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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04 08:23:54
Name 눈시BBver.2
Subject [일반] 6.25 전쟁 때의 양민학살에 대해 + 예고편?
부제 : 한국전쟁 빨리 쓰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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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양민학살일 겁니다. 남한에서는 그 동안 북괴의 잔혹함(...)을 선전하기 위해 쭉 해 왔고, 민주화 이후 남측의 양민 학살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가 되고 있고 성토도 계속 나오고 있죠. 그리고 현 정부는 이런 과거사 규명을 모두 종료시켰구요 -_- 아나

현재까지 제 결론은 "수는 모르겠다"입니다. 사실 수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그런 말도 많이 하지만 백보다는 천에 놀라고, 천보다는 만에 놀라고 그게 더 부각되는 게 사실이고 보는 이의 충격도 더 커지죠.

문제는, 이 수가 널뛰기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 쪽 다요.

가령 가장 크다고 할 보도연맹 학살 사건, 밝힐 수 있는 일부 지역만 집계한 거지만 그 수는 5000 이내였습니다. 신고된 후 확인을 못 한 수까지 봐도 8000이었구요. 헌데 보도연맹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보면 10만, "최소" 20만, 30만, 50만, 100만까지 쭈욱 올라가죠. 제주도의 경우 4.3 사건 희생자를 제외하고 10만이라고도 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수는 4.3 사건까지 다 합쳐도 1만 5천 정도입니다.

이건 반대쪽도 마찬가집니다. 북한군의 학살이 가장 컸던 곳은 전라남도, 헌데 이 수가 4만에서 6만으로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양민이 아닌 군경의 "전사"도 여기에 넣었다고 봐야죠. 그것도 아주 많이요.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 그 수를 정확히 집계하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그 수가 밝혀진 것의 수십배로 계속 늘어나는 건 지나치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의 경향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상도의 경우 남한 측의 학살이 많았고, 전라도의 경우,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북한 내지 좌익측의 학살이 많았습니다. 이 전남의 희생자 비율이 수는 달라져도 전국에서 3/4의 비율을 유지합니다. -_-; 충청도의 경우 수는 몰라도 저지른 건 양 쪽이 비슷한 것 같구요. 이에 대한 분석 정도는 여기저기 써 넣겠습니다만...

이런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수를 적지 않겠습니다. 해당 사건 사건마다 설명하는 방식이 나을 것 같네요.

아무튼... 그 때 정말 어떻게 사셨는지... 참 착잡합니다.

경찰이랑 청년단들은 내려가면서 좌익이라고 죽이고 가고, 북한군은 와서 인민재판, 뭐 그나마 인민재판은 양민은 많이 안 죽인 것 같지만 인천상륙작전 후에는 할 수 있을 만큼 죽이고 가고, 경찰이 다시 와서 부역자라고 죽이고, 주변에 빨치산이 있으면 군인이 와서 협조했다고 죽이고... 군인 가면 빨치산이 또 물건 털고 죽이고 가고 -_-;;;

북쪽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누가 영혼의 투톱 아니랄까봐 후퇴하면서 전쟁 전에 반동분자로 묶어둔 사람들 죽이고 가고, 고향에 돌아온 우익 단체에서 좌익이라고 죽이고, 중공군이 와서 다시 후퇴하니까 이번엔 남조선 괴뢰와 붙어먹었다고 죽이고... 그런 가운데서 미군은 열심히 북한을 석기시대로 만들고 -_-;

아마 정확한 수를 영원히 알 수 없을 만한 것이, 같은 마을에서 좌우익으로 갈라져 서로 죽이고 죽인 것도 많다는 거죠. 정말 말 그대로 최악의 비극이었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그 모든 걸 겪고도 지금까지 살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할 뿐...

쓰기가 겁은 납니다. 그래도 쓰고 싶네요. 한 번은 제 손으로 꼭 다뤄보고 싶은 전쟁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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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도 이제 네 편으로 끝내려고 하는 시점, 또 참지 못 하고 미리 6.25 때의 학살 사건에 대한 방침을 올립니다. ( - -);

아마 이렇게 나눌 것 같습니다.

1. 창군 - 온갖 웃픈 얘기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_=
2. 폭풍 - 서울 점령을 중심으로 한 초기 상황입니다.
3. 지연전 - 북한군이 더 빨리 올까요 UN군이 더 빨리 올까요.
4. 낙동강 - 여기서 밀렸으면 어버이 수령님을 외치거나 제주도에서 본토 탈환을 외쳤겠죠.
5. 반격 - 인천상륙작전부터 38선까지의 수복입니다.
6. 북진 - 수통에 압록강물을 담았는데...
7. 새로운 적 - 괴물이 나타났죠.
8. 불굴 - 이 때 조금만 더 밀렸으면 남한을 정말 포기했을 겁니다.
9. 혈전 - 끝이 없죠.
10. 고지전 - 이걸로 끝을 내겠습니다.

