선내에서 구체적인 구조행위를 지배하고 있는 선원들은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통해 보호능력이 없는 승객이나 다른 승무원의 사망 결과를 방지하여야 할 작위의무가 있다 할 것이므로, 법익침해의 태양과 정도 등에 따라 요구되는 개별적․구체적인 구호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사망의 결과를 쉽게 방지할 수 있음에도 그에 이르는 사태의 핵심적 경과를 그대로 방관하여 사망의 결과를 초래하였다면, 그 부작위는 작위에 의한 살인행위와 동등한 형법적 가치를 가진다고 할 것이고, 이와 같이 작위의무를 이행하였다면 그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계가 인정될 경우에는 그 작위를 하지 않은 부작위와 사망의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III. 민사소송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



임무영 변호사는 “수술 지연과 손배소 가능성” 이라는 글에서 “피해자가 전공의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청구가 기각될 겁니다”, “전공의가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의생해 가면서 계속 근무해야할 의무는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swordman22/223360373107



그러나, 이는 민법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얕봤거나, 정치적인 법해석입니다(변호사가 이렇게 교과서나 실무례 한번 면밀히 탐구하지 않은 채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놀랐습니다). 오히려, 저는 전공의들이 이 민법상 책임을 훨씬 더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여, 형사처벌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몰라도, 피해를 입은 환자를 상대로는 대항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전공의 진료 거부가 정당하지 않다는 점은 이미 검토했으니, 이를 전제로 아래 논의를 이어갑니다(물론, 의료계약서 내용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선 이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의 법적 지위를 살펴봐야 하는데, 대법원은 전공의가 피교육자적 지위와 근로자적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고 봅니다(대법원 2001. 3. 23. 선고 2000다39513 판결). 따라서, 환자 입장에선 다음과 같은 법률관계가 형성됩니다.



환자 -(의료계약체결)- 병원 -(수련계약체결(근로계약성질포함))- 전공의



그런데, 현재 상황은 전공의가 진료를 거부하는 탓에 병원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환자에게 사망, 장애 등이 예상되는 때입니다.



이는 쟁의행위(‘파업’이라고 하겠습니다.)로 회사와 거래하는 제3자가 손해를 입은 상황과 매우 유사합니다. 전공의는 근로자로서의 지위도 갖기 때문입니다.



제3자 -(공급계약체결)- 사용자 -(근로계약체결)- 근로자



따라서, 파업으로 인해 사용자와 거래하는 제3자에게 손해가 발생했을 때, 대법원이 적용하는 법리와 실무례를 참고하면,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가 환자에게 어떤 책임을 져야할지 미리 엿볼 수 있습니다.



실무례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① 파업이 정당한 경우

이때는, 제3자는 사용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아무런 책임도 물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민법 제391조의 이행보조자 법리를 통해 사용자에게 과실이 있는지 유무는 사실상 거의 따지지 않습니다.



② 파업이 정당하지 않은 경우

만약 파업이 정당하지 않다면, 사용자는 물론, 제3자도 근로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게, 명백한 대법원의 견해입니다(대법원 1997. 7. 11. 선고 97다1266 판결).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현 상황에 위 법리를 대입해 보겠습니다.



만약 전공의 진료 거부가 정당하다면, 환자들은 병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의 진료거부가 정당하지 않다면, 병원은 물론 전공의에게도 손해배상 청구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는 병원 측 고의·과실과 무관합니다.



그러므로, 위 임무영 변호사가 “병원을 상대로 한 불법행위 소송은 고의와 과실이 전부 인정되지 않으므로 청구가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라는 주장은 엉터리입니다. 게다가, 민법 제750조에 따른 불법행위책임만 검토했습니다. 환자 입장에선 병원과 유효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법 제390조에 따른 채무불이행 책임도 따져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임무영 변호사가 임금, 노조 등 노동 사건을 수행해 봤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위 대법원 판결이 아니더라도, 저는 환자가 제3자 채권침해라는 법리를 통해서도 전공의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봅니다. 대법원은 ‘제3자-채무자-채권자’ 관계에서, 채권자와 제3자가 직접 관계가 없더라도 제3자가 위법한 행위로 채권 실현을 방해하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웁니다(대법원 2021. 6. 30. 선고 2016다10827 판결). 따라서, 만약 환자와 전공의 사이에 직접 연결된 관계가 없더라도, 전공의가 위법하게 진료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때, 전공의는 환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야합니다.



