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102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제야의 종소리와 사제 폭죽
연례행사인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타종식’이 지난해 12월 31일 밤 0시에 어김없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 불청객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날 오후 11시 반경부터 집중적으로 터진 사제 폭죽 때문에 이 폭죽에 맞거나 폭죽을 피하려다 넘어져 다치는 사람이 생기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방부와 서울시는 사제 폭죽 사용을 강력하게 막겠다고 선언했지만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날 제야의 타종식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중 일부가 폭죽을 일제히 터뜨려 모두 12명이 다쳤다고 소방본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안전요원 5870명이 현장에 배치되어 사제 폭죽 반입, 판매, 사용을 강력하게 단속하려고 했지만 이날 오후 11시 반경부터 단속을 비웃듯 이곳저곳에서 폭죽이 터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이날 모두 수만 발의 폭죽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뜻 깊은 행사가 언제부턴가 변질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수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와 주변지역의 지나친 바가지 상술, 그리고 폭죽. 비효율적인 단속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
새해 첫날부터 꼬인 사람들 많아 보입니다.
2. ‘대운하’ 사업 추진 가속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 추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인수위)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수위는 다음 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토개발연구원이 주관하는 대운하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이날 토론회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대운하에 반대하는 이들도 초청해 난상 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운하 테스크포스(TF) 장석효 팀장은
”이미 1년 넘게 한반도 대운하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당장 추진할 준비는 돼 있다. 임기 내에 운하사업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인수위 활동 기간에 대국민 홍보,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팀장은 해외 기업들의 참여 문의도 이어진다고 말했는데요, 네덜란에서 민관 합동 전문가들이 다음 달 초쯤 한국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 팀장은 지난해 28일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과 만나 대운하 사업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만남에서 장 팀장은
대운하 건설로 오염된 하천 수질을 개선할 수 있고, 도로와 달리 토지 보상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임을 누가 주최했는냐는 부분에 대해 장 팀장은 한 건설업체에서 대운하에 대한 설명을 해 달라는 요청에 참석했다고 말하고, 건설 관계자는 모임 전날 인수위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운하가 당장 올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영향 평가, 설계, 발주 등을 거치려면 최소한 첫 삽을 뜨기까지 1년은 걸릴 것이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산 운하, 경부 운하 등이 거의 동시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장 팀장은 설명했습니다.
말 많은 대운하가 전면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대범적인 시각이 아닌 각 집단의 이익과 연관되어 논의되고 밀어붙이기 식의 정책 드라이브라면 그 과정과 결과가 심히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3. 최고와 최악의 구직자
채용정보업체 커리어가 지난해 하반기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강한 이상을 심어준 ‘최고 및 최악의 지원’ 사례를 모아 어제 발표했습니다.
최고의 지원자 사례는
-사전에 지원 회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직원들의 표정과 벽에 걸린 액자 속 문구까지 샅샅이 파악한 지원자
-지원회사의 경쟁력을 분석해 앞으로 회사가 취해야 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워 온 지원자
-채용 6개월 전에 인사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입사 준비 사항을 질문한 지원자 등
그 밖에 식품업체에 지원해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말한 후 직접 팔굽혀 피기를 선보인 지원자 등 몇몇 인상 깊은 지원자 사례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최악의 지원자 사례는
-채용전형 때는 상냥하고 예의 바르더니 타사와 중복으로 합격한 후 거만한 태도로 돌변한 지원자
-면접 때 부모와 함께 온 지원자
-자기소개서에 경쟁사 이름을 적은 지원자 등
이 있었습니다.
그 밖에 친구와 함께 지원하고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한 지원자, 술 냄새를 풍기는 지원자, 여성 인사 담당자에게도 ‘언니’라고 부르는 지원자 등도 최악의 유형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취업난 시대에 면접이라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기술이 되었습니다. 그 기술은 무엇보다 지원자의 열정이 있어야 갖고있는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최악의 지원자 사례를 보면서 정말 저런 일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념 없는 사람들 많나 봅니다.
4. 오늘의 솨진
”새해의 다짐?”