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11 11:28:44
Name 가끔그래.^^
Subject [일반]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내가 가야할길 (2)
그날 카페와 차안에서 거의 2시간 동안 전 말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생각중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내가 너무 싫어져서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그녀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서 " 정말 좋은 사람이 있다면, 가서 너만 행복할수 있으면 난 괜찮을거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려는 그녀를 차마 보낼수가 없더군요. 이대로 헤어지면 평생 못볼거 같고 평생 또 후회할거 같았습니다..
잡고 횡설수설 했던거 같네요.. 마지막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걱정된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한번만 믿어주면 안되겟냐고 시간을 주고 내곁에 있어주면 안되겟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차에서 내렸죠..

그날밤 잠을 못잔거 같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지난 나의 행보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자기 할일도 못찾고 자기것도 못찾아 먹는 바보 같은 놈"으로 보이겟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그랬던거 같구요..
내가 할일, 했던일, 할수 있는 일, 내가 가진 것,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알겟어요 믿어볼꼐요"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당장 여러 곳을 수소문하고 돌아다녔죠. 조언도 구하고.. 결정도 내렷습니다.

다음날 여행때문에 카메라가 필요한 그녀와 용산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곧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그녀에게 내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들은 그녀의 아버님이 저에 대해 알아보았고 그녀에게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답니다..
그러니까 다 알고 와서 질문을 한거죠.
거짓말 했었으면 끝이었다는 무서운 말도...
알고보니 기차여행 가있는 동안 그녀 아버님이 주선자에게 인연이 아닌거 같다고 통보를 했다는군요..
그날 집에가서 그녀는 한번더 믿어보겟다고 한거구요.

저 혼자만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었고 애정이던 모성애던 관심이던 저를
믿어준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차여행후 여행까지 3일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전보다 더 친밀해 진거 같네요... 그런데 여행 크리...

저는 믿습니다.
그녀가 한달후 여행을 잘다녀와서 다시 제곁에 있어주기를....        파혼님 글을 보고 잠깐 불안해졌었습니다.. 이러면 안되면 안되....
저는 소망합니다.
그녀의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고 나의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를...  미래의 꿈은 그녀와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그리고 윤H야! 사랑해..

전 결혼에 비관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지금 결혼이란걸 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그녀가 있다면 매사에 너무 욕심이 없고 의욕이 없던 나에게 원동력이 되어줄것 같습니다.

아직 2달밖에 안됫으니 좋은 만남을 계속해야겟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달라져서 그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겟지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지금 일은 그만두고 다음주부터 사업체에 나갑니다.
예전과 같이 하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가서 일한다기보다 능동적으로 해보려 합니다.
한달후에 돌아올 그녀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다른 친구들은 부러워하던 일 이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해보려 합니다.

PGR은 익명으로 제 마음속 글을 쓸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설마 싫어하시는 분은 있으려나........

결론은 거짓말을 하지 말자....
물어봣을때 거짓말 했었으면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를듯.....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11 16:50
수정 아이콘
거짓말 안하신것 평생 잘하신일이라 생각될겁니다.이제 자리를 잡으시는듯하네요..축하드립니다.
예쁜사랑하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596 [일반] 퀘스트가 필요해.. [23] 전원생활5145 11/09/07 5145 0
31532 [일반] [경제이야기] 가격거품? 세상에 그런 건 없다. [76] sungsik6650 11/09/04 6650 0
31226 [일반] 숨이 턱 막힌, 여름의 마지막 날. [8] nickyo4193 11/08/20 4193 0
31193 [일반] 알파 피씨에서 구입하신 분들 주의하세요. [20] unluckyboy7440 11/08/19 7440 0
30213 [일반]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3를 지르기로 하였습니다~~ ^^ (타이틀 좀 추천해주세요 박식한 피지알러님들~~) [33] fr33man5211 11/07/10 5211 0
29578 [일반] 적법성과 정당성에 관한 가벼운 생각. [8] 고구마줄기무��4463 11/06/06 4463 0
29476 [일반] Data sharing에 대한 소고..(아는게 힘이다?) [16] 국제공무원4615 11/05/31 4615 0
29231 [일반] 소비자 분쟁! 알고 대처합시다. [2] 마남4464 11/05/20 4464 0
29204 [일반] 영등포 성매매 종사자들과 타임스퀘어 [248] 나이로비블랙라벨16315 11/05/19 16315 0
29115 [일반] 얼마전에 여자한테 차였습니다. [31] Kiling본좌8986 11/05/14 8986 0
28550 [일반] 왜...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가??? [46] Eva0106228 11/04/20 6228 0
28364 [일반] 차창 밖이 아름다운 곳 : 곡성역 - 압록역 구간 [6] I.O.S_Daydream4780 11/04/12 4780 0
27474 [일반] 70:1 의 경쟁률. 지각 논란. 드림하이 스페셜 콘서트 후기. [29] kimbilly7317 11/02/25 7317 0
27144 [일반] 계속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네요....(有) [13] Eva0107338 11/02/06 7338 2
26686 [일반] 품격주의와 미물론(微物論) [8] 독수리의습격4565 10/11/27 4565 9
26343 [일반] [스포] 독자의 우려와 편견을 뒤엎은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 [11] Alan_Baxter6279 10/11/12 6279 0
26314 [일반] [잡담] 사소한 사는 이야기 [2] 이응이응3637 10/11/11 3637 0
26143 [일반] 지하철 에피소드 ~ [14] 뜨거운눈물5984 10/11/02 5984 0
26116 [일반] 그래픽카드 하나를 바꿧을 뿐인데 신세계다!! [34] 뜨거운눈물8300 10/11/01 8300 0
25957 [일반] 전용준 캐스터를 만났습니다. [9] kama9126 10/10/23 9126 0
25760 [일반] 심야 데이트 후기 마지막 - 해피엔딩 - [9] fd테란5440 10/10/14 5440 0
25698 [일반] 심야 데이트 후기3 - 엉덩이 - [7] fd테란6021 10/10/11 6021 0
25657 [일반] 심야 데이트 후기 - 3년간의 부질없는 재활훈련 - [9] fd테란5620 10/10/10 56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