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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2 02:54:42
Name nickyo
Subject [일반]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
2007년의 아주 이른 겨울. 나는 처음으로 그 애를 만날 수 있었다. 3년동안 우리가 쌓았던 수많은 감정들을 안아들고, 우리는 마침내 서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추례한 코트차림을 하고 있었고, 그애는 굉장히 멋스러운 하얀 옷에 스커트를 입고있었다. 첫 만남에도 겉모습에 전혀 신경쓰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그러려 하지도 않았던 나는 참으로 태연히 웃으며 반기는 그 아이의 앞에서 애써 어색해 하지 않으려 하였다. 10대의 후반을 함께 교감했던 사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나는 그 애의 앞에서 뻣뻣히 굳어버렸다. 렌즈안의 물체로만 보아오던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예쁘기 때문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눈이 휘둥그레해 질 정도로 예쁜 아이는 아니지만 그때만큼은 분명히 그랬었다.

어쩌다 보니 내 생일이었던 그 날은 우리가 처음 식사를 함께 했고, 처음 함께 놀았던 날이다. 많지 않은 대화는 겉돌다가도 때로는 속을 파고들었고, 나는 그저 겪어본 적 없는 생경한 대화속에서, 손님없는 조용한 식당에서 건지는 면발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추운 겨울에 시려하는 손을 잡고 네 주머니에 넣으려 하니 주머니가 작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자면서도 하이킥을 할 것 같은 부끄러움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 어찌어찌 겨우겨우 노래방에 왔는데 열심히 연습한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전화를 받으러 나가는 네가 그렇게 야속할 수 없었다. 참으로 별 것 아닌 일이었는데 나는 누구에게 온 전화냐며 물었고, 그것이 어떤 오빠라고 했을 때 나의 표정을 잘 숨겼는지는 기억이 나지않는다.

매년 평화로웠던 내 생일은 그날만큼은 그야말로 혼돈속의 카오스였다. 나는 그저 너무 어색했고, 그 긴장속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쓸모없는 머리는 그날만 잘 구르더니 저녁에 고정적으로 다니던 라켓볼이 있음을 생각하고 난 3년만에 널 만난 첫 날 운동하러 가야한다며 바삐 사라졌다. 너 또한 약속이 있다 하였기에 아쉬움은 덜 했으나.. 그 날의 기억은 굉장히 희미해서 3시간동안 애써 기억을 조합해야만 했다. 그만큼 - 그날은 내게 있어서 참 당황스럽고, 긴장속에서 무얼 했는지도 모를 날이었다. 하지만 흰 옷의 너는 너무나 선명하다. 그 특이한 악세사리들도.

그 날 네가 밤에 장난처럼 부를 때, 나는 택시를 탔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네가 친구에게 아쉬움을 드러낼 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유리벽으로 차단된 코트 안에서 공을 쫓느라 바빴고, 너는 들쑥날쑥한 기분이 되어 나를 불렀다. 그러나 나는 안타깝게도 내가 너를 만나지 못할 많은 이유를 부수지 못했다. 긴 시간 끝에 나는 드디어 그 이유들을 무시하고 너를 만나려 했으나 이미 너는 괜찮은 상태가 되었지. 그때는 그냥 그게 괜찮은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억속에 남은 몇 가지는 명지대와, 우동과, 노래방과, 책과, 그리고 용산역 정도였다. 고작 이틀간, 나는 3년간 알아온 네가 굉장히 새로웠고,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마냥 빛나는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래도 너는 어설픈 나를 보며 웃었고, 나는 그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바보스러운 나를 보고 웃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끼곤 한다. 용산역에서 총총거리며 떠나는 너를 보낼 때 다음에 만나자는 그 말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그게 이제까지 3년이나 걸려버렸는걸. 또 3년이 걸리는 건 아닐까 싶은 느낌.


