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05 18:08:30
Name 한국외대
Subject [일반] [글쓰기] 아니 나사가 왜 남아?
안녕하세요. 글쓰기 수업을 하며 처음으로 써보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니 나사가 왜 남아?
                                                                                  
작년부터 고민하며 할까 말까 망설였던 일이 있어요.
매번 고민할 때마다 결국에는 하지 말자는 결론으로 내렸어요.
하지만 올해는 좀 달라요. 올해는 일을 저지르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바로 구닥다리 자동차를 스마트한 자동차로 만드는 계획이에요

내 자동차는 2015년형 BMW 소형 SUV인 X1이에요.
이미 태어난 지 9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에는 최신 기능을 탑재했어요.
BMW에서 파노라마 선루프(선루프가 뒷좌석까지 연결되는 넓은 선루프)가 장착되었고 드넓은 10.2인치 디스플레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핸들 열선 기능과 온열 시트 등 그 당시 최신기능을 담아 출시되었지만
이미 9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요새 자동차에 탑재되어 출시되는 기능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해주는 후방카메라,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근처에 가면 기능 등
최신 기능을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부러웠던 기능은 카플레이에요.

카플레이란 자동차와 휴대폰을 연결해 주는 기능이에요. 블루투스와 비슷하지만  단지 휴대폰 음성만 자동차에 출력해 주는 블루투스와 다른 점은 자동차 전용 UI(User Interface:사람과 기계 간의 의사소통 매개체)를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맞춰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출력해 주는 기능이에요. 아이폰은 카플레이,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오토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에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음악, 지도 등의 기능을
자동차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줘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자동차는 보통은 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중앙에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해서 휴대폰을 사용해야 해요.
물론 운전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는 없어요. 단지 좀 더 편하게 운전 할 수 있는 거죠. 바로 휴대폰을 보지 않고도 휴대폰의 네비게션을 자동차에서도 볼 수 있어요. 물론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자체 네비게이션 기능을 탑재 해주지만 실시간 교통 반영, 새로운 길,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휴대폰에 있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하거든요.

혹시 그래서 왜 카플레이를 설치하고 싶은데 묻고 싶으신가요? 그러시면 아래를 봐주세요.

1.        내 차에 카플레이를 달아야 하는 이유

1)        10.2 인치 자동차 화면으로 네비게이션을 보고 싶어요.
- 내 자동차에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있어요. 반면에 내 휴대폰은 6.1인치 정도 되죠. 어느 정도 크기 인지 감이 안 오신다구요?? 1인치는 2.54cm에요.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A4용지는 약 14인치 정도 되죠. Cm로 환산하면 35.56cm 입니다. 우리 좀 더 계산을 쉽게 해보기 위해 A4용지를 15인치로 다시 생각해 봐요. 그러면 약 38.1cm 정도 되요. 뭔가 평소에 보는 A4용지 보다 길어 보이지만 어쨌든 그 정도 길이에요. 더 이야기 하면 복잡하거든요. 어쨌든 자동차의 화면은 10인이니 A4용지의 3분의 2정도 되고 내 휴대폰은 6인치이니까 3분의 1이 조금 넘겠네요. 막상 이렇게 얘기하면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지금 여러분의 휴대폰을 가로로 놓으시고 두 개를 잇는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크고 길어져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더 큰 화면으로 네비게이션이 보고 싶어요. 
넓은 화면을 앞에 두고 조그마한 화면을 보는 나 스마트 하지 못해요.

2)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는 건 안되요.
-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전하나 문자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갓길에 세워 전화 혹은 문자를 해요. 운전 중 휴대폰을 조작하는 건 위험하니까요.도로교통법 제 49조 1항 10호에 따르면 정차 중이거나, 긴급자동차(엠뷸런스)를 운전하거나, 범죄 혹은 재해 신고의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휴대폰을 만지면 안되요. 만약 이 법을 어기면 벌점 15점과 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해요. 또 1년간 누적벌점 121점 이상일 경우 면허가 취소가 되죠.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휴대폰을 만지다 사고가 나면 나 때문에 다른사람이 다치게 되버려요. 운전하면서 앞만 보기도 벅찬데 휴대폰을 보는건 정말 위험해요.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는 나 스마트하지 못해요.

3)        휴대폰 거치대가 에어컨 버튼과 서리제거 버튼을 가려요.
-        지난해 몹시 추웠던 겨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운전을 하던 나는 습관적으로 히터를 틀었어요. 하지만 십 분 정도가 흘러도 계속해서 송풍구에는 미적지근 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어요. 뭔가 이상한 기분에 잠깐 자동차를 갓길에 멈춰 확인해 보니 세상에나 에어컨 버튼이 눌려 있었어요. 사실 내 자동차에 설치한 휴대폰 거치대는 조수석 쪽 송풍구에 설치 했고 하필이면 거치대가 에어컨 버튼을 가리는 위치에 있어서 나는 에어컨 버튼이 눌려 있는지 몰랐던 거예요. 그리고 에어컨 버튼 위에 있는 전면 유리창 서리 부분도 휴대폰 거치대가 가리고 있어요. 전면 유리에 서리가 내릴 때마다 나는 고개를 꺾어 버튼을 눌러야 해요. 
멀쩡히 달린 버튼을 가려버리는 휴대폰 거치대를 사용하는 나 스마트 하지 못해요.

