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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01:57
제가 엄마 손 잡고 처음 갔을때가 2007-08쯔음인것같은데
유독 어린이 열람실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why? 사춘기와 성이 극도로 보존 상태가 안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 어렸을때만 해도 바코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뭔가 좀 바뀌었더라고요? 3권 4권씩 한꺼번에 올려도 인식이 다 되니까 되게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4/04/07 01:58
현재는 대부분의 도서관이 RFID 칩을 통해 대출/반납을 처리합니다.
RFID 리더기에서 꽤 넓은 특정 범위까지 인식 되기 때문에 여러 권을 한 번에 대출/반납 하기 매우 편리해졌죠.
24/04/07 11:21
9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도서관 전산화가 시작되어 2001년 후반 무렵에는 거의 완료 되었습니다.
당시엔 아직 인터넷 연계까진 안 된 과도기였지만 컴퓨터를 통한 대출/반납이 시작되었죠.
24/04/07 11:35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로 도서관은 대중적인 정보를 얻는 곳 보단 학술적인 정보를 얻는 곳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대중적이든 학술적이든 양질의 지식은 도서의 형태로 저장된다고 생각하는 터라 도서관의 존재가치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24/04/07 11:30
고터 옆 도서관이면 국립중앙도서관 이려나요? 아니면 다른 공공도서관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도서관은 어디든 비슷했을 겁니다
도서관은 기술의 발전과 적용이 한 순간에 일어나다 보니 서서히 바뀌는게 아니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한 번에 확 바뀌는 편이라서...
24/04/07 10:53
90년대 초에, 부모님이 어린 시절 도서관에 데려가주곤 하셨는데 열람실에서 이런 저런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죠. 저 뒤의 대출카드도 여러번 봤지만, 대출한 경험은 없었기에 저 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한 건 상당히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네요. 그러고보니, 그 당시, 아파트 단지에 책을 가득 실은 트럭이나 버스가 와서 책을 빌려본 적도 있었는데, 버스의 책은 이 대출카드를 사용했지만 트럭의 경우는 사설업자여서 그랬는지, 대출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24/04/07 11:38
정확하진 않은데 제 기억으로 버스는 해당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던 이동식 도서관 서비스였고,
트럭은 중고 아동도서 판매/매입 업자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24/04/07 11:41
오히려 예전의 책보러, 혹은 쉬러 가는 목적의 도서관이 그리워지긴 하는데요.. 책이라는 매체가 요즘 정보의 범람 시기에서 접근성이나 재미가 떨어지는게 크다보니 이용자를 어떻게든 늘려볼려고 지금은 너무 행사위주로 운영이 되다보니 책은 그냥 장식용으로 있는 문화센터화가 되고있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그러다보니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등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고 말이죠. 독서실같은 용도야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요즘엔 그놈의 평가때문인지 기관에서도 굳이 안해도 되는 예산낭비성 일을 벌이듯 공공도서관쪽도 너무 프로그램에 치중하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이 방향이 장단점이 있다 생각은 드는데 장기적으로는 굳이 사서를 쓰지않아도 프로그램운영같은건 충분히 할수있는 일인데 이게 전통적인 수서정리봉사 업무보다 주 역할이 되고있으니 정작 수서정리봉사는 비정규직을 쓰고있고 프로그램 및 각종 인력시설관리를 정규직을 쓰는 세태가 와서 도서관의 전문성을 떨어뜨린다고 봐서 말이죠. 이용자 개방을 하나 그나마 주요 이용자가 한정되있는 학교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은 정보지원의 역할이 나름 살아있긴 한데 공공도서관은 좀 그렇습니다.
24/04/07 13:33
저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지금도 쉬는 날 공공도서관에 가서 노는걸 좋아합니다. 책도 보고, 매점에서 먹을 것도 먹고, 컴퓨터도 하고...
중앙도서관이나 행정센터 등과 일원화 된 도서관 같은 경우엔 확실히 행사 위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지역 외곽에 단독으로 있는 도서관은 예전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공공도서관 문제는 우스갯소리긴 하지만 제가 학생 시절부터 공공도서관 사서 분들과 만나보면 하시던 말씀이 "공공도서관 사서는 9급 공무원 시험 붙을 머리와 힘만 있으면 된다" 였을 정도로 예전부터 잡무가 많았는데 지금은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거기서 일하는 분들도 잘 알아요. 사서공무원은 사서보단 공무원에 더 가깝다는 걸... 안타까운 현실이죠.
24/04/08 06:17
20대 후반에 도사관 사서가 되보자! 싶어서 찾아봤다가 필요조건에 특정 학과 졸업 또는 해당 대학원 졸업 조건이 있어서 포기했던 기억이...
