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12 00:04:53
Name 해소
Subject [일반] 나를 괴롭히는 것들 ㅡ 너무 힘드네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일본의 지진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랍니다.
쓰나미가 집과 도로와 논과 을 삼켜버리는 장면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네요.

더해서,
역사적 감정 운운하면서 포탈 사이트에서 뻘소리하는 어린 친구들이 얼른 정신 차리길 바라구요.



===



주변에서 제게 이야기합니다.

"너는 자존감이 부족해서, 네 장점을 자꾸 깎아내리고 있어."

대학에 입학하고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은 사라지고, 자신감 없이 위축되기만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춘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지만 그 때 이후로 지나치게 감상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혼자 이어폰을 꽂고 음악 듣기를 좋아했고, 창 밖을 바라보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았구요.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든지 외로움, 고독 혹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 따위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 느낌을 글로 적다보니 어느덧 작가가 꿈이 되었구요.

그렇게 감상적이고 자기 안으로 가라앉는 걸 좋아하던 제가 대학에 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절대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 아닙니다. 활달한 편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구요. 대학 입학으로 상경하면서, 시골에서 올라왔다는 컴플렉스가 작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제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구요. 동아리 5개에, 학생회까지 했는데 외로움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전공은 전혀 적성에 맞지도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공부는 안 하게 되고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에 치중하다가 그마저도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자괴감, 자격지심이 제 안에 가득차서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그 반동으로 당당한 척 했지만 굉장히 어색했겠죠.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한 덕분에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군중 속에 제 주변만 어두운 것 같았고 늘 외로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공은 전혀 제 길이 아니라고 여겨졌고 학점은 정말 시력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면서 제 스스로에게 계속 물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너 도대체 왜 그래?'

과거의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위에서 적었던 것처럼 감상적이고 또래보다 지나치게 안으로 침몰하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어요. 아니 오히려 잘했습니다.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어릴 적부터 총명하단 얘기도 많이 들었고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상위권이었습니다. 운동도 축구 농구 다 잘했구요. 얼굴, 키도 보통 이상이고 성격도 활달하고 유머 감각도 괜찮은 편이라 여자애들에게 인기도 많았습니다. 인간관계도 괜찮았고 정말 친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조울증> 증세가 조금 있긴 했지만 한 마디로 딱히 부족한 면이 없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미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죠?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니 사실은 그럴 거에요. 하지만 저는 정말, 제 스스로를 '진심으로' 좋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그랬던 제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냅니다. 그러던 중에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습니다. 정말ㅡ 그 여자는 어쩌면 제 1학년 대학생활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활동하는 것도 많았고, 덕분에 인맥도 많이 겹쳤구요. 힘든 시기에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의지했었지요.

그러다가 군대에 갔습니다.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돌아가자. 예전처럼.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마음 굳게 먹고 군생활 했습니다. 자대 배치 받고부터 쭉 선임들에게 인정 받았습니다. 저 군생활 하면서, 혼자서 욕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이등병 때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습니다. 다른 남자를 만나더군요. 그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입대 전 보냈던 대학 1년이 그녀가 사라짐으로 해서 송두리째 퇴색했습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땐 새벽까지 울기도 하고 밥 먹다가 토하기도 하고...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맘을 다잡았더니 여자친구든, 대학생활의 그림자든 곧 없어지더군요. 그러면서, 이등병 땐 똘똘하고 싹싹한 후임이었던 제가 시간이 흐르고 부대에 없어선 안될 병사가 됐습니다. 선임, 후임에게 모두 인정 받은 에이스가 됐고 간부들은 저를 자주 찾았습니다. 군대에서 으레 그렇듯 인정 받으면 몸이 힘들어지지만 전 기뻤습니다. 다시 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오지 않을 것 같던 전역날이 오고, 전 집에서 복학 준비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짐으로 해서 제 스스로 끊었던 대학의 인맥은 아직 절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기뻤습니다. 이제 예전의 모습은 버리고, 진짜 제 모습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복학한 지 이제 2주 정도 되어가네요. "너는 자존감이 부족해서, 네 장점을 자꾸 깎아내리고 있어." 라는 말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입대 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저에겐 아직 그런 느낌이 있다네요. 오늘은 또 어떤 형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넌 좀 밝은 옷이 어울릴 것 같아. 물론 네 마인드가 네거티브한 건 알지만..." 그러면서 웃는데, 100% 빈말은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고시원 방에서 혼자 있으면 정말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아서 자주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복학생이 으레 그렇듯이)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학원에서 중학생들 가르치면서 아르바이트도 합니다. 더해서 학생회 활동도 하지요. 정말 바빠서 잠도 못 잘 정도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합니다. 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요. 하지만 지금도, 무언가를 할 때, 어딘가를 갈 때, 누군가를 만날 때 항상 마음 속에 불안감이 들고 제 자신이 자꾸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실지도 몰라요.

