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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4 09:17
위공 위왕 일때는 실권을 꽉잡고 있었지만
아직 통일을 이룬것도 아닌데 황제에 오르면서 군권이 권신들한테 넘어간게 가장큰 원인이고 위황실이 조비 조예 모두 급사하면서 엉망이된게 트리거가되면서.. 아주 정석적인 망국테그를 타버렸죠.
24/09/24 09:29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아버지의 행각을 그대로 따라해서 망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한가지 아버지를 따라하지 않은게 있다면 바로 후계 문제일겁니다. 혈통이 불분명한 자를 후계자로 삼고도 나라가 안정되리라 생각했다면 글쎄...뭐 결국 자기 잘못인거죠. 하다못해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를 따라서 마음에 내키진 않더라도 다른 혈통 분명한 조씨를 세웠으면 조씨가 그렇게 망하진 않았을 겁니다.
조비는 적어도 본인이 싫더라도, 병에 걸려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근본도 알 수 없는 어중이떠중이를 후계로 삼는 정신머리를 가지진 않았습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어디까지나 조위의 멸망은 조예 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심지어 죽은 아비인 조비가 조예더러 조방을 세우라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그딴식으로 후계를 세운건 어디까지나 조예죠.
24/09/24 10:41
굳이 따지면 전 힘이 정통을 세운다고 보는 쪽이긴 합니다만 조예는 후계자를 제대로 못 세웠긴 하죠 크크크
솔직히 그래서 문종이 임금 노릇 잘했나 싶기도 한게 우선 중전 자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후계를 뒷받침해줄 세력을 약화시켰고 둘째로는 효성을 챙긴답시고 아직 후계자가 어리고 본인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삼년상 정석 코스 같은거나 한게 썩 그다지 왕으로써 책임감 가지고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성대신들 섭정 세우면서 지나치게 권한을 몰아줘서 종친들의 경계를 사게 한 것도 잘못이라고 보고요. 좀 안 좋게 얘기하자면 임금으로써의 책임감 박약 같은게 느껴진달까 왕의 자리에 대해서 경시하고 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죠.
24/09/24 11:08
힘과 정통성은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지라..
그리고 정통성이 강하면 힘을 끌어들일 수 있죠. 문종이 중전 자리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중전 건으로 엄청난 혼란을 2번이나 겪었으니, 그 지경에서 괜히 중전 들였다가 새로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을 했을 수도 있고, 양어머니 대리청정이 수양대군의 깡패짓을 얼마나 막을 수 있었을런지도 의문입니다. 할머니나 친모가 아닌 이상, 양어머니면 그냥 칼 들이밀면, 응 양위하셈 했을 가능성도 높아보이는데요.
24/09/24 11:19
일리가 있는 말씀인데 그러니까 괜히 유교군주랍시고 건강도 안 좋은데 삼년상 코스프레는 안 하는게 좋았겠죠. 그리고 후대의 왕들이 심하게는 손녀 증손녀 뻘 계비를 괜히 들인건 또 아니라 봅니다 어쨌든 안전장치는 있으면 좋으니까요. 크크크
24/09/24 12:08
안정장치 들이는 게 맞긴 하죠. 근데 문종의 결혼 실패는 진짜 개억까에 가까워서, 문종이 있어봐야 큰 도움도 안 되고 혼란만 더 있지 않을까란 판단내리는 걸 뭐라고 하고는 싶지 않다 정도.
그렇다면 본인 건강 더 신경쓰는게 맞긴 해서, 삼년상은 안 하는게 결과적으로 좋았을 듯요.
24/09/25 14:13
조선의 운명이 이 때 정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거든요.
수양대군이 세조로 즉위하면서 공신을 너무 많이 양산해서 왕권이 약해진 것도 큰 요소였고, 이어진 성종 치세 기간에 폐비 윤씨와 장녹수 사건을 확대시켜 남존여비 사상을 고착화 시켰고, 이를 계기로 유교 탈레반 국가로 방향을 잡았던 게 아직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죠. 세종과 더불어 과학적이며 주체성이 강하고 애민사상이 투철했던 문종이 좀 더 생존해서 단종으로 순조롭게 왕위가 이어졌다면 문명국으로 발전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4/09/24 10:54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조비가 워낙 이상하니, 가끔 조식이 후계를 받았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해보긴 하는데... 어차피 위나라는 멀리 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24/09/30 15:26
오랜만에 글곰님의 글을 읽으니 너무나 좋습니다.
때마침 한가로운 때겠다, 글곰님 예전 글들을 읽으며 월루나 해야겠습니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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