여기까지 보셨는데 아직까지 잘 모르겠나요?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이유를 알려 드리죠.

4)        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하고싶은 건 해야죠. 그래서 나는 자동차에 카플레이를 달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난 3월에 자동차에 카플레이를 설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그 결과 크게 두가지 방법을 찾았어요. 바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이죠.

2.        스마트한 자동차가 되는 두가지 방법

1)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카플레이 모듈을 구매해 국내 업체에 시공을 맡긴다.

2)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카플레이 모듈을 구매해 직접 설치한다.

처음에는 1번을 선택할까도 고민했어요. 돈만 있으면 되거든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5만 원에 카플레이를 구매해 국내에서 카플레이를 설치해 주는 업체 가요. 그리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어느새 내 자동차는 스마트한 자동차가 되어요. 하지만 업체에서 제시한 시공비가 비싸요. 무려 부가세 별도 75만 원을 이야기했거든요. 세상에나 75만 원이면 내가 꼬박 일주일 동안 회사에서 업무에 시달려가며 일을 해야 해요. 게다가 부가세 포함은 82만 5천 원이면 일주일이 넘어버려요. 끔찍해요. 거기에 카플레이 가격 25만 원을 더하면 모든 금액은 107만 5천 원이에요. 내 한 달 월급의 3분의 1을 지불해야하다니 정말 슬펐습니다.

반면에 2번은 카플레이 가격인 25만 원과 자동차 부품을 탈 거 할 수 있는 3천 원짜리 짜리 도구만 있으면 되었어요. 하지만 자동차에 설치라고는 휴대폰 거치대만 해봤던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죠. 하지만 유튜브에서 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단 15분 만에 내 자동차와 똑같은 모델의 자동차에 설치를 끝냈거든요.
자 선택의 시간이 왔습니다.

107만 5천 원을 내고 내 편하다는 VS 25만 3천 원천원 내고 몸을 바친다.

저는 25만 3천 원과 몸을 바치는 걸 택했어요. 더불어 유튜브에서 너도 할 수 있다는 외국인의 감언이설에 깜박 속아 넘어 갔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오르는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사실 유튜브에 나온 사람은 수십번 설치를 해본 사람이고 나중에 영상을 자세히 보니 깨진 부품이 보였다는 걸 처음에는 몰랐어요…)
이제 설치 해야 할 타당한 이유와 방법을 찾은 나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당장 알리익프레스에 접속해 카플레이와 탈거 장비를 구매해요. 때마침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사실 평상시 가격임) 나는 내심 하늘도 날 돕는다는 생각에 당장 구매 했어요. 그저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어느새 카플레이와 탈거 장비는 중국에서 나흘 만에 우리집에 도착했어요. 
실행력이 강한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회사에서도 주말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업무 중 우리 팀장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유튜브에서 설치 영상을 보았어요. 자동차의 이 부분은 이렇게 탈거하고 저 부분은 저렇게 탈거하고 자동차의 제어시스템과 이렇게 전선을 연결하는 유튜브 영상 속의 사람을 보며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장착하는 연습을 했어요. 내 머릿속의 시뮬레이션은 완벽했답니다.
 머리만으로 완벽한 연습을 하는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권투선수인 마이크타이슨이 이렇게 얘기했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그렇게 시간은 흘러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토요일이 왔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5/05 18:17
수정 아이콘
2편 안올리시면 신고 합니다???
성야무인
24/05/05 18:20
수정 아이콘
저도 카플레이 사서 2017년형 뉴스파크에 달긴 했습니다만

카플레이도 워낙 여러 종류라 같은 가격에서도 스펙이나 사양이 너무 다릅니다.

일단 중국어만 되는 건 피해야 하구요. (그런게 가끔 있습니다. 알리는 아니지만-_-!!)

그리고 매립형이냐 거치형이냐에 따라서도 조금 달라지구요.

매립형의 경우 같이 카플레이 달 수 있는 프레임도 주문 같이 하지 않으면 문제가 좀 있습니다.

저는 일단 이런거 저런거 다 귀찮아서 시가젝에 끼우는 자동차 앞유리에 고정시키는 7인치 거치형 구입했습니다.