"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라는 생각을 자꾸 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원래 성격이 그런 거 아닌가요? "

글쎄요... 고등학교 때까지의 절 봤던 사람들이 대학에서의 제 모습을 보면 아마 놀랄 겁니다.
사람이 풍기는 오라라는 게 있죠. 한없이 어둡고 작아지는 제 자신을 저도 느끼니까요.

맘이 너무 나약합니다. 얼마 전에는,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저를 지나쳐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꼴사납게도 잔뜩 취해서 친한 형을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이렇게 나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지?'

지금 제 스케쥴은 누가 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데 전 그냥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 한심해지지 않기 위해서, 더 나아지기 위해서...

그래서, 그래서 정말...
요새 너무 힘이 듭니다. 겉으로 보는 저는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겁니다. 학교를 혼자 다니는 아웃사이더도 아니고, 아르바이트에서 용돈도 벌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그냥 '열심히 살고 있는 대학생' 정도로 보일테지만ㅡ

제 자신은 자꾸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이상 태웁니다.

이것도 일종의 병일까요. 제 자신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립감을 느낍니다. 자괴감, 자격지심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 속에 있는 게(그 사람들은 못 느끼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얼굴로만 웃고 있다가 집에 와서 극도의 피로를 느낍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사무치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서 또다시 사람을 찾게 되구요... 자꾸 매달리게 됩니다.

아ㅡ 물론 세상에는 각자 나름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현실적으로 저보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물론 많겠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느끼는 고통은, 전혀 상대적인 게 아닙니다.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실망을 느끼고 욕하고 비난하고 자꾸 찍어누르는 것이니까요.

아까도 학생회실에서 사람들과 같이 일하다가,
밖에 혼자 담배 피우러 나가서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자신감을 가져, 자신감을 가져, 자신감을 가져, 자신감을 가져, 자신감을 가져......

X발 도대체 왜 그래? 도대체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무엇 때문에 스스로를 비난하는거야?"

정말 차라리 이게 정신병이라면,
정신병원이라도 가서 치료 받고 싶네요...



===



이상 푸념글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지 위로 받고 싶어서 적었어요.
아니, 사실은 도움이나 조언을 얻고 싶어서요... 어떤 이야기든 좋습니다. 생각을 적어주시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대단한 것도 아닌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악군
11/03/12 00:10
수정 아이콘
음.. 진심으로 병원에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새는 인식 많이 변한 거 아시지요? 글쓴분이 미쳤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병이 있는 것이고 전문가의 카운셀링을 받아보시면 훨씬 나아지실 거에요.
한듣보
11/03/12 00:18
수정 아이콘
아 뭐라고 댓글을 달아 드리고는 싶은데... 저는 정반대의 성격이라서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심지어 상황도 정반대네요. 항상 자신감있게 살았는데 저는 반대로 군대에서 적응을 잘 못했었거든요...
군대에서 너무 힘들었어요. 몸이 고된 것 보다는 인정 못받고 무시당한다는게 힘들었지요. 글쓰신 분과는 반대로..
그냥 화이팅 적고 갑니다.
라울리스타
11/03/12 00:37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복학생이군요. 일단 복학생 홧팅이구요! 제가 요즘 수업을 듣는 여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너무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가 사춘기가 온지도 모르고 대학까지 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다가 대학교때 처음으로 해방되면서, 여유가 생기면서 사춘기가 오는데, 남자들은 중간에 군대에 간다. 군대가면 특수한 환경때문에 역시나 제대로 된 사춘기를 겪지 못하고, 복학을 한다. 결국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대학 2~3학년이 되어서야 자아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게 되어 여러가지 진로에 지장을 준다'

