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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05 21:19:04
Name 혼돈
Subject [일반] [2024년 결산] 2024 환희와 환멸
일주일 전에 써놨던 글을 여러 사건 사고로 심란한 마음에 차마 글쓰기 버튼을 못누르고 있다가 이제야 올려봅니다.  두서도 없고 주제도 중구난방인데 짧지도 않은 글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빠르게 스킵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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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비록 응원하던 젠지가 월즈 결승을 앞두고 롤신을 만나서 탈락했지만 LCK 가 우승컵을 가져왔고 롤신의 강림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것만으로도 충만했던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도 젠지를 응원하게 될거 같고 초비의 북벌이 성공하기를 희망하지만 LCK 라이트 팬 입장에서는 그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입니다.
페이커가 여전히 대단했으면 좋겠고 도란이 T1에서 날아다녔으면 좋겠고 제우스를 가져간 한화생명도 기대가 됩니다.
LCK는 이제 저에게 소확행이 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뜨겁게 만들진 않지만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 좋아하는 선수들이 아직도 탑클래스, 월즈에서 항상 결승전 이상의 성과, 응원하는 팀이 늘어나서 챙겨 볼만한 경기도 늘어나고 시즌 시작하면 제 출퇴근 시간을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 지금까지 함께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계속 보자.


기아타이거즈

전 헤비 야구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조건 해에 헤비해 지는데 그때가 바로 기아 타이거즈가 야구를 잘할 때 이고 바로 올해였습니다. 올해 KBO는 김도영의 날들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한 선수의 플레이 그 자체에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우리 노인들 양현종, 김선빈, 최형우와 새로운 슈퍼스타, 젊은 선수들 곽도규, 한준수, 전상현, 정해영... 타이거즈 모든 선수들 그리고 이범호 감독, 모처럼 야구에 빠져들게 만들어 줬고 어디가서 자랑스럽게 나 타이거즈 팬이야 라고 말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그게 다 너네가 가끔 우승해서 그래. 앞으로 리핏, 쓰리핏 달리자. 이번엔 진짜라고! 올해 우승도 기쁘지만 지금보다 그 다음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 그런 팀을 응원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올 한해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연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적응해 나가고 직장에서도 나름 인정 받으면서 한해를 잘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2024년도 연말 직장 성과 결과 등을 기다리며 잘 마무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엄

12월3일 그날이 왔습니다. 그날까지만 해도 제가 2024년 결산 글에 정치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고민을 했지만 2024년을 돌아보면서 계엄 관련 얘기를 안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연하게도 너무 충격적이었고 애들을 재우고 나와서 뉴스를 보며 계엄 선포부터 계엄 해제 표결까지 리모컨들 들고 선채로 TV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대통령으로써 국가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폭력 행위였고 당연히 탄핵되어야 하고 처벌 받아야 합니다. 그런 당연한 일을 하는 것도 현재 정치 상황에서 힘겹게 겨우겨우 한걸음씩 가는게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정치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결산글에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치글로 가면 안되니까요. 그냥 정론과 개인적인 소감만 이야기 했습니다.


주식

저는 주식투자와 밀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적극적 투자자이기도 하고요. 비록 투자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여튼 업무와도 밀접합 관계를 가지고 있고 실제 제 유동 자산 대부분이 증권에 있기에 주식, 코인 등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이쪽 주제로 글을 쓸까 몇번이고 고민을 해봤지만 문제는... 일단 관심 분야이다 보니 대충 쓰기엔 성에 안차고 제대로 쓰기엔 너무 힘들고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제기에 피드백을 제대로 못할거 같고... 글만 싸지르고 도망가기엔 무책임하고 등등 결국 못 썼습니다. 거기에 업무 분야다 보니까 좀 쓰려고 각잡으면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 결국은 핑계고 게을러서 못 썼습니다. 사실 이 글도 2024결산이라는 판을 깔아 주지 않으셨으면 결국 생각만 해두고 못썼을....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 매우 양질의 투자 관련 글을 써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투자 방식, 철학과 매우 일치하는 올해 인상깊었던 투자 관련 글을 추천드립니다.

