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22 10:45:41
Name 무무보리둥둥아빠
Subject [일반] [약스포] 이 애니 추천합니다! '푸른 상자'
이 애니 추천합니다! [약 스포]

세상 바쁘게 살다 보니 일을 하고 게임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무언가 되게 많은 것들을 하고 살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에도 결국 그 모든 것들이 쳇바퀴 돌듯이 어느 정도의 바운더리 안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새로운 정보와 트렌드에 따라가기 점점 힘겨워짐을 느끼는 나이와 세대가 되었네요.

덕분에 꾸준히 읽고 있는 만화의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 사실을 정말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새롭게 스트리밍에 올라온 것을 보고 (오오 나는 OTT의 노예라오...) 깜짝 놀라서 봤다가 고작 1화만 보고서 너무 좋았기에 공유합니다

[푸른 상자]



스포가 아닌 애니의 프리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선에서 간단하게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이걸 오히려 제일 못하는데...)... 배트민턴부에 소속된 남주는 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미 1년 선배의 농구부 여주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말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동경의 대상으로 느껴지기만 했던 관계가 어떤 사건을 발단으로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하며 일어나는 청춘 성장, 스포츠, 연애 물입니다. (아... 역시 설명 못한다....)

원작을 읽고 있다 보면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하는 에피소드들이 마치 클리셰 폭탄처럼 지나쳐 갑니다. 저도 최근에나 알게 된 사실인데 원작자가 스포츠, 연애, 청춘??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죠.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터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작품의 장점을 언급하고 가보겠습니다. 클리셰라는게 사실 안정적인 맛을 주지만 남용은 신선함과 재미를 반감시킵니다.누가 봐도 예측이 되는 다음화의 내용 그리고 뻔한 전개와 예상되어지는 결말까지 (아직 한창 연재중입니다) 사실 연애물을 너무 왕도로 써도 결국 사람들의 흥미를 반감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맛과 재료들이 주르륵 늘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걸 정말 적절한 위치와 장소 비율로 황금조합으로 배열하고 요리한다면???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익숙한 맛이지만 정말로 만족스럽고 맛있는 한끼를 맛보게 되는거겠죠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사실 한창 연재중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어디서 결말이 날지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몇권쯤에 끝날지 정말 진작부터 감이 옵니다만 각 조미료들의 요소요소의 배치와 그리고 각 에피소드들의 호흡의 길이의 배분이 절묘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우리가 예상하고 있음에도 30년 전통의 뚝배기 국밥 맛집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을 보는 것처럼 아주 감정적으로 섬세하게 터치가 되어 있음을 매 에피소드마다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아다치 미츠루가 썼던 소재들을 새 작품으로 재배치 하세요 라고 문제가 나왔다면 저는 이 작품이야말로 거의 만점에 근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점이 방금 위의 이야기와 약간 이어지는 부분인데 에피소드들의 호흡이 느리지만 빠르지도 않게 적절하되 또 그 양이 과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질질 끌리면 이게 보는 사람이 좀 지치게 마련인데 여긴 메인 플롯이야 당연히 길게 이어지지만 하나의 갈등, 그리고 또 새롭게 이어지는 갈등과 새로운 등장 인물들과의 관계와 이야기들을 정말 적절한 선에서 딱딱 마무리를 시키고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 피로함이 느껴지는 길이와 정도가 어느 쯤인지를 이건 분명히 인지하고 계산하고 그리고 있는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긴 호흡의 만화임에도 적절하게 새로운 기분으로 리프레쉬 해 가면서 읽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젠 이 장르의 근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우리가 (남의!!!) 연애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제가 어린 시절 운 좋게도 후배들의 연애 상담을 받을 일이 잦았던 사람이었어서 그 시절부터 깨닫게 되었던 사실인데

우리가 (남의!!!) 연애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마음은 알기 쉽지만 나머지 한 쪽 상대방의 마음은 전혀 알기 힘든 상황 (뭐 아닌 상황도 가끔 발생합니다만... 당사자 양쪽에서 상담을 받는다는 듯한 무시무시한 일이라던가...)에서 무한에 가까운 예측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인생 소설이 냉정과 열정사이(그리고 삼국지, 은영전.... 뭘까요 이 간극은...)이고 그리고 저 역시 아다치 미츠루의 광팬인데요. 느린 호흡과 그 느린 템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자에게 맡기는 마음의 공백에 대한 상상과 미세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터치하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는데요

이 작 또한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원체 알기 힘든 여주의 성격(H2에서는 히카리겠죠?)과 마음이 미세하게나마 변해가는 과정을 많지 않은 대사와 암시, 그리고 표정묘사 만으로 한겹~한겹 천천히 쌓아갑니다. 그리고 저희는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났을때 그 여주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오히려 더 잘 이해하게 만드는 단계까지 이르게하는 그 계단을 정말 완벽하게 쌓아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애니는 고작 3화 나온 시점이니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요

어찌보면 이런 조금 더 연애와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부분은 H2보다는 러프를 연상시키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애물의 영화화나 애니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그 느린 템포의 미학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한 장면을 놓고 가만히 상상해야만 하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물론 모든 장르가 그렇습니다만) 애니에서는 필연적으로 최대한 템포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책에서 만큼의 여유를 주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말도 안되게 생각해본다면 드래곤볼에서 원기옥 쏘는데까지 한 2~3화 걸리는건 상황상 이런 연애물에서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흥행참패하겠죠. 흐흐흐흐...