정말, 임무영 변호사의 법리전개를 보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전문가로서 말을 할 때는 자기가 뱉은 말이 불러올 결과를 항상 깊게 주의해야합니다. 임무영 변호사는 자기가 틱 던져놓은 무성의하고 부정확한 글을 읽고, 젊은 전공의들이 수억짜리 소송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IV. 기타 주저리

의협이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형로펌은 아마 ‘법무법인 대륜’으로 보입니다. 의협이 대형로펌 접촉 주장을 하자 마자, 곧바로 대륜 소속 익명의 C변호사가 한 아래 기사가 보도됐기 때문입니다.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08314



물론 대륜은 매우 큰 로펌입니다. 매출로는 대한민국 10위 권에 드는 회사니까요. 그렇지만 변호사에게 “대륜이 김장(김앤장을 뜻합니다),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바른, 지평, KCL, 로고스, 충정, 대륙아주, 동인과 같은 대형로펌과 같은 곳인지” 묻는다면, 아마도 그는 실소를 금치 못할 겁니다.



아마 저는 의협 차원에서 김앤장 등 누구나 알만한 대형로펌을 선임하진 못하리라 봅니다. 그들에게 의협 사건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큽니다. 대형로펌이 대기업으로부터 엄청난 수임료를 받는 프로젝트에는 공정위, 국세청, 국토부 등 정부기관이 언제나 끼어있습니다. 정부기관은 M&A, IPO, 재개발, 사업허가, 보조금,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 걸쳐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로펌들이 변호사 자격이 없더라도 정부기관에 오래 몸담은 분들을 모셔오는 겁니다.



이렇게, 대형로펌 입장에선 정부는 수백억이 걸린 프로젝트 목줄을 쥐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소송을 걸어 이긴다고 해도, 그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수년간 미친 듯 골머리를 썩어야 합니다. 또, 그 소송에서 이겨도 이미 프로젝트는 엉망징창 박살난 이후고, 기업은 로펌을 바꾸겠죠.



그래서 앞으로 꾸준히 몇백억씩 프로젝트를 던져주지도 않을 의협을 위해, 대형로펌이 정부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V. 마치며



이 글은 제가 변호사로서 생각하는 법리적 관점에서 작성했으며, 다른 훌륭한 견해를 가진 변호사님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시 한가한 날을 틈타 끄적인 내용으로, 미진한 부분 투성일 겁니다.



그러니, 제 견해가 정답은 아닙니다. 법학은 법원에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답이 없는 학문이니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이 사태가 조속히 그리고 무탈히 지나가길 기도합니다.



VI. 요약

1. 정부는 매우 정교하게 전공의 단체행동에 대비해왔다.

2. 진료유지명령과 사직서수리금지명령으로, 전공의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해뒀다.

3. 업무개시명령에는 특별한 흠결이 없어보인다.

4. 의협, 전공의 대표 등 주동자들은 형사처벌과 의사면허 취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

5. 이외 단체행동에 가담한 전공의들은 정도에 따라서 선처-면허정지-면허취소를 받을 수 있음.

6. 계약에 따른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환자들은 병원과 전공의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할 수 있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GainNoPain
24/02/22 18:48
수정 아이콘
의사의 파업 위력이 강력해질수록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강화시켜주는, 의사로서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거죠.
24/02/22 19:0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맞냐 안 맞냐를 따질 능력은 없지만
저 같은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풀어쓴 느낌은 드네요
이호철
24/02/22 19:09
수정 아이콘
의사들이 하루에 2~3개씩 미친 명언을 쏟아내던데
굉장히 똑똑할 양반들이 저런 누가 봐도 역풍 뒤지게 불 것 같은 소리를 마구마구 내뱉는 걸 보면
[우리는 일반 국민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위계층이다] 라는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나 봅니다.
No.99 AaronJudge
24/02/22 19:12
수정 아이콘
진짜 의협 소속 임원/전직 임원들이 하는 발언 보면
와…..의사 편 들어주려다가도 말 것 같아요
24/02/23 08:03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지성이 있어야 의료가 무너졌음을 깨달을 텐데 깨닫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 노환규 전 의협회장
은때까치
24/02/22 19:09
수정 아이콘
갈등의 골이 깊어 현실적으로 힘들어보이지만, 아무쪼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실격
24/02/22 19:1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다수의 의사들에게 자격정지처분을 내린다면 결국 의료공백으로 인한 불편을 초래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전공의가 위법하게 진료를 거부함으로 인해 피해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 피해가 전공의의 부재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일어난 피해라 할 수 있는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게 쉬울 것 같지는 않네요. 특히 정상적으로 업무 인수인계가 일어났다면 말이죠.
스위치 메이커
24/02/22 19:10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업무 인수인계가 2~3일만에 된다고 보기 어렵죠
인간실격
24/02/22 19:12
수정 아이콘
그건 좀 더 정교한 법적 검토가 필요한 분야같고, 통상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인수인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의 인과관계를 자동으로 증명한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아니근데진짜
24/02/22 19:46
수정 아이콘
업무를 안하던 사람이 인계받는게 아니라 전공의가 전문의한테 인계를할텐데 환자상태나 진료 관련보다도 자잘한 검사 예약법 오더낼때 주의사항 이런거 인계하고 가게되죠
No.99 AaronJudge
24/02/22 19:1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슬라임
24/02/22 19:20
수정 아이콘
궁금한 점은 2월 말? 3월 초? 쯤에 전공의 재개약시즌이 도래한다고 들었습니다. 또 지금 전공의분들 중 현 세태와 관련하여 수련을 포기하고(계약연장을 하지 않고) 나갈 의지를 가진 분들의 비중이 꽤 높다고 듣기도 했구요.