24/04/07 12:00
기억의 오류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적 도서관에 가면 다들 책을 읽고 있고, 저도 자리를 잡아 책을 읽으면 마치 메트로놈이 동조화되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참 좋았는데 요즘 도서관을 가면 사실상 열람실이 돼 버려서 예전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24/04/07 13:43
이전보다 일반적인 열람 공간을 많이 줄이는 방향이긴 합니다. 원래 도서관 자체가 만성적인 공간의 부족을 겪고 있기도 하고,
도입해야 하는 것과 요구받는 것은 많은데 비해 공간이 항상 부족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용자가 적은 곳은 공간을 줄일 수 밖에 없어서...
24/04/07 13:37
지금도 자료실 내부의 열람 테이블이나 쇼파는 비슷한 분위기가 있긴 합니다. 예전보단 인원도 공간도 줄어서 완전히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요.
저도 참 좋아하는 분위기라서 줄어든 것이 아쉽긴 합니다.
24/04/07 12:55
책에 붙은 도서대출카드를 보니 또 생각나네요. 예전부터 '귀를 기울이면'과 '러브레터' 가 그냥 같은 소재를 떠올린 건지,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영향을 받은 건지 궁금했었어요. 너무 중요 모티브가 되는 소재라서...
24/04/07 13:35
도서관이 나온다면 거기서 가장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좋은 소재가 도서대출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저거 만큼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나타내는 건 비도서 저장매체의 변화 밖에 없는데 이건 현대로 오면 볼 방법이 없거든요.
24/04/07 13:57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언어부호,소장사항,KDC 분류기호,자관 청구기호(LCN) 외국 MARC 정보필드
(FMIF) 표제와 책임표시 사항, 발행.배포.간사 사항,형태사항,일반주기,필드 정의 및 범위,부출표목,항목 추가-기업 이름 .... 이걸 제가 다했다구요..?
24/04/07 22:10
대학생 때는 시험에서 표제면만 던져주는 것도 생분류나 손생막 잘만 했는데
지금은 기본 마크 받아서 자관에 맞게 수정하는 것도 왜 이리 어려운지...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어려운 것 같긴 합니다.
24/04/07 22:26
근무 경력은 중간에 반 년 정도 공백이 있어서 1년 더 다니면 대충 채울텐데 학사 출신이라 1급 취득하진 않을 것 같네요.
자격 수당 없어서 취득한다고 딱히 이득도 없고 교육 과정도 1년이나 밟아야 하니...
24/04/07 22:46
별 매리트가 없군요 그럼 뭐 필요없죠
인턴때 사수분이 기록관리학으로 석사 따시고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으로 계셨는데 지금은 한전 자회사 가 계시는...문득 얘기하다 보니 떠오르는 특이 케이스 크크
24/04/07 14:30
엣헴 저 시절에는 나름 어린이 독서왕 상도 받고 그랬었죠
자주 가던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해주시는 누나가 예뻤어요.... 톰터보 시리즈 열심히 빌려봤는데 아시는 분 계시려나요 흐흐.
24/04/07 15:32
학교 옆에 도서관이 있어서 자주 갔는데 주로 빌려보던 책이 공포특급 이런 거였어요.
그때가 99년에서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대출카드를 발급받아서 책을 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또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가정에 많이 보급되지 않았을 시절이라 컴퓨터로 과제하러 자주 들르기도 했었구요.
24/04/07 19:12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아무래도 흥미 위주의 책을 고르다 보니 공포특급이나 명량만화 계통의 책이 많이 대출되었고,
아무래도 책 다루는게 험해서 파손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당시 파오손 도서 목록 보면 꼭 공포특급 같은 책이 있었죠.
24/04/07 19:14
저도 남들이 잘 안 보는 책이지만 나는 좋아하는 도서를 빌렸는데 의외의 사람이 앞에 빌렸다거나 하면 친숙함이 생겼던 기억이 나네요.
24/04/07 18:24
저도 아주어릴때 저 한약방서랍같은 서랍을 열고 안에 있는 카드를 휘리릭 펼쳐봤던 기억이 나네요. DJ식 정보화와 함께 PC 들어오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 요새 유행하는 제텔카스텐, GTD방식에서 전산화 이전의 비유로 '카드' 얘기를 많이 하는데, HTML의 하이퍼링크가 있다면 이해에 어려움이 없지만 오프라인 세팅은 즉물적 이해가 어렵죠. 그 때 저 서랍을 떠올리면 어느정도 이해가 됐습니다. 덧붙여 예시로 들어주신 한국목록규칙해설은 업계종사자들에게 특수한 지위를 가진 책인지 궁금하네요.
