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02 17:36:21
Name 데갠
Subject [일반] 뜬금 없게 한식뷔페에 꽂힌 이야기

길가다 밥먹을 곳 없나 하다가 선택 장애가 와서 그냥 한식뷔페로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이 의외로 맛집이었습니다.

주변을 봐도 밥 먹으러 온 가족, 등산하러 와서 밥먹는 부부 등등, 일반적으로 함바집 하면 생각나는 풍경과 달리 일상적인 분위기였죠.

그 날 이후로 한참이 지나고서, 문득 할 일이 없는 토요일, 문득 함바집은 주말에는 어떨까? 우리집 근처에는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네이버 지도에 검색.

주말마다 함바집을 하나씩 찾아가본게 6주째. 간단한 리뷰입니다.




1. 고만고만할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편차가 있음.

그냥 더 맛있다 덜 맛있다 이런거야 당연한거지만 그보다는 스타일?

느끼함의 허용선, 비린맛의 허용선? 같은 곳에서 은근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개젓갈(정확히 뭔 조개인지는 모르겠음) 같은 메뉴는 호불호가 강합니다. 아마 그 근방에서 합의를 거쳐 형성된 느낌이죠. 저는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입지의 영향도 당연히 있고요. 학원가 근처에선 햄이랑 소시지가 자주 나오는 경향이? 고시촌도 아니고 함바집에 오는 미자가 있나 싶기도 한데....



2. 그래도 붉은 고기 볶음(제육, 닭갈비, 콩불, etc...)은 하나씩 있고 다른게 맛 없어도 이것만은 괜찮은 퀄리티

반찬이 별로거나 국이 별로거나 해도 제육 하나는 맛있고, 그거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죠.

적어도 이거 하나는...하면서 신경 쓰는 느낌입니다.

메뉴 늘리기로 냉동제품을 쓰는 곳도 제법 있었는데 한입 먹기엔 괜찮았지만 자주 가면 확 물릴거 같기도 합니다.

나머지는 잡채, 사라다, 젓갈, 무침류, 어묵볶음 같은 메뉴들이 로테이션 안에서 돌아가고 있는 느낌.

제철 메뉴가 가끔 나오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반대로 냉동을 쓰는 곳은 급식학식군식 같은 느낌으로 실망하게 됩니다.




3. 기사식당이 맛있다.

아무래도 근처 직장에서 밥먹으러 자주 오는 곳보다는, 맛 없으면 다른 곳으로 운전해서 먹어도 되는 기사님들 타겟으로 운영하는 식당이 맛있죠.

맛, 가짓수, 가격 모두 높은 편인듯.


4. 토스트, 라면, 후라이 완비...는 함정

솔직히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철 반찬 하나가 더 좋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짐바르도
24/06/02 17:43
수정 아이콘
제육, 카레, 돈까스, 김치, 나물, 떡갈비류
아는 맛인데도 끊을 수가 없어요.
핑크솔져
24/06/02 18:34
수정 아이콘
구내식당 먹다가 질리면 가끔 가는데 만족도가 높긴합니다.
닭강정
24/06/02 18:44
수정 아이콘
냉동 고기 제육 원래 집에서 잘 먹는데 밖에서 돈 지불하고 잔뜩 먹는다면 이 얼마나 꿈의 식당이겠습니까......
없어요 집 근처에........... 흑....
이그나티우스
24/06/02 18:48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한식부페 메인메뉴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한접시에 다 덜어먹어야 하는 비주얼적인 거부감이 다소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로 외식은 만원부터 시작하는 세상이 되면서 7,8000원대의 한식부페가 가성비 선택지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24/06/03 10:15
수정 아이콘
만원인 매장도 있었는데 요일별 로테이션으로 제육부터 삼계탕, 뼈해장국, 오리불고기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뼈해장국이었는데 이것만 배불리 먹어도 개이득이었고요.
뜨거운눈물
24/06/02 19:09
수정 아이콘
저도 외근 나가는 일 했을때 점심 해결해야되면 한식 부페 찾아서 갔죠 가성비 좋고 만족감 좋았습니다. 요즘은 주변에 없어서 못가고 있죠
타카이
24/06/02 19:52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에도 한식뷔페들 좀 있었는데 크게 하던 두 곳은 망했고 한 곳은 꽤 잘됩니다
돈까스 뷔페인데 제육이 너무 맛있는 가게라 가끔 가면 손님이 한가득입니다
가게가 작은게 아쉽지만 알바 하나 쓰는 가게라 적당한거 같기도 합니다
가격은 8천원에서 좀 올라서 9천원이지만 국밥가격 생각하면 넉넉하고 메뉴도 좋은
24/06/02 20:53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짤좀 돌았던 '부정부페'가 집근처에 있어서 몇번 가는데
매일매일 고기(구이,제육,보쌈) + 튀김(돈까스, 치킨, 감튀) + 샐러드(양배추) + 서브탄수(비빔국수, 볶음밥, 떡볶이) 조합이 쩔어서
엄청 다녔죠..
리버스시어링
24/06/02 21:04
수정 아이콘
직장근처 우체국 구내식당 외부인 개방 6천원으로 꿀빠는중입니다
동네 맛집 깨고 다니다가 돈이 너무너무 많이들어서 정착했네요
이민들레
24/06/02 21:41
수정 아이콘
가끔 제육 맘껏 먹어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제육이 없으면 대 실망...
Grateful Days~
24/06/02 21:55
수정 아이콘
문정동이 진짜 한식투어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죠. 지식산업센터 건물마다 한두개씩 있습니다. 날잡고 도전해보심이.. 크크크..
하마아저씨
24/06/03 12:09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한식부페 메뉴올라오는 네이버카페도 있습니다. 가본곳만 5곳이 넘네요
Lapierre
24/06/02 22:29
수정 아이콘
가끔 육류 대신 생선나오는 날이 있는데 그런날은 대실망..
24/06/03 10:03
수정 아이콘
고등어 조림 나오던 날이 있었는데, 여러번 제육 먹다가 생선 먹으니까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크크크.
성야무인
24/06/02 22:44
수정 아이콘
한식뷔페에서 제육하고 쌈야채만 있으면 (+김치)