만약에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전공의를 복귀시킨다고 해도 억지로 계약서를 쓰게 할 순 없을 텐데, 이럴 경우 업무개시명령같은 강제명령을 몇 개월 이상의 장기간 동안 유지할 수가 있나요? 업무개시명령의 효력이 정지되는 순간 사직하는 전공의들이 많다면, 결국 그 시점부터 의료체계는 다시 정지위기를 맞을 텐데요.
24/02/22 19:38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지만
급할때 제대 안 시키는건 가능하던데
이쪽도 가능하지 않을지...
맥스훼인
24/02/22 19:44
수정 아이콘
병원마다 다르긴한데 연단위 계약이 아닌 곳도 있고 계약형태가 달라서 케바케일거 같습니다. 다만 정부는 가능하다는 방향으로 진행할거 같네요
아들셋
24/02/23 07:43
수정 아이콘
군필이신분들은 상관 없을테지만 미필이신분들은 군대 가셔야 할겁니다.
근데 일반 병사형태로 가는 것도 불가능해서 군의관이나 공보의가 되어 결국 3년간 진료를 강제 당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최강한화
24/02/22 19:22
수정 아이콘
여야에서 의사편에서 의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거의 없다는거만으로도 이 싸움의 결론은 정해졌죠.
사법부로 넘어간다고 해도 증원찬성이 8:2나 9:1의 지지율 차이라면 다수를 무시하는 처사는 절대 못하죠.

지금은 정재된 언어로 국민을 잘 설득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덕선생
24/02/22 19:40
수정 아이콘
억지로 찾아보면 개혁신당의 이준석이 의사 편인데, 자신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펨코에서조차 대준석이라면서 조리돌림당하는거 보면 답 나오죠 크크
아서스
24/02/22 19:32
수정 아이콘
글이 맞는지 여부를 떠나서, 내용이 너무나도 잘 읽히네요.

과연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합니다.
24/02/22 19:35
수정 아이콘
저 위의말들에 궁극적으로 궁금한점이 몇 개 있는데요
의료인의 폐업은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회사에 사표쓰고 나가서 일을 안하는것이 아니라, 의사가 1개월이상 일을 안할때 관할 행정기관에 폐업신고서를 내는 일을 말하는데(실제 휴직하더라도 신고 안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그 경우의 업무복귀명령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일개 사직한 전공의에게 업무복귀명령이라고 하면 구직중이라 하면 땡일텐데요)
진료거부의 경우는 환자가 내원했는데 의료인이 거부할 수 없다라는 내용인걸로 알고있었는데 휴직, 결근중인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는게 진료거부가 되나요?
위 두개가 성립된다면 그건 좀 때법같긴 ..
24/02/22 19:41
수정 아이콘
파업하는 사람들 얘기니까
개원의가 아니라 전공의 얘기고
전공의는 사직을 못했어요.
사직서를 냈을 뿐이지 무단결근 상태랍니다
24/02/22 19:58
수정 아이콘
그게 지금시점에선 무단결근인데 3월1일시점에서도 그러한가 해서요
맥스훼인
24/02/22 19: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름 걸고 의견 내시는 분들 보면
그냥 관련 사건 수임하고 싶으신가보다 생각합니다.
거기다 대륜 대형펌썰은 크크크