그리고 한 달쯤 뒤,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였을까. 나는 뜬금없이 널 찾았다. 다음에 만나자는 것이 이렇게 빠르리라곤 나도 생각할 수 없었지만.. 그날은 왠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1시간만에 충동적으로 모든 행동을 시작했다. 차표를 예약하고 물건을 팔고. 아마 그렇게 바쁘게 한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을까? 표를 뽑고 기차를 탔다. 혼자서 기차를 타 본건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처음이었고, 그 와중에도 나는 너무나 들떠있었다. 멍청하게도 5시간 뒤에나 도착하는 곳을 가면서 머리에 왁스칠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나 입냄새가 날까 양치를 하고 기차에서 물만 홀짝거리고 구취제를 뿌려댔었다. 기차를 타곤 하면 그렇게 길었던 시간이, 그 날은 어찌 그리 짧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부모님께는 자아찾기 여행이랍시고 뻥을 단단히 치고, 1년간 쓴 PMP를 과감히 판 돈으로 돈을 마련했다. 생에 처음 가는 장소에 약간은 고조된 기분은 참 좋았다.

3년이 지나가는 지금에도 놀랍도록 선명하게 기억한다. 기차속에서 본 풍경은 단 한장의 컷도 남아있지 않건만, 낯선 곳의 차가운 밤 공기. 택시에서 내렸을 때 보였던 사거리의 패밀리마트와, 술집. 피시방. 아무도 없는 교정. 강가의 공원. 그 깜깜한 밤에 보았던 언덕 위 너의 집과, 풍경들. 갈림길과 가로등의 주황불빛. 인적드문 도로와 총알처럼 빠른 택시. 그리고 회색 후드티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반겨주던 너까지. 그 가게앞 가로등의 너는 고작 두번째 봤을 뿐인데, 마치 서울에서 언제나 보았던 패밀리마트의 익숙한 간판모양처럼 편안하고 기뻤다. 회색후드티와 멋쩍은 웃음은 사람의 맘을 아주 편하게 해주는 구나.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

기차속에서 준비했던 모든 생각, 말등은 어디로 간 건지. 그저 네가 하자는대로 나는 바보처럼 이끌릴 뿐이었다. 첫 날은 너무 긴장해서 얼었다면, 이 날은 너무 편해서 멍청하고 순종적이었다. 만약 그런 순종적인 나를 누군가 봤다면 얼마나 웃겼을까? 그러나 그때의 나는 무언가에 홀려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 긴 거리를 오고도 전혀 피곤한 줄 몰랐고, 너의 틱틱대는 말에도 그저 즐거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 순간에 순수할 수 있었다.

너와 어둠이 가득 찬 조용한 교정에서 몰래 나눈 이야기도, 소주 세 잔에 잔뜩 취한 척 하던 너의 모습도, 강변의 공원에서 느낀 선선한 바람도. 모든 것이 새로웠다. 네가 그만 가겠다는 말에 '그럴래?'라고 말한 멍청함도, 그리고 네가 조용히 '가겠다고 하니까 진짜 가라고하냐 X신'이라고 중얼거리고는 웃었던 그 순간도. 언덕 가로등 앞에서 널 집으로 보내는 그 때도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홀로 내려오던 갈림길을 비추던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새삼 예뻐보였지. 칡흙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의 가로등이 네 뒷모습을 아른거리게 만들더라. 고작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말이다. 드라마처럼 한걸음에 달려돌아가 다시 널 집이라는 마수에서 구출해야 하는 용사가 되어야 할까 싶은 작은 키득거림만 가지고 이름 모를 피시방에 축 늘어져 버렸지.