만족합니다.
24/06/03 10:04
수정 아이콘
가격대가 7천원인 곳도 있었고 만원인 곳도 있었는데, 만원인 곳은 삼계탕, 뼈해장국 같은 메뉴에다가 쌈도 여러가지 야채가 있더라구요.
24/06/02 22:45
수정 아이콘
영종도에 한식부페 핫한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김재규열사
24/06/02 22:47
수정 아이콘
집 주변에 저녁엔 치킨집 낮에는 한식부페를 하는 데가 두군데 있는데 블로그에 메뉴도 올려주시고 너무 좋아요. 가격 9000원이요. 
24/06/03 10:04
수정 아이콘
메뉴가 완전 랜덤인 곳도 있고, 요일마다 사이클 도는 곳도 있더라구요.
24/06/02 22:49
수정 아이콘
이미 가성비 때문에 햄버거와 한식뷔페와 기사식당이 인기가 많아지고 파파이스도 다시 국내에 들어왔죠 그리고 뭐 본질적으로 기사식당이나 한식뷔페나 똑같죠
24/06/03 10:06
수정 아이콘
입지가 좀 다릅니다 크크. 기사식당은 조금 외진 곳에 매장도 크고, 맛도 경쟁적인 느낌.
24/06/02 22:56
수정 아이콘
보통 같은 레시피를 보고 만든다고 해도, 맛을 보면서 나름의 추가를 하는데 그때 중요한게 혀죠.
맛을 판가름하는 .... 머리속으로 생각한 맛을 구현하는분은 소수입니다. 심지어 사람에 따라서는 그 상상의맛 조차 일정하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편차는 보통 그럴때 나옵니다.
붉은 고기볶음은 저도 직원식으로 많이 해주는 메뉴인데, 이게 좋은 이유는 재료가 어느정도 싸구려라도, 부재료도 대충 구색을 맞추면 맛이 보장되는 거죠.
물론 수준 이하의 재료면 당연히 맛이 없습니다. 그런건 msg로도 가리기 힘듭니다.
냉동도 냉동 나름인데, 냉동 로테이션을 안돌리면 금방 물리긴 합니다. 다만 요즘 냉동은 정말 다양해서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면 천상계도 맛볼수 있습니다.
소주파
24/06/03 00:16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조개젓은 흔히 바지락을 쓰는 걸로 압니다. 다른 조개젓도 있겠지만요.
24/06/03 00:33
수정 아이콘
호텔 뷔페는 헛배 부른데 한식뷔페는 찐배부름이죠 크크
삼성전자
24/06/03 06:35
수정 아이콘
자전거 타고 노량진의 한식부페를 몇번 갔는데 마지막 4.번 공감합니다.
24/06/03 10:13
수정 아이콘
라면은 들어갈 때는 같이 먹으면 맛있을거 같아도 막상 끓일 때는 손해 보는 느낌?이 크죠.
강아지강씨
24/06/03 09:37
수정 아이콘
혹시 새로운 한식뷔페 찾아가실 때, 네이버지도에 검색어 뭐라고 넣으시나요?
24/06/03 10:10
수정 아이콘
그냥 한식뷔페나 기사식당이라고 쳤습니다. 운전해서 30분 정도 걸려도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말고, 근처에 생태공원 같은게 있으면 들렀다가 가고요.
강아지강씨
24/06/03 11: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참고해서 찾아볼게요
24/06/03 10:41
수정 아이콘
저도 한식뷔페 자주가는데 메인 반찬류도 중요하지만 상추, 깻잎, 쌈장과 마늘, 고추가 기본 세팅 되어있는 곳은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다이어트
24/06/03 11:29
수정 아이콘
평일 주5일 점심 한식 뷔페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이번 팀 사람들은 전부다 한접시에 먹는거 기분 나쁘다고 안 가서 슬픕니다ㅠ
탑클라우드
24/06/03 13:12
수정 아이콘
대충 한식 반찬에 계란후라이 무한대면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허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53 [정치] 대권플랜 시작한 한동훈 당대표의 향후 행보 예상해보기. [77] jc13398 24/07/25 13398 0
