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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6 01:32:56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비정규직을 위해 비정규직을 연장하겠다(?)
3월의 싸움판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비정규직법 개정안이 최근 입법예고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통과 안전성은 뒤로 한 채 비정규직의 기간을 늘려버리는 법으로 알려져 있고 양대 노총은 물론 근로자, 시민단체들 역시 이에 반발하고 있지요.

이 법을 입법예고한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은 마치 큰 선심이라도 쓰는 양, '비정규직에 대해 노사간 합의를 우선시하겠다'라고 말하면서 "근로자가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 때문에 비정규직의 자리 유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기간에 융통성을 둬야 한다"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한마디로 그들의 논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안정을 위해 비정규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비정규직의 자리가 대우는 정규직보다 형편없을지언정 지금의 불황에서 나름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 말은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과연 어떤가요? 비정규직에 대한 대우는 나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기 이를 데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노인 등의 사회복지가 우선되어야 하는 이들에게 비정규직의 대우는 더더욱 가혹한 것이 현실입니다.(관련기사 링크) 노사간의 합의 자체가 비정규직에게 이렇게 불평등한 상황에서 비정규직으로 부릴 수 있는 기간을 늘려버리게 되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지는 불보듯 뻔합니다.

아시다시피,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좋게 말해 고용 유동성을 늘리려는 행위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사업주의 편의를 위해 해고 및 물갈이를 쉽게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금처럼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나쁜 상황에서 이런 법이 집행될 경우 근로자들의 권익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는 것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비정규직법 개정을 '개악'이라 보고 이에 대해 반대합니다. (더욱이 아직 계류중인 최저임금법 개악까지 합치면 근로자들의 권익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지는 안 봐도 훤한 노릇입니다)

물론, 저는 비정규직법 개악을 반대하지만 비정규직 자체를 반대하거나 모두 강제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이라는 '약자'를 보호해주지 않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양산하는 법안을 만들어 놓고 '이건 비정규직 자리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따위의 망발을 읊어대는 건 위정자로서, 아니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분 말마따나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게 좀 끔찍해요"라고 하는데, 많이 끔찍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고대란을 '경제문제'가 아닌 '안보문제'로 해석한 한 신문의 기사는 진짜 한나라당의 속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읽어내는 데에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꽤 괜찮은 참고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한나라당의 같잖은 변명보다 훨씬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한나라당이 관심이 있는 것은 민생도 무엇도 아니고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정권을 다시 찾자마자 자신들의 실책에 의해 나라가 거지꼴이 되어 버린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늦추고 모면하기 위한 거라는 해석이.(더불어 그러면서도 부자들에 대한 감세는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구실삼아 1가구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폐지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장의 위험을 막기에 급급한 이런 미봉책들을 내세우다가 외교도 말아먹고 쇠고기도 말아먹고 경제도 남북관계도 말아먹는 광경을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니 이번 이야기도 식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계속 미봉책만 고집하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을 보노라니 마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과거의 '실패한 체제'에서 국민과 나라를 파멸시키고 끝내는 자신들도 몰락한 위정자들의 모습이 생각난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요?


더불어 본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약간 넘겨짚어보자면, 요즘 한 연예인의 죽음과 그로 인한 연예계 비리로 사회의 이슈 초점이 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일도 매우 중요하고 이슈거리가 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언론 등에서 필요 이상으로 경쟁적으로 다루고 경찰이 수사 전면에 나서는 것이 대서 특필되는 이면에는, 지난 번 강호순 사건을 이용하여 용산참사를 덮으려 했던 위정자들의 시꺼먼 속내가 이번 일을 계기로 또 개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바로 지금 제 글에서 말한 이런 문제를 덮기 위해서 말이죠.