24/04/07 19:19
예시는 그냥 가져온거긴 한데 장일세 선생님은 한국목록규칙(KCR)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고, 차 후 동양서저자기호표도 만드셨습니다.
(이건 리재철 한글순저자기호표와 함께 현재도 도서관에서 쓰입니다.) 물론 저 책이 업계에서 특수한 가치나 지위가 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직접 한국목록규칙의 해설서를 쓰셔서 자료목록법 보급을 위해 힘쓰셨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24/04/07 22:14
93년인가 94년쯤 지역 도서관에서 한 어린이 독서교실을 다닐 때,
도서카드목록함, 대출카드 사용하는 법을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98년인가 99년인가 바코드 회원증을 받았는데 그 당시 대출 기록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그것대로 재미있더라구요
24/04/07 22:34
처음 봤을 땐 저 상자들은 뭔가 했고, 언젠가 부턴 쓰고 있었고, 나중엔 저기 있는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었네요.
90년대 후반이 되기 전엔 전부 수기였기 때문에 기록의 보관이 어려웠지만 전산화 이후엔 딱히 중간에 기록을 날리는 일이 없기 때문에 대출 내역의 보관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회원들의 기록을 웹DB화 하던 당시에 일부 매칭이 안 되어 날아간 경우는 봤네요.
24/04/08 02:12
21세기에는 도서관을 가 본적이 없.......
Yes24와 리디가 있는 나에게 도서관 따위!!!... 는 거짓말이고 학생이 은영전을 판다길래 포교차원으로 도서관까지 같이 가 준 적은 있습니다.
24/04/08 03:27
학생 때 도서관 참 많이 갔었는데.
저는 책 분류에 관심은 있었는데 글쓴 분처럼 도서관에서 일까진 못하고 책만 열심히 봤네요. 요즘도 책은 많이 보는데 대부분 전자책이라. 그래도 최근엔 도서관에 종종 들리는 편입니다. 언급하신 도서대출카드 있던 시절하고 지금은 뭐 상전벽해죠. 뭐, 저도 그 시절 겪긴 했지만. 제가 사는 지역은 군포인데 여기는 이전 시장이 책읽는 도시를 정책으로 밀어서 놀이터며 관공서며 곳곳에 작은도서관도 많았는데 시장이 바뀌고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작믄 관내에 도서관이 다섯개에 작은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이 더 있어서 책읽기는 좋은 곳이에요.
24/04/08 07:57
제가 사는 지역은 큰 도시긴 하지만 규모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16개의 시립도서관과 20개 넘는 작은도서관이 있는 곳이라
매우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습니다.
24/04/08 13:34
도서관 소리만 들으면 좌절된 꿈이 떠올라 아픈 기억이...... ㅠ
지금은 공장일 한지 시간이 오래되었지만, 문헌정보학과 졸업하기도 했고 한때는 사서가 꿈이었죠. 어린 시절, 집근처 새마을문고를 다니던 기억이 참 좋았더랍니다. 낡은 서가 빼곡히 꽂혀있던 책들을 구경하고 재미있을것 같은 책을 찾아 빌려읽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말이죠.. 삶이라는게 참 꿈처럼 되지 않는지라, 현재를 받아들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가슴아픈 무언가네요. 다큐3일 낭만어부님의 건배사를 빌리면.. 한잔은 떠나간 꿈을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24/04/08 14:24
저 역시 동기 40명 중에 지금까지 업계에 남아있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됩니다.
업계에는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은 물론, 아예 발조차 안 담근 사람도 상당히 많죠. 일단 돈이 잘 안 되고, 자리도 얼마 없는데다 처우도 딱히라서 저처럼 운 좋게 자리 잡은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학생때 교수님이 농담처럼 매 번 하시던 사서는 사서 고생하는 직업이라고 했던게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24/04/08 15:47
도서대출 카드의 낭만이라면 학교 도서관에서는 선배님들과 같은 책을 본다는 기쁨과 여태 이 분야 장서가 이것 뿐이라니 하는 좌절을 동시에...
그리고 내 이름을 열심히 남기는 재미가 있었죠.
24/04/08 17:57
비록 저는 이쪽에서 일하진 않지만 문정과 출신인지라 선후배들에게 도서관 일 많이 듣는데, 피지알에서도 관련 글을 보니까 반갑네요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학 시절 전공수업이나 이런저런 추억도 떠오르네요.
24/04/09 09:06
다른 학부에 비하면 소수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학문인데도 문헌정보학 전공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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