제가 요새 너무 공감하는 말입니다. 아니,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복학생들이 고민하고 있을거에요.

저 같은 경우도 중고등학교를 '공부'에 얽매여(그렇다고 열심히 한것도 아니죠~), '공부'이외의 생각을 하지 못한 채 20살이 되었고, 20살이 되자 또 재수를 했지요. 지난 6년보다 재수하는 1년이 더 '입시'에 목을 메였기 때문에, 저를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네요. 그냥 그때까지만 해도 제 잘난맛에 산거 같았습니다. 21살 대학생이 되어, 제 자신에 대해 무언가 고민해보려 하니, 1학년 끝나자 다이렉트로 군대로 갔지요. 그러다가 이번 학기때 복학을 했는데, 복학생 특유의 외로움과 함께 무언가 아직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어릴적과 같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그럴 나이도 아닌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나약해 질때마다 저 또한 제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도서관에 앉아있게 되네요. 물론 더 궁지로 가는 방법일수도 있겠으나, 그러면서 조금씩 적응하는 중입니다.

진정한 사춘기가 늦게온다는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중반이 되어도 '성장통'을 겪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시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를 바랍니다^^

ex) 축구감독 주제 무리뉴의 명언 하나 남기고 갑니다. 요새 제 좌우명과도 같은 말이에요.

- 사랑받는 위선자가 되기보다는, 미움받더라도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누가 뭐래든, 신경쓰지 마시고 자기 할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논트루마
11/03/12 00:38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사회적 현실입니다. 남들만큼만, 남들만큼만. 남에게 잘 보일 만큼만.

너무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는 것 아닌가요? 자기자신의 자신감, 자존감을 위해서, 라고 갖다붙이고는 있지만 정작 하는 활동들은 전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들이 전부인 것 같네요.

무엇을 위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스스로에게 실망한다는 것 자체가 "남이 나에게 기대한 것만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에" 실망한 것 아닙니까? 이걸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나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스로에게 실망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실망함과 동시에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실망은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입니다. '실망'이라는 것도 '기쁨', '슬픔'과 같은 보이지 않는 마음가짐의 형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누군가는 실망하고 누군가는 환희, 안도할 수 있습니다.
11/03/12 00:43
수정 아이콘
전 군대에서 군생활 1년간 열심히 해서 인정 받았는데...