물론 이건 오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저의 개인적 생각일 뿐이니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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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루
09/03/16 01:48
수정 아이콘
지금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보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확률도 낮은 대박만을 노리는 정책들 뿐이니까요
부자들은 감세... 예산은 증액... 결국 나라 빚은 늘고... 국가재정은 휘청이고... 복지예산은 더줄고... 서민들은 더 휘청이고....
부자들은 돈으로 돈을 더벌고... 휴... 나라꼴 잘돌아가는군요.
다음정권 어느당이 잡던지 참 골치 아프겠군요. 미봉책들의 부작용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테니까요
서정호
09/03/16 02:02
수정 아이콘
뭐..1%들은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기들은 큰 타격이 안오니까 저러는 거겠죠. 그전에 외국으로 튀면 될테니까요.
현 정권이나 한나라당이나...남은 집권기간동안 최대한 서민들한테 뜯어먹자는 심보인거 같습니다.
선거할때만 빼고 우리가 지들 봉인줄 알거든요.
星夜舞人
09/03/16 02:21
수정 아이콘
정말 괴변중에 괴변이죠. 월급과 근무시간을 동시에 줄여서 정규직을 늘리는 일이라면 찬성하겠지만, 근무시간은 그대로 월급은 적게 자리는 불안정하게 해서 비정규직을 늘린다는건 그야말로 근로자에게 죽어라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더구나, 4년뒤에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실업수당은 어떻게 감당할려고 그러는지 당췌 이해가 안가네요. 다음 정권이 누가 되던간에 세계경제가 회복안되면, 빚잔치 할가능성이 높겠네요. 그후도 노무현 정권 탓할건지 원.....
coverdale
09/03/16 02:36
수정 아이콘
星夜舞人님// 노통 탓하고 그게 먹혀 들어갈 거에다가... 타짜 유행어처럼 뭐뭐랑 뭐뭐를 걸고 싶네요...
요즘은 저도 국개론을 받아 들이고 그에 맞게 살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욱 저를 짖누르네요...
터치터치
09/03/16 03:52
수정 아이콘
복잡한 문제긴 한데 제정된거에 비해서 개정이 나쁘다고 하기도 좀 애매하고 그럼 저 법률 없을 때랑 지금이랑 비교해도 애매하고....
전 비정규직 문제만큼은
"원래 분위기 안좋은 직장에서 이를 해소하려고 회식자리 마련하고 술판벌린 노사장은 나가고 이상무는 술 섞는 상황이라...
엉덩이 가시방석인 자리나 취해서 정신없는 자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브무빙샷
09/03/16 05:18
수정 아이콘
이게 사실... 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사측을 위한 법률입니다...

제가 비정규직으로 여러군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켜봤는데... 말그대로 2년 법안 때문에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냥 길어봐야 1~2년 알바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비정규직이니 정규직이니 신경도 쓰지도 않습니다만...
문제는 비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숙련공이라 회사에서 쉽사리 내치기 힘든 비정규직입니다...

그럼 이러한 상당한 숙련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어떻게 계속 이용하느냐?
생산업체들은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업체를 통해 두단계 많게는 세네단계 거치고 거친 고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걸치고 걸쳐 고용을 유지하다가 2년이 지나면...용역업체의 상호만 바꿔 새롭게 사업체 등록 신고를 합니다. 그러면 명목상이지만 사업체는 바뀐 것이기 때문에 거기 속한 직원들이 2년 이상 비정규직을 유지한 것은 아니게 되고...또한 이미 보유한 인원의 이탈도 없는 채 계속 비정규직 고용 유지가 되는 겁니다...

전 4년으로 늘린다는 말을 듣고...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바로 짐작했습니다...2년마다 하청 용역업체의 상호를 바꿀 번거로움을 줄인 거죠..
그래서 전 반대합니다
王非好信主
09/03/16 07:20
수정 아이콘
다른 것보다 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대부분이 '어려워서 고통을 분담해야한다'는 건데,

전 단 한번도 가진자들에게 그 분담이 돌아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올라가야 한다면서 세금을 줄이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몰상식이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재 노동자 계층에게 분담을 요구하는 건 파렴치 할 정도입니다.(그들은 항상 노동자 계층에만 '현실'을 이야기하더군요.)

