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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0 11:31:33
Name 부끄러운줄알
Subject [일반] 행복이란? 성공이란?
자게의 며칠 지난 글들을 읽다 뜸금없이 생각이 들어 롸잇 버튼을 눌러봅니다.

인생에 있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것일까요?

제 개인적으론 한겨울 서울역 지하차도에서 신문지 한장을 덮고 자다가 얼어 죽더라도

지난 과거를 주마등처럼 회상하며 마지막 순간 미소를 지을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이며 성공적인 삶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후회없는 삶..타인의 자신에 대한 판단 여부를 떠나 '나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한 삶이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삶이며 행복이 아닐까 하네요.
(물론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거나 크나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되겠죠.
제 생각엔 싸이코가 아닌 다음에야 죽을때가 되면 스스로 후회와 반성을 할거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지금 이순간 그 어느 누구보다 높은 지위 또는 높은 연봉, 높은 학력을 자랑하는 여러분이라 하더라도

저 서울역 광장에서 얼어죽는 사람을 '불행한 사람'이라며 손가락질 할순 없는거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아니면 그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언제까지나 노력만을 하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행복' '성공'이란 과연 어떤 것입니까?



여보게 친구 / 서산대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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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 11:34
수정 아이콘
행복이란 '하고싶은 일을 할때'. 성공이랑 '하고싶은 일을 할수있을때'
unluckyboy
09/10/20 11:35
수정 아이콘
어떤 교수님이 니네가 왜 이렇게 공부하는 건
남들처럼 살기위해서라고 하시더군요.
자신의 잣대가 가장 중요하겠죠.
09/10/20 11:36
수정 아이콘
배회님// 적절한 답에 1표 던집니다 ^^;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의 대부분은 남들이 멋대로 세운 기준대로 하는 걸 강요받을때가 아닐까 합니다..
Lionel Messi
09/10/20 11:53
수정 아이콘
서산대사께서 남기신 말을 천천히 읽고 나니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이 문장이 떠오르네요.

제가 제일 바라는 삶도 남에 의해 평가된 성공이 아니라 제가 만족하는 성공이고, 제 생각만이 아니겠습니다만
사실 그 '성공'할만한 '기회'를 가지고 싶어도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세상에 많죠. 하고싶은대로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09/10/20 12:05
수정 아이콘
서산대사같은 분들에겐 그저 존경심만 우러나오네요^^
불교에선 남과 나를 비교할 때 불행이 시작된다고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받아들였을 때 행복이 시작되는거겠죠
먹구름뒤
09/10/20 12:44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때의 행복은 나에 대한 기준이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가족들로 기준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와 아내의 웃는 모습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은데요. 이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야겠죠.
이들이 저의 행복이니...
켈로그김
09/10/20 12:47
수정 아이콘
토끼같은 마누라와 여우같은 자식들이 모자람 없이 살게하는 것.
peoples elbow
09/10/20 13:18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입니다.... 행복하게 사는것

인생을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목적이죠..
KnightBaran.K
09/10/20 14:26
수정 아이콘
저는 불교에 귀의해서 나 자신을 이기고 자신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그런 수행을 통해 괴로움을 덜어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 욕구나 충동에 많이 지고 자신을 콘트롤 못 하지만...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Disu[Shield]
09/10/20 14:38
수정 아이콘
직업선택을 하면서 좀 고민해본 문제입니다.
현재 약대생으로서 약사가 된다면 괜찮은 연봉에 삶의 여유가 많고,
지금 의전을 해서 의사가 된다면 연봉은 1.5배정도이지만 삶의 여유가 적고.

보편적인 의미에서 행복이라면 약사로 남는게 낫겠죠.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지 아닐지.. 쭈욱 생각해봤습니다.
결국, 아무래도 답은 자기가 믿는 신념을 세상에 얼마나 적용시킬 수 있느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구요.
Minkypapa
09/10/20 15:14
수정 아이콘
결혼하기 전에 이런 고민 많이 해 두세요. 결혼하고 애낳으면 고민거리도 안됩니다.
애들 좀 더 크면 또 자기만의 시간이 찾아올까나... 싶군요.
오묘묘묘
09/10/20 16:05
수정 아이콘
돈 많이 버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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