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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31 12:38:19
Name Mr.President
File #1 sogang_ac_kr_20110831_120629.jpg (180.4 KB), Download : 103
Subject [일반] 길었던 전문연구요원 생활이 끝났네요...(넋두리 & 약간의 정보)


안녕하세요. 날이 무지 덥네요.
드디어 오늘로 길게만 느껴졌던 3년짜리 전문연구요원 생활이 끝났습니다.
이로써 국방의 의무를 일차적으로는 마쳤네요.
남들은 다 일찍 일찍 다녀오는걸...
저는 여자친구가 그토록 군대에 못 가게 해서리 이렇게 다른 길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참 널럴하고 좋은 교수님 만나서 남들보다는 정말로 편하게 생활했네요.
이제 졸업하고 취직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겠지요.

우리나라 남성분들은 군대에 관해서 정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이왕 갈 거면 일찍 가든지 합법적으로 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안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수행한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제도를 소개할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체복무제도에는 크게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이 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은 고졸 이상인 분들이 공장이나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대체복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할 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당됩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석사학위를 가지고 전문연구요원 TO를 가지고 있는 산업체나 국가연구소에 입사를 해서 복무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단순하기는 한데, 산업체나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TO가 너무 적어서 그곳에 삐집고 드러가기 위해서는 정말 대단한 인재이거나
꽤 강력한 인맥이 있어야 합니다. 채용공고가 난다고 하더라고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보통 내정자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군요.

두번째는 이공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국가에서 정해준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제가 수행한 제도가 바로 이것입니다.

일단 제도를 설명하자면
복무기한은 박사수료후 3년 입니다. 보통 박사학위를 5년 정도 한다고 가정하면 그냥 정상적으로 대학원 생활하다보면 기간은 비슷합니다.
선발은 1년에 한번 9월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지원할 땐 한 학기에 한번이었는데, 줄었네요.)
TO는 600명 입니다.(수도권 399명, 비수도권 171명, 기초의학계 수도권 21명, 기초의학계 비수도권 9명)
군대 다녀오지 않은 박사학위 과정생의 수를 생각해보면 TO는 그리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쟁률은 1~2:1 정도 나옵니다.

그럼 선발은 어떤식으로 하느냐...
제가 지원할 땐 그냥 영어와 국사 필기 시험을 봤는데요. 올해부터 좀 바뀐듯 합니다.
필기 시험이 없어지고 공인 인증 시험 점수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출신 대학 학부와 석사 정석을 제출하네요.
영어(TEPS) : 300점, 국사(한국사능력검정시험) : Pass(3급 이상)/Fail, 학부성적 : 100점, 석사성적 : 200점
총 600점 만점으로 평가합니다.

제가 할 때보다 엄청 복잡해졌네요.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선발이 되면 어떻게 되느냐?
머 별거 없습니다. 그냥 대학원에 열심히 나와서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물론 논산훈련소 들어가서 4주간의 훈련소 생활은 해야겠지요.
훈련소 생활은 같은 전문연구요원끼리 하기 때문에 꽤나 널럴합니다.
또한 수료후 3년을 다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취직을 하고 싶다면 전직을 신청하면 됩니다.
전직을 할 때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TO와는 상관이 없고 개인이 TO를 가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회사에 전문연구요원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물론 국내 박사로써 어디엔가 취직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ㅠㅠ)

이로써 제가 하려던 설명을 끝났네요.
짧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했었는데,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이공계 생활을 꿈꾸시는 군대 다녀오지 않으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빌어봅니다.

마지막으로, pgr에 계신 국내 석/박사님들 우리 힘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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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러쉬
11/08/31 12:44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힘냅시다. ㅠㅠ
3분맛카레
11/08/31 12:46
수정 아이콘
참 좋은 제도이긴 한데. 가끔 이 트리를 실패해서 늦은 나이에 군대 오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럼 정말 인생이 꼬이죠.

직장(군대)에 있는 이등병 친구 하나도 서울대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나이 30에 왔는데. 조금 불쌍합니다.