만약에 매립형을 했다면 글쓰시는 분처럼 기기가격 2-30만원에 시공비용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그런 수고 하지도 싫었고 감가상각이 떨어질대로 떨어지는 자동차에 투자하기가 조금 그래서요.
우스타
24/05/05 19:01
수정 아이콘
이전에 벤츠 창문 모터가 나갔길래 (삼각별의 전장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내가 갈아야겠다 싶어서 부품 구하고 정비 매뉴얼을 보는데
아니 이놈들이 [문의 실내쪽 강철 판넬을 리벳으로 접합하는 바람에]
[그 리벳을 드릴로 뚫고 탈거해야 하더라고요??]
진행했던 셀프정비들 중 가장 살떨리는 정비였던 것 같습니다. 드릴에 힘을 주면서 뚫어야 하는데, 뚫은 직후 드릴에서 힘을 안 풀으면 반대편 외부 판넬을 직격하게 되는 구조였어서...
문현제
24/05/06 09:54
수정 아이콘
와… 말이 안나오네요 크크…
그럴수도있어
24/05/05 19:43
수정 아이콘
벌써 일요일 다 갔는데 2편 어딨어요?
서귀포스포츠클럽
24/05/05 19:53
수정 아이콘
똥싸다 끊은 느낌도 아니고 화장실 문열자마자 닫은 느낌이네요
24/05/05 20:03
수정 아이콘
본글은 전장류라 별 상관 없을것 같긴 한데 일선 정비소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고객 유형이 알리에서 정체불명의 파츠 사다가 교환해달라 하는 유형이라고 듣긴 했습...
붉은빛의폭풍
24/05/06 07:16
수정 아이콘
4번 챕터(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에서 끄덕끄덕 하긴 했는데좀 더 자세한것은 2편보고 판단해야할듯 하네요...

결론은 2편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24/05/07 00:19
수정 아이콘
저도 백미러 안 접고 벽쪽에 주차하다가 백미러 부셔 먹어서
공업소가니 15만원 달라고 하더군요. 블루핸즈는 16....
근데 현대모비스 부품파는 사이트 보니 부품값이 8만원이고 폐차장 가면 5만원이더군요...

폐차장건 모터수명이 다 되었을 수도 있어서 모비스에서 주문해서 백미러 뽑고 설치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뭐 헤드라이트나 워셔액과 냉각수등은 다 제가 손수 갈고 그랬는데 차에 부품 가는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테슬라 네비설치는 제가 차를 거의 운전 안해서 네비 볼일이 생각보다 없어서 접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68 [일반] <테이크 쉘터> - 증폭하다 끝끝내 삼켜버릴 불안.(스포) [4] aDayInTheLife6360 24/06/25 6360 1
101767 [일반] 문화와 경제의 동반론 [13] 번개맞은씨앗8226 24/06/25 8226 2
101766 [일반] 턱 이에서 파생된 한자들 - 턱? 빗? 유방? [10] 계층방정7241 24/06/25 7241 7
101765 [일반] KT는 네트워크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자의 통신을 감청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8] Regentag13058 24/06/25 13058 6
101764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선발 결과를 공지합니다 [5] jjohny=쿠마7299 24/06/24 7299 11
101763 [일반] [속보] 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서 시신 20여구 발견 [115] 매번같은20459 24/06/24 20459 0
101762 [일반] 삼국지 황건적 두목 '장각'은 한낱 사이비 교주였을까 [22] 식별11037 24/06/24 11037 12
101761 [정치] 해외에서 본 한국의 전세제도 [161] 보리야밥먹자12476 24/06/23 12476 0
101760 [정치] [서평]《포퓰리즘의 세계화》 - 포퓰리즘은 정치가 잘못되었다는 경고다 [7] 계층방정6361 24/06/24 6361 0
101759 [일반] 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은 혼유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주유소에 들어오는 차량 정보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57] Regentag11276 24/06/23 11276 0
101757 [정치] “과학계 난리났다” 6년→2년 연구평가 단축…출연연 줄세우기 현실화 [101] 사브리자나17554 24/06/23 17554 0
101756 [일반] [팝송] 시아 새 앨범 "Reasonable Woman" [6] 김치찌개6888 24/06/23 6888 6
101755 [일반] [서평]《행복의 기원》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15] 계층방정9098 24/06/22 9098 12
101754 [정치]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쩔쩔매는 임성근 사단장 [72] 빼사스21450 24/06/22 21450 0
101753 [정치] 대통령들의 과거모습을 법조인대관을 통해서 보자! [15] 기다리다11920 24/06/21 11920 0
101752 [정치] 유럽의 극우화 - 반이슬람, 반이민&반난민, 자국우선주의때문인가? [34] 라이언 덕후11868 24/06/21 11868 0
101751 [정치] 민주당,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추가, 전자투표 의무화, 의무공개매수 100% 개정안 발의 [35] 사람되고싶다12495 24/06/21 12495 0
101750 [일반] 오늘은 감자의 날 입니다 [23] Regentag8725 24/06/21 8725 3
101748 [정치]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75] 무화14356 24/06/21 14356 0
101744 [일반] 삼국지 황건적의 난이 로마 제국 탓인 이유 [11] 식별9074 24/06/21 9074 17
101743 [일반] 어느새 연고점을 돌파한 [69] 안군시대10665 24/06/21 10665 0
101742 [정치] 2055년 건강보험료로 얼마를 내야할까? [88] 여왕의심복42964 24/06/21 42964 0
101741 [정치] 초유의 국회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 [97] 네야13919 24/06/21 139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