저도 의료 특히 병원 관련으로는 나름 꽤 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얘기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F.Lampard
24/02/22 20:01
수정 아이콘
사실 의료법 관련 부분이야 법 해석(내지 의뢰인 입장)에 따라 의견을 어느정도 달리할 수 있어도, 현재 나타는 사실관계(집단행동, 인터뷰, 집회)를 바탕으로 쟁의행위와 관련된 법리만 검토해보더라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 자문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죠
맥스훼인
24/02/22 20:20
수정 아이콘
조금이라도 논쟁적 요소가 있는 법리에 '전혀'같은 단어를 쓰는 변호사님들은 흠 좀 뭐랄까... 그렇습니다
F.Lampard
24/02/22 22:5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면 보수적인 관점에서 조금 러프하게 검토가 되었어도 이해하겠는데, 본문에서 지적한 글처럼 진지한 검토도 없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는건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맥스훼인
24/02/22 23:02
수정 아이콘
근데 시장바닥에선 저런 말하는 양반들이 수임을 해요.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된다고 말해줘야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흑
F.Lampard
24/02/22 23:31
수정 아이콘
저 글에서 문제가 된 분도 사석에서 몇번 뵈었던 분인데 정말 열심히? 사시더라구요

저는 뒷감당 무서워서 도저히 입에 발린 소리는 못하겠던데 저래야 돈을 버나 싶.. 흑
맥스훼인
24/02/22 23:50
수정 아이콘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098
이 글 보고 뭐하는 양반인가 찾아보다 보니,
인터뷰상 사건 내용은 제대로 보셨을까 싶은데 죄가 성립되었을 거라본다는 확신을 던지시는 부분에서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24/02/22 20:04
수정 아이콘
임무영 저 양반 혹시 예전 검사하던 그 냥반 아닌가요? 그 사람이 맞다면 참 예상 가능한 그대로의 사람이네요
24/02/22 20:56
수정 아이콘
아이디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아마 무협 소설도 쓰셨었죠…?
재미는 없었지만 각주가 충실해서 나름 무협 초보용 가이드북처럼 써먹었었습니다, 크크크.
24/02/22 23:09
수정 아이콘
네네 그 냥반. 그 당시 블로그에 올리던 글 보면 본인이 엘리트라는 자부심?자만심?과 남 깔아보는 시선이 너무 적나라해서 읽을 때마다 불쾌했던 기억이 나요
웃음대법관
24/02/23 20:10
수정 아이콘
와.... 이글루스 소드맨 그사람 맞죠?
오쇼 라즈니쉬
24/02/22 20: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는 내고, 업무개시명령이 떨어지면 사직서 수리될 때까지는 성실히 일하는게 개인을 위해서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24/02/22 22:0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움직이는 것이 전공의 입장에서는 냉철하고 영리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오쇼 라즈니쉬
24/02/23 04:54
수정 아이콘
개원의가 대부분인 단톡방에서 저런 주장을 얘기했더니 그럼 국힘 총선에 영향을 줄 수가 없다면서 당장 전공의들이 나와야한다고들 하는 걸 보고 아 역시 전공의들이 의협이랑 선 긋고 시작한게 잘한 선택이었구나 했습니다.

회식때 카드 주고 집에 가는 부장님처럼 그냥 알아서들 하게 냅두고 돈이나 지원해주는게 시니어들의 몫인 듯요
24/02/22 23:14
수정 아이콘
아마도 진짜 사직될거라고 생각 안 하는 집단이 꽤나 있을거라서...
사직서 자체가 그냥 쇼인 그룹이 저 안에 꽤나 많안 수로 있을걸요.
24/02/22 20:23
수정 아이콘
의사들이 9번인가 정부랑 싸워서 이기는동안 정부가 이것저것 국회랑 협의해서 빠져나가지 못할 틈을 지난번 뿐만아니라 다른 사회 직 간접적 영향이 큰 파업때마다 만들어 왔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면허를 가진 직종이 지금 국가 상대로 이길만한 싸움을 하는게 결코 쉬운것이 아니다 라고 한것이었고요.
파업이 길어지면은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가느냐가 핵심이 될텐데 지난번 코로나때와 달리 지금 로드가 엄청 심각한 수준은 아니거든요.
당장 4월달에 총선이기도 하기떄문에 현 정부는 쉽게 물러나지도 않을겁니다. 지금은 여론이 완벽하게 정부쪽을 지지하는 상태라
지금 개박살날 지지율에도 말이죠.
과연 이번에도 이길것인지 아니면 이번엔 족쇄를 채워서 다른방향이 될것인지 이 싸움의 결과가 궁금하긴하네요.
자유형다람쥐
24/02/22 20:45
수정 아이콘
원글 댓글 후반부에는 위 글이 민사적인 시점에서 적힌 경향이 있고 형사적으로는 살인죄나 부작위범에 대한 입증이 상당히 어렵다고 하네요. 법을 잘 몰라서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소독용 에탄올
24/02/22 21:09
수정 아이콘
결과적으로 무죄가 나올수야 있긴 할겁니다.
무죄가 나오기 까지 들어가는 수고를 감당한다면요.....