뭐... 기대해 주세요 ~_~)

오키나와 전투 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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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만화
12/06/04 08:32
수정 아이콘
태백산맥에 나오는 것처럼 낮은 국방군세상, 밤은 빨치산세상 이었니까요.
한국전쟁의 양민학살이 다른 전쟁의 양민학살 보다 더 잔혹한 면이
공동체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많습니다. 즉 면식범에 의해서 벌어진 범죄이죠.
아직까지 서로 이를 가는 집안도 흔하구요...
그리메
12/06/04 09:09
수정 아이콘
어려운데에 발을 담구려고 하시네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빨갱이, 종북좌빨'을 건들지 않고서는 작성 불가하실텐데...

고지전투에서 낮밤에 주인이 바뀌듯 사실 낙동강 -> 인천 상륙작전 크리 이후 남에 남았던 수많은 북한 부대들이 산에 들어가고 휴전 협정이 이루어질때까지 토벌 -> 야습 -> 숙청 -> 토벌 등으로 계속되는 아픈 역사를 눈시비비님이 어떻게 그려내실지가 궁금합니다.

태백산맥만큼 이들의 역사가 가장 생생하게 그려진 소설도 없다고 보기에...
구밀복검
12/06/04 09:15
수정 아이콘
근데 보도연맹 5000명 설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긴 합니다. -_-;
눈시BBver.2
12/06/04 09:17
수정 아이콘
신원 확인 가능한 몇 개 지역에서만 한 것이었으니까요. 저기서 몇 배는 나올 거라고 봅니다
당장 지금 준비한 것만 해도 충분히 넘어가니까요 -.-
12/06/04 10:09
수정 아이콘
대단해요 우리조상님들...5000년 역사에서 그숱한 전란에 침략에...
거기다 625같은 눈시님이 지적한 양쪽에서 학살당하는 기가막힌 상황조차도
딛고 흩어지지않고 꿋꿋이 내려온다는게...참...자랑스러워해야 하는지..애처로와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상
12/06/04 10:46
수정 아이콘
눈시님이 근성있게 계속 자학에 가까운 집필 스케줄을 지켜주셔서 저희는 그저 덩실덩실!
Je ne sais quoi
12/06/04 10:49
수정 아이콘
최근 계속 그렇듯 쉽게 읽을 수 없는 글이겠군요. 쓰는 분은 더 힘들거구요. 힘 내서 잘 쓰시길 빕니다.
SwordDancer
12/06/04 10:51
수정 아이콘
저는 얼굴도 모르는 제 친할아버님이 저 케이스였지요.
가정을 갖고 계신 탓에 징집은 안 당했는데 야밤에 빨치산들이 내려와서 총부리 들이대고 식량을 내놓으라 협박하니 어쩔 수 없이 내준 걸 아침에 국군이 와서는 식량 내줬다고 총살에 처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돌아가신 나이가 딱 지금의 제 나이군요. 어린 나이에 저 이야기를 듣고 선악의 개념이 참 모호해졌어요.
그냥 전쟁이 곧 악이구나 싶습니다.
쌀이없어요
12/06/04 11:06
수정 아이콘
6 25에 관한 글도 기다려지지만
지금 열심히 쓰고 계실 오키나와 이야기가 너무 고맙습니다
얼른 올려주세요+_+
아키아빠윌셔
12/06/04 11:16
수정 아이콘
1950년에 이승만->김창룡->CIC에서 내려온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으로 제주도에서만 수백~수천명이 죽었죠. 4.3 때 무장대랑 상관도 없던 사람이나 공무원, 교사, 심지어 교장이 잡혀가질 않나, 돈 등으로 풀려난 몇 명 대신 프락치들이 찍어놓았던(앙숙이라거나, 빚이 있다거나-_-) 사람들을 대신 잡아오기도 하고...
12/06/04 13:04
수정 아이콘
6.25 최초의 학살 사건인 서울대병원 학살사건부터 다뤄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전쟁난지 고작 3일만에 일어난 사건이니..그것도 입원해있는 환자들을 상대로;
선데이그후
12/06/04 14:40
수정 아이콘
저기서 "불굴"이 아마도 서울중심가에 대포4백문 배치한 항전을 이야기하실려고 하는건가요? ^^
절름발이이리
12/06/04 16:34
수정 아이콘
골로 가는 이야기 나오겠군요.
HealingRain
12/06/04 17:35
수정 아이콘
또다시 읽다가 멘붕할지도 모르겠군요. 아아~ ㅜㅜ
그래도 참 기다려진다는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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