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나. 딴 거 필요 없습니다. 불만 가진 점은 많지만 -_-! 어제 오늘 이글루스에 뿌나 감상 올렸던 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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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할 얘기는 어제 다 했으니 간단히...

이방지와 똘복이가 서로 오해를 하고 푸는 걸로도 1회를 보낼 수 있다. 가령 이방지는 계속 똘복이가 이도 죽이려고 생각해서 말린다든가 하는데 서로 대화가 안 맞는 이런 식으로.
-> 대화 한 방에 풀었다

내금위에 포위됏을 떄 그냥 도망가거나 무휼이랑 싸우기만 했어도 한 회를 풀 수 있었다.
-> 대화 한 방으로 세종의 의도를 그대로 전했다.

정기준이 빼기만 했으면 둘이 만나는 건 언제든지 뒤로 미룰 수 있었다.
-> 세종이 가리온을 찾았다.

똘복이가 가리온이 정기준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도 뒤로 얼마든지 미룰 수 있다.
-> 바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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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오해드립을 시전해서 질질 끄는 걸 제일 싫어하는 나로서는 대체 이렇게 스토리 전개를 할 수 있다는 게 무섭다. 진짜 극본 짜는 사람 존경하고 싶을 정도로.

부디. 부디. 이대로 끝까지 가 주길. 단물이 미리 다 빨려서 용두사미 되는 게 아니라 이대로 그냥 가 주길 ㅠ_ㅠ

진짜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이렇게 대화로 대화로 오해 없이 푼다는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가 대체 지금까지 있기나 했단 말인가 ㅠㅠ

[추가]
개파이야. 정기준이라면 몰라도 너는 마음 돌려야지? 카르페이라는 니 이름을 쓸 수 있게 해 준 게 세종대왕인데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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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17화 감상. 불만이 좀 가득 담겨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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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에서 불만이었던 점은 역시 양반의 소요사태다. 고증은 둘째 치고 생긴 걸 보기도 전에 양반들이 저렇게 나서다니...

일단 제일 불만이었던 건 서용인가 하는 놈이 가리온의 명령을 받은 건지 독단으로 나선 건지인데 -_-; 이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안 됐고. 애초에 가리온이 시킨 거다 아니다에 따라서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거기다 반촌 소속이라니 -_-; 가리온이 시킨 게 아니라면 저런 생각 가지고 있는 반촌에서 한문을 그렇게 뗄 수 있는 건가? 그 전후 장면 보면 그냥 가리온이 쓴 거 그대로 쓴 거 같은데 그럼 그 실력을 다시 시험해 보면 될 거 아닌가.

뭐 그냥 소모품이라 생각해도 되겠지만 제일 아쉬웠던 부분. 일단 노비가 붙었다 하면 그것부터 하면 되는데 다 데꿀멍 중이었다. 굳이 쓸 필요 없이 읽어보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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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17화 양반 소요. 사실 이 점은 누누이 깠지만 (훈민정음 시리즈가 사실상 이 드라마 까는 거였으니) 재미는 있으니 본다는 쪽이었으니 불만 안 가질랬는데, 맘에 안 들긴 한다. 뭐 어쨌든 드라마에서 미는 스토리상으로는 적절하긴 하니까 어쩔 수 없다만... 거참 그래도 그노무 민주주의 드립은 -_-;;

이로써 정기준은 원대한 꿈을 가진 수구꼴통으로 낙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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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는 건 이 정도로 하고, 이쯤 되면 무섭다.

예고편을 보면 다음 화 18화에서 이방지는 설득돼 있을 것 같고, 강채윤과 세종도 정기준의 존재에 조금 다가서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전개로 본다면 이방지가 내일 하루 동안 설득돼서 세종 편 드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왜냐면...

이 드라마는...

그 궁금한 정기준을 단 10화만에 공개해 버렸고!

12화에 담이와 똘복이가 만났으며!

13화에 담이의 똘복이 1차 설득이 진행됐으며!

14화에 뜸 약간 들이고

15화에 똘복이가 세종 편에 완벽히 스카우트 됐으며!

16화에 정기준이 훈민정음의 존재를 완벽히 알아버린 데다가

17화에 마침내 이방지랑 똘복이가 만나 버렸다!



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도 왠만한 드라마 2~3화 분량은 문제 없이 찍을 수 있다! 간지 대화 조금만 늘려주고 옥떨이 같은 개그 캐릭터 조금만 더 출동해 주면 될 거 아닌가?

