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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23 23:05:43
Name 강철의누이들
Subject [일반] 반딧불의 묘지를 어떻게 볼 건가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건데 아래 글을 보고 올립니다.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지만 주인공 남매 집안은 군인 집안입니다. 1945년 상황에선 일반인들은 구경도 못할 버터나 사탕같은 것들까지 집안에 둘 정도입니다. 작품을 본 분이라면 친척 아주머니가 역시 군인 집안이니 잘 먹고 잘 산다고 말했던 부분을 기억해 주시길. 거기다 동생 소녀가 먹고 싶다고 말하던 음식들인 지금 관점에선 별 거 아닌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렛, 중일전쟁 개전이래 전시 통제 속에 당시의 보통 아이들은 존재조차 까먹어버린 특급 사치품입니다. 이런 걸 먹어댔고 찾는다는 건 이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었는가 하는 걸 보여줍니다.

이렇게 군인 가족으로 잘 먹고 잘 살던 남매가 못 사는 친척집에 오게 되었으니 당연히 투정이 쌓입니다. 먹는 거도 성에 안 차고 평소 집안에 있을 떄처럼 놀기 바쁩니다. 하지만 당시 보통 일본 가정은 먹을 거 찾아서 산으로 들로 헤메거나 어린이들도 전시 노동에 동원되던 상황이니, 친척 입장에서 보면 이 남매는 투정만 하는 밥버러지나 다름없습니다. 친척 입장에선 죽은 어머니의 옷이라도 팔아서 입에 풀칠을 좀 더 하려 하지만, 호의호식하면서 자기들 옷이 얼마나 비싼 지도 모르는 남매는 옷 못 판다고 생떼를 부립니다.

생떼 부리는 밥버러지들의 행동에 분통이 터진 친척 아주머니는 그럼 밥을 따로 먹자는 마을 합니다. 그런데 어랍쇼? 개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남매는 엄마가 남긴 통장의 돈으로 정말로 밥을 따로 지어먹겠다고 합니다. 전시 공출로 쇠붙이는 다 걷어간 판에 쇠로 된 냄비를 찾아대고 배급제로 물건 끊긴 지가 옛날인 가게 가서 물건 사겠다고 하는 모습. 친척 아주머니 뿐 아니라 그 집의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이 남매의 모습은 기가 차는 꼬라지입니다.

이런 시덥잖은 꼬라지만 벌이던 남매, 결국 여기선 못 살겠다고 가출을 합니다. 그래봤자 부잣집 철없는 남매의 장난같은 짓일 뿐이고, 그래도 통장의 돈은 최후의 자존심이라고 놔두고는 먹을 거 얻어보겠다고 나섭니다. 하지만 친척집을 나와 있는 이상, 이 남매에게 각 먹을거리는 없습니다. 당시 일본은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는 판에, 다른 집들은 이 남매에게 먹을 거 나눠줬다간 자기들이 굶어죽을 판입니다. 물론 이 남매들이 먹을 만큼 할당된 배급품은 원래 이 아이들이 배정된 친척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하늘같은 자존심에 이 남매는 친척집으로 돌아가길 거부합니다. 뭐, 집단에서 벗어난 철없는 남매같은 건 이 마을 사람들의 안중에 없었는지도 모르죠.

어떻게 어머니의 옷을 팔 수 있냐고 하던 남매의 오빠. 이제 공습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체의 물건을 훔치면서 휘파람까지 불어댑니다. 영화의 초반에 나온 폭격은 남매가 그들을 둘러싼 현실과 마주하게 하면서 남매를 풍요에서 박탈하는 사건이었지만, 이제 폭격은 오빠에게 약탈할 기회에 자신이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는 사건입니다. 오빠는 훔친 물건을 가지고 돌아오는  밤에 전함들이 개선하는 망상에 빠져서는 군가까지 불러댑니다. 정신차리긴 커녕 자신이 알고 있는 멋진 미래로 도피하면서, 자기 동생 죽어가는 꼴은 알지도 못합니다. 동생은 의사의 진찰을 받지만 남매는 사회 조직을 벗어난 존재. 이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없습니다. 자양분을 잘 섭취하란 의사의 말에, 자양분이 어디 있냐고 오빠는 항변하지만, 뭐 앞에 말했듯 그들에게 배당된 먹을 것들 자존심으로 외면한 건 이 남매입니다. 남매와 교차되는, 얼음 배달. 이 남매가 이 꼬라지가 되더라도 잘 먹고 잘 살던 집안은 얼음 배달 받으면서 잘 산다는 걸까요. 아니면 얼음을 배달해 먹을 정도로 전황이 안정되어 버린, 전쟁이 끝나버린 걸까요.