현재 정부는 '무엇이 더 효율적이면서 공익을 위한 것인가'의 선택을 하면서 손해를 특정계층에게 몰아주는 수준의 정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정부의 존재가치가 없을 정도 인데, 문제는 '효율'적이지도 않고 '공익'을 위하지도 않다는 것이겠죠. 게다가 딱히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조차 않습니다. '가만 있기라도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한두번조차 아니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에 들어서 성장보다는 분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깨지고 있습니다. 성장위주정책으로 성장을 말아드신 어느 분들 때문에 그러겠죠.

전 '돈이 돈을 버는 것' 이것 하나만 막아주는 사람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그 사람을 위해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9/03/16 07:49
수정 아이콘
조삼모사 정부...그저 슬픕니다.
the hive
09/03/16 07:52
수정 아이콘
이메가 정부는 늘 없는자에게만 고통을 나눠주죠. 뭐 거리나가서 배추 대량매입한게 고통분담이라면 분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밑힌자
09/03/16 08:13
수정 아이콘
星夜舞人님// 실업수당도 줄이지 않을까요... 그때는 또 이러겠죠.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이 적어진 걸 보니 실업자가 줄어든 모양이다!!"
이랜드 투쟁할때, 사측에서 억지로 종업원들을 싸우라고 내보냈는데 그때 투쟁측 제 친구와 종업원측 친구가 대오에서 맞닥뜨리고, 결국 같이 술 먹으러 갔던게 생각나는군요; 늘 손해보는 것은 왜 아랫사람, 없는 사람들인지...

그리고... 괴변이 아니라 궤변이라고 쓰시는 게 맞는 표현인 듯 합니다. 괴변이라고 한다면... 2MB 당선 자체가 괴변이죠.
밑힌자
09/03/16 08:17
수정 아이콘
소위 스스로 보수주의라 보수당 한나라당 짱이야, 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만, '소위 진보당'이 진보적 어젠다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처럼, '소위 보수당'도 보수주의적인 어젠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나라당은 한 나라의 몇% 밖에 되지 않는 부자를 위한 당이지, 절대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당이 아닙니다. 극우당도 아닙니다. 그냥 부자나라당이죠. 강부자당 강부자당 하지만,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조차도 그 강부자가 아닙니다. 그 강부자들에게 빌붙어서 연명하는 존재들이고, 그들의 대변인일 뿐입니다.
星夜舞人
09/03/16 09:01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흐흐흐 궤변으로 쓴게 아니고 괴변으로 쓴거 맞습니다. 하는 자체가 괴이한 일이라서 괴변으로 썼습니다. (한자로 쓸걸 그랬나??)
Art Brut
09/03/16 09:06
수정 아이콘
2년 규정때문에 어머니가 짤리셔서 ... 쩝
비정규직을 2년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법때문에 짤린 사람들도 많다는걸 알아주세요.
밑힌자
09/03/16 09:11
수정 아이콘
星夜舞人님// 읏;;; 역시 저의 난독증이란...; 사실 긴가민가해서 PGRer의 특권을 발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했다는;
밑힌자
09/03/16 09:20
수정 아이콘
Art Brut님// 그렇긴 하죠. 하지만 이는 기존 비정규직 법안 자체의 문제인데(기존 법안 자체가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년동안의 비정규직 운용에 자율성을 부여해 준 것에 불과하니까요) 이 법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는커녕 그 기간만 늘리고 있으니까요. 다시 말해, 악법을 더 무서운 악법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2년안에 잘릴거 4년 하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늘 상황에 따라 잘릴 사람은 잘리게 마련이고, 오히려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사람들도 비정규직으로 몰리게 될 겁니다. 비정규직 비율도 더 늘어나게 될 거구요.
서늘한바다
09/03/16 09:40
수정 아이콘
이 정부 미친거 맞죠?
이렇게 하는데도 사람들 아무 말도 없이 살아가는거 보면 사람들도 미친거 맞죠?

