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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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9/06 15:30:28
Name 공룡
Subject [일반] 글을 삭제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원초적으로 제 글의 표현력이 문제가 되었고, 그 글 속에 분명히 가시가 있었음이 또 문제였을 것입니다.
가끔씩 회원들에 의해 제기되는 운영정책에 대한 주제로 나온 하나의 의견에 대해 이유 없는 공격적 댓글이 달릴 리는 없으니까요.
수년 전부터 운영진은 피지알의 축소화를 이야기해왔고, 그때마다 찬성의 의견들이 댓글에 많이 달려왔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고 오히려 더 커지기만 했지만요. 그래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는 너무 규모도, 요구하는 것들도 달라져버린 시점에서 자극적인 글의 내용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 게이머에게 깍듯한 호칭을 써주고, 글을 쓸 때 자신의 욕구를 배설하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등 그런 피지알의 모습이 계속 지속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냥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고, 랭킹 관련 글이나 전략 관련 글들을 가끔 읽을 수 있었던 수수한 팬사이트의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덩치가 커질수록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요구되는 것도 많기에 원래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최근 몇몇 글에서 피지알의 권력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피지알의 힘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라 생각했지요. 어쩌면 참 단순했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댓글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지우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뒤 조금은 순화적인 댓글이 달려서 지우지 않으려 했지만, 지금 보니 서로간의 감정싸움으로 가게 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무릅쓰고 지웠습니다. 여러 회원들의 소중한 댓글을 마음대로 지워 죄송합니다. 글을 올리고, 다른 분들의 댓글이 달리는 순간 혼자만의 글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애초에 글을 올릴 때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직 마음공부가 덜 되었나 보네요.^^;

그저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한 회원이 벌인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예전에는 미친 듯이 글을 써댈 때도 있었지만, 요 몇 년간은 일 년에 두어 개 쓰고 마는 유령에 가까운 회원입니다. 제가 무슨 힘이 있고, 올드를 대표하겠습니까?^^;

항즐이님이 제 글에 댓글을 달고 동의하셨다는 이유로 글에 힘이 실릴 것이고,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뭐 피지알에 어느 정도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 호미님이나 항즐이님 등 운영진은 수 년 전부터 피지알의 규정을 강화하고 규모를 축소화시킬 것이라고 계속 말씀해오셨습니다. 갑자기 그 의지가 바뀌었을리 없다면 그런 댓글을 다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물론 그 의지가 정말 실행된 된 적은 없습니다. 약간의 시도는 있었지만 결국 규정은 점점 부드러워졌고, 규모는 커지기만 했죠. 오히려 회원들 중에 규정을 강화해달라고 건의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이 과거 운영진의 힘이 강력했던 때도 아니지 않습니까? 항즐이님 말씀대로 피지알은 변화에 느린 거대한 사이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확대건 축소건 어느 쪽으로 가던지 그것을 이루기 전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인기가 먼저 없어질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요.

글이 길어지면 오해도 많아질 것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댓글에서 감정이 상하셨던 분들은 서로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다신 분들 모두 피지알에 열정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기에 자주 마주칠텐데 공격적인 댓글로 감정이 상한다면 글이 있는 곳마다 충돌이 일어날 것이고 그건 참 안타까운 일이겠죠.
그냥 하나의 주제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그러는 중에 감정이 조금 격해졌지만 글쓴이가 사과를 했으니 잊어버리고 또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건설적인 의견을 풀어놓으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다시는 지워질만한 글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마지막 인사는 과거에 말미글로 자주 쓰던 문구로 끝내야겠군요.
제게 가장 큰 취미사이트이기에 이곳에 오면 늘 웃는 글을 보고 싶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는 사이트였으면 하는 마음에 쓰던 문구였죠. 그런 글을 쓰지 못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쓰기에는 쑥쓰럽지만 그래도 써봅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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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06 15:41
수정 아이콘
사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변화'의 의미는 다 다르겠죠.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이고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이고. 어쩌면 그 '변화 모색'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곳에 가지고 있는 관심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조금 안타까운 게 뭐냐면, 그보다 더한 글들과 더한 표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누군가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반면에 또 다른 누군가는 지나치리만큼 세세하게 신경 쓴다는 점이랄까요? 누구나 다 좋을 수 없고 누구나 다 마음에 들 수 없는 노릇이라 적당한 선에서 인정하고 타협하고는 있지만, 입맛이 쓰긴 하네요.^^; 암튼 공룡 님도 항상 행복하게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흠... 그리고 아래 맞춤법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사실, '행복하세요'는 의문형에는 가능해도 청유형(?)는 불가한 표현입니다. '행복하게 지내세요' 혹은 '보내세요'가 맞는 표현이라죠.^^;)
허브메드
07/09/06 15:45
수정 아이콘
공룡님..
글을 지우셨건
그냥 두셨건