저는 그걸 표현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H2 애니도 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그래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1화를 감상했는데 좀 새롭게 깨닫게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단 정말 연출 잘 해냈습니다.  이건 제작팀에 원작 팬이 있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되는 수준의 미친 작화와 중요한 씬에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음악과 대사, 나름 최~대한으로 배려한 공백의 시간 제가 생각하는 연애물 애니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런 부분들 너무 만족스럽게 잘 만들어 놨지만

제가 H2의 실망감에서는 그 당시에는 전혀 깨닫지 못했던 아.... 이런 작품일수록 성우들의 연기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까지 말이죠.

만화책에서는 우리는 그 장면을 펼쳐놓고 대사가 전혀 없는 표정과 표정 변화의 장면 1장으로 1분이고 2분이고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고민해보게 되는데 애니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물론 다시보기가 있지만....) 그걸 그 부족한 부분을 성우의 연기가 메꾸어 줄 수도 있는거구나~ 하고 이번 푸른 상자 1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네즈코와 카나오를 이렇게 배치시켜 놓았다니!!!! 카나오를 맡은 .. 아니 여주 치나츠를 맡은 우에다 레이나의 연기는 제가 상상했던 카노 치나츠의 이미지와 싱크로율이 100%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네요. 가장 최근작 중 하나라고 봐도 되는 귀칼에서도 몇개 없는 대사 속에서도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었기 때문일까요? 대사의 색과 울림에 깊이가 있기 때문에 제가 위에 언급드렸던 책에서만 느끼고 넘어가기 쉬운 그 감정의 공백을 정말 대사로 잘 연기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전 25화로 예정되어 있고 매주 고작 한화씩 풀리는데 이제 고작 3화가 풀린데다 이 수준의 퀄리티로 마지막까지 완성된다는 보장도 없기에 이거 지금 당장 보세요! 라고 말씀드리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긴 하지만

만약 본인이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좋아한다!! 라면 무조건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셨다면 한 번 시간 나실 때 천천히 찾아보시길 추천드리면서 부족한 리뷰를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0/22 11:24
수정 아이콘
푸른 상자 개인적으로 이번 분기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품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푸른 상자는 아직 스포츠 쪽 전개가 모자란 것 같아서 조금 더 봐야 비슷하다 하시는 말씀이 뭔지 알 것 같네요 크크
일단 히나랑 치나츠가 너무 예뻐요
무무보리둥둥아빠
24/10/22 12:40
수정 아이콘
히나 치나츠 너무 예뻐요 222222
시랑케도
24/10/23 01:06
수정 아이콘
히나 치나츠 너무 예뻐요 3333333333
닉네임을바꾸다
24/10/22 1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클리셰라는건 잘만 쓰면 사실 아는 맛이 더 무서운거고...제육은 언제 먹어도 진리같은거죠 크크
벌점받는사람바보
24/10/22 11:33
수정 아이콘
오 작화 괜찮네요
코마다 증류소
24/10/22 12:27
수정 아이콘
점프 인기작답게 힘이 팍팍 들어가있습니다. 방영 전에도 성우들 데리고 특방 엄청 하더니 오프닝 엔딩 타이업이 히게단이랑 EVE라니 크크
나이 먹고는 소년점프 작품들은 잘 안보게 되는데 푸른 상자는 청춘럽코 기본공식에 충실해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워낙 인기 성우들을 데려와서 망하기도 힘들지만 배치가 굉장히 좋죠. 특히 히나 역에 키토 아카리는 100점 만점에 120점짜리 캐스팅이라고 봅니다.
무무보리둥둥아빠
24/10/22 12:39
수정 아이콘
어우 100% 공감합니다. 히나도 뒤로 가면 갈수록 더 매력 터지는 캐릭터죠. 키토 아카리 캐스팅도 진짜 최적역 같습니다! 흐흐흐
24/10/22 14:46
수정 아이콘
본업하는 강쿠이상도 기대하던데, 볼만한가 보네요.
Limepale
24/10/22 14:59
수정 아이콘
이번분기 pv 둘러보는데 작화가 돈바른티가 나는 몇안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1쿨 끝나면 몰아보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마그데부르크
24/10/22 15:50
수정 아이콘
주슬회전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무무보리둥둥아빠
24/10/22 16:01
수정 아이콘
제가 주술회전을 안봤....슴다.... (정확히는 5화까지만 보고...)흐흐흐 ->> 다른 분들께서 답변해주시기만 기다려보겠습니다
시랑케도
24/10/23 01:07
수정 아이콘
장르가 많이 다릅니다. 저같은 잡식성들은 주술회전에도 환장하지만 이런 작품에도 환장합니다. 헤헤

럽코 안좋아하면 별로일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못헤어나오는게 럽코입니다

전부 제육볶음+돈까스 같은데 미묘하게 맛이 다른것들 투성이라
모두안녕
24/10/22 15:51
수정 아이콘
아다치님의 광팬인대 챙겨봐야겠네요
마술사
24/10/22 19:00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소설이 저랑 똑같으시네요
무무보리둥둥아빠
24/10/22 20:41
수정 아이콘
앗!!!!
24/10/22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원작 보면서 아다치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다들 그생각인거 같네요 크크
애니는 아직 좀 쌓아뒀다가 몰아볼 예정인데 괜찮은가 보네요.
시랑케도
24/10/23 01:06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재밌습니다 진짜....