뒷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새 전쟁은 끝나 있습니다. 저금 찾아서 맛있는 거 동생에게 사주겠다고 오빠가 말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멀쩡하게 돈 놔두고는 밭에서 농작물 훔치고 시체 옷 벗기는 등의 난리를 쳤다는 건데, 철이 없어도 정도가 있게 이게 무슨 꼴입니까. 저금 찾으러 가서야 전쟁 끝났다는 걸 알 정도니, 얘들은 천황의 방송도 못 들은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전쟁이 끝났다는 것도 못 받아들인 채 미친 아이 취급을 받습니다. 영앙분 섭취 잘 하라는데 수박 사들고 와서 동생보고 먹으라 하니, 저같은 관람자 입장에선 측은을 넘어서 기가 찹니다. 철이 안 들어도 정도가 있지 원. 그러고도 토굴에서 쳐박혀 사는 건 뭐라 해야 할지 참 난감하고 난감합니다.

잘 먹고 잘 살던 시절의 환상에 젖은 오빠에 의해 사회에서 유리되고 방치된 동생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동생을 화장한 불길이 사그러들 즈음 반딧불들이 화사하게 날아오릅니다. 왜 반딧불이냐. 가미가제 특공대가 죽으러 가면서 죽더라도 반딧불이 되어 수호신이 되겠다 했다던가요. 하지만 여기서 이 남매가 친척 집을 나온 직후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환상처럼 빛나다 다음날 시체더미가 되어 있는 반딧불들을 동생이 묻어주며 묘지를 만들던 장면을. 당장 겉보기엔 환상을 자극하지만 남는 건 죽음 뿐. 결국 반딧불이 보여준 환상은 일본 군국주의가 보여준 환상 자체이며, 반딧불은 바로 일본 군국주의의 은유입니다. 동생의 죽음과 함께 환상처럼 빛난 반딧불은 결국 죽음 자체나 마찬가지입니다.


왜 저 남매가 저렇게 죽어가야 하는가. 남매는 자신들이 알던 대로 살던 대로 살려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알던 대로 살던 대로 자체가 죽음의 길이었던 겁니다. 군국주의의 혜택 속에 호의호식한 남매가 친척 집안의 사정을, 일반 서민의 사정을 알 리 없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 아니꼬운 남매를, 그것도 자기들의 몽상에 빠진 조직을 벗어난 남매까지 배려할 리 없습니다. 남매가 죽어가든 말든 있는 집안 사람들은 외국 노래 틀어놓고 소풍다니고, 군인을 꿈꾸던 소년은 죽습니다. 남매를 죽음으로 몰아간 건, 남매를 호의호식 하게 해준 군국주의 자체입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남매의 죽음을 외면한 채 놀 사람은 놀면서 평범한 일상의 하나인 양 처리합니다.

작품의 시작에 나오는, 자신이 언제 죽었는가를 말하는 소년의 독백. 그 독백은 소년의 유령이 한 게 아닐까요. 자신이, 동생이 어째서 죽어야 했는지를 잊은 채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아직도 소년의 혼은 떠돌고 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닐까요.




여담 하나만 하면, 미야자키 감독이 극우파란 말이 심심찮게 도는데 노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노동조합 서기장(당시 다카하다 이사오는 부 서기장을 했습니다.)까지 한 사람보고 극우파라 하니 난감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당장 붉은 돼지만 봐도 무정부주의가 넘쳐나는데, 미야자키 감독보고 극우파라 하는 분들에게 극우파의 정의가 뭔지 묻고 싶어집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차이는, 미야자키 감독은 현실처럼 보이는 환상을 다루고 다카하다 감독은 환상처럼 보이는 현실을 다룬단 겁니다.