통상적인 고초도 고초지만 열심히 수사하다보면 내가 죄가있나 무서워서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 분이 대통령이고, 그 정부가 관심을 가지는 사안으로 수사를 받으면 어떤 고초를 격을지 모를다는것도 문젭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무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굉장히 강한 경우 법원이 형사법상 원칙에 타협하는 경우가 있어왔으니까요.
당장 삼풍백화점 때도 그랬었죠....
24/02/22 21: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계속 되는 망언 살포로 여론전에서 의사분들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패배한지라 솔직히 의사라는 집단이 이정도로 사회성 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국민 여론이라도 잡았으면 떼법이라도 가능성 있을텐데
24/02/22 21: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5. 이외 단체행동에 가담한 전공의들은 정도에 따라서 선처-면허정지-면허취소를 받을 수 있음.]

근데 5번은 불가능하죠. 5번을 이유로 9천명에 달하는 사직한 전공의를 면허 정지 시키면 그대로 다 의료 공백인데요. 그럼 지금과 다를 바가 없어지죠.

결국 처벌을 통한 의료 공백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강제 선처 엔딩이고 그걸 예상해서 강대강으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결국 그 동안 나왔던 글들과 크게 다른 내용이 있나 싶은데..
소독용 에탄올
24/02/22 21:58
수정 아이콘
너무 당연히 주도자 여부, 가담정도, 복귀시점에 따라서 갈라치기 할겁니다.
파업대응은 항상 그렇게 해왔어요.....

손해배상도 공동청구는 당연히 안할거고(전공의협의회는 임의단체고 의협도 여차하면 해산하고 같은 용도의 다른 법정단체로 대체해버릴 수도 있으니....), 개별 병원마다 사안에 따라서 다르게 걸겠죠.
24/02/22 22: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연히 갈라치기 하겠습니다만 (의약 분업 때부터 이어진 유구한 전통) 이 글의 내용은 마치 협박하는 투로 들려서요. 전공의들 니들 다 처벌이야, 큰일났어! 식의.

이 글쓴 분이 정말 변호사라면 법리적인 부분이야 저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잘 아시겠습니다만, 의료 소송이 변호사 수임에 있어서 굉장히 마이너한 분야이잖습니까? 저도 변호사 지인들 많습니다만 의사 못지 않게 변호사도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거나 아예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리 변호사라도 실제 의료 관련 소송을 진행해 보지 않았으면 그 실증적인 면에서는 저보다 (저는 저 본인을 당사자로 해서 의료 소송에 2번 정도 휘말려 본적 있습니다.) 모르실 가능성도 있는데 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시는게 글에서 비판하는 임무영 변호사와 글쓴 본인이 무슨 차이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법리적으로 가능하다와 실제 처벌이 된다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간극이 있는 거니까요.
소독용 에탄올
24/02/22 22:16
수정 아이콘
갈라치기야 의약분업이 최신사례일정도로 유구한 방식이니까요....

그건 그렇긴 합니다....
F.Lampard
24/02/22 22: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의료법이야 특수분야고 개별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 법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면(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법 위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적어도 집단행위 관련해서는 법리적으로 나름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부분인데 긍정적인 의견? 내지 자의적인 해석(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피지알 댓글에서도 종종 보이는 개인이 힘들어서 사직하겠다는데 그게 무슨 문제임?)을 바탕으로 정부 측이 문제삼는건 초법적인 정치 탄압임 이라는 의견이 꽤나 많으니까요

예단하긴 어렵지만 직접 경험하신 의료소송의 경우 진료 행위의 과실 여부가 주요 쟁점일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분은 비의료인인 변호사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면, 지금 문제되는 부분들은 일반적인 법리 해석이 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24/02/22 22: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사태가 조속히 그리고 무탈히 지나가길 기도합니다.]