그리고 국방의 의무 끝내신걸 축하드립니다.~
11/08/31 12:49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미 군필이지만, 언젠가 제 주위에 누군가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유용한 정보네요
마나부족
11/08/31 12:49
수정 아이콘
이 제도에 대해 피지알에서 알게되서 좀 알아보다가 인문계 박사는 해당이 안되서 좌절했던 아픈 기억이.. ㅠㅠ
거북거북
11/08/31 12: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Mr.President
11/08/31 12:53
수정 아이콘
다들 감사합니다.
11/08/31 13: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전 아직 17개월남았네요...ㅠㅠ 크크
김연우
11/08/31 13:1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전 6개월 정도 남았네요
11/08/31 13:23
수정 아이콘
아 전 2001~2003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를 했었었는데요. 꼭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는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 2년하고 산업기사 획득후 병역특례업체에서 일했는데요 IT 개발쪽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보통 학사 4년졸업하고 들어오는경우가 많은데 저는 교수님이 잘 소개해 주셔서 운이 좋았었어요.
학사같은 경우에는 요즘에는 병역특례업체가 많이 줄어서 이렇게 가기는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노력하시고 주변 교수님들께 잘 부탁해 보시면 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비록 공대에 한해서지만)
준비는 4년졸업예정이면 기사 자격증이 필요하고요. IT쪽 관련 병특이라면 관련 분야에 면접시 내어놓을수 있는 개인 포토폴리오가 있으면 유리합니다.
이쪽은 왕도가 없고요 석/박사 하지 않을꺼면 부지런히 찾는길 밖에는 없네요. 석/박사로 가시는 분은 위쪽처럼 전문연구요원으로 취업하거나 또는 박사특례로 박사를 하는수 밖에는 없습니다.
공중정원
11/08/31 13: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전 이제 딱 한달 남았네요 흐흐
sad_tears
11/08/31 13:49
수정 아이콘
멋있다..
케이크류
11/08/31 13:53
수정 아이콘
저는 4급입....
11/08/31 14:08
수정 아이콘
이공계 석사과정입니다. 이제 3학기군요. (이거 하려고 석사 시작했습니다.)
한 것도 없는데 학위논문은 또 언제 쓰고 흑흑..

학부 성적은 망했고(B+..) 석사성적은 그나마 좀 봐줄 만한데 성적에서 컷트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11/08/31 14: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저는 2010년 3월에 박사학위 받으면서 소집해제되었네요..

올해 봄에 가르치는 학생들과 같이 예비군 훈련 받고 왔습니다 -_ㅜ
11/08/31 16:15
수정 아이콘
저는 내년 3월에 소집해제네요. 전문연구요원 정말 좋은 제도에요..
축하드립니다.
싹써러
11/08/31 16:46
수정 아이콘
병역특례요원을 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돈많고 빽있는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는것이죠.
알게모르게 비리가 많습니다. 신문에 알려진 싸이의 케이스는 특별한거고..묻어가는 애들이 좀 많아야죠.....
하여튼 우리나라 사회는 너무 썩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병특출신입니다. 머..옛날에 소집해제했죠.. 수많은 케이스를 봐왔고요.

혹시 병특을 하고픈 분이 계시다면 일단 알바로라도 업계에 발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속한 조직에서 인정을 받으면 어떻게든 길이 열립니다. 그럼~
11/08/31 17:1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

...


그런데, 전문연구요원이 이제는 3년이군요. OTL
4년 8개월했던 저는 왠지 새삼스럽게 손해 본 느낌이...;;;
닥치고어택땅
11/08/31 23:27
수정 아이콘
전 산업체에서 석사병특을 수행중..... 6개월 지났네요 유유
11/08/31 23:27
수정 아이콘
앗 pgr에도 전문 연구요원 출신분이 계시군요!
저는 석사 마치고 기업체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올초에 끝났는데...
이글 보니깐 왠지 반갑습니다!!!
자연사랑
11/09/01 15:46
수정 아이콘
싹써러 님//

저도 현역병특출신인데.. 저도 솔직히 싸이 같은 경우를 꽤 많이 봤기 때문에...
싸이도 결국은 회사 내부에서 대리출석체크 해주는 7천만원짜리 TO 아니겠습니까? 실사 뜨면 전화해서 불러주고...
아마 현역병특TO 의 경우 최소 25% 는 비리라고 봅니다. 오죽하면 우리 사장이 저를 갈굴 때 "너는 임마 7천만원어치 일을 해야되는 놈이야"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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