말씀의 의미는 잘 알겠습니다.

항상 지지합니다.

건강하세요.
IntiFadA
07/09/06 15:47
수정 아이콘
항상 지지합니다. (2)
HMS_Victory
07/09/06 15:58
수정 아이콘
앗 늦었다..
Love.of.Tears.
07/09/06 16:04
수정 아이콘
표현력이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공룡님은 그 닉네임에 걸맞게 글을 쓰셨을 뿐입니다. 받는 이가 '다르게' 받았을 뿐이죠. 다르게 받은 이들 또한 잘못은 없습니다. 어차피 이견이라는건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어느정도는 공룡님 말씀에 동감하나 현 시점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 입장은 '렛 잇 비' 입니다. 또 시간이 지나서 어떤 말이 옳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제 싸이트가 아닌 모두의 싸이트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07/09/06 16:04
수정 아이콘
Artemis님// 그렇군요. 하나 배웠습니다^^ 몰랐는데, 맞춤법 검사기가 새로 생겼더군요.
한글 맞춤법 검사만 쓰다가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맞춰본 다음에 쓴 글이긴 한데, 마지막 줄은 충동적으로 썼지요.
그런데 이것도 잘못된 표현이었군요. 5~6년 가까이 잘못된 표현을 썼다니 좀 아찔한데요^^;
sway with me
07/09/06 16:49
수정 아이콘
그 글을 날선 댓글들로 인해 삭제하신 것 자체가 현재 PgR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07/09/06 17:05
수정 아이콘
삭제는 좀 아쉽지만 잘 읽었고 또 여러 생각도 하게되었네요 ^^
07/09/06 17:29
수정 아이콘
날선 댓글이 많았던건 다른이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사이트에 그만큼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고
그사람들 입장에선 공룡님에 글은 자신들을 배제하고 싶어하는글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07/09/06 17: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씨끄러워지고 있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사람의 유입이 없다는건 이판이 죽어간다는것과 동일하니까요.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이판이 지속되길 원합니다...
Timeless
07/09/06 17:41
수정 아이콘
공지사항을 읽어보면 pgr21님께서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만 환영한다"라고 쓰신 구절이 있습니다.

또 "규칙을 명문화할 시간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하셨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느정도는 규칙의 명문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들 -> 공지사항 지키며 살 수 있는 사람들 로 바뀐 것입니다.

지금은 공지사항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들, 읽었어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원수를 줄이게 된다면 공지사항을 더 엄격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 공지사항을 더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이룩하는 것이 맞는 방법일 것입니다. pgr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엄격한 공지사항 적용 속에서도 지금처럼 불편없이 지내실 수 있을테고, pgr을 못마땅히 여기거나 공지사항 준수가 힘든 분들은 떠나시게 되겠지요.

이것은 오래된 회원, 새로운 회원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적응 문제가 될 껍니다. 제가 처음 가입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공지사항이었으나 아무 불편없이 살았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다른 올드 회원분들도 새로운 회원이었을 때가 있었을테고요.
07/09/06 17:43
수정 아이콘
의견은 온화했는데, 댓글만 날이 섰던 것일까요?... 참...
뭐 워낙에 "유명인사"님의 글이라 그런지 이 정도의 댓글을 씀에도 주저주저하게 되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영웅의물량
07/09/06 19:47
수정 아이콘
몇 년 전의 새로운 회원과, 지금의 새로운 회원은 대부분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거...

