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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1 15:19:58
Name 타나토노트
Subject [일반] 배추값 폭등에 중간에서 심하게 장난질을 하는건가요
좀전에 배추와 관련된 두개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먼저..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1001093822460&p=yonhap
대관령에서 쌓아둔 배추를 훔치다 적발된 절도범 기사입니다.
기사 후반부에 "하下품으로 천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란 말이 있습니다.
하下품이라곤 하지만 소비자들이 연일 느끼는 배추값 체감과는 심하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가격입니다.

두번째 기사
http://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0335
지리산 인근에서 배추를 키우는 농민이 현재 배추값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직접 배송을 하겠다는 기사입니다.
(벌써 마감됐다는 얘기가 있군요)
사진에 나와있는 배추를 보면 아주 좋아보이는데요.
이 배추가 대충 산지에서 출하될때는 1500원정도 한답니다.
이 정도 배추가 소비자가 느끼는 포기당 만원하는 것 같은데 1500vs10000원이라...
도대체 몇단계를 거치길래(장난질을 하길래) 1000~1500원이 만원으로 둔갑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백화점,대형마트등은 분명히 떼기로 계약을 할텐데
(자주 방송에 나오죠. 우리 매장은 산지에서 바로 가져오기 때문에 싸고 좋은 품질을 확보한다고)
오히려 가격폭등에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제 뉴스에 한 백화점에서 배추를 3000원 할인해서 판단는 말에 아침 9시부터 줄서서 배추를 사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배추를 덜 먹으라고 라디오에서 지껄이거나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고 난리치는 것보다 이런 생산자,소비자 모두 열불나는
상황을 해결하는게 더 시급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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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리
10/10/01 15:23
수정 아이콘
농작물의 유통 과정에 대한 비판은 예전부터 있던 일입니다.
정지연
10/10/01 15:29
수정 아이콘
농산물 특히 채소류는 그 특성상 유통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폐기처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적 요소까지 해서 유통마진을 많이 남기는 게 관례(?)입니다..
사채업자의 이자율이 높은거랑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 있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유통과정이 복잡합니다.. 농민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의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도매상->소매상으로 가는 과정에 많은 중간 유통상을 거쳐야 합니다..
이건걸 개선해 보고자 직거래 장터같은게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유통구조의 개혁이 쉽지는 않은지 20년전에 들었던 똑같은 얘기가 요즘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알이모자라
10/10/01 15:40
수정 아이콘
농산물 유통의 까다로운 점은 생물이라는 점입니다.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그 시기가 아니면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농산물 중에서도 냉장등이 가능한 것은 가격편차가 심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배추는 주로 김장철에 맞추어 심는 경우가 많고 그 바로이전에 고냉지 배추가 출하됩니다. 배추는 기후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기 때문에 폭락과 폭등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밭떼기 등의 계약재배를 많이 합니다. 평당 얼마 혹은 몇포기에 얼마라고 계약을 합니다.
중간상인들은 여기서 농민들에게 선금을 지급합니다. 농민들은 그 돈으로 농사도 짓고 생활도 합니다.
그런데 작황이 좋아 폭락하는 경우에는 배추 수확의 인건비도 안나오기 때문에 그냥 밭을 갈아 업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작황이 안좋으면 이번 처럼 폭등을 하죠. 사실 이런 것은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폭등하고 폭락해도 수확한 배추를 유통하는 기한은 일주일 정도 일뿐입니다. 물량 자체가 없으면 어떤 대책도 소용없습니다.
배추나 상추 같이 유통기한이 아주 짧은 농산물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총알이모자라
10/10/01 15:48
수정 아이콘
농산물 유통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박스 가격제를 도입하면 됩니다. 최하 500원 최고 1000원 이런식으로 가격을 강제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걸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이 바로 농민들입니다. 박스 가격을 도입하면 최하 500만원 최고 천만원의 수입이 보장될수도 있지만 이, 삼천만원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박스 가격을 너무 큰편차로 잡으면 의미가 없죠.
그리고 중간상인들이 선매매를 안한다면 아예 배추농사를 짓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농산물 가격은 수입가능한 품목과 불가능한 품목의 차이가 클수밖에 없습니다. 보관이 안되니까요.
그렇다고 가격을 강제로 조정하면 배추농사를 지을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총알이모자라
10/10/01 15:52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많은 직거래 시장이 실패하는 것은 단돈 백원이라도 더 쳐주거나 더싸게 팔면 그곳으로 판로를 바꾸는 현실 때문입니다.
아주 오랜기간 고정적인 가격으로 거래를 하면 양쪽에 이익이 될수 있지만 그것은 당장의 수익이 아니기에 당사자간의 엄청난 인내를 요구합니다.
리버풀 Tigers
10/10/01 17:31
수정 아이콘
중간업자들은 없으면 안팔면 되지만 농민들은 출하시기를 놓치면 농사 망치는것이기 때문에 산지 가격은 밭떼기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겠죠.
그리고 인터넷 직거래도 소비자는 더 싼 물품을 사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시간을 끄는게 김치의 특성상 여분을 두고 담그기 때문에 가능하죠. 하지만 농민쪽은 출하시기가 다가올수록 초조해지며 더욱 가격이 내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어찌어찌 판매를 하였더라도 상품이 상하게 된다면 교환은 안돼고 환불밖에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상품이 상했다라고 해버리면 끝인데 반송기간동안 상할 가능성이 높아서 확인할 방법이 녹록치 않죠.
따라서 인터넷 직거래가 활성화 되더라도 소비자는 윈이 될 수도 있을지 몰라도 농민이 윈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만 보이지는 않겠죠.
기다리다
10/10/01 17:37
수정 아이콘
장사가 안되면 인터넷으로 팔라고 한 각하의 선경지명인가요(???????????????)
10/10/01 19:23
수정 아이콘
물론 대운하나 기후,유통의 중간상들 기타등등의 문제도 없지않아 보이지만
젤 큰문제는 왠지 부동산을 떠받들고 있느라 금리인상을 안해서 물가가 폭등한것 같습니다.
배추뿐만 아니라 계속 이대로 가다가는 다른물가까지 폭등할것 같아요.
얼마전 한국총재는 금리 올릴거라는 신호를 꾸준하게 시장에 주고나서 금리 안올리고
시장 뒤통수를 치더니 좀있다 배추,야채 물가상승하는거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금리가 올라갈거라고,올려야 한다고 1년동안 계속 암묵적인 동의들 하고 그럴것 같더만
역시나 아파트가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많은분들이 아파트가 일본처럼 떨어지면 서민들도 죽어나간다고 하던데 그렇게 떨어져본적이 없어서
진짜 애초부터 아파트랑 상관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죽어나갈지 믿지 못하겠고
생필수품인 야채부터 다른물가까지 이렇게 올라가면 역시나 아파트랑 상관없는 서민들부터 죽어나가기는 매한가지이니
이제라도 시장의순리대로 더이상 무리해서 아파트만 떠받들고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파일롯토
10/10/01 20:29
수정 아이콘
헐 중간업자가 1500원에 가져와서 만원넘게파는건가요...덜덜
그럼 농협에서 만4천원에 파는건 뭔가요? 농협이 띵겨먹는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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