근데 이 모든 걸 한 화, 길어야 두 화 안에 기승전결을 완료해 버렸다!! 아니 대체 무슨 얘길 하려고 저걸 다 끝내냐고 생각했던 게 아마 12화? 14화? 그 이전부터였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오늘, 이방지를 찾아 헤매는 것 만으로도 내일까지 떼울 수 있는 것을 오늘 완료해 버린 것이다.

이쯤 되면 무서울 정도다. 얘기 잘만 되면 다음 주까지는 정기준의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다.

이러면 남은 에피소드는 뭐가 있는 걸까?

맨 처음에 똘복이가 설득되는 상황에서 나는 "오해 드립"만은 치지 말았으면 했다. 그 오해 드립으로 똘복이 도망가고 세종 쫓고 담이 슬퍼하고 이런 걸러도 일이주는 충분히 떼울 수 있으니까. 근데 제작진은 그러지 않았다. 한 방에 서로 말할 거 다 말 하고 설득할 거 다 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질질 끄는 흐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뒤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

대체 이 뒤에 무슨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는 걸까 =_=;;;;;

혼란스러워져 버렸다. 이렇게 일주일만에 치킨 쿠폰 열 장 모아 하나 더 시켜먹을 기세로 떡밥을 마구 먹어치우는 모습;; 마지막에 가서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정말 이럴 정도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드라마를 예전에 본 적이나 있던가 = =;; 자신감이라면 이 이상의 자신감이 있을까;;; 남은 건 6화. 과연 이 남은 시간 동안 남은 떡밥들을 어떻게 풀 것이며 또 어떤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두렵다. =_=...... 그런 면에서 참 짜증내면서도 무서워했던 17화엿다.

뭐 이방지 부분은 추측일 뿐이니 내일 드러나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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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옛 얘기 하나. +_+) 예전에 뿌나 결말 도전했는데, 혹시나 뿌나 결말은 훈민정음 반포로 끝나지 않는 게 아닐까?
http://blindbard.egloos.com/238981

어차피 세조 때는 딱 똘복이가 싫어할 만한 상황이 신나게 나올 때였다. 억울한 사람들이 죽고 아무튼 마구마구 죽이고 다니는 세상. 마침 권력지향적으로 보이는 한가놈도 있으니까. +_+) 이신적 같은 놈들이 계유정난의 주역으로 나온다면? 정기준은 결국 설득되고 이신적, 심종수 같은 정기준이랑은 또 다른 권력지향적인 놈들이 수양에게 붙는다면?

"어이 수양! 나 한짓골 똘복이야!"

이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그렇게 죽으면서 끝나든가 똘복이는 담이랑 오손도손 살아야 되니까 성삼문 등이 뒤로 빼주고 지들만 죽겠지. 똘복이는 함경도로 올라가서 살든가... 아 이징옥이랑 같이 치고 내려올지도?

아무튼 내일치 빼면 남은 게 6화인데, 6화로 보면 대체 어떻게 얘기를 끝내려고 하나는 생각이 들지만 4화라면 얘기를 충분히 끝내고 새로운 얘기를 시작할 만 하다. +_+) 마지막에 정기준은 반쯤 설득! 그런 가운데서 이신적 등 권력지향 사대부들의 모순을 마침내 정기준도 실감! 정기준은 마침내 설득되고 일단 훈민정음 반포! 그런 가운데서 이신적 등은 수양에게 붙는데...

아 물론 세조가 훈민정음 퍼뜨리는 데 열심이었다는 것은 가볍게 스킵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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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향한 발악은 그만하고, -_-; 사실 드라마에서 나왔던 말이 아예 안 나온 건 아니다.

“식년 문과(式年文科)5144) 는 3년마다 33명을 뽑는데, 단지 구송(口誦)만 취하니, 문의(文義)는 전혀 해득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외딴 시골의 거친 사람은 혹은 언문(諺文)을 어려서부터 습독(習讀)하다가 과거에 오르게 되면, 서찰(書札)의 수응(酬應)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야흐로 지금 문관(文官)이 사람의 수는 비록 많다고 하더라도 삼사(三司)의 관직에는 매양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고 있으며,"

숙종 때 남구만의 말. 선비들이 언문으로만 공부해서 한문을 제대로 모르는 폐단이 있으니 대강 비슷하다고 하는데...

어차피 이건 선비들만의 얘기였고, 노비를 강조해서 신분을 없애는 걸 계속 강조하는데, 사실 훈민정음의 가장 큰 수혜자는 양반이 아닌 양인들, 중인이나 아무튼 일반 백성들 아닌가? ( ..)

근데 양인은 애초에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던 게 치명적인 문제지... 그것 때문에 노비를 강조하는 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