이 작품에 대고 군국주의 미화니 뭐니 하는 의견이 정말 쉽게들 나옵니다. 하지만 그건 이라크인들이 퍼붓는 분노의 목소리들을 들으며, 이라크어 모르는 미군들이 '개가 짖나' 하고 생각하는 거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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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dkill
07/04/23 23:15
수정 아이콘
맛있는빵 님...
"붉은 돼지"의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반딧불의 묘"의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 입니다...

언젠가 한번 읽은 글인 것 같군요...
가볍게 웃으며 넘겼던 기억이 나는데... (웃길려고 쓰신 글이겠죠... ^^;)
맛있는빵
07/04/23 23:20
수정 아이콘
헉 그렇네 이구 챙피하네요... 지브리 스튜디오작품을 같은 감독으로 ;;; 지워야지 케케케
호두우유
07/04/23 23:37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을 보고 "군국주의의 미화"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가해의식은 없고 피해의식만 있는 일본인의 작품"이라고는 생각됩니다.
오름 엠바르
07/04/23 23:46
수정 아이콘
하나의 대상에 대한 의견이나 감상은 각자 다를 수 있는 법이고 그걸 인정하고 존중하는게 민주주의의 기본 아니었던가요.
쉽게 나온다느니, 개가 짖는다느니... 그 참...
쉽게 짖어서 죄송하군요. ^^
비롱투유
07/04/23 23:47
수정 아이콘
한 작품에 모든 것을 담는건 무리이죠.
그걸 모두 담으라고 하는 것도 억지일 수 있고요.
어떤 이가 작품을 만드려고 하는데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모든 요구에 충실해 작품을 만든다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되기 쉽상이죠.

이건 좀 민감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피해의식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있는건 일본이 아니고 우리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물론 쉽게 잊을 수 없는 일이고 용서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만 피해의식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닌 만큼 과감히 벗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맛있는빵
07/04/23 23:5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반딧불의 묘를 보면 진실과 의의있는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고 느껴지는것은 사실입니다. 피해의식과 진실을 가려보고 역사적 교훈을 가지는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니까요.
오윤구
07/04/23 23:53
수정 아이콘
받아들이는거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거니까요.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만화가 하나쯤 나올 수 있었으면 싶습니다. 다른나라사람들이 좀 보고 그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게요.
Go2Universe
07/04/24 00:12
수정 아이콘
반딧불의 묘는 전쟁에서의 피해자를 그린게 아닙니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죠.

하나의 작품을 제대로 보지못한데서 오는 오류는 매우 참담한 결과를 야기합죠.
하늘하늘
07/04/24 00:44
수정 아이콘
Go2Universe/
같은 작품을 보고도 느끼는 점은 다를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윗글 처럼 정말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이야기처럼 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시각만이 제대로 본다고는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오류가 있고 어떤 참담한 결과를 낳은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시각으로 볼때 Go2Universe님의 마지막 문장은 너무 오만하네요.

본문쓴분께도 마찬가지로 드리고 싶은 말이지만
이런 시각으로 볼거면 애니 왜보나 싶습니다.
차라리 논설문이나 이데올르기 분석책이나 읽거나 혹은 다큐멘터리 보는게
훨씬 더 유용하지 않을까요?

피도 눈물도 감정도 쏙 빼면 저런 애니메이션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Go2Universe
07/04/24 00:47
수정 아이콘
느낌과 해석은 다른문제죠. 느낌이 좋지 않다, 느낌이 별로다라는건 공론화할꺼리가 되지 못합니다. 일종의.. 일기장용이죠.

하지만 느낌이 별로다에서 출발해 왜 느낌이 별로인가에 대한 합리적인 결론을 이야기하면 그때부터 일기장을 탈출해 공공의 장으로 나올수가 있는 겁니다.