요즘 목요일마다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용산참사시위현장에서 행사가 있는데 가보니 정말 참담하더군요.
이젠 사람들도 관심이 수그러 들어서 몇몇밖에는 남지 않았더라구요. 계시는 분들이라고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뿐...
다시 철거가 시작되었고 다시 용역깡패가 등장했더라구요. 버젓이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많이 슬펐어요...
무력함이 슬픈게 아니라... 너무 많은 일이 등장시켜서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정부가 무서워서...

문득... 길로틴도 때로는 필요한 것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많이 슬펐어요...
09/03/16 10:09
수정 아이콘
양산형비정규직에 양산형 인턴:D

나라의 백년대계, 사회적 함의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 발상일는지 싶습니다:

하는짓(?)거리야 그렇다칠손 속터놓고 이야기해봤으면합니다.
[Random]부활김정
09/03/16 10:43
수정 아이콘
정말 한숨뿐이 안 나오는 행태죠.
본문과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또 하나의 한 숨 나오는 행정으로
IMF때 생겨난 '공공근로'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못 살지만 근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세금으로 돈을 줘가면서 잡일을 시키는 것이죠.
임금은 최저임금을 줍니다.
이것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한두푼이 아쉬운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이제는 공공근로의 임금의 절반을 재래시장 쿠폰 및 상품권으로 지급할려고 추진중이라내요.
당장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강제성 소매를 시킬려는 이 어이없는 행정 답이 안 나오내요.
상품권으로 세금 내고, 교통비에 집세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을 생각해낸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자신의 월급도 상품권 및 쿠폰으로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한것인지 ..
토스희망봉사
09/03/16 12:07
수정 아이콘
아직도 한나라당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는 어처구니 없는 한국의 현실이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려

"호랑이와 사자를 더욱 강하게 키움으로써 사슴과 토끼도 잘 살 수 있다."
이런 논리를 구사 하는 이땅에서는 사슴과 토끼는 살기가 너무 힘드니 다 같이 바다를 헤엄처 이민을 가는 수 밖에요 먹이사슬도 어느 정도 선을 유지 해야지 한국은 풀한포기 먹을 틈도 주지 않는 군요
christal
09/03/16 12:47
수정 아이콘
모 언론사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조중동은 아니지만 꽤 규모있는 신문사였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고 4명을 비정규직으로 뽑았네요.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고 하고서요. 근데 차장이 맨날 '니네 이렇게 해서 재계약 하겠어?' '니네는 수습보다도 못한 존재들이야' '나한테 잘보여' 하고 밤낮으로 부려먹고... 자기보다 먼저 퇴근하거나 자기 맘에 안들거나 하면 맨날 계단으로 불러서 '읍참마속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식으로 하면 내년에 힘들어~' 이렇게 협박했죠. 심지어 중간에 결혼하는데도 제가 결혼준비 하나도 못하고 엄마가 다 해주셨네요. 점심시간 1시간 풀로 이용해서 준비하러 다니는 것도 욕먹었거든요. '세상에 니 혼자 결혼하는거 아니니 티내지 말아라'라고요. 정말 부모님 욕 들어가면서 나 죽었소 하고 1년 버텼어요.1년 되니 법에는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되어 있다면서 1년 더 비정규직 하라더군요. 전 다행히 그때 임신해서 재계약 안하고 회사 그만뒀어요. 양가 부모님이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건 태교에 안 좋다고 그만두라고 하셨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더 버텨보겠다고 남았는데.. 이제 얼마 안 있으면 1년 또 다 되어가는데 회사에서는 정부시책이 어쩌고 하면서 또 미루겠네요..
오소리감투
09/03/16 18:57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악어의 눈물입니다.
이렇게 노동자를 핍박하는 법률만 제정해놓고 내수가 안 살아나서 문제라고 하는 분들이십니다.
비정규직을 열심히 늘려 놓고 쥐꼬리만큼 월급 주면서 어떻게 내수가 살아나길 바랍니까?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자감세 철회인데 자기 지지층 잃을까봐 그건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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