라는 글쓴이의 마지막 인사말과 달리 글의 전반적인 내용에는 약간의 악의가 느껴집니다. 이 글이 널리 퍼져서 전공의들이 겁먹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구요. 특히 대형 로펌이 아니라고 비꼬는 부분에서는 거의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런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F.Lampard
24/02/22 23:12
수정 아이콘
확실히 대형로펌 수임가능성 부분 등은 다소 뜬금없지만, 글 전반적으로 악의가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몇 로펌 내지 변호사들이 비공개상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행위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구성원 개별적으로도 법률 자문을 받고 있을 상황에서, 적어도 저 정도로 충실한 법리 검토가 이루어진 자문/의견을 대가없이 습득하는 건 당사자에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과연 불리한가 는 의문이 듭니다
Chandler
24/02/23 04:37
수정 아이콘
업계에서 해당 로펌의 평판이란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도들도들
24/02/23 09:27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대륜이 대형로펌인가에 관해서는 법조인들의 평가가 본문과 일치할 겁니다.
완전연소
24/02/23 18:14
수정 아이콘
진짜 대륜을 대형로펌이라는 걸 보면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정말 몰라도 이렇게나 모를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맥스훼인
24/02/22 23:13
수정 아이콘
제가 그 마이너한 분야 전문인데 이 사안은 의료소송(의료과오)의 일반형태와는 꽤 거리가 있어요.
업무개시명령이 워낙 드문 사례라 일반법리에 기대야하는 부분도 많구요.
대통령이 나서서 난리치는 현 상황에서는 법리적으로 가능하다도 충분히 리스크가 크다고 봐요.
24/02/22 23:15
수정 아이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는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대표자들의 처벌 가능성 위험도요...
Chandler
24/02/23 03:37
수정 아이콘
의료분야라기보다는 노동, 특히 집단노사관계법쪽 법리에 가까운 사안으로 보이고 글쓰신 변호사님이 해당 분야에 조예가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24/02/23 15:3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원글의 여러 문제있는 부분 중 일부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원글 작성자는 “이 때문에, 정부는 단체행동 조짐이 있던 때에, 의료법 제59조 제1항에 따라 각 의료기관에는 ‘사직서수리금지명령’, 전공의에게는 ‘업무유지명령’을 내린 겁니다. 즉, 전공의가 업무개시명령이 있기 전 병원을 적법하게 떠나는 걸 막고자 했던 조치입니다.”라고 합니다만,

의료기관에 대한 사직서수리금지명령, 전공의에 대한 업무유지명령만으로는 전공의 사직을 막을 수 없습니다. 만약 보건복지부가 전공의의 사직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전공의에 대한 사직금지명령을 하면 되지, 굳이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사직서수리금지명령을, 전공의에 대해서는 업무유지명령으로 나누어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명령들은 전공의가 [당장]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언정, [적법하게] 떠나는 것을 막을 순 없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사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진료를 중단한 전공의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이 가능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직 효력이 발생한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은 효력이 없고, 또한 사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은 전공의가 진료를 중단한 사실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위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역시 효력이 없습니다.
그러면 업무개시명령위반을 이유로 한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척척석사
24/02/24 17:15
수정 아이콘
지금 떼로 사직하신 분들은 몽땅 혹은 대부분 사직효력발생 안된것 아닌가용
전공의 사직을 막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사직서 낸 다음 병원이 데이제로에 넵사직오케이 하는 것만 막아도(사직서수리금지) 당장 사직 효력 없을거같고 그 사이 업무유지명령 송달만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혹시 다르게 생각할 부분이 있을까요
24/02/22 22: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아냥 (벌점 2점)
24/02/22 22:22
수정 아이콘
이런 식의 비꼼이 작금의 사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될는지.. 돈이 많은 의사도 있겠지만 그 돈을 불법적으로 번게 아닌 이상 비꼼의 대상이 될 당위가 있습니까?
태랑ap
24/02/22 22:36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도 자폭하고 계시던데
전공의협의회 : 7대요구안 수용시 복귀 하겠다