덤으로....
저 굉장히 오만합니다....
비롱투유
07/04/24 00:48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 // 그냥 지나칠려고 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님이 쓰신 댓글을 한번 더 읽어보세요.
어떤 모순이 있나..
어느 쪽의 이야기를 하든 일관성이 있어야죠.
M.Ladder
07/04/24 01:00
수정 아이콘
Go2Universe// 반딧불의 묘가 전쟁의 폐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가진자와 못가진 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님께서 정확하게 작품을 봤다고 자신하는 말투는 굉장히 의아스럽네요. 마치 영화를 만든 장본인이라도 되는 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만일 직접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 해도 본인의 의도를 관객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이 있죠, 작품은 작가의 손에서 떠난 순간 독자의 것이라고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어떤 부분을 위주로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부분만을 관객이나 독자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아래 글에 리플 달았지만 저는 반딧불의 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제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눈물까지 흘린 부분은 동생이 죽어가면서까지 사탕을 먹고싶어하는데 사줄 수 없어서 괴로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반딧불의 묘는 저에게는 남매간의 우애라는 이미지를 남긴 영화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그럼 저도 매우 참담한 결과를 야기하는 오류를 범한 것인가요. 저에게 "당신은 틀렸어. 반딧불의 묘는 있는자와 없는 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지 남매의 우애를 다룬 영화가 아니야." 라고 하실건가요. 좀 황당합니다 그려..
오름 엠바르
07/04/24 01:13
수정 아이콘
Go2Universe//님 "덤으로....
저 굉장히 오만합니다.... "
그래서요? 고투유니버스님 오만한거 알아달라는 겁니까? 아니면 나 오만한 인간이니까 늬들이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겁니까?

나참... 별거 아닌게 자랑인 세상인건 알고 있었지만 '오만'이라는 부정적 단어마저도 자랑스레 내뱉는거 보니 요지경이긴 요지경인거군요.
레지엔
07/04/24 01:21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은 처음 나왔을때 일본에서 '전쟁의 참혹함' 그런 얘기가 나왔었죠. 그래서 감독이 인터뷰에서 '애초에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하려고 만든게 아니다'라고 했고요. 일본만화 중에 다수가, 특히 가족만화 쪽에서 일본의 '전후세대'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를 많이 강조하면서 외국인(특히 한국인)이 보기에는 일본도 전쟁의 피해자인 척 슬쩍 넘어가려고 하는데 이 애니는 그런 작품들하고 같이 도맷금 당하면 기분나쁘지 않을까요. 적어도 지브리가 감상적인 애니를 많이 만들어도 감상적인 발상으로 논리성을 개박살낸 작품을 낸 적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보건 그냥 감정이입해서 보건 그건 자기 취향아닙니까? '중반에 몰래 멀티를 실패한 상황에서 디파일러를 갖다박은게 패인이었다'라는 글에 대해서 '게임 그냥 즐기면 되지'라는 반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네요.
레지엔
07/04/24 01:31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찾으려다가 못찾아서 그냥 다는 리플입니다만(제 기억이 맞으면 이 작품이 일본이 피해를 입었다는 걸 말하려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고 하던 내용이었습니다), 이 감독의 다른 작품(특히 폼포코 너구리 전쟁) 같은 걸 봤을때 개념없는 감상주의에 빠진 천박한 일본인의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는건 과도한 평가가 아닐까 하네요.
하늘하늘
07/04/24 01:41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
약간 미묘한것 같은데

제가 댓글 뒷부분에서 한이야기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콘서트장가서 팔짱끼고 보지 않았으면 한다 정도겠죠.