갑자기 부대가 폭파되서 다른 부대로 다 전출갔습니다...
동기들 13명중 저만 다른 부대로 배치되었는데... 후임도 적고 또 여기선 인정 못 받아서 개 고생하고...
참 군생활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크리스마스때는 불나서 내무실 폭파되고....
참 영화에나 나올듯한 일들이 군대가면 매일 있더군요...
피트리
11/03/12 01:03
수정 아이콘
저랑 좀 비슷하시네요;;
저도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하는 성격이어서 한번씩 남들한테 솔직하게 말하면 위로해주는 한편
지금의 저를 부러워할 사람도 있다는걸 생각하라는 말을 들어요. 제가 잘난건 아니지만
아무튼 왜그렇게 불행하게 사냐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사실 행복 좀 못느끼는게 사실이고 거기다 우울함도 굉장히 자주 느끼고 안으로 침몰하는 기분이에요
임시방편일지 모르겠지만 바쁘게 지내는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날아랏 용새
11/03/12 01:05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이 정도는 아니지만 자존감이 낮은편이라 고민이 좀 있습니다.
자존감이란 단어를 안 것도 몇 년 안 되었고, 그전에는 난 왜 이럴까.... 하는 생각만 했었네요...
호가든
11/03/12 01:07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마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냥 웃고 있지만, 속은 너무 허전하고...
애써 웃음짓다가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하고
주기적으로 우울하고 허전해서 누군가를 다시 찾게 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요..
저도 그렇구요...
11/03/12 02:00
수정 아이콘
저랑 굉장히 비슷하신것 같아서 적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래가진 성격'이란 10대 20대에 걸쳐서 어느정도 만들어지기도 하구요. 밝아지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도, 원래 성격이 밝지 않은 한 밝아지기는 굉장히 힘들거예요. 부자연스럽고 또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차라리 내면의 자기자신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남들이 모라해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하는 것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면 좀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감도 생길겁니다. 어두운 면에도 당당해질 수 있을거예요.
알맹이가 단단하면 조울의 기복도 줄어듭니다.
새드블루스
11/03/12 09:36
수정 아이콘
그냥 디씨에서 어떤 사람이 고민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인데 참 와닿아서 올립니다.