그 날은 구름이 잔뜩 꼈었다. 금세라도 비가 내릴 듯 했다. 새벽에 아주 작은 목욕탕을 찾았다. 원래는 씻고 좀 자려는 생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잘 곳이 전혀 없었기에 열심히 씻기만 하였다. 왠지 새벽에 목욕온 한 나이든 아저씨가 너와 닮아서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후다닥 씻고 다시 피시방에서 게임을 켜 두고 꾸벅 꾸벅 졸고있는 나를 약속한 시간에 깨워주며 어깨를 주물러주던 네 손길이 기억난다. 아침부터 만나서는 왠지 모르게 툴툴대던 너의 모습. 버스를 타고 찾아간 '아침식사 됩니다'라고 붙여놓은 작은 식당에서, 넌 김이 서리는 국밥을 먹으며 뜨거운걸 못 먹어 후후댔었지.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점심쯤 서울로 올라와야 할 때 쯤에는 결국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낯선 곳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비오는 날 배웅을 하겠다며 나와준 너를 택시에 태워보내며. 평소에 유창하게 말도 잘한다던 나는 벙어리처럼 그저 멍청한 악수와 안녕을 말하고. 너는 왠지모르게 쌀쌀맞고 그렁그렁하게 택시를 타고 갔었지. 빗물이 툭툭 떨어지는 거리위에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역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 되기로 하였지. 그때의 당혹스러움과 절망과 분노와 실망과 안타까움과 그 외 등등은 지금은 완전히 희석되었건만 어째서인지 우리가 가졌던 딱 두번의 만남은 너무나 생생하다. 생각해보면 우린 고작 두 번 만난 사이였다. 우리가 얼마나 오래 우리의 생각을 나누었던간에 말이다. 그러나 그런것 치고 너는 내 안에 너무나 깊이 쐐기를 박아서 한동안 그 쐐기를 뽑는것을 포기해야 했었다. 그리고 그 쐐기풀은 속에 남아 조금씩 땅아래로 움꾹움꾹 천천히 기어들어갔다. 몇 개월간 속을 괴롭혔던 너의 소식도, 너의 새로운 친구도. 그리고 너의 그러한 태연함도 나는 참을 수 없었지만 그것도 시간과 함께 흘러갔다. 가슴속에서 함몰하는 쐐기풀의 모양새가 점점 흐릿해지는 만큼, 내가 너를 향해 홀로 욕하다가도 너와의 기록을 찾으려 메일과 미니홈피를 뒤적거리고는 새벽부터 거리에서 슬픈 노래를 들어대는 일련의 행동들은 점점 멎어갔다. 강렬히 회오리 치던 옅어지는 감정들. 그러나 친구가 되어버린 지금도 뜬금없이 기억나는 언덕길과 사거리. 너희 집 아래의 갈림길. 대로변 피시방과 편의점과 학교와 택시와 기차역과 강변. 그리고 회색 후드티의 너. 어째서 3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옅어지지 않은 채 딱 한 번 가보았던 남쪽 어딘가가 그리워 지는 걸까.

나는 어쩌면 그 역에 나를 영원히 두고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너를 태운 택시가 빠르게 도로위를 구르는 뒷 모습을 보며, 그저 괜찮을 거라 여겼던 추례하고 멋스럽지 못하고 어설펐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기차에 올라탔다. 오는 길은 갈 때 보다 훨씬 길었다. 누군가 철로를 주욱 늘여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길었다. 만약 그때의 그렁그렁하고 쌀쌀맞고 퉁명스러웠고 다정했던 네가 그걸로 마지막임을 알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그리워지는 남쪽 어딘가에 갔을까.

몇 석 안되는 작은 역의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던 우린 없지만.
나는 어쩐지 가끔 그 의자에 앉아 우두커니 1시 10분 기차를 기다리는 것 같다.

너와 친구가 된 뒤에 너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는데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건만 여전히 그 의자위에 앉아 비오는 날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다.
기차를 타고 그 역에 도착하면, 코트를 푹 덮고 청바지를 입은 어리숙한 내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가끔, 1시 10분이 찍힌 흰색 티켓을 구깃구깃 버렸던 게 참 안타까워 지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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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자에게 첫사랑이란
어떤 형태로든 한켠에 아련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잠이 깨서 뒤척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사람과 행복한, 그리고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와
이렇게 처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3년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두번의 만남은
꼭꼭 감춰둠으로서 더욱 생생하게 보관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옅어지지 않는 추억을 생각하면 좋아하지 않는 커피의 쌉싸름함이 떠오르곤 하네요.

이걸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도합니다.

언제 한 번 혼자서 그 곳 땅을 한번 거닐어 보고 싶네요.
바뀌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갑자기 교과서에서 읽었던 한 소설이 기억나는데 제목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요. 10년만에 고향을 찾았더니 공사판이 되어버린 이야기..

다시 찾아가기에 두려운, 꺼내면 옅어질까 무서운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봅니다.


여러분의 첫사랑의 기억은 옅어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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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2 03:56
수정 아이콘
새벽부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
10/01/22 03:58
수정 아이콘
이런말 드리기 어렵지만, 전 첫사랑이 없습니다.

사실 사랑이 뭐지도 잘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말을 해본적이 없느냐?

그건 아니지요.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말이 꼭 필요 할때.