물론 따지고 들면 그런것도 사람마다 취향나름이라고도
말할수 있겠지만
락콘서트장에서 팔짱끼고 본다는거 꽤나 부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반딧불의 묘같은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겠죠.
그 애니가 무슨 정치판의 교과서도 아닌데
저렇게 공학적으로 분석해서 본다면 부자연스러울뿐더러
아무런 감흥도 갖기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하기가 좀 힘든 측면이 있는데

작품에 대한 감상이 서로 다를수 있고
서로 인정해주는 아량이 필요하겠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나 태도는 그것과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Grateful Days~
07/04/24 01:45
수정 아이콘
처음 이 애니 접했을때 군국주의 애니라는 말을 듣고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직 못봤습니다. -_-;;
@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이 내포하는 의미들이 군국주의가 많다고 들은 하더군요. 물론 반딧불의 묘는 다른사람작품입니다만.
레지엔
07/04/24 01:49
수정 아이콘
하늘하늘님//
저한테 달린 리플은 아니지만, 그냥 달자면... 작품을 감상할때 가능한한 긍정적으로 보면서 즐기던 씹을 거리를 찾으면서 보건 그건 별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이건 뭐가 어쩌니까 철학적으로 말하면...' 이런식으로 하면서 다른 사람을 깔아뭉개는 태도야 당연히 지양해야겠습니다만, 분석을 하면서 남과 좀 다른 각도로 보고 다른 의미를 찾아보는 사람에게 '왜 그딴 식으로 감상하냐'라는 태도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락 콘서트장에서 뛰어달라는데 앉아서 팔짱끼고 보는 놈은 때려야겠지만 집에서 시디로 듣는데 꼭 뛰면서 들을 필요는 없겠죠.
Hindkill
07/04/24 01:51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을 여러번 봤고 국내 발매된 DVD도 샀고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 중에 한 분이지만...
"반딧불의 묘"라는 작품을 아주 신선하게(?) 재해석하시는 능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만약, 지금 갑자기 전쟁이 발발하여 일본이 전화에 휩싸인다면 양친을 잃은 아이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가?
꼭 전쟁이 아니어도, 만약 대재해가 발생하여 상호부조와 협조에 사람들을 호소할 이념도 없이 사회적인 틀이 무너져 버린다면,
인간은 인간에 대해서 승냥이가 될 것이 틀림없다.
내 자신이 어느 쪽에서도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전율을 느낀다.
애니메이션에서 용기와 희망 씩씩함을 그리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선 인간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의 운명, 비참함 등을 추상적으로 호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현재를 사는 관객에게 '이 이야기에서 죽은 아이들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시 낳지 않기 위해, 지금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잠재의식을 일깨우고 싶다.

국내 발매된 DVD에 수록된 감독의 메시지였습니다...
하늘하늘
07/04/24 04:44
수정 아이콘
레지엔/
흠.. 듣고보니 레지엔님의 말에 일리가 있네요.

비롱투유님이 말했던 '일관성이 없다'라는 측면에 대해서
특정작품에 대한 여러시각이 존재할수 있다는 것과
일반적인 작품 감상태도를 논하는건 별개라고 나름대로 답한거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윗 본문 첨 읽을때 굉장히 불쾌했었고
그런 감정이 조금 지나친 단어사용이 된측면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넌 왜 그딴식으로 감상하냐'라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단지 애니메이션을 볼때 조금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의도로 쓴글이었습니다.

