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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4 02:19
전 얼마전 봤던 다큐멘터리에서 신라 김씨를 포함해 모든 김씨들이 시조인 김알지가 흉노족의 왕자이자 한나라 무제에게 투후라는 벼슬과 "김"이라는 성을 하사받은 김일제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라의 김씨들이 사실은 흉노족의 후예였다니...
물론, 흉노는 중국 입장에서 붙인 이름이라 어감이 좀 별로만 사실 대제국을 건설했던 강력한 유목민들이었죠. 사실 김씨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수도 있는 역사적 정황들입니다. 다큐멘터리 내에서 경주김씨 문중을 찾아갔는데 거기서도 이게 사실이면 좀 당황스럽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유목민이면 어떻고 흉노면 어떻습니까. 뿌리를 안다는 게 중요하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이죠. 그렇게 보면 일본이나 중국이나 왜 억지로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환단고기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부풀리는 것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역사의 왜곡이 자신의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타민족에 대한 억압을 당연시 하게 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겁니다. 정말 요새들어 극도로 혐오스러워지는 전체주의의 표상중의 하나로 말이죠.
09/02/04 05:08
일제시대때에 일본은 전국을 뒤져서 고서를 수집하고 이를 대부분 불태워버렸습니다.
총독부가 얼마나 악독하게 이 일을 수행했는지는 현재 남아있는 서적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남아있는 역사서라고는 고려시대때의 삼국사기, 그리고 참고문헌인 삼국유사.. 가 가장 오래된것이군요. 최근에 발견됬다는 몇몇 책들은 역사학계에서는 위서논란만 하고 있을뿐이고 아무튼 남아있는 사료들을 참조해보아도 우리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책들은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일제시대때 빼앗기고 태워졌을 뿐입니다.. 일본 황실 도서관이 빨리 공개되기를 기다릴뿐입니다.
09/02/04 08:21
Siriuslee님//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일제시대 불태운 대부분의 책들은 19~20세기에 걸쳐 쓰여진 책들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역사서들입니다. 고대 역사를 살피는 사료가 아니었지요. 대부분이 대한제국시절 역사교과서, 지리학서, 윤리교과서, 각종 위인전과 세계역사책들입니다. 물론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행동이지만 사료를 불태운 것은 아닙니다. 사실 한국역사에 사료가 부족한 것은 전쟁 탓이 크지요. 임란때도 실록 4개중 3개가 불에타고 하나가 천행으로 남아 그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고구려나 백제왕조가 멸망할때는 이런 운조차 없었지요. 그러니 사료가 부족할 밖에요.
09/02/04 10:07
일본서기를 그렇다고 안볼 수가 없는게
그나마 삼국사기에 없는 부분까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나 일본부설, (물론 일본측 주장대로 점령의 증거는 아니겠지만) 은근히 고고학적으로 증거가 존재한다는 게 문제죠. 그 지역에서 당대 일본계 유물과 묘지가 발견되니까요. 그럼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러한 문화가 건너간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정확치는 않으나 그 유물과 묘지의 초기 형태가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냥 구라하고 무시할 것도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09/02/04 10:29
임나일본부설에 경우 군정설이 통설은 아니지 않나요. 오래전에 읽어서 정확한 기억은 안나는데 일본서기에 '부'를 설치했다라는 기록 이외에 통치나 지배에 대한 기록이 없고 일본서기 자체에 몇가지 의문점들 등 때문에 군정설은 극복되었다라고 읽었던거 같네요. 그 책에선 실제 그 지방에 일인들이 거주했던것은 사실로 인정하면서 사신설이나 당나라에 있던 신라방과 비슷한 용도였다라고 써있던거 같네요. 자세한건 사학 전공자분이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09/02/04 13:59
말씀하신대로 삼국사기에 없는 부분이 일본서기에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일본서기의 내용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았던 반면, 한결같이 왜곡된 기술방식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무슨 일만 있었다 하면 '천황이 어떻게 지시하여 누구에게 주었다'는 식으로 나오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느 역사학자 한분은 일본서기를 '복어'에 비유하셨더군요. 그냥 먹으면 위험하지만 독(왜곡)을 제거하면 먹을 수 있다. 동북공정같은 경우엔 그 핵심내용이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인데 방송에서 이것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증거는 수도 없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뻔뻔하게 주장을 하고 광개토대왕비를 포함한 유적들이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왜곡들이 단순한 역사탐구가 아니라 한결같이 현실과 미래를 대비한 주장들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열받더라구요. 들을 때마다.
09/02/04 16:09
외국의 역사왜곡을 논하기 전에, 대한민국에서 역사학이라는 학문이 어떤대접을 받고 있는 가에 대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어떤 학문이건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말이죠.)
그나마 몇개 안되는 역사학과가 (경쟁논리에 밀려) 하나씩 사라져 가고, 유서깊은 성균관대 국사교육학과도 몇년전 폐지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국사가 대입 입시 필수과목에서도 폐지된 지 오래되었다죠? 한국에서 한국사를 연구하는 학자보다 일본에서 한국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훨씬 많고, 연구의 깊이도 꽤 차이가 난다고 들었는데요. 이래서야 연구를 통해서 그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일은 꿈보다 요원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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