자유스럽거나 연약한 영혼은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항상 사회속에서 부유하느리라.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서( 외모에대한 치장,세속적인 스펙쌓기 등) "나"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니 주변의 모든것이 바뀌니라.
이 단계를 극복 못하면. 너의 내면은 온통 방어태세를 갖춘 갑옷으로 변해버려 스스로 과민반응하여 외부상황( 사랑,인간관계 모든 영역)
을 방어하려하지만 실상 속은 곪아 들어가는 슬픔속에 살게 되느리라.
너는 상당히 자유스럽고 연약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을것 같아.
그런 특성은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삶을 깊이 있게 사는 사람들의 특성이며 축복받은 성격이지.
하지만 특성상 남들보다 몇배에서 수십배 고통받고 상처 받아야만 남들같은 표피를 지니게 된당.
하지만 그걸 가진 이후에는 두려울게 없는 삶을 살게 될꺼야..
11/03/12 11:14
수정 아이콘
우울증 증상이긴 한데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닌것 같네요, 여자친구랑 헤어진거야 늘상 있는 일인데 엉엉 울필요가 있나요?? 군대에서 그정도로 인정받으신걸로 봐선 성격도 좋고 일처리도 빠르실테고,, 작가지망하셨으면 글솜씨도 좋을것 같고 과외알바까지 하시는거보면 공부도 잘하실듯;; 솔직히 제 입장에선 능력있는자의 푸념으로 들리네요,
일단 좀 휴식이 필요할듯 합니다. 운동이나 컴퓨터게임이라도 가끔씩 해보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모님이랑 떨어져 사는데 부모님이랑 전화 자주하는것도 뭔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힘내십시요~
스폰지밥
11/03/12 11:21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해보세요.
자존감이라;; 저도 자존감이 부족한 편이었지만 취미활동을 해서 개선을 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누구나 건드리는 취미가 아닌, 진짜 자신만의, 자신이 좋아서 미칠 것 같은 취미활동으로 감성도 키우고 사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그럼 좋아질 겁니다.
꼭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주목받고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자존감이 상승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어렵죠. 한편으로는 마인드를 올바르게 가지는 것도 좋지만, 아무리 책에 좋은 내용이 적혀져 있더라도 그걸 읽는 사람들이 전부 다 성공하고 올바르게 바뀌는 것도 아니죠. 마인드만 이러이러해야겠다고 해서는 바뀌기 참 어렵죠. 일단은 능력배양이나 마인드를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순수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우선이에요. 그러면 알아서 이 취미를 즐기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고, 자존감이 상승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레이티스트원
11/03/12 13:42
수정 아이콘
저는 자존감이나 뭐 전문적인 것은 하나도 모릅니다만
글을 읽고 느낀점은 너무 완벽주의같은게 있지 않나 입니다.
스케줄도 너무 빡빡하시고 너무 남을 의식하시는게 있지 않으신가요?
남들에게 너무 잘보일려고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시지 말고 그냥 좀 자연스럽고 편하게 마음의 짐을 놓아 두고 생활하시면 될거같습니다.
쉐아르
11/03/12 15:53
수정 아이콘
학교에 심리상담을 해주는 곳이 존재하지 않나요? 저도 복학하고 학기초 많이 힘들어서 고민하다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국립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료였구요. 의견을 구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런 전문적인 사람들에게 코칭을 받는 것이 더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서 적습니다. 한번 확인해보시고 무료가 아니더라도 가치가 있다 생각하시면 한번 받아보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파란무테
11/03/12 17:52
수정 아이콘
위에 여교수님이 하셨던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사춘기시절 자아정체성에 대해, 정확히 자신에 대해 자신의 모습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군대를 다녀온 남성에게 찾아오는 엄청난 내적 고민들..
이 고민들이 술과 학업등으로 경쟁과 압박으로 내몰리게 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네요.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090 [일반] 아버지와 아들 (下) [14] happyend4004 12/02/02 4004 4
34651 [일반] PGR의 남편분들 보세요... [17] k`5207 12/01/13 5207 1
33462 [일반] 광개토 - (4) 동북아의 패자 [14] 눈시BBver.27504 11/11/28 7504 1
32757 [일반] 친구와 함께한 3박3일(??)여행 [6] kogang20015021 11/11/01 5021 0
31872 [일반] 강호동씨 평창땅이 과연 적법한 투자?? (세부기사) [208] 골든보이7222 11/09/22 7222 0
29972 [일반] 빨리 멸치 내놔! [19] 뜨거운눈물5881 11/06/26 5881 0
29589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 (13) 대륙과 반도 [25] 눈시BB6901 11/06/06 6901 2
28776 [일반] 정유재란 - 0.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5] 눈시BB9324 11/04/30 9324 4
27732 [일반] 나를 괴롭히는 것들 ㅡ 너무 힘드네요. [15] 해소5136 11/03/12 5136 0
26313 [일반] 농업인의 날입니다. [46] 박진호6256 10/11/11 6256 32
25682 [일반] 푸르딩딩 라이온즈는 제겐 운명같은 존재입니다. [13] 이루까라3297 10/10/11 3297 3
25581 [일반] 강아지 주인을 찾습니다(성남 요크셔-믹스 수컷) [12] 빵pro점쟁이4566 10/10/07 4566 0
25446 [일반] 배추값 폭등에 중간에서 심하게 장난질을 하는건가요 [12] 타나토노트5089 10/10/01 5089 0
23490 [일반] 눈이 소복이 쌓인 눈 에 발자국을 남기듯이(하루만에 PGR에 들어와서) [2] 아기돼지2861 10/07/16 2861 0
23144 [일반] '씨앗의 법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0] 그랜드3478 10/06/26 3478 0
22160 [일반] [본격 동물재판] 개나 소나 닭이나 코끼리나 법 앞에선 만물이 평등하다! (진짜 동물글임) [8] Arata5005 10/05/23 5005 4
21580 [일반] 제갈량 북벌에 대한 진실 - 마지막 [24] sungsik9025 10/05/02 9025 1
20802 [일반] 김치를 구워먹는 사람들...(수정) [65] 녹용젤리7338 10/04/02 7338 1
20690 [일반] 실종자(박석원 중사)의 가족분이 쓴 글 전문과 기사입니다. [31] 최연발5063 10/03/30 5063 1
16810 [일반] 행복이란? 성공이란? [12] 부끄러운줄알3148 09/10/20 3148 0
16526 [일반] 슬픈 근대로의 초대 [13] happyend3767 09/10/08 3767 1
16213 [일반] (역사불판-중세사)조선 성리학, 그것을 말해보자 [22] happyend4512 09/09/24 4512 0
15548 [일반] [일본여행] 라벤더, 야경, 건담 - 1. 라벤더 [9] 정지연4017 09/08/28 40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