지나친 표현에 대해선 사과하겠습니다.
07/04/2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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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이런 문제가 나온 이유중 하나는 작품의 감독이 일본인이며 작품의 배경이 일본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같은 주제의 같은 내용이 전쟁을 겪은 피해국, 혹은 비슷한 입장의 다른 나라였다면 이런 식이 논쟁은 크게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독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알게 모르게 들어있을 것이고, 모든 작품에 그의 생각이 투영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감독의 마음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닐테니(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이번 임요환 선수의 사태에 대한 논란과도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인물의 행동및 결과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 그에 따른 논란이라는 점에서요)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감독은 자신의 입장에서 전쟁의 피해에 대한 작품을 남긴 것인데 그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일본 사람이고, 애니메이션의 대상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피해자라는 입장이 더욱 부각되어 표현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의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내용으로 '전쟁의 무서움'에 대해서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에게 왜 남의 나라의 피해를 표현하지 않았냐고 잘못을 물을 순 있겠지만, 감독이 직, 간접적인 패전의 피해국민인 소수의 일본인들을 왜 주제로 삼았냐고 잘못을 물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도 그 정도의 크기가 다르고 상황이 다를지 언정 피해자는 피해자니까요. 그들에게 있어서 우리나라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는 직접적인 공감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는 보는 '일본인'을 고려해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피해의 크기나 그 후유증은 우리나라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감독이 같은 주제로 만들었다면 내용은 분명 크게 달랐으며,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으로 표현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피해를 표현하지 않았다고 좋은 작품의 가치가 깍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딧불의 묘'가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더 큰 피해자인 우리나라및 아시아 국가들의 이야기가 없는 것도 틀림없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일본인의 피해가 더욱 크게 공감되기 때문에 일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작품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는 그것을 보는 우리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면 '일본만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록 감독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p.s 우리나라도 어서 애니메이션의 시장이 커져서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정서에 맞는 감동과 가르침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에게 보고 싶군요.
순모100%
07/04/24 07:16
수정 아이콘
괜찮은작품이긴 한데 일본식민지였던 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의 정서랑은 안맞는 애니다. 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이 애니를 대함에 있어 같은 전쟁을 두고 당시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건 약과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은연중 거부감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나라사람이나 혹은 일본사람들이 보면 고개를 끄덕일지 모르겠지만요.
사실 이 작품에 나오는 꼬마들도 피해자죠... 그 가해자가 좀 불분명하게 나와서 좀 그렇지만.
07/04/24 07:37
수정 아이콘
아무 생각없이 봤습니다. 그저 애니메이션으로만... 사실 무언가를 분석하고 따질 때는 그 순간은 재밌지만 막상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니 또 쓸데없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국내 정서 및 가치관에는 어느 정도 반감을 살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본인이 일본인에게 보여주려고 하니 그렇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순모100%
07/04/24 07:39
수정 아이콘
말이 났으니 말인데...
반딧불의 묘가 가진 유일한 약점은 감독이 선택한 전쟁이 자국내는 물론 그 주위국가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상이란 점일 겁니다.
이라크소년과 미군병사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영화가 나온다한들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영역에 대한 작품이란 거죠.
입장이 불분명하면 오해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일본이 평소 피해국에게 사과를 잘하던 나라였다면 좋게 해석했겠지만 그만큼 믿음을 못얻었기에 발생한 현상이기도 하구요.
현실의 모습때문에 작품에 감정이입이 안된다고 보면 될 듯 싶군요.
괜찮은 작품이긴 분명한데... 전 좀 찝찝했습니다.

일본의 2차대전관련 작품들이 그런데 그 의도를 되세김질해야할 정도로 현재의 일본내 2차대전에 대한 입장은 불분명하죠.
어쩔 수 없습니다.
쥐스킨트
07/04/24 09:03
수정 아이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정말로 전쟁의 잔혹성과 죄없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보고자 했다면 일본제국주의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가해자의 모습은 아주 모호하게 그렸죠.
마치 현재의 일본지도자들이 내뱉는 모호한 사과의 말처럼요.
그것이 이 애니가 불편한 이유라고 봅니다.
강철의누이들
07/04/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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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분들의 말을 보니 좀 묘하군요. 제 글은 반딧불의 묘지란 작품은 피해자인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일본인들을 죽음으로 내몬 존재는 바로 자신들임을 그린 작품이라 말하는 건데, 본문은 안 보시는 건지 피해자로서의 자신만 그리는 작품이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으니.

하늘하늘님. 이런 식으로 볼 거면 애니메이션 왜 보냐 하셨는데, 이런 식 어떤 식을 떠나서 자연스레 저렇게 보였답니다. 남매가 군인가족으로 호의호식하던 애들이 아니라 매일 먹을 것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던 당시 보통의 일본 아이들이었다면 과연 친척집에서 그렇게 바보같이 빈둥빈둥 자존심만 세우고 있었을까요. 망한 부잣집 아이들이 못 사는 친척집에 얹혀 살면서 부잣집에서 살던 모습대로 놀고 있으면, 당장 먹고 사는 삶에 찌는 친척들이 그걸 곱게 봐주겠습니까.