가끔 첫사랑과 관련된 좋은글을 볼때마다 생각 합니다.

나에게도 첫 사랑이 왔으면 좋겠다라구요.


좋은 추억 거리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10/01/22 04:03
수정 아이콘
50b님// 감사합니다. 지난 여성분들께는 나쁜 한마디지만.. 언젠가 첫 사랑을 꼭 만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길 바랍니다.
10/01/22 07:14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들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현재 1년반 가량 사귄 여자친구가 있고, 그 전에는 1년 가량 사귀었던 여자 아이가 있고,
그 전에는 짧게는 1달 길게는 반년 가량 사귄 여자들이 있었지요.

전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확실히 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흥미, 욕구, 재미, 취미, 소요 등등으로 만나는 것이 더 컸으니까요.
그러다가 전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아 이런게 사랑이라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됬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해줬지요. "너는 지금 사랑을 하는게 아니야. 사랑에 공식은 없어,
니가 딱! 하고 느끼는 순간이와. 그 순간이 언제일지도 어떤 형태로 올지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
아..정말 이게 사랑이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이 올꺼야" 라구요.

정말 사랑이라고 느꼈었던 전 여자친구와 이별 후 굉장히 많이 힘들었지요.
누가 그랬죠? 여자는 여자로 잊는다라고..정말 원없이 여자 정말 많이 만났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전 여자친구가 지워질 때 쯤 현재 여자친구를 만났죠.

근데 이게 왠걸? 이 아이를 알면 알 수록 내가 전 여자친구 한테 느꼈던 감정은
사랑이 아니구나..이번에야 말로 진짜 사랑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정말 너무 사랑(?)하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였나?
그게 맞다면 나는 단지 현재 여자친구를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 아니고 현재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가?
.............아니면 둘다 사랑이 아닌가? 내가 아직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것인가?
나에게 더 알맞는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는건가?..
전 여자친구가 첫사랑인가? 현재 여자친구가 첫사랑인가? 아니면 아직 첫사랑을 못해봤나?..


좋은 글을 읽다보니 저도 흥분해서 뭐라뭐라 마~악 썻네요 ^^
10/01/22 07:17
수정 아이콘
ShaRp님// 아침에 이런 글 쓰시기 쉽지않은데.. 많이 행복하시군요 크크 부럽습니다.
캡틴 토마토
10/01/22 07:38
수정 아이콘
사랑이 어떤건지조차도 모르겠고, 그 흔한 짝사랑조차도 못해본 솔로라서 그런지
이런 달달한 글 읽으면 읽을수록 환상만 커지게 되네요..ㅠㅠ

요즘 친언니가 그의 인생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고있습니다.
그런데 제 3자의 눈에선 "사랑"이 아닌 "연애"를 하는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언젠가 저의 언니도 이렇게 아련하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10/01/22 07:42
수정 아이콘
캡틴 토마토님// 사실 제 첫사랑도 저만 저렇게 느낄 수도 있...여자쪽은 그저 놀이였을수도 있.....으악..
공무원욕하지
10/01/22 08:50
수정 아이콘
무언가 뭉클한 느낌이 확 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여자예비역
10/01/22 09:17
수정 아이콘
첫사랑이란 말이 나오기 전까지.. 남자분과의 우정 이야긴줄 알았습니다..;;
10/01/22 09: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잊지 못할 순간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한켠이 아리는 느낌..
사람인지라 기억은 희미해지겠지만,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실만은 지워지지 않겠지요..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 추천합니다..
Who am I?
10/01/22 10:33
수정 아이콘
이런 감성이 부럽네요.

최선을 다하고 깨끗이 잊는다-가 모토라서인지 마음을 다해서 아쉬워하고 후회할여지를 스스로한테 안주는 게..뭔가 팍삭하고, 추억이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사는게 점점 재미없어지는 것이 쓸쓸하네요. 먼산-
10/01/22 11: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업셔틀
10/01/22 13:05
수정 아이콘
아. 이 글 뭔가요...
밥먹고 이제 일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센치해지네요.
한번 더 읽고 싶은데 낮에 읽으면 안 될거 같아요. 저녁때 읽어야겠네요.

글 고맙습니다.
10/01/22 13:49
수정 아이콘
아휴 새벽에 잠안와서 썼더니 글이 난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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