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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0:49
문서를 상사 취향에 맞게 심미적으로 예쁘게 만들려고 시간 써가면서 온몸비틀기 하는 게 문제지 사실 문서라는 말을 기록이라는 말로 바꾸면 왜 필요한지 이해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죠
24/07/31 10:51
분야가 다른 이야기지만 의료 소송에 있어서도 의무기록 한줄이 소송 결과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피고소인 의사의 말을 들어보면 왜 그렇게 했는지는 대충 알 거 같은데 그걸 문서로 남겨놓지 않으니 법원에선 의료과실로 판명나는 경우가 꽤 자주 있거든요. 특히 의무기록 작성법을 학생때부터 배우지 못한 50~60대 의사분들이 요새 자주 휘말리시죠. 진짜 한줄 한줄이 중요합니다.
24/07/31 10:59
비단 우리회사뿐 아니라 한국회사의 전형적인 상사보여주기식 보고랑 실적도 안좋다고 보고 하면 안되서 둘러서 보고 하기 .. 폰트 통일 등등
이 문제이지 현황들을 잘 가지고 있는 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아무 의미없고 아무도 실행 안하지만 누군가에 맘에 드는 기획안을 만들면서..남겨봅니다
24/07/31 11:02
학교다닐때 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지요.
문서를 제대로 남기지 않아서 사후에 문제가 되는 경우를 얘기하셨지만, 기껏 문서를 만들어줘도 제대로 못 알아먹고 이상하게 일하는 사람들도 겪어봐서, 문서라는 건 작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걸 잘 이해하고 그대로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문장력, 독해력 둘 다 중요한거죠.
24/08/01 16:11
본문에 언급한 회사는 사장이 퇴사한 직원한테 화 났다고 퇴사한 직원 물품을 화형식 식으로 불태웠는데 그 안에 문서도 있었고 중국에서 받아온 몇 안되는 사인된 서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장이 퇴사한 직원이 미워서 보여주기 식으로 직원들하고 불태웠다고 하는데요. 있는 서류도 관리 못하면 없어지기도 하니 여라모로 생각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24/07/31 12:37
1페이지 리포트니 뭐니 기상천외한 개뻘짓을 하는 조직이 많아서 그렇지, 문서는 매우매우 중요하죠.
우리나라는 그래도 구두계약 가능한 폭이 넓기라도 하지, 영미법 베이스로 가면 문서 없이는 사업체간 계약 관계 형성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문서가 없으면 했던 것도 법적으로는 아무것도 안 했던게 되기 일쑤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서류는 무슨 수를 써서든 꾸역꾸역 만들어야 합니다.
24/07/31 12:41
영화 파운더에 보면 맥도날드 형제가 구두 계약으로만 했다가 로열티를 1도 못받는 상황이 나오죠. 법적인 소송도 했지만, 문서가 없어서 패소. 문서는 중요합니다.
24/08/01 16:14
그래서 기술 기업에서 개발은 기본이고 문사화 하고 나중에 일이 안될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 궤도에 가면 문서 기술자가 같이 해야 합니다. 까딱 잘못하면 본문의 기업처럼 당합니다
24/07/31 12:58
괜히 타업체 사람이랑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을 때 전화보다 메일을 선호하는게 아니죠. 기록으로 하나하나 남겨놔야 나중에 딴소리할 때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가 될 수 있으니 크크.
24/08/01 16:20
맞습니다.
당장은 아쉬운게 없고 잘 될줄 알죠. 그냥 대비 없이 주먹구구 일만 주구장창 하다 일터지고 서류 서류 하는데 때는 늦었습니다.
24/07/31 17:38
반 문서화(전자문서 포함)는 진짜 나중에 대형사고 치거나 회사를 말아먹겠다는 마인드죠.
계약서 부터 품의에 들어가는 문구 하나, 첨부문서 하나가 책임소재를 가르는 요인이 되니까요.
24/07/31 19:13
내부회계/내부통제 구축 때문에 회사들 방문해보면,
어떤 회사는 정말 토할 것 같을 정도로 빡빡하게(e.g. 신문구독료 7200원 집행을 위해서 결재라인 5명을 타야하는 경우도 봄) 되어있고, 어떤 회사는 정말 연 매출액 몇 백억 밖에 안되면서 3억정도까지 인출/집행/기록까지 할 수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정말 업무분장이나, 문서화 개판인건 덤이구요, 뭐뭐뭐 하셔야 한다, 큰일난다라고 말해봐야 현업에서 이런 것까지 하면 어떻게 일하냐고 난리 난리. 그런 곳은 결국 문제가 터집니다.
24/07/31 20:20
우리나라는 구두지시가 많다고 들었는데
통녹이 좋은 이유가 그나마 유사문서화 가능한거라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엔 AI 자동변환도 있다보니 더 쉽고
24/07/31 21:49
어떤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면 장황하기만 하고 핵심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아예 빠진 경우가 있죠. 또 어떤 경우엔 설명해준다면서 이미 알던 사람만 알아먹을 수 있게끔 난삽하게 해놓기도 하구요. 문서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문서라면 한숨만 나오는 게 맞긴 해요.
한 가지 경험적 문제를 들면, 어떤 것을 기술할 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보론이나 반론을 검토해주는 게 좋은 글일 텐데, 문서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간결함을 명분으로 뭉개버리곤 합니다. 제가 만연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를 위해 문서가 있는데 데이터를 줄이는 것은 다이어트한다고 근육 빼는 격입니다. 그래놔서 문제 제기되면 새로 문서 개발해서 갖추어야 할 문서의 종류를 늘리는데 서식은 각기 다르고..
24/08/01 16:31
제 경우 줄이는게 어려우면 증거를 남기는 개념으로 무직정 다 적거나 시간 흐름대로 핵심 사항을 다 적는 방향으로 갑니다.
상황에따라 일부러 내 시간 투자해서 보는 사람 좋으라고 줄여줄 이유도 없고요. 증거남길려면 다이어트 하지 말고 다 적거니 최대한 적어 사인받아 끝내는게 차라리 일이 쉬워지더군요.
24/08/02 09:37
제가 어제 다른 팀에서 일 떠넘기려는거 캐비닛 문서 다 뒤져내서 막아내고 뿌듯하게 집에 돌아가면서 문서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런글이?
24/08/03 10:52
이게 핵심이 되면 뻘짓이지만, 양식과 그를 위한 꾸밈 매우 중요합니다. 하이어라키 구분을 위한 불릿, 숫자나 글꼴 통일 같은 것도 필수요소 누락을 없애고 내용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시작된 좋은 의도가 갈굼 요소로 변질된 케이스) 이죠.
그래서 모든게 열려있는 엑셀이나 워드 보다 마크다운만 지원하는 노션 같은 도구 매우 애정합니다. 위에 언급된 케이스들 중에는 1page proposal도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갑지라고도 하는 진짜 좋은 개념인데 두번째 장으로 표 하단 테두리 넘어갔다고 별별 펀집하고 있으면 현타가 오긴하죠. 그리고 민간기업 중에서 정부 중앙부처보다 문서 잘 쓴 경우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외부에 공개되는 문서들은 형식, 표현 모두 이해하기 쉽고 자체 완결성까지 훌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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