Go2Universe님. 본문에 가진자 못 가진자의 문제는 이미 언급되어 있습니다만. 굳이 그런 식 용어를 써서 본문을 요약한다면, '반딧불의 묘지는 전쟁의 단물에 취해 살던 부르조아 집안의 아이들이 폭격 이후 내던져진 프롤레타리아의 치열한 삶에 견디지 못하고 자멸해 가는 이야기다' 가 되겠군요. 하지만 가진자 못 가진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들을 은유 속에 함축한 작품이라서 저렇게만 쓰기는 싫답니다.
07/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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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전쟁을 주제로 삼으려면 우선 앞에 거하게 한국/중국/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사과문 부터 띄우고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 꽤 많네요..

대동아 전쟁을 미화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이 영화는 미화하지 않은 정도도 아닙니다만..), 굳이 흠을 잡아야 하는지 전 좀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따지면,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기업 영화를 만든다면 우선 노동자들에게 사과문부터 띄워야할 것이고, 80년대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3s 정책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해야 할테죠.

일본인에게만 너무 고지식하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07/04/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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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상관없는 말이지만...여기 유게에서 본 거지 싶은데.
여동생이 오빠한테 업힌 채로 죽어가는 그 장면 있잖습니까.
일본에서도 그 장면은 그 잔혹한 사실감(?) 내지 슬픔 때문에 화제가 되었는데,
만화가에게 그 장면 그릴 때 심정이 어땠느냐고 물어보니까

"마감에 쫓겨 필사적이었다"
라고 했다더군요.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국가 지도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성토"하고 "비난"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냥 일본이라는 나라에 사는 한 개인이 자기 경험에 비추어 그렇게 생각,혹은 별 생각없이 밥 먹고 살자면 마감 맞춰야 되니까 나오는대로 대충 그렸다는 건데...
킥킥거리거나 혀는 찰 수 있을지언정 새삼 발끈할 일은 또 아닐 것 같습니다. (먼산)
발끈하고도 민망해보이지 않으려면 똑같이 엄격한 기준을 자기자신에게도 똑같이 댈 수 있어야겠죠...
강철의누이들
07/04/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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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우리는 폭격으로 사람들 이렇게 죽었어요‘ 하고 징징대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작품을 전혀 옹호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 아닙니다.
태평천하나 탁류. 삼대 같은 소설엔 닥치고 일제 욕하는 내용이 없으니 이 소설들은 일제에 순응하면서 그 시대를 찬양하는 소설인 걸까요. 아니오. 이 소설들은 등장인물들의 시선과 등장인물을 둘러싼 모습을 통해 일제 시대를 보여주면서 그 시대에 대한 비판을 독자들이 찾아가는 작품입니다. 이 반딧불의 묘지 역시 마찬가지고.

일본의 망언이나 전쟁 책임에 대한 건 계속해서 우리가 지적하고 일본에게 문제 제기를 할 일들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런 책임 회피용으로 만든 것이 아닌 작품에도 책임 회피용이다 같은 식의 말이나 니오니 이렇게 말을 적는 겁니다.

ijett님. 이 작품은 만화가 아닌데 어느 만화가가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해집니다.
slowtime
07/04/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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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슷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화 작품으로는 "저녁뜸의 거리"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피폭자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일본인을 피해자로 미화한다"는 주장이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이유로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일본인) 피폭자들의 고통과 차별이 그냥 묻혀야 할까요? 거의 잊혀질뻔한 2차대전 독일 드레스덴 폭격도 그렇습니다. 작품이 군국주의를 미화하는지는 따로 살펴볼 일이고, (만약 그렇다면 지금처럼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했을걸요.) 가능하다면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그 시절을 겪으신 우리 윗 세대에게 추천할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만.
순모100%
07/04/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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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도 반딧물의묘는 그럭저럭 슬프게 본 기억이 있고 욕할 정도의 의도를 갖고 있거나 형편없는 질의 영화는 절대 아니라봅니다
다만 영화외적인 게 걸렸던 것뿐이죠.
하여 나름대로 이 작품에 감정적으로 와닿지않는 이유를 한번 풀어본거구요.
일본의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좁게나왔기떄문에 의도에 대한 여러오해를 살 수 있었다는 건 이미 윗댓글로 쓴바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민감한 시대에 대한 영화이기때문에 그런건데...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참 쉽지 않은걸보면 우리들의 피해의식이 크긴 컸나봅니다.
일본이 2차대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구나 신선했었고 전쟁을 일으킨 쪽도 힘들었구나 동정도 들지만서도
정서상 약간 거부감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 정서적 거부감의 문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예술성이 높든 ,엄청나게 참신하든지 말이죠.