아니 님들 파업 아니고 개인적인 사직이라면서요
zerocole
24/02/22 22:40
수정 아이콘
그냥 여러 가능성 중 의사 입장에서의 워스트 시나리오에 가까운 해석이긴 한데 법리적으로 딱히 틀린 해석은 없어보입니다.
[법학은 법원에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진 답이 없는 학문이니까요.] 이거 보니 법조인 맞긴 한듯
그리움 그 뒤
24/02/22 22:49
수정 아이콘
의사들 사회성 떨어진다.
어떻게 저런 명언을?
이라는 댓글들 자주 보는데,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보통 사회, 정치적인 부분에 큰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 일만 묵묵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사회적 언어, 정치적 언어를 잘 못쓰고 그저 자기들 생각을 날것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죠.
정치, 경제에서 그런 정치적 수사에 능한 사람들의 발언에 비해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의사들의 발언은 어처구니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사인 제가 봐도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망언들을 하나 싶어요.
그런데 웃긴건 그런 발언을 하는 의사들 스스로는 굉장히 비장하고 진지해요.
이건 2000년 의약분업 파업때 전공의이던 제가 직접 경험하고 발언했던 기억에서도 느꼈거든요. 제가 그래서...

저도 환자들이 피해를 받는게 싫은데 그렇다고 의사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도 보기 싫어서 참...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대로 가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예상도 되니 더더욱이요.
분명히 몇몇 분야의 진료과가 진료공백상태가 될텐데 제 가족이나 지인들이 그 분야의 환자가 됐을 때를 생각하면....
실제로 의사사회 내부에서 느끼는 몇몇 진료분야의 위기감은 꽤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24/02/22 22:56
수정 아이콘
개원면허제(이번 패키지에 포함), 강제TO(정말 인원 빵꾸나면 당연히 할 공산이 큼), 수가조정(총액은 생색좀 내고 상대가치 조정 기능을 정부가 들고가서 끼워맞출 가능성이 높음)으로 어떻게건 숫자는 채워넣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없는것보단 누군가 선택권 제한으로 하게 되는것이 결과는 더 좋을테니까요......
24/02/23 07:23
수정 아이콘
총선 직전인 것도 그렇고 나름의 이해집단으로서 의사들 입장 이해 충분히 가는데 의료 체계에 악영향을 주는 파업의 명분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은 계속 드네요. 의사가 현재 지키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사실 많은 이들이 와닿지 않아한다는게 핵심문제인것 같습니다. 정부 입장은 그것이 실상이 더 복잡할지라도 대중에게 딱 와닿거든요. 근데 의사측은 정작 나름 논리있게 의대증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라는 것까지는 일부를 설득하고는 있어도,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그 의대증원을 통해 기대되는 ‘손해’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설득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그저 자신들의 풍족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것이라고 비판을 받는 것이고요. 저는 이게 누가 본질적으로 옳고 그르냐는 함부로 판단을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러모로 의사들에게 쉬운 게임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4/02/23 09: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어디 기사보니까 현재 필수의료 패키지 중에 특례법 만들어서 필수의료에서 사고시 형사처벌 면책해주는거 검토 중인데 의사측은 중과실 사망사고도 포함하고 모든과로 확대해달라던데...대중에 대한 설득은 생각이 없는거같은데요?
사바나
24/02/23 10:58
수정 아이콘
미래의 몇몇 분야의 공백을 우려해서 지금의 모든 병원 공백을 만들어 버리는..
Chandler
24/02/23 03: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문제 없으니 일단 질러라 식으로 이야기 하는 변호사가 있다면 의심해야는건데…

임무영 변호사님의 글이 의사님들을 위한 자문서라면 최악의 자문서입니다.

법률 자문에 해도 됩니다 하십시오라고하는 자문이 어디있나요… 할 경우 이런 리스크가 있습니다. 저럴경우 저런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렇게 쓰는게 기본아닌가요…

그냥 인터넷에서 하고싶은말 하시는거니깐 저렇게 쓰시는거지 저 변호사님한테 직접 돈내고 자문써달라고 하면 저렇게 못쓸겁니다. 변호사가 무슨책임을 질려고 돈까지 받은 다음에 단정적으로 저렇게 이야기 하겠어요.