101952 [일반] <데드풀과 울버린> - '엔딩크레딧'이라는 말. (노스포) [32] aDayInTheLife9914 24/07/24 9914 5
101951 [일반] 티몬에 소비자가 충전한 티몬 충전금 5억은 모두 보증된다고 합니다. [22] Leeka14413 24/07/24 14413 0
101950 [일반] 티몬 사건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 돈은 60일뒤에 줍니다. [111] Leeka14075 24/07/24 14075 9
101949 [일반] 스포 만땅 - 너무 욕심이 과한 데드풀 앤 울버린 [27] 닉언급금지8627 24/07/24 8627 1
101948 [일반] 티몬, 신용카드 결제 중단… PG사 일제히 철수 [85] 카루오스15973 24/07/24 15973 0
101946 [일반] 갤럭시 탭 S10 울트라 긱벤치 포착, 디멘시티 9300+ 칩셋 탑재 확인 [32] SAS Tony Parker 10540 24/07/23 10540 0
101945 [정치] 속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과반 득표 결선 없이 확정 [111] 아수날17814 24/07/23 17814 0
101944 [일반] 영어 원서를 읽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몇가지 팁 [45] 마구스9560 24/07/23 9560 33
101943 [일반] 꿩 적(翟)에서 파생된 한자들 - 눈에 띄다, 날씬하다, 곡식을 사고 팔다 등 [9] 계층방정4522 24/07/23 4522 4
101942 [정치] 김건희 여사 측 “조사 사실이 노출되면 조사 중단” [108] 베라히13226 24/07/23 13226 0
101941 [일반] [컴덕]이번 인텔 이슈는 전압 문제, 8월 중 마이크로코드 배포 [14] manymaster6771 24/07/23 6771 1
101940 [일반] 큐텐 자회사 티몬 역시 정산이 안되어서 예매 항공권 줄 취소 중 [63] 매번같은14892 24/07/22 14892 6
101939 [일반] 양극성 장애(조울증)을 치료하며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 - 上편 [14] 욱상이7092 24/07/22 7092 20
101938 [일반] 요즘 본 만화 감상 [22] 그때가언제라도8547 24/07/22 8547 3
101937 [일반] 큐피드의 이직 [1] 번개맞은씨앗5576 24/07/22 5576 1
101936 [정치] 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이렇게 막나갈수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60] 아수날11896 24/07/22 11896 0
101935 [일반] 『둔황』 - 허무 속에서 찾은 역사의 의미 [4] meson3860 24/07/22 3860 9
101934 [일반] 고 김민기 사망으로 생각해본 대한민국 대중가요 간략 흐름 [2] VictoryFood4581 24/07/22 4581 7
101933 [일반] 아침에 출근하며 미친자를 만난 이야기 [39] 수리검8657 24/07/22 8657 53
101932 [일반] 바이든, 당내 사퇴압박에 재선 전격 포기…美 대선구도 급변 [111] Davi4ever17366 24/07/22 17366 0
101931 [정치] [속보]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28] watarirouka10962 24/07/22 10962 0
101930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6] 공기청정기4688 24/07/21 4688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