전 어떻게 되든 규정강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사이트 규모 축소를 위한..
너무 향수에 빠져서 맹목적으로 해야된다, 해야된다, 하는 느낌도 스스로 받기도 합니다만-_-;
그래도 이렇게 조심스러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글의 '비율'이 비교적 높았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돼지를가르는
07/09/06 20:45
수정 아이콘
전 누가 뭐래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맛있는빵
07/09/06 21:37
수정 아이콘
제가 여기온게 2002년 중반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전 지금과 그때의 분위기가 별로 다르지 않았던거 같네요~ 다른 커뮤니티들들이 다 그렇듯 그때도 여긴 게시판에서 싸움도 많았고 키보드워리어들도 많았습니다. 1년전이 더 좋았다 그떄로 돌아가고 싶다 류의 말도 많이 나왔구요. 어차피 새로운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이곳도 사회의 일부분인 이상 일부 운영진들이나 몇몇 올드회원들이 분위기를 주도 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역풍만 맞고 부작용만 생길 뿐입니다. 전 오히려 지금의 피지알이 제가 처음 왔던 5년전보다 좋습니다. 적어도 여기 며칠 먼저 왔었고 좀더 오래 있었다고 그걸 마치 선민 의식비슷한걸로 착각하는 희안한 사람들은 지금 거의 없거든요~
Timeless
07/09/06 21:51
수정 아이콘
돼지를가르는패스님// 맛있는빵님// 제 이야기는 예전으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공지사항' 잘 지키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새로운 분들이 들어왔을 때 '공지사항'이 잘 지켜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직무유기(?)를 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Windermere
07/09/06 22:07
수정 아이콘
지워진 원문은 단순히 공지사항 잘 지키자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맛있는빵
07/09/06 22:27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들이댔던 그 개인사이트란 말이 요즘 안나오는것도 좋습니다. 뭐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야 속으로 어케 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튀어나오니 참 맘에 듭니다~
그리고 공지라는것도 그렇습니다. 공지도 법도 결국 사람이 변하고 시대가 변하면 바뀌는 법입니다. 여긴 이제 개인사이트도 아니고 하니 여론수렴에 의해서 바뀔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지금의 공지가 맘에 안든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여기 일원인 이상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는 가정하에 바뀔수도 있단 말이지요.
Timeless
07/09/06 23:10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에 제가 괜한 덧글을 달아 이야기가 샐까봐 이 글에 마지막 덧글을 달겠습니다.

맛있는빵님// 지난 번 회원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인사이트'란 말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공지사항에도 그 부분에 대해 '수정'을 가했습니다. 공지사항이 세부적으로 바뀌기는 하겠지만 큰 틀(pgr 성격 자체를 뒤흔들만한)이 바뀌기는 힘들 것입니다. 큰 틀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만큼의 '많은 사람'의 합의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잘한 부분, 예를 들어 최근의 UCCC 허용 같은 세부 게시판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많은 진통이 있었고, 합의가 되었다기 보다는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둔채 임시 시행의 형태일 뿐이니까요.

'헌법'과 다른 세부 법들과 비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바꿀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제언'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영아빠
07/09/07 19:17
수정 아이콘
2003년 가입하여 글5개 올린 눈팅회원입니다.
글쓰기가 너무 무겁지만...
공지는 대부분의 회원님이 공감대가 형성되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끌어내는 분은 운영진이 되겠죠.
운영진에서 조금만 빨리 대처하셔서 문제되는 댓글을 삭제하셨다면 글자체가 삭제되지는 않았을 것같아
다소 안타깝고...운영진에게 많은 일거리를 드린 것같아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한줄요약...운영진여러분..힘내시고 문제가 되기전에 잘 처리 또는 유도해 주세요.

ps. 맛빵님..반갑습니다.오랫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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