설마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지성의 수준이라는게 임무영 변호사님의 글 내지는 저런 조언들만 믿고 “진짜 사직이니깐 아무 문제 없을것이다. 우리가 사직하고 싶어서 사직하겠다는데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 같은 말도안되는 안일한 생각으로 여기까지 질른건 아니겠죠?
오쇼 라즈니쉬
24/02/23 04: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이런 급박한 사태를 준비할 시간도 인생 경험도 없었을 사람들입니다.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호도라면 '서울대교수 김윤' 타이틀로 국민을 위한답시고 사심섞인 어용연구 들이미는데 국민들이 지지하는 작금의 현상이 떠오르네요.
Chandler
24/02/23 1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정도 스케일로 사고치는데 여러명의 면허가 날라가고 감옥에도 갈 수 있다는 정도의 각오는 하고 사고를 쳤겠죠…아니라면..

앞으로 벌어질 사태에 대해 인좋경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법돌법돌
24/02/23 10:18
수정 아이콘
이론적 관점에선 거의 다 맞는 말이고..

대륜이 대형로펌?.. 이라는 얘기는 진짜 어불성설이고

민사 뿐만 아니라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도 성립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성립 가능합니다.
24/02/23 15:30
수정 아이콘
원글 작성자는 본인을 “여러 의사를 가족과 친한 친구로 둔 변호사”로 소개하면서 객관적인 입장에 있음을 어필하면서도 정작 글에서는 의사에게 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듯한 뉘앙스가 진하게 느껴지네요.
24/02/23 15:5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의도가 있는 글로 보여요.
완전연소
24/02/23 18:18
수정 아이콘
저희 마눌님이 이거 보고 제가 쓴 글이냐고 물어봐서 들어와서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 말투나 글 전개 방법이 진짜 저랑 많이 비슷하네요.
돈 안받고는 키배를 안한지 오래되서 내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지만, 대륜 대형로펌 설은 정말 업계의 통상적인 인식과 백만년쯤 떨어진 견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35 [정치] 대통령실 "4월 총선 이후 여가부 폐지를 예정대로 추진" [133] 주말16391 24/02/26 16391 0
101031 [정치]  해방후 적정 의사 수 논쟁 [10] 경계인9534 24/02/26 9534 0
101029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증원 적정 규모는 400~500명 선" [84] 홍철18433 24/02/25 18433 0
101027 [정치] 필수의료'라서' 후려쳐지는것 [53] 삼성시스템에어컨13054 24/02/25 13054 0
101025 [정치] 그래서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51] 11cm12441 24/02/25 12441 0
101024 [정치] 소위 기득권 의사가 느끼는 소감 [102] Goodspeed16558 24/02/25 16558 0
101021 [정치] 아사히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시키려 윤 정부가 SK 압박” [53] 빼사스13289 24/02/25 13289 0
101020 [정치] 의료유인수요는 진짜 존재하는가 (10년간 총의료비를 기준으로) [14] VictoryFood8351 24/02/24 8351 0
101015 [정치]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4] 대추나무13737 24/02/24 13737 0
101012 [정치]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6445 24/02/23 16445 0
101010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14243 24/02/23 14243 0
101009 [정치]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13573 24/02/23 13573 0
101008 [정치]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168] 된장까스16674 24/02/23 16674 0
101006 [정치] 여론조사 꽃 지역별 여조, 울산, 경남 지역 데이터입니다. [40] 아우구스투스12007 24/02/23 12007 0
101002 [정치] KBS의 영화 '건국전쟁' 보도... [65] 홍철11232 24/02/22 11232 0
101000 [정치] 선방위, 김건희 '여사'라 안 불렀다며 SBS에 행정지도 [67] 체크카드11383 24/02/22 11383 0
100998 [정치] 국힘 공천받고 사라진 '스타강사 레이나' 강좌... 수험생들 피해 [20] Davi4ever12110 24/02/22 12110 0
100996 [정치] [펌] 변호사가 설명하는 전공의 처벌가능성과 손해배상책임 [78] 소독용에탄올11147 24/02/22 11147 0
100995 [정치] [의료이슈] 개인 사직 vs 단체 사직, 1년뒤는? + 제가 생각하는 방안중하나. [40] lexial7699 24/02/22 7699 0
100991 [정치] 필수과 의사 수를 늘릴 방안이 있을까요? [237] 마지막좀비10169 24/02/22 10169 0
100990 [정치] 윤석열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158] 붕붕붕9771 24/02/22 9771 0
100986 [정치] 이낙연 "국힘 압승하고, 민주 참패할 것" [59] youcu12165 24/02/22 12165 0
100982 [정치] 포퓰리즘은 좌우를 구분하지 않는다. [12] kien9062 24/02/22 906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