결론적으론 이 영화의 메세지는 반전영화쪽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도 많은데 (그러기엔 전쟁이 너무 피상적으로만 나오죠.)
관객이 일본인이라면 힘들었던 한시대에 대한 기억정도로 받아들었을 거 같습니다.
07/04/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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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얘기 나온 부분은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었군요. :) 지적 감사.
원작소설 작가(노사카 아키유키) 딸이 겪은 일화라고 도는 얘기입니다.

신경림 시인이 "가난한 사랑 노래" 지문으로 놓고 낸 문학 문제 못 맞췄다는 거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얘기 같습니다.
해석은 해석일뿐...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해석의 자유가 있되 자기가 해석한 의도를 작가가 원래 가지고 있었다는 식으로 너무 나갈 필요는 없겠죠...
어이야
07/04/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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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는 아무리 봐도 일본인 특유의 자기연민이
바탕에 깔린 작품이라고 느껴지던데요...
하늘하늘
07/04/24 14:36
수정 아이콘
강철의누이들/
애니의 처음 설정이 어찌됐건 강철의누이들님이나 본문의 표현처럼
'당시 흔해빠졌던 먹을것을 찾아 산과들을 헤매던 당시 보통의 아이들'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아이들도 사람이고
군인집에 태어나 호의호식하던 아이들도 사람입니다.

어떤집 출신이건 어떤능력을 가지고 있건 간에 목숨의 크기는
같은거 아닙니까?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벌어진 전쟁때문에 하루아침에
생존의 위험에 내몰리게 되고 결국은 비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런 이야기에다 대고 넌 니가 생존능력도 뭐도 없으면서
그 잘난 자존심만 세우다 죽었으니 다 네탓이야라는 식으로 보는게
얼마나 자연스러운건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바라기
07/04/24 18:02
수정 아이콘
일본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죠.
김일성이나 공산당은 분명 전범이고 민족의 반역자가 분명합니다만 북한의 주민들은 충분히 동정받을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예비역
07/04/24 21:26
수정 아이콘
일본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되긴 힘들어 보이는데요..;
용잡이
07/04/24 23:58
수정 아이콘
일본자신들이 보기에 일본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들로인해 피해를본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나라 사람이 보기엔
일본은 가해자는 될지언정 피해자는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원폭을 맞았지만 원폭을 맞을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들 아시지
않나요?
なるほど
07/04/25 00:17
수정 아이콘
용잡이//그 전쟁은 미국이 매우 유리하게 이끌고 있어서 원폭을 투하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이 항복할 것이었다고 본 거 같은데요?
원래 항복할 상황이었고 원폭이 항복은 조금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된 것 뿐이라고.
창해일성소
07/04/25 08:04
수정 아이콘
100의 가해를 하고 5의 피해를 당한 자를 피해자라 부를 수는 없죠.
동그라미
07/04/25 08:52
수정 아이콘
뭔가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듯한데,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이지만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입니다. 이런 사안의 작품을 감상할땐 당연히 감상론이 아니라 반영론적 관점에서 봐야마땅합니다. 이 작품이일본과 우리의 감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 만화는 야동보다도 더 저질스럽고 뻔뻔한 트래쉬만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글쓴이처럼 작품 속에서 그들에게서 심파시를 느끼는 감상법은 일본 극우파들이 바라는 행위죠.
하늘하늘
07/04/25 10:08
수정 아이콘
동그라미/ 야동에 대해서 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할수 있는 사고의 다양성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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