이번 분기는 당신은 저승님, 푸른 상자, 단다단, 결혼한다는게 정말인가요

네개 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추천드립니다 크크
모나크모나크
24/10/23 23:15
수정 아이콘
넷플릭스네요 한 번 간만에 봐볼까요? 전 아다치 중에서는 러프가 제일 좋았어요. 질질 끌리지 않고 기승전결도 좋았고 마지막 테이프 고백도 정말 여운 남는 마무리였던 것 같아요.
무무보리둥둥아빠
24/10/24 01:00
수정 아이콘
기승전결 말씀을 하셔서 너무 기뻐 댓글 남깁니다 (저는 노래 들을때도 기승전결을 따지는 기승전결 성애??자라...) 저도 아다치 작 중 가장 좋아하는게 말씀하신 것과 완전히 똑같은 이유로 러프입니다! 분명 좋아하실거에요?? 흐흐흐. 물론 이건 완전 제 추측이지만 지금까지 읽으면서 느낀 이 작가의 성향은 과정속에서의 여운??은 강하게 두며 진행하지만 최종 결말쪽 에서만큼 여운보다 뭐랄까 맞는 설명일까 모르겠는데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더 확실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까 읽으면서 그렇게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530 [일반]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보복 공습에 들어갔습니다 [63] EnergyFlow7919 24/10/26 7919 0
102529 [일반] 개신교 소식과 비판 (10월 27일 동성애 반대를 위한 집회) [163] 엔지니어6413 24/10/26 6413 11
102528 [일반] Chatgpt 신박하게 가지고 놀기 1 - 건담 샤아 아즈나블 청문회 [10] 플레스트린3777 24/10/25 3777 4
102527 [일반] 휴가 내고 보고 온 구룡성채 이게 홍콩무협이지! (스포 다) [6] PENTAX5192 24/10/25 5192 6
102526 [일반] 물고기 팔아서 세계정복한 나라 [37] 식별11139 24/10/25 11139 32
10252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4. 나그네 려(旅)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3053 24/10/25 3053 3
102524 [일반] 그냥 꽃사진/꽃사진/더 많은 꽃사진 - 안성팜랜드/나리농원 후기(스압, 데이터 주의) [1] nearby3266 24/10/25 3266 1
102523 [일반] 뉴욕타임스 9. 3. 일자 기사 번역(자유무역이 미국 노동자와 정치에 미친 영향) [17] 오후2시4531 24/10/24 4531 5
102522 [일반] 주가로 보는 삼성전자의 최근 상황 [60] 뜨거운눈물11493 24/10/24 11493 6
102521 [정치] 국정감사 중 G식백과 김성회 발언 전문 [30] larrabee8343 24/10/24 8343 0
102520 [일반] 광군제를 기다리는 겜돌이 아조씨 알리 후기 [31] Kusi5728 24/10/24 5728 3
102519 [일반] 파워 P+오타쿠의 일본 오사카 여행기-2 (스압) [9] 시랑케도2931 24/10/24 2931 10
102518 [일반] 청어는 어떻게 북유럽의 밥도둑이 되었나 [53] 식별8194 24/10/24 8194 57
102517 [정치] 국힘 "나무위키, 남미처럼 통제해야" 전체 차단 주장까지 나왔다 [91] 전기쥐10791 24/10/24 10791 0
102516 [일반] (스압)와인을 잘 모르는 분을 위한 코스트코 와인 추천(2) [33] Etna5784 24/10/24 5784 29
102515 [일반] 관심 전혀 없는 상태여도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생각나는 좋은 음악들 [6] 시나브로4791 24/10/23 4791 0
102514 [일반] IMF의 2024 GDP 예상치가 공개되었습니다. [42] 어강됴리6965 24/10/23 6965 5
102513 [일반] <베놈: 라스트 댄스> - 딱 예상만큼, 하던만큼.(노스포) [16] aDayInTheLife3303 24/10/23 3303 0
102512 [일반] 요기요 상품권의 피해자가 될 줄 몰랐네요(티몬사태관련) [8] 지나가는사람6364 24/10/23 6364 2
102511 [일반] 천재와 소음 [5] 번개맞은씨앗3450 24/10/23 3450 8
102510 [일반] 중세 러시아에는 영국인들의 식민지가 있었다? [38] 식별5678 24/10/23 5678 20
102509 [일반] 에어팟4 구매 (feat TQQQ 각인) [26] 오징어개임5756 24/10/23 5756 0
102508 [일반] PGR21 자유게시판은 침체되고 있는가? [169] 덴드로븀11209 24/10/23 11209 3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