https://pgrer.net/freedom/102564
https://pgrer.net/freedom/102649

주식 관련 재태크는 저 두 글을 읽고 좀더 이해안되면 IRP, ISA 등 절세 계좌에 대한 용어나 ETF에 대한 정보, 몇몇 ETF 티커들에 대한 추가 정보 정도 까지 찾아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플러스 슈카 코믹스에 슈카샘 시리즈에서 초보가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보실걸 추천합니다. ISA, IRP 계좌에 대한 내용부터 일단 달러를 조금씩사는 것, 일찍 투자 시작하는게 중요한 이유 등 제가 생각하는 정석적인 투자 방법을 이보다 쉽고 재밌게 풀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주식 투자 결산에 대한 제목을 짓는다면 [미장과 국장 (+코인)] 입니다. 2024년의 미장과 국장은 이 글의 제목인 환희와 환멸, 두 단어 만큼이나 대비되는 시장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된지는 꽤 됐고 위의 추천글에도 볼 수 있듯이 이제 투자는 미국 시장이 대세고 정석이고 올바름이고 뭐 그렇습니다. 그러면 국장 왜 해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제는 애국 투자 말고는 없다고 봐야죠. 그동안 왜 했냐는 올해 상반기 시장을 생각하면 됩니다. 워낙 파멸적인 하락과 저점으로 아마 잊고 있거나 관심도 없으셨겠지만 사실 올해 초 코스피/코스닥의 상황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몇몇 일임 상품은 월 30~40% 수익을 찍은적도 있을 정도였죠. 시장상황도 좋았고 종목선정만 잘했다면 꽤나 큰 수익을 거뒀을 겁니다. 그때 잘 빠져나오기만 했으면... 문제는 그 뒤의 시장상황이 그 이상 최악이었던것이고, 국장 변호를 하자면 계속 안좋았던건 아니야 정도겠네요.
즉 국장은 단기적인 뽕맛이 강력하긴 합니다. 거기에 양도소득세도 안내죠. 이거 완전 세금없고 하우스 먹튀 염려 없는 도박판 이죠. 그래서 소위 꾼들만 돈을따고 올해 하락장은 꾼들도 탈탈 털린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때요? 여기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응 이제 저출산 저성장이야.  이제 단기적 모멘텀 조차 없을 꺼야. 조용히 꺼져가는 불이야. 완전 망했어.
다른 하나는 국장은 정상화 된적이 없는 시장이야. 이 시장이 정상화만 된다면? 기업들 수익이 없는것도 아닌데 이 밸류는 너무 저점이야. 이럴때 사야해.
제 시각은 첫번째 시점에서 특정 조건하에 두번째 관점으로 퀀텀 점프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특정 조건은 너무나 정치적인 것이라 이 글에서 쓰기는 좀 그렇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기회에 수요가 있으면 공급 하겠습니다. 살짝만 말하자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상법 개정도 필요하지만 그 이상의 정책적 변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는 생각입니다. 결론은 지금 시국에서 그 조건이 되기엔 매우 어려워 국장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정도입니다.
그러면 미국 시장은 계속 갈까요? 이 질문도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올 하반기 이정도 상승은 대부분의 전문가도 예상 못했어요. 말이 안되긴했거든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엔 조정받고 있는데 이정도 하락도 조정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파멸적 상승이었습니다. 예상 못했던건 다른 의미로 말하면 거품일 수도 있고 그걸 뛰어넘는 뉴노멀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뭐 어쩌란 거냐 싶죠? 원래 업계인은 이렇게 얘기한답니다. 책임을 안져야하기에...
조정이 올 수 있고 그 조정이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엔 또 달릴겁니다. 결국 미장 분할 매수는 정답이라는 뷰를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거기에 환율.... 그래서 녹는 원화 가지고 있을거야? 미장은 조정이 와도 환율이 오릅니다. 죽지 않는 아니 죽어서는 안되는 장이라서 그래요. 그냥 단순히 빠지면 포트폴리오 비중을 채워야해서 사야하고 기회로 생각해서 사기도하고 무엇보다도 마진콜까지 가면 청산을 막아야 하니까 삽니다.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고 환율이 더 오르겠죠? 그럼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조정이 왔는데 환율이 방어해줍니다. 결론은 그냥 주식 투자는 미장하세요. 투자 방법은 다양합니다. ISA IRP 계좌로 국내 펀드나 ETF로 투자해도 되고 미국상장된 종목이나 ETF를 사도 됩니다. 달러단기채, S&P, 나스닥(성장주) 이거 세개로 나눠서 너무 올랐다 싶으면 달러단기채 비중을 높이고 기회다 싶으면 나스닥 비중을 올리고 모르겠다 싶으면 S&P를 사면 됩니다. 종목 단위로 사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대충 빅테크 탑10 다 아는 친구들 사면 됩니다. 머리 아프게 이 회사는 도대체 뭐하는 회사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주식 글을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조절이 안되서 쓰고 싶지만 잘 안쓰게 되는 주제인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고 할 말도 많은데 글재주는 없어요. 저 같은 공돌이가 조리 있게 쓰기는 어려운 분야고 제가 주식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그냥 발 걸치고 있다일 뿐이지...


마지막으로 연말 이 결산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매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주항공 2216편 항